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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스노우

에드거 앨런 포는 작가로 살고 싶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대체역사

완결

제이스노우
작품등록일 :
2023.07.02 10:33
최근연재일 :
2023.09.26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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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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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94,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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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18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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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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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54. 백작의 성 (1)

DUMMY

그 날 저녁, 나와 버지니아는 브랜스비의 배려 덕분에 학교에서 하룻밤을 머물 수 있었다. 나는 계속 사양했지만 브랜스비는 괜찮다며 계속 권유했다.


“학교에 손님이 머물 수 있는 방이 있네. 옛 제자에게 얼마든지 내줄 수 있지. 깨끗하니 걱정하지 말게. 그리고 여기서 마차를 부르는 것도 힘들지.”


브랜스비의 말처럼 학교를 떠나려고 할 때는 이미 늦은 오후였다. 버지니아도 괜찮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니 나는 결국 브랜스비의 권유를 받아들였다.


“그럼 하루만 신세 지겠습니다.”

“선생은 찾아온 제자를 내쫓지 않는 법이지.”


나와 버지니아가 머무는 방은 브랜스비의 말처럼 아늑하고 깨끗한 방이었다. 브랜스비는 저녁까지 챙겨주며 학교에서 머물 수 있도록 도와줬다.


나는 저녁에 홀로 학교를 둘러봤다. 버지니아나 브랜스비는 없었다. 혼자 천천히 학교를 둘러보니 처음 왔을 때처럼, 많은 게 변했고 많은 게 똑같았다.


그러다 나는 다시 윌리엄 윌슨의 무덤에 도착했다. 일부러 찾아온 건 아니었다. 정말로 걷다 보니 무덤까지 다시 오게 된 것이다.


나는 묘비를 가만히 내려다봤다. 젊은 나이에 병을 얻어 세상을 떠난 윌리엄의 마지막은 어땠을지 머릿속에 그려졌다.


왜 윌리엄은 다른 곳도 아니고 학교에 묻혀달라고 유언을 남겼을까. 사실 그는 어릴 적 기억을 잊지 않고 다시 돌아온 게 아닐까.


내게는 불길하고 끔찍한 기억이었다. 그러나 윌리엄은 아니었다. 그는 거울 속에 봤던 다른 자신에게, 자신의 모습을 한 무엇에게 홀렸던 게 아닐까.


바스락.


나는 풀 밟는 소리에 번뜩 정신을 차리고는 얼른 고개를 돌렸다. 사위가 어두웠지만 무언가 내게로 다가오고 있는 게 분명히 보였다.


그건 플루토였다. 검은 고양이는 천천히 발을 움직이면서 내게로 다가와 눈을 깜빡이면서 나를 올려다보았다. 노란 눈이 똑바로 나를 응시했다.


“플루토? 어떻게 여기 있지? 버지니아는?”


물론 플루토는 대답하지 않았다. 녀석은 사람이 아니니까. 다만 내 물음에 플루토는 가볍게 기지개를 켜고는 내 주변을 맴돌았다.


나는 녀석을 품에 안고는 가볍게 털을 쓰다듬었다. 녀석은 나를, 묘비를 노란 눈으로 번갈아 바라봤다. 별로 관심이 없다는 표정으로.


“내가 다녔던 학교야. 여기는 나랑 같이 학교에 다녔던 친구가 묻혔지. 그리고 지금은, 그 친구를 따라 하는···무엇이 날 괴롭히고 있어.”


나는 내 말을 플루토가 알아듣지 못한다는 걸 알면서도 중얼거리듯 말했다. 그러면서 묘비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에디, 넌 그러지 말아야 했어.’


어쩐지 묘비를 보고 있으니 창고에서 나오기 직전 들었던 목소리가 머릿속에 맴돌았다. 머릿속에서 떨쳐내려고 하면 할수록 더더욱 그랬다.


그러면서 다른 생각이 떠올랐다.


정말 여기가 시작일까, 라는 생각 말이다.


그 생각과 창고에서 들었던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섞이기 시작하니 혼란스럽기만 했다.


“에디.”


버지니아가 나를 불렀다. 고개를 돌리니 어둠 속에서 버지니아가 서 있었다. 일순간 머릿속 생각들이 가라앉았다.


“왜 여기에 있어요?”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나는 고개를 저었다. 버지니아가 내게로 다가와 내 손을 잡았다. 순간 버지니아가 플루토를 쳐다봤지만, 이내 눈을 돌렸다.


“가요, 에디. 여기 있으면 안 돼요.”

“그래, 벌써 늦었네. 이제 가서 쉬어야지.”



그러다 플루토가 내 품에서 벗어났다. 녀석은 재빠른 동작으로 바닥으로 내려가더니 이내 어둠 속으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플루토! 이리 와!”


내가 플루토를 불렀지만 녀석은 전혀 멈추지 않았다. 윌리엄 윌슨의 무덤을 벗어난 녀석은 학교 밖 수풀로 모습을 감추었다.


내가 플루토를 쫓아 수풀로 향하려고 하니 버지니아가 내 손을 붙잡기만 했다. 그리고 맑은 눈으로 날 보며 말렸다.


“가면 안 돼요, 에디.”

“하지만 플루토가···.”

“여기서 나가야 해요, 에디.”


나는 버지니아의 눈을 바라봤다. 곧 버지니아가 말하는 의도를 이해했다. 지금 윌리엄 윌슨의 무덤, 아니 학교에 있으면 안 됐다.


우리를 위협하는 무엇이 다가오고 있었다.


바스락!


수풀에서 나뭇잎 밟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소리가 들리는 방향을 살폈다. 시커먼 어둠 속에서 나뭇가지가 흔들렸다.


바스락!


곧 다른 수풀에서 또 나뭇가지가 흔들렸다. 그것도 꽤 크게. 그건 플루토나 들짐승이 할 법한 짓이 아니었다.


누군가 일부러 나뭇가지를 흔드는 게 분명했다.


내가 버지니아를 손으로 보호하며 뒤로 물러나니 수풀 사이에서 누군가가 낄낄거렸다. 웃음소리는 한둘이 아니었다.


“···오랑우탄이네.”

“오랑우탄이야.”

“계속 놀릴까?”

“아냐. 주인님이 데려오라고 했어.”

“맞아. 그랬지.”


순간, 수풀 사이로 검은 그림자들이 뛰쳐나왔다. 그것들은 나와 버지니아가 도망치기도 전에 둘러싸기 시작했다.


나보다 훨씬 작은 그림자들이었다. 하지만 분명 사람이었다. 저마다 수상쩍은 무언가를 들고는 나와 버지니아를 위협했다.


“오랑우탄이다.”

“맞아. 오랑우탄이야.”


그들이 또 낄낄거렸다. 그러다 그림자 중 하나의 다리가 이상하다는 걸 단번에 알아차렸다. 그제야 나는 이들이 누구인지 알아차렸다.


리치몬드 축제에 왔었던 유랑단이었다.


“절름발이 개구리, 맞지?”

“오호라. 이러면 곤란한데.”


절름발이 개구리는 목소리를 숨기지 않았다. 그러다 광대가 다른 그림자들에게 손짓했다. 놈들이 순식간에 나와 버지니아에게 달려들었다.


내가 저항하기도 전에 절름발이 개구리가 내 등에 올라타더니 머리에 무언가를 씌었다. 순식간에 사방이 깜깜해졌다.


나는 주먹을 휘둘렀지만 소용없었다. 주먹을 허공에 휘두를 뿐이었다. 바로 곁에서 절름발이 개구리가 낄낄거리는 소리가 섬뜩하게 들렸다.


“얌전히 있어. 금방 끝나니까.”


그리고 묵직한 무언가가 내 다리를 때렸다. 끔찍한 고통이 빠르게 다리에 퍼졌고, 나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곧 광대들이 내 손발을 붙잡았다. 덩치는 나보다 훨씬 작았는데도 힘이 상당했다. 내가 어떻게든 빠져나오려고 했지만 이미 내 손발이 묶이고 말았다.


“자, 오랑우탄을 잡았다! 가자!”


절름발이 개구리가 외치니 광대들은 짐승 같은 소리를 내고는 나를 끌고 갔다. 나는 아무것도 보이지도 않는데도 목청껏 소리쳤다.


“버지니아!”


버지니아의 대답은 들리지 않았다. 그럴 시간도 없었다. 광대들이 재미있다는 듯 낄낄거리며 나를 어둠으로 끌고 갔으니까.


* * *


“자, 일어나.”


절름발이 개구리가 머리에 씌웠던 무언가를 벗겼다. 바로 앞에서 절름발이 개구리가 복면을 들고는 낄낄거렸다.


“얌전히 기다리고 있어. 곧 주인님이 오실 테니까 말이야.”

“너희도 한패였나?”

“한패? 무슨 말이지?”


절름발이 개구리가 이해하지 못한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여전히 빈정거리는 듯한 웃음을 지으면서. 나는 이를 갈며 다시 물었다.


“버지니아는?”

“아, 네 아가씨? 걱정하지 말라고.”


그러더니 절름발이 개구리가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나는 의자에 손과 발이 묶인 채 앉아 있었다. 고개만 돌릴 수 있었기에 주변을 살폈다.


나는, 어떤 공간에 있었다. 제법 넓은 공간이었는데, 주변에는 온갖 종류의 물건들이 잔뜩 쌓여 있었다. 그렇다고 창고처럼 엉망은 아니었다.


각종 책들과 그림들. 그림은 크기가 제각각이었는데, 내가 아는 그림은 하나도 없었다. 하지만 모두 뛰어난 실력을 지닌 화가들이 그린 게 분명했다.


책들도 모두 처음 듣는 제목이었다. 그것들은 꽤 많이 쌓여 있었는데, 한 사람이 읽기에는 너무나 많은 양이었다.


그러다 나는 익숙한 제목을 발견했다. <황금 벌레>, <메첸거슈타인>, <병 속에서 찾은 수기>, <낸터킷의 아서 고든 핌 이야기>.


모두 내가 쓴 글들이었다. 백작을 위해서.


“백작! 여기 있는 걸 알았으니까 당장 나와!”


내가 소리쳤다. 하지만 소리는 공간에서 울릴 뿐 대답은 없었다. 나는 백작이 있을 만한 곳이 있는지 살피며 다시 소리쳤다.


“레이놀즈! 숨지 말고 나와! 이제 장난은 그만둬! 내가 왜 여기 있는지 당신은 이미 알고 있잖아!”


침묵. 대답은 없었다. 나는 흥분해 숨을 거칠게 내뱉으며 어두운 공간을 다시 살폈다.


그러다 내 앞으로 무언가가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다. 소리도 없이 나타난 그것 때문에 나는 순간 놀라서 어깨를 움찔거렸다.


“이건···?”


그건 다름 아닌 거울이었다. 나보다 조금 더 큰 타원형 거울. 나는 그게 어떤 거울인지 알았다. 어떻게 잊을 수 있겠나.


“에디. 결국 여기까지 왔군.”


거울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거울 뒤에서 들리는 것인지, 거울 안에서 들리는 것인지 나는 순간 분간할 수 없었다.


다시 거울이 말했다.


“윌리엄 윌슨. 그래, 나는 윌리엄 윌슨처럼 행동했지. 그런데도 자네는 전혀 날 알아보지 못했어. 하지만 실망하지 않았네.”


곧 백작이 거울에서 나타났다. 그는 언제나 그렇듯이 미소를 머금은 채 나를 내려다봤다.


내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 일부러 윌리엄 윌슨처럼 행동했지?”

“그래. 솔직히 금방 눈치챌 줄 알았는데 말이야. 어쨌든 이 모습이 썩 나쁘지 않았어.”

“레이놀즈도 가짜 이름이지? 당신 대체 뭐야? 진짜로 당신 뭐냐고?!”


의자에 묶인 채 화를 내는 나를 보고도 백작은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여전히 이 상황을 즐기듯이 웃기만 했다.


그러고는 거울 안에서 움직이더니 내 앞에서 사라졌다. 나는 이제 무슨 일인가 싶어 눈만 깜빡거렸다. 거울에는 내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내 정체는 한두 개가 아니지, 에디.”


그리고 곧 거울에 다른 모습이 나타났다. 그건 다름 아닌 케네디였다. 존 페들턴 케네디가 나를 보면서 웃고 있었다.


“나는 자네의 문학 동료이기도 했지.”


존 페들턴 케네디가 이내 움직이더니 거울 속에서 모습을 감추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나타나 내 앞에 섰다.


늙은 존 브랜스비였다.


“자네가 영국에 머물 수 있도록 도와주었던 안내이자 과거의 스승이기도 했지.”


다시 늙은 존 브랜스비가 옆으로 움직이더니 거울 속에서 자취를 감췄다. 나는 그 모습을 멍청하게 바라보기만 했다.


그리고 모습을 드러낸 건 피터스였다. 그는 남극에서 그랬던 것처럼 도끼를 든 채 나를 가리키고는 누런 이를 드러내며 히죽였다.


“자네 목숨을 여러 번 구해준 선원이었지.”


이어 피터스가 모습을 감추고 다른 사람이 또 모습을 드러냈다. 그건 늙어서 제정신이 아니었던 빌헬름 베를리피칭이었다.


그러나 이전과 달리 그는 멀쩡하게 서 있었다.


“그리고 자네가 집안 싸움에 휩쓸리게 부탁을 했던 사람이기도 했고.”

“아냐! 분명 그때 당신은 빌헬름 베를리피칭 옆에 있었어! 어떻게 둘이 같이 있을 수 있냐고!”


내가 소리쳐다. 그런데도 거울 속 빌헬름 베를리피칭은 대꾸도 없이 모습을 감추었다. 나는 이제 서서히 불안해졌다.


이어 모습을 드러낸 건 하워드 대위였다. 그는 군복을 입고는 나를 놀리듯이 씩 웃었다.


“자네가 생도가 되도록 도와주기도 했지.”


나는 그 모습을 보면서 몸을 떨었다. 나는 제발 나와 가까운 얼굴이 나오지 않길 바랐다. 만약 그 사람이 백작이었다면, 나는 정말 정신을 놓을 테니까.


이내 하워드 대위가 모습을 감추었다. 그러나 그다음에는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거울에서 백작의 목소리는 계속해서 들렸다.


“에디. 나는 늘 자네 곁에 있었지. 언제나. 어디에서나. 자네는 내 손에 있었다는 걸 이제야 실감하겠나?”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거울을 응시할 뿐이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거울이었지만, 그리고 불안감은 점점 커졌지만 나는 피하지 않았다.


내가 물었다.


“왜 이런 짓을 하는 거야?”

“왜냐고? 그만큼 자네는 내게 특별한 존재야. 아직도 모르겠나?”

“대체 뭐가 특별하다는 건데?! 속 시원하게 말해보라고!”


거울이 웃었다. 아니, 백작이 웃었다. 어찌나 크게 웃던지 머리가 울릴 지경이었다. 나는 끔찍한 웃음에 순간 눈을 질끈 감았다.


그러다 발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거울에서 누군가가 나타났다. 나는 그 모습에 소름이 쫙 돋았다. 정말 끔찍하게 보고 싶지 않았던 얼굴이 나타났으니까.


앨런. 그가 날 보면서 웃었다.


“넌 내 세계에서 정말 특별한 존재야. 한 번도 너 같은 존재는 없었어.”


나는 할 말을 잃었다. 앨런, 아니 백작이 여전히 날 보며 웃고 있었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면서 내 생각이 틀렸다는 걸 인정하고 말았다.


백작, 아니 그 무엇은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날 지켜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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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후기 +4 23.09.26 173 14 3쪽
60 60. 몰락은 없다 (완결) 23.09.26 112 6 13쪽
59 59. 검은 고양이와 갈까마귀 (2) 23.09.25 66 4 13쪽
58 58. 검은 고양이와 갈까마귀 (1) +1 23.09.22 56 4 13쪽
57 57. 붉은 죽음의 가면 (2) +1 23.09.21 73 4 13쪽
56 56. 붉은 죽음의 가면 (1) +1 23.09.20 48 3 13쪽
55 55. 백작의 성 (2) +1 23.09.19 57 4 13쪽
» 54. 백작의 성 (1) +1 23.09.18 46 4 13쪽
53 53. 윌리엄 윌슨 (3) +1 23.09.17 48 4 15쪽
52 52. 윌리엄 윌슨 (2) +2 23.09.15 54 5 14쪽
51 51. 윌리엄 윌슨 (1) +2 23.09.14 64 3 13쪽
50 50. 생매장 (2) 23.09.13 46 4 12쪽
49 49. 생매장 (1) 23.09.12 47 4 13쪽
48 48. 어셔 가의 몰락 (3) +2 23.09.08 53 4 13쪽
47 47. 어셔 가의 몰락 (2) +1 23.09.06 48 3 14쪽
46 46. 어셔 가의 몰락 (1) +1 23.09.05 49 4 12쪽
45 45. 절름발이 개구리 (3) +2 23.09.04 52 4 13쪽
44 44. 절름발이 개구리 (2) +1 23.09.01 59 4 16쪽
43 43. 절름발이 개구리 (1) +1 23.08.31 43 4 14쪽
42 42. 아몬티야도 술통 (4) +1 23.08.29 53 5 16쪽
41 41. 아몬티야도 술통 (3) +1 23.08.28 57 4 14쪽
40 40. 아몬티야도 술통 (2) +1 23.08.25 48 5 14쪽
39 39. 아몬티야도 술통 (1) +1 23.08.24 74 4 13쪽
38 38. 볼티모어에서 (3) +1 23.08.23 66 4 13쪽
37 37. 볼티모어에서 (2) +1 23.08.22 64 4 13쪽
36 36. 볼티모어에서 (1) +1 23.08.21 75 4 13쪽
35 35. 낸터킷의 아서 고든 핌 (10) +2 23.08.20 72 6 17쪽
34 34. 낸터킷의 아서 고든 핌 (9) +1 23.08.18 61 4 15쪽
33 33. 낸터킷의 아서 고든 핌 (8) +1 23.08.17 66 5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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