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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스노우

에드거 앨런 포는 작가로 살고 싶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대체역사

완결

제이스노우
작품등록일 :
2023.07.02 10:33
최근연재일 :
2023.09.26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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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2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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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36. 볼티모어에서 (1)

DUMMY

남극에서 돌아와 볼티모어에 도착했을 때, 마리아 숙모가 나를 안아주셨다. 너무 놀라 떨리는 손으로. 몇 달 만에 돌아왔으니 당연했다.


“에디. 세상에 맙소사. 대체 어디서 뭘 하고 왔니? 나는 네가 죽은 줄로만 알았다.”

“걱정 끼쳐서 죄송해요, 숙모님. 사정이 있었어요. 너무 바빠서 연락할 수가 없었어요.”

“괜찮다. 건강하게 돌아왔으면 됐지.”

“저는 괜찮아요. 하지만 형은 아니에요.”

“그게 무슨 말이니?”


나는 함께 볼티모어에 온 헨리를 마리아 숙모에게 보여주었다. 차디찬 몸이 된 헨리를 보자마자 숙모는 큰 충격에 휩싸였다.


마리아 숙모가 헨리를 보며 슬퍼하고 있을 때, 버지니아가 내 곁으로 왔다. 소녀는 내 손을 잡았다. 다시 돌아온 나를 나름의 방식으로 맞이하였다.


“무사히 돌아와서 기뻐요, 에디.”

“그래, 고마워. 하지만 형은···..”

“에디 잘못이 아니에요.”


나는 버지니아의 눈을 쳐다봤다. 소녀의 맑은 눈에 동정은 없었다. 날 불쌍하게 여기지도 않았다. 다만 형용할 수 없는 눈빛이 담겨 있었다.


마치 내가 어떤 일을 겪었는지 아는 눈빛이었다. 그건 나를, 그리고 내가 겪었던 몇 달이라는 시간을 꿰뚫는 것 같았다.


그 눈빛에 나도 모르게 버지니아의 손을 조용히 놓았다. 뭐라 말할 수 없는 감정이 나를 감싸는 것 같아 소녀의 눈마저 피했다.


나는 가끔 버지니아에게서 이해할 수 없는 느낌을 받았다. 지금처럼. 그러나 그것이 무엇인지 몰라 나는 조용히 피하기만 했다.


“피곤해, 버지니아. 형을 보내고 쉬어야겠어.”

“옆에 있어 줄까요?”

“마음은 고맙게 받을게. 하지만 괜찮아.”


나는 헨리에게로 돌아갔다. 헨리 곁에 서서 그를 오랫동안 내려다봤다. 창백한 얼굴로 눈을 감은 모습이 내가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형의 모습이었다.


형의 장례식은 조촐하게 진행했다. 찾아오는 사람은 없었다. 장례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켜준 사람은 나와 마리아 숙모, 버지니아뿐이었다.


장례가 끝난 뒤, 나는 오랫동안 자리를 비웠던 방에서 쉬었다. 마리아 숙모는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나를 위해 방을 늘 정리해 주셨다.


그런데 모르는 상자 하나가 놓여 있었다. 종이로 만든 상자에는 편지가 수북이 쌓여있었다. 내가 자리를 비운 동안 백작이 보낸 편지들이었다.


“매주 편지가 왔었단다, 에디. 이제 주인이 왔으니 확인하면 되겠구나.”


예상대로 편지마다 20달러 금화가 담겨 있었다. 모두 모으니 300달러가 넘었다. 그중 절반을 마리아 숙모에게 드리려고 했지만 그녀는 거부했다.


“형을 위해 쓰렴. 나는 괜찮으니까.”

“그동안 제가 돈을 드리지 못했어요. 처음 여기 왔을 때 했던 약속을 지키지 못했어요. 돈 때문에 힘들지 않으셨어요?”

“네가 볼티모어에 오기 전까지 늘 있었던 일이란다. 너무 걱정하지 마렴. 이제부터 잘 지내면 돼.”


마리아 숙모가 미소를 지으며 내게 진심을 전했다. 오랫동안 보이지 않았는데도 숙모는 어떤 것도 묻지 않았다. 늘 날 격려해 주어서 나는 금방 정신을 다잡을 수 있었다.


볼티모어에 돌아온 나는 이제 무엇을 해야 할지 깨달았다. 나는 남극에서 형이 말한 부탁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었다.


나는 시인이 되기로 결심했다.


* * *


시인이 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잡지나 신문사에 원고를 투고해 입상하는 방법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자비로 시집을 출판하는 방법이다.


당시에 기술 발전으로 출판업이 크게 성장하였다. 그래서 잡지나 신문이 말 그대로 범람하고 있었고, 때문에 작가가 될 기회도 많았다.


물론 출판업이 크게 성장했다고 작가가 될 기회가 많아진 건 아니다. 영국에서 독립했으니 미국만의 문학을 만들자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져서 가능했다.


특히 뉴욕, 보스턴 같은 북부 도시에서 새로운 문화를 형성하기 위한 노력이 나타났다. 만약 내가 북부에 있었다면 그곳에서 작가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볼티모어에서 기회를 찾기로 했다. 마침 소설과 시를 공모 중이던 주간지 <볼티모어 새터데이 비지터>를 알게 되어 직접 찾아갔다.


나는 지금까지 썼던 시들을 세심히 살핀 뒤 몇 개를 추려 직접 주간지에 이를 응모했다.


다만 잡지사를 찾을 때 버지니아도 따라왔다.


“굳이 이렇게 따라올 필요 없어, 버지니아.”

“에디가 시인이 되는 걸 보고 싶어요.”

“아직 아냐. 내가 당선해야지 진짜 시인이 되는 거야.”

“그럼 제가 도와줘서 시인이 된 거죠?”


나는 버지니아의 물음에 그저 웃기만 했다. 물론 도움이 아예 없던 건 아니다. 내가 주간지에 응모한 시 중에는 버지니아가 고른 시도 있었다.


나는 버지니아게 시를 골라달라고 부탁하지 않았다. 다만 버지니아는 내 시를 읽고는 자신이 뽑은 시를 내달라고 고집을 피웠다.


결국 나는 버지니아와 약속했다. 지금까지 썼던 시라면 충분히 당선될 수 있겠다고 믿었기에 큰 문제는 없었다.


평소에는 조용하던 버지니아는 나와 있을 때만큼은 수다스러워졌다. 잡지사에 원고를 내고 다시 집으로 돌아갈 때도 계속 내게 이런저런 질문을 던졌다.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아요, 에디.”

“뭐가?”

“직접 시집을 낼 수 있잖아요. 시가 많이 있는데, 왜 원고를 보내는 거예요?”

“지금까지 썼던 내 시가 어떻게 평가받는지 궁금하거든.”

“시집을 낸 다음에도 평가받을 수 있잖아요?”

“그러게. 그게 더 쉬운 방법일 텐데.”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말과 다른 행동에 버지니아는 특유의 맑은 눈을 깜빡이며 고개를 갸웃거릴 뿐이었다.


버지니아의 말도 일리가 있었다. 내게는 백작에게 받은 후원금이 많이 남았다. 그 돈이면 지금까지 쓴 시를 모두 엮어 시집으로 출판할 수 있었다.


그러나 자비로 시집을 출판하고 싶지 않았다. 나는 온전히 내가 쓴 시를 다른 사람에게 평가받고 싶었다. 형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그렇게 몇 주가 지났다.


나는 주간지에서 발표할 때까지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가끔 시를 썼고, 때로는 마리아 숙모를 도와 집안일을 도왔다.


그렇게 평화로웠던 시간을 언제 겪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일부러 백작에게 보낼 글은 쓰지 않았으니 더 편안히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그리고 시를 쓸 때마다 하는 일이 생겼다. 바로 버지니아에게서 감상평을 듣는 것이었다. 내가 버지니아에게 시를 보여주는 건 이제 일상이 되었다.


“아직 발표 안 났어요, 에디?”

“그러게. 시간이 걸리네.”

“항상 확인하죠?”


버지니아가 내 침대에 앉아 시를 읽으면서 물었다. 나는 버지니아가 물어보면 차분하게 대답했다. 정말로 시를 잘 읽고 있는지 궁금해하면서 말이다.


어쨌든 나보다 버지니아가 더 공모 결과에 관심을 가졌다. 정작 당사자인 나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데 말이다.


나는 버지니아를 보다가 조금 웃었다. 그러자 버지니아는 시에서 눈을 뗀 뒤 나를 바라봤다. 특유의 맑은 눈을 깜빡이면서.


“왜 웃어요, 에디? 혹시 확인 안 했어요?”

“아니. 매일 확인하고 있어.”

“거짓말.”


버지니아가 삐죽거렸다. 물론 버지니아의 말처럼 거짓말이다. <볼티모어 새터데이 비지터>는 주간지니까 매일 확인한다고 해도 결국 내용은 똑같았다.


“이제 그만 물어도 돼, 버지니아. 언젠가 내 시가 발표될 거야.”

“만약 안 되면요?”

“그러면 다른 시를 다른 신문이나 잡지에 투고해야겠지.”


버지니아가 눈을 가늘게 뜨고 나를 빤히 쳐다봤다. 어쩐지 속마음을 읽어내려는 모습 같아 나는 슬쩍 눈을 돌렸다.


그러더니 내게 시를 돌려줬다. 일부러 팔을 쭉 뻗으면서. 내가 그것을 받으니 버지니아는 곧장 침대에서 일어났다.


“버지니아. 시에 대해 말해주지 않았는데?”

“몰라요. 어려워요.”


퉁명스럽게 말하며 나가는 버지니아를 바라보다 나는 어깨만 으쓱거렸다. 뭐가 마음에 들지 않은 모습이었는데, 그게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마리아 숙모가 나를 찾았다. 먼저 방을 나선 버지니아를 보며 숙모는 이해하라는 미소를 지었다.


“버지니아가 널 이렇게 귀찮게 할 줄 몰랐구나. 원래 항상 조용하던 애였는데.”

“괜찮아요. 제 글에 깊이 관심을 두니까 오히려 고맙죠.”

“버지니아가 네 글을 잘 이해하니?”

“글쎄요. 그건 잘 모르겠네요. 항상 시를 읽기는 하는데, 대답은 잘 안 해주니까요.”


마리아 숙모는 다시 조용히 웃었다. 그러면서 내게 잡지를 건넸다. 오늘 발간된 <볼티모어 새터데이 비지터>였다.


숙모는 이제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제 네 글을 더 많은 사람들이 읽게 되었어. 여기에 네 시가 실렸어.”


나는 곧장 잡지를 확인했다. 숙모의 말처럼 거기에는 내 시가 분명 적혀 있었다. 에드거 앨런 포, 내 이름과 함께.


잡지를 확인한 나는 기뻐서 숙모와 포옹을 나누었다. 마리아 숙모는 진심으로 날 축하해 주며 내 등을 두드렸다.


“이제야 결실을 보는구나, 에디. 축하한다.”

“에디의 시가 있어요?”


어느새 버지니아가 내 방으로 들어왔다. 뾰로통한 얼굴로 나갔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채 버지니아는 밝은 미소를 지으며 내게 다가왔다.


나는 버지니아와 포옹을 나누었다. 마리아 숙모처럼 버지니아는 내 어깨를 토닥였다. 그랬던 적이 없어서 어딘가 어색했지만 말이다.


“고마워, 버지니아. 네 도움이 정말 컸어.”

“정말 잘 됐어요, 에디. 정말로요.”


나는 두 사람의 진심 어린 축하에 벅차올랐다. 시인이 될 것이라는 믿음은 있었지만, 막상 잡지에 실린 시를 직접 보니 감회가 남달랐다.


공모에 당선되면서 상금 50달러도 받을 수 있었다. 몇 주는 충분히 버틸 수 있을 만큼 큰 금액이었지만, 나는 상금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었다.


“숙모님. 지금 헨리한테 다녀올게요. 이 소식을 형에게 알리고 싶어요.”


마리아 숙모의 허락을 받고 나는 바로 형의 무덤으로 향하기 위해 준비했다. 그러나 나 혼자 가는 게 아니었다. 현관을 나서는데 버지니아가 뒤따랐다.


처음에는 버지니아가 나를 배웅하는 줄 알았다. 내가 집에서 멀어질 때까지 버지니아가 따라오니 나는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이제 내 곁에 다가온 버지니아를 내려다봤다.


“어디 가니, 버지니아?”

“에디를 따라가죠.”

“나는 형한테 가는데?”

“알아요. 같이 가고 싶어요. 가요.”


내가 무어라 말하기도 전에 버지니아는 내 손을 잡아 이끌었다. 내 시를 볼 때와는 다르게 당돌해진 버지니아의 모습에 나는 조용히 손에 이끌렸다.


헨리의 무덤은 마을 교회에 있었다. 나는 헨리에게 보여줄 주간지도 함께 가지고 왔는데, 거기에는 이미 누군가가 있었다.


처음에는 다른 사람의 묘지를 방문한 사람인 줄 알았다. 그러나 그는 다름 아닌 백작이었다. 그가 헨리의 무덤 옆에서 다가오는 날 바라보고 있었다.


백작이 나를 보고는 싱긋 웃었다.


“에디. 이거 너무 서운한데? 헨리를 여기까지 데려온 게 누구였지? 바로 나였지 않았나? 그런데 장례식에 초대해주지 않다니.”


나는 백작에게 분명 편지를 보냈다. 미국에 돌아오자마자 헨리의 장례를 치른다고 말이다. 그리고 그 때문에 글도 당분간 쓰지 못할 것이라고 말이다.


그런데 백작은 전혀 모르는 듯 고개를 저었다. 내가 착오가 있다고 말하려는데, 버지니아가 앞으로 나오더니 백작을 빤히 쳐다봤다.


곧 백작이 내게서 눈을 떼더니 버지니아를 내려다봤다. 여전히 입가에는 미소를 머금었지만, 눈빛은 전혀 달라졌다.


“안녕, 귀여운 아가씨. 에디, 자네한테 이런 동생이 있는 줄 몰랐는데?”

“제 숙모의 딸이죠. 친척이에요.”


내가 백작에게 버지니아를 소개해주려고 했다. 그러나 버지니아는 평소와 달리 뻣뻣한 자세를 백작을 노려보고 있었다.


맑은 눈이 번쩍이는 것처럼 말이다.


거기다 버지니아가 확신에 찬 말투로 물었다.


“아저씨가 에디를 괴롭히는 사람인가요?”


버지니아의 행동은 분명 실례였다. 내가 그만하라고 눈치를 주었지만 버지니아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백작은 그저 웃기만 했다.


“버지니아. 날 후원하는 사람이야. 그런 식으로 행동하면 안 돼.”


내가 버지니아를 나무랐는데도 어쩐 일인지 그녀는 백작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그러나 그건 백작 또한 마찬가지였다.


백작과 버지니아는 서로에 대해 적대감을 가졌다. 왜 그러는지 이유는 알 수 없었다. 다만 싸늘한 두 사람의 눈빛이 오랫동안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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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59. 검은 고양이와 갈까마귀 (2) 23.09.25 66 4 13쪽
58 58. 검은 고양이와 갈까마귀 (1) +1 23.09.22 56 4 13쪽
57 57. 붉은 죽음의 가면 (2) +1 23.09.21 73 4 13쪽
56 56. 붉은 죽음의 가면 (1) +1 23.09.20 48 3 13쪽
55 55. 백작의 성 (2) +1 23.09.19 57 4 13쪽
54 54. 백작의 성 (1) +1 23.09.18 45 4 13쪽
53 53. 윌리엄 윌슨 (3) +1 23.09.17 48 4 15쪽
52 52. 윌리엄 윌슨 (2) +2 23.09.15 54 5 14쪽
51 51. 윌리엄 윌슨 (1) +2 23.09.14 64 3 13쪽
50 50. 생매장 (2) 23.09.13 46 4 12쪽
49 49. 생매장 (1) 23.09.12 47 4 13쪽
48 48. 어셔 가의 몰락 (3) +2 23.09.08 53 4 13쪽
47 47. 어셔 가의 몰락 (2) +1 23.09.06 48 3 14쪽
46 46. 어셔 가의 몰락 (1) +1 23.09.05 49 4 12쪽
45 45. 절름발이 개구리 (3) +2 23.09.04 52 4 13쪽
44 44. 절름발이 개구리 (2) +1 23.09.01 59 4 16쪽
43 43. 절름발이 개구리 (1) +1 23.08.31 43 4 14쪽
42 42. 아몬티야도 술통 (4) +1 23.08.29 53 5 16쪽
41 41. 아몬티야도 술통 (3) +1 23.08.28 57 4 14쪽
40 40. 아몬티야도 술통 (2) +1 23.08.25 48 5 14쪽
39 39. 아몬티야도 술통 (1) +1 23.08.24 74 4 13쪽
38 38. 볼티모어에서 (3) +1 23.08.23 66 4 13쪽
37 37. 볼티모어에서 (2) +1 23.08.22 64 4 13쪽
» 36. 볼티모어에서 (1) +1 23.08.21 75 4 13쪽
35 35. 낸터킷의 아서 고든 핌 (10) +2 23.08.20 72 6 17쪽
34 34. 낸터킷의 아서 고든 핌 (9) +1 23.08.18 61 4 15쪽
33 33. 낸터킷의 아서 고든 핌 (8) +1 23.08.17 66 5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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