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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스노우

에드거 앨런 포는 작가로 살고 싶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대체역사

완결

제이스노우
작품등록일 :
2023.07.02 10:33
최근연재일 :
2023.09.26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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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1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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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51. 윌리엄 윌슨 (1)

DUMMY

어셔 가의 저택을 다녀온 뒤, 내 삶에 큰 변화가 나타났다. 크게 둘이었는데, 하나는 케네디와 토마스와 관련된 변화였다.


나는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은 뒤 두 사람을 만나 로드릭 어셔에 관한 소식을 알렸다. 당연히 두 사람, 특히 케네디는 내 소식에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


“로드릭 어셔가 죽었다···그래, 평소에 건강이 나빴으니 그럴 수 있겠지. 에디, 그럼 로드릭은 정말 자네가 보는 앞에서 세상을 떠났나?”

“안타깝지만 그렇습니다, 케네디 씨.”

“나 때문에 괜한 일을 겪었군. 이 일에 대해 뭐라고 사과해야 할지 모르겠네, 에디.”

“괜찮습니다, 케네디 씨. 전 이번 일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깊이 고민했거든요.”


물론 나는 백작에 대해 알려주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이번 일로 변화를 겪어야 했다. 그건 분명했다. 그걸 케네디나 토마스는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나는 확신에 찬 말투로 그들에게 말했다.


“볼티모어로 돌아가려고 해요. 아쉽지만 부주필에서 물러나겠습니다.”

“그게 무슨 말인가, 에디? 갑자기 왜?”


두 사람은 거의 동시에 물었다. 물론 케네디나 토마스의 반응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었다. 그러나 나는 이미 마음을 굳혔다.


“두 분께서 저에게 많은 기회를 주신 건 정말 감사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사실 저도 계속 함께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럴 수가 없어요.”

“대체 왜? 로드릭 어셔에게서 무슨 말을 들었나? 아니지, 아까도 말했지만 로드릭에 대한 일은 나는 정말 모르는 일이었네.”


케네디는 당장에라도 내 마음을 돌리고 싶어 다시 어셔 가에 대해 사과했다. 그러나 나는 그런 문제 때문에 두 사람을 떠나는 게 아니었다.


우선 버지니아를 위해 글을 쓰려면 그만큼 시간이 필요했다. 지금까지 내가 겪었던 일을 진실한 마음으로 글로 쓰기 위해서는 말이다.


그리고 내가 여전히 자신을 위해 글을 쓰지 않는다면, 백작이 절대 나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내 주변 사람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니 나는 주변 사람들을 정리해야 했다.


케네디와 토마스가 어떻게든 날 설득하려고 했지만 나는 마음을 돌리지 않았다. 결국 내 마음을 이해한 두 사람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토마스가 말했다.


“우리가 함께한 시간은 짧지만 같은 문학 동료로서 깊은 대화를 나누었지. 나는 그 시간을 잊지 않겠네, 에디. 그래도 혹시 여기로 다시 온다면, 얼마든지 도와주겠네.”

“말씀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이어 케네디가 말했다.


“<볼티모어 새터데이 비지터>는 폐간할 거야. 내가 자네를 직접 도울 방법은 없다는 뜻이지. 그래도 볼티모어에 있는 내 친구와 동료에게 자네를 추천하는 편지를 보내겠네. 좋은 소식이 있을 거야.”

“지금까지 감사했습니다, 케네디 씨.”


우리 셋은 마지막 악수를 나누었다. 서로가 아쉬운 마음이 컸지만, 각자의 삶과 미래를 위해서 더는 말하지 않았다.


내가 부주필을 그만두면서 케네디와 토마스와의 인연을 정리한 게 첫 번째 변화라면, 두 번째 변화는 볼티모어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사실 볼티모어로 돌아갈 생각은 전혀 없었다. 그러나 내가 그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던 건 바로 마리아 숙모 때문이었다.


내가 어셔 가의 저택에서 돌아왔을 때, 마리아 숙모는 엉망진창이 된 나를 발견하고는 거의 혼절하듯 충격을 받아 침대에 누워 있었다.


단순한 충격이라고 넘어가기에는 마리아 숙모의 상태가 그리 좋지 않았다. 그리고 숙모는 내가 부주필을 그만두기 전에 이런 부탁을 했다.


“여기 리치몬드가 너에게 안 좋은 모양이다. 네게 저주라도 내리는 것 같구나. 차라리 여길 떠나는 게 좋겠어.”

“어디로 가려고요, 숙모님?”

“볼티모어로. 네 형이 있는 곳이 낫겠다.”


물론 마리아 숙모는 내가 겪었던 모든 일이 백작과 관련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러니 저주라고 생각하는 건 어쩌면 당연했다.


어쨌든 나는 숙모가 빨리 건강해지길 바라며 곧장 리치몬드를 떠났다. 나는 리치몬드의 집을 금방 처분하고 볼티모어에 정착했다.


그러나 볼티모어에 돌아와서도 마리아 숙모의 병세는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나와 버지니아가 숙모를 성심성의껏 간병했는데도 말이다.


“솔직히 이런 경험은 나도 처음이요. 어디 아픈 곳 하나 없는데 대체 왜 일어나지 못하는지 참.”


거의 매일 방문하는 의사조차 무엇이 원인인지 몰라 난감한 표정만 지었다. 내가 계속 방법이 없느냐고 물었지만 의사는 고개를 저었다.


“미안하지만 내가 할 방법은 없어요. 다른 의사가 와도 마찬가지일 거요.”


그렇게 나는 다른 의사들을 여러 차례 불러 마리아 숙모를 치료하려고 했지만 모두 소용없었다. 다들 이유를 밝히지 못했다.


나는 그때 마리아 숙모의 병세가 백작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의심했다. 걱정에 의한 망상일 수 있겠지만, 나는 그 생각을 좀처럼 떨치지 못했다.


이제 마리아 숙모조차 포기한 어느 날 밤, 숙모가 나와 버지니아를 불렀다. 그녀는 수척해진 얼굴에 눈만 깜빡이면서 나와 버지니아를 바라보았다.


마치 그 모습을 잊지 않겠다는 듯이.


그리고 마침내 마리아 숙모가 입을 열었다.


“에디, 버지니아를 잘 부탁한다. 버지니아, 이제부터 에디와 함께하면 된다. 두 사람이 늘 같이 있길 바란다. 그게 내 마지막 부탁이다.”


나나 버지니아가 뭐라 말하기도 전에, 마리아 숙모는 간신히 마지막 숨을 내뱉고는 눈을 감았다. 그리고 숙모는 일어나지 않았다.


1835년, 마리아 숙모가 세상을 떠났다. 나는 수양어머니 프란시스 이후 나를 가장 믿었던 가족을 떠나보냈다는 생각에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런 나를 다잡아 준 사람이 바로 버지니아였다.


“에디. 흔들리지 말아요.”


단순한 말이었지만, 나는 그 말 덕분에 금세 안정을 찾았다. 버지니아는 어셔 가에서 돌아온 이후 내 손을 자주 잡았다. 그 말을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 손을 찾고 있으면 나는 평소처럼 마음이 가라앉았다. 마치 백작의 차를 마실 때처럼 말이다. 물론 차를 마실 때처럼 정신이 혼미해지는 일이 없었다.


나는 혼자라는 생각하지 않았다. 옆에 버지니아가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다시 글을 쓸 수 있었다.


* * *


볼티모어로 돌아온 뒤로 다른 변화가 있다면 백작이 내게 더는 편지를 보내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나는 백작에게서 더는 후원금을 받지 못했다.


후원금이 오지 않는다고 나는 놀라지 않았다. 다만 백작이 협박 담긴 편지조차 보내지 않으니 정말 무슨 일을 꾸민 것 같아 불안했다.


사실 백작의 후원금은 일상을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했다. 그게 없었으면 나나 버지니아, 그리고 돌아가신 마리아 숙모 모두 가난에 허덕였을 것이다.


다행히 케네디의 도움으로 나는 볼티모어는 물론 인근 도시의 여러 신문과 잡지에 시를 발표할 수 있었다. 나는 케네디에게 늘 감사한 마음을 가졌다.


물론 부주필로 있을 때보다는 형편없는 원고료를 받아야 했다. 그러나 나는 먹고 살기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한 성심껏 시를 썼다.


어쨌든 시를 써서 받는 원고료는 늘 부족했기에 나나 버지니아는 이제 이전과 같은 생활을 누리기 어렵다는 현실을 받아들였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마리아 숙모가 알뜰하게 생활해서 물려받은 자산이 있었다. 나와 버지니아는 그 돈으로 거의 생활했다.


그런데 마리아 숙모가 남긴 자산을 생활비로 충당하려는 나와 달리 버지니아는 전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제 볼티모어에서 어느 정도 시간을 보냈을 때, 버지니아가 내게 이런 말을 했었다.


“에디. 영국에 가지 않을래요?”


그때 버지니아는 내 글을 읽고 있었다. 어느 잡지나 신문에 발표할 시가 아니었다. 버지니아가 읽는 글은 다름 아닌 소설이었다.


볼티모어에 온 뒤, 나는 지금껏 내가 백작과 겪었던 모든 경험을 글로 적어 버지니아에게 보여주었다. 대학교에서 어셔 가의 저택까지 모두 말이다.


버지니아에게 보여준 소설은 백작에게 보내는 소설과는 달랐다. 훨씬 더 분명하고 솔직하게 내 경험과 감정이 담긴 글이었으니까.


그 글을 버지니아는 모두 읽었다. 그리고 마침내 어셔 가의 저택에서 겪었던 일까지 소설로 써 보여주니 버지니아가 그렇게 제안한 것이다.


나는 이해할 수 없어 버지니아에게 물었다.


“갑자기 영국은 왜?”

“가서 찾을 게 있어요. 그리고 가보고 싶은 곳도 있고요.”

“찾을 건 뭐고, 가보고 싶은 곳은 뭐지?”

“가보고 싶은 곳은 백작의 성이에요.”


버지니아가 먼저 백작의 성을 말하니 나는 깜짝 놀랐다. 지금까지 나는 백작의 성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으니까.


분명 백작의 말로는 그가 소유한 성은 영국에 있었다. 그러나 영국에 있다는 사실만 알지 정확한 위치를 백작에게 들어본 적이 없었다.


그리고 실제로 성이 있는지도 의문이었다.


“버지니아, 백작한테 성이 없을 수도 있어. 나한테 한 말이 거짓말일 수도 있다고.”

“아뇨. 백작한테는 분명 성이 있어요.”


단호한 버지니아의 말투에 나는 할 말을 잃었다. 그리고 버지니아가 찾는 물건, 그게 물건인지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백작과 관련 있다는 것도 알았다.


나는 솔직히 버지니아에게 물었다.


“좋아. 그럼 백작의 성에서 뭘 찾으려는 거지?”

“에디가 백작한테 벗어날 방법이요.”


버지니아는 이제 나를 바라봤다. 언제나 그렇듯 맑은 눈으로. 나는 그 눈에서 보이는 눈빛을 이미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다 버지니아의 눈을 돌렸다. 이내 버지니아의 눈빛에 다른 감정이 섞였다. 아주 잠시였지만, 나는 그것을 읽었다.


버지니아는 내 곁에 온 검은 고양이를 바라봤다. 검은 고양이는 리치몬드에서 같이 지낼 때보다 몸집이 커져서 두 손으로 들어야 했다.


나는 검은 고양이를 내 무릎에 앉혔다. 고양이를 따라 버지니아의 눈이 움직였다. 마치 감시하듯이. 하지만 고양이는 신경 쓰지 않았다.


“얌전히 있어, 플루토.”


내가 말하지 않아도 고양이 플루토는 내 무릎에 앉아 하품만 할 뿐이었다. 그러다 녀석은 나와 버지니아를 슬쩍 보고 이내 눈을 감았다.


내가 어셔 가에서 돌아왔을 때, 정확히 내가 생매장당했을 때 목격했던 검은 고양이는 플루토가 분명했다. 나는 그걸 확신했다.


구덩이에 갇힌 그때 나는 플루토를 보며 섬뜩하고 무시무시한 느낌을 받았었다. 그건 여전히 내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나는 집에 돌아와 고양이를 내쫓지 않았다. 오히려 볼티모어에 돌아갔을 때도 데리고 있었고, 플루토라는 이름까지 지어줬다.


내가 고양이를 내쫓지 않은 이유는 녀석이 가진 기이함 때문이었다. 그게 무엇인지 몰라도 나는 일단 확신이 들 때까지 플루토를 데리고 있기로 했다.


플루토의 수상함은 내 착각만이 아니었다. 버지니아도 가끔 플루토를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그때마다 나는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고 확신했다.


버지니아가 고양이에게서 눈을 뗀 뒤 내게 소설을 돌려주며 물었다.


“에디, 백작의 진짜 정체가 궁금하죠? 그의 정체를 알아내야 그에게서 벗어날 수 있을 거예요.”

“그러려면 영국으로 가야 한다는 거지?”

“맞아요. 돈은 걱정하지 말아요, 에디. 우리는 충분히 영국으로 갈 수 있잖아요.”

“가는 건 문제가 없지. 하지만 돌아오는 게 걱정이야.”


그때 버지니아가 나를 보며 싱긋 웃었다. 나는 그 미소를 보면서, 어쩌면 우리가 영국에서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과연 좋은 일일까, 아니면 나쁜 일일까? 나는 단번에 그걸 이해할 수 없었다. 적어도 그때만큼은 나는 버지니아의 모습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이어 버지니아가 내게 물었다.


“에디. 혹시 백작이 어떤 존재일 것 같아요?”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평범한 사람과는 다른 점이 있어요. 에디도 알아요. 솔직한 에디의 마음이 궁금해요.”


달리 뭐라고 표현할 수 있겠나. 나는 버지니아의 물음에 정말 마음을 그대로 표현했다.


“악마. 백작은 악마야.”


그때 버지니아는 내 말에 웃지 않았다. 다른 반응도 없었다. 그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여전히 웃으면서.


나는 버지니아의 모습에 결국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다만, 내 궁금증은 리치몬드에서부터 지녔던 버지니아에 대한 궁금증이었다.


“버지니아. 너도 네가 아는 버지니아가 맞지?”

“저는 늘 버지니아 클램인데요?”


버지니아가 되물었다. 내가 다시 물었다.


“정말이지?”


그때 버지니아의 미소가 묘해졌다. 비웃음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재미있다는 웃음도 아니었다. 그저 묘한 웃음으로 날 바라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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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후기 +4 23.09.26 173 14 3쪽
60 60. 몰락은 없다 (완결) 23.09.26 112 6 13쪽
59 59. 검은 고양이와 갈까마귀 (2) 23.09.25 66 4 13쪽
58 58. 검은 고양이와 갈까마귀 (1) +1 23.09.22 57 4 13쪽
57 57. 붉은 죽음의 가면 (2) +1 23.09.21 73 4 13쪽
56 56. 붉은 죽음의 가면 (1) +1 23.09.20 48 3 13쪽
55 55. 백작의 성 (2) +1 23.09.19 58 4 13쪽
54 54. 백작의 성 (1) +1 23.09.18 46 4 13쪽
53 53. 윌리엄 윌슨 (3) +1 23.09.17 48 4 15쪽
52 52. 윌리엄 윌슨 (2) +2 23.09.15 54 5 14쪽
» 51. 윌리엄 윌슨 (1) +2 23.09.14 65 3 13쪽
50 50. 생매장 (2) 23.09.13 47 4 12쪽
49 49. 생매장 (1) 23.09.12 47 4 13쪽
48 48. 어셔 가의 몰락 (3) +2 23.09.08 53 4 13쪽
47 47. 어셔 가의 몰락 (2) +1 23.09.06 48 3 14쪽
46 46. 어셔 가의 몰락 (1) +1 23.09.05 49 4 12쪽
45 45. 절름발이 개구리 (3) +2 23.09.04 52 4 13쪽
44 44. 절름발이 개구리 (2) +1 23.09.01 59 4 16쪽
43 43. 절름발이 개구리 (1) +1 23.08.31 43 4 14쪽
42 42. 아몬티야도 술통 (4) +1 23.08.29 54 5 16쪽
41 41. 아몬티야도 술통 (3) +1 23.08.28 57 4 14쪽
40 40. 아몬티야도 술통 (2) +1 23.08.25 48 5 14쪽
39 39. 아몬티야도 술통 (1) +1 23.08.24 74 4 13쪽
38 38. 볼티모어에서 (3) +1 23.08.23 67 4 13쪽
37 37. 볼티모어에서 (2) +1 23.08.22 64 4 13쪽
36 36. 볼티모어에서 (1) +1 23.08.21 75 4 13쪽
35 35. 낸터킷의 아서 고든 핌 (10) +2 23.08.20 72 6 17쪽
34 34. 낸터킷의 아서 고든 핌 (9) +1 23.08.18 61 4 15쪽
33 33. 낸터킷의 아서 고든 핌 (8) +1 23.08.17 67 5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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