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제이스노우

에드거 앨런 포는 작가로 살고 싶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대체역사

완결

제이스노우
작품등록일 :
2023.07.02 10:33
최근연재일 :
2023.09.26 22:25
연재수 :
61 회
조회수 :
6,723
추천수 :
361
글자수 :
394,242

작성
23.09.21 22:05
조회
72
추천
4
글자
13쪽

57. 붉은 죽음의 가면 (2)

DUMMY

백작은 죽음이다. 악마나 유령이 아닌, 그것보다도 더 초월적인 존재라는 걸 나는 알 수 있었다. 그건 이성으로 이해하는 범위가 아니었다.


보는 순간 직감적으로 알 수 있다. 압도적인 공포에 휩싸인 나는 계속 손과 발이 떨렸다. 당장에라도 눈을 감고 싶었다.


그러나 불안과 공포를 진정시켜 주는 건 다름 아닌 버지니아였다. 버지니아는 어느새 내 곁으로 와 내 손을 잡았다.


“괜찮아요, 에디.”


버지니아가 나를 보며 싱긋 웃었다. 죽음이 바로 눈앞에 있는데도 버지니아는 아무렇지도 않은 모습이었다.


백작처럼 버지니아도 초월적 존재다. 백작이 죽음이라면, 버지니아는···?


“날 봐, 에디.”


백작이 날 불렀다. 그가 짐승처럼 으르렁거렸다. 내가 고개를 돌리니 그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사람의 얼굴로 돌아왔다. 물론 윌리엄 윌슨이었지만.


백작은 험악한 인상으로 날 노려봤다.


“에디. 내 세계에서 자꾸 그렇게 하지 말라고.”

“···여긴 당신 세계가 아냐.”


나는 버지니아가 그랬듯이 백작에게 저항했다. 그러자 백작의 입꼬리가 꿈틀거리더니 이내 활짝 웃었다. 입꼬리가 눈까지 올라갈 지경이었다.


그건 사람의 웃음이 아니었다.


“이 세계에서 뭘 안다고 떠드나, 에디? 넌 여기에 속하지 않은 이물질에 불과한데?”

“나는 버지니아의 말을 믿어.”

“아하, 아가씨가 그렇게 말했다고 순진하게 믿는 거야? 그리 멍청해서야. 내가 아무래도 지금까지 사람을 잘못 본 모양이군. 이런 적이 없는데.”


백작이 뭐라고 하든지 나는 귀담아듣지 않았다. 그 말에 흔들리면 나만 정신을 놓게 될 테니까. 나는 버지니아의 손을 더 힘껏 잡았다.


그 모습에 백작이 내 어깨를 꽉 잡았다. 그러고는 안쓰럽다는 듯이 혀를 찼다.


“에디. 자네와 더 놀고 싶었는데 이제는 그러지 못해. 내 인내심이 많이 사라졌거든. 나는 이제 자네가 무너지길 바라네.”

“어떤 짓을 해도 소용없어.”

“아, 그래? 그럼 이 방법도 통하지 않을까?”


순간, 백작이 내 어깨를 잡았던 손으로 버지니아의 손을 붙잡았다. 그러고는 거칠게 버지니아를 집 밖으로 끌고 나갔다.


나는 당장 버지니아의 손을 붙잡은 백작을 떼어놓으려고 했다. 그러나 백작의 손은 강철처럼 단단했다. 몽둥이로 내리쳐도 끄떡없을 것 같았다.


“자, 두 눈으로 똑똑히 봐라. 자네를 지켰던 이 아가씨의 최후를!”

“놔, 이 빌어먹을 자식아!”


퍼억!


둔탁한 소리와 함께 나는 순간 눈앞이 빙글 돌았다. 천장이 아래로 내려오는 것 같더니 이내 나는 바닥에 쓰러졌다.


머리가 어지러웠지만 나는 간신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사이, 백작이 버지니아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광대들이 그 모습에 원숭이처럼 손뼉을 쳤다.


스릉.


살벌한 소리와 함께 백작이 칼을 뽑아 들었다. 어스름한 안개가 가득했는데도 나는 칼에서 나오는 끔찍한 반짝임을 봤다.


“버지니아!”


나는 그대로 백작에게로 돌진했다. 그러자 그 주변을 둘러싸고 있던 광대들이 나를 막아 세웠다. 그들은 허리에 차고 있던 칼을 뽑았다.


“죽이지는 말고 잡아서 이 모습을 보게 해라.”


백작이 명령하니 광대들이 순식간에 나를 에워쌌다. 그리고 가장 앞에는 다리가 불편한 광대가 보란 듯이 칼을 휘둘렀다.


“지난번에 맞은 값을 해야지.”


절름발이 개구리가 으르렁거리며 빠르게 뛰어왔다. 놈은 당장에라도 내 다리에 상처를 낼 작정이었지만, 하나 간과한 게 있었다.


지금 나는 제정신이 아니라는 점이다.


휘익!


허공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칼을 몸을 스쳐 지나갈 때, 나는 칼을 맨손으로 붙잡았다. 서늘한 느낌이 손이 느껴지더니 순식간에 고통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나는 절름발이 개구리의 칼을 놓지 않았다. 날카로운 칼이 멈추니 광대는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절름발이 개구리가 내 모습에 낄낄 웃었다.


“이 녀석, 정신이 나갔구만. 칼을 이런 식으로 붙잡고 말이야.”


퍼억!


나는 그대로 절름발이 개구리의 뺨에 주먹을 날렸고, 녀석은 그대로 꼬꾸라졌다. 그 모습을 다른 광대들이 멍청하게 쳐다봤다.


나는 바닥에 떨어진 광대의 검을 잡고는 절름발이 개구리의 가슴팍에 꽂았다. 광대가 비명을 지르고는 그대로 쓰러졌다.


그리고 백작을 노려봤다. 백작이 나를 보면서 씨익 웃었다. 그의 뺨과 이마가 끔찍하게 꿈틀거렸지만 무시했다.


“에디. 그렇게 있으니까 꽤 멋있군. 마음에 들어. 기사도 같단 말이지.”

“버지니아를 놔줘.”

“그럴 수 없지.”


그러고는 들고 있던 검으로 버지니아를 금방에라도 찌를 기세였다. 내가 당장 백작에게 달려가려고 하자 다른 광대들이 막았다.


그런데 놈들이 위협하기도 전에 갑자기 뒤로 물러났다. 그들은 두려움에 빠져서 몸을 떨었다. 아예 칼을 떨어뜨리고 바닥에 쓰러진 놈들도 있었다.


나는 광대들을 살피다 버지니아에게로 눈을 돌렸다. 버지니아가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나를 바라봤다. 언제나 그렇듯 맑은 눈으로 말이다.


버지니아가 단번에 광대들을 물리쳤다. 그 모습에 백작이 콧방귀를 끼었다. 그러고 대놓고 이상하다는 말투로 물었다.


“아가씨. 대체 왜 에디를 돕는 거지? 너도 알고 있잖아. 이 세계랑 에디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걸 말이야.”

“그래서 돕는 거지. 이 세상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당신에게는 장난감에 불과하지만, 나는 아냐.”


버지니아의 대답에 백작이 이해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로 이해했는지 알 수 없었지만, 나는 그를 향해 뛰었다.


퍼억!


“버지니아!”


끔찍한 소리와 함께 백작의 칼이 버지니아의 어깨를 찔렀다. 살벌하게 빛나는 칼이 어깨를 짓눌렀는데도 불구하고, 버지니아는 고통 하나 느끼지 않고 조용히 앉아 있었다.


버지니아를 내려다보며 백작이 비아냥거렸다.


“과연 빛과 같은 존재란 말이지.”

“이런 짓을 해도 나는 아무렇지도 않아.”

“아, 그렇지. 하지만 이러면 얘기가 달라지지.”


버지니아의 어깨를 찌른 칼을 백작이 비틀었다. 그러나 진짜 고통은 그다음이었다. 백작의 칼에서 붉은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그건 내 눈에도 똑똑히 보였다. 버지니아의 어깨에서도 붉은 연기가 흘러나오니 백작은 대놓고 웃었다. 버지니아는 그제야 고통에 눈이 꿈틀거렸다.


“이 세계가 누구 것인지 똑똑히 보여주지!”

“꺼져!”


퍼억!


나는 몸을 날려 백작을 밀쳤다. 마치 단단한 기둥에 몸이 박히는 것 같았다. 온몸에 고통이 가득했지만, 그래도 백작을 버지니아에게서 떼어놓았다.


뒤로 밀려난 백작이 눈을 가늘게 떴다. 그러자 그의 뺨과 이마가 더 꿈틀거렸다. 마치 벌레가 기어다니는 것처럼.


“에디, 이러면 자네만 더 구차해진다고.”


나는 바닥에 떨어진 백작의 칼을 집어 들었다. 온몸이 부러진 것처럼 아팠지만,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나는 그대로 칼로 백작의 가슴팍을 찔렀다. 울컹거리는 느낌이 칼끝에서 전해졌다. 그러나 백작은 어떤 고통도 느끼지 못했다.


그는 날 한심하게 쳐다보기만 했다.


“소용없어, 에디.”


퍼억!


나는 다시 칼을 빼 들어 백작의 배를 찔렀다. 이어 다시 백작의 옆구리를, 팔을, 다리를 있는 대로 공격했다.


그러나 백작은 그저 우두커니 서서 나를 바라볼 뿐이었다. 그 모습에 나는 분노가 금세 꺾였다. 동시에 불안이 온몸을 타고 왔다.


퍼억!


마침내 칼이 백작의 눈을 찔렀을 때도, 백작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서 있었다. 그가 귀찮다는 듯 내게서 칼을 빼앗아 그것을 허리춤에 꽂았다.


칼에 찔린 오른쪽 눈에 커다란 구멍이 생겼다. 그리고 꿈틀거리던 얼굴이 정말로 가면처럼 찢어져 바닥에 떨어졌다.


그리고 다시 죽음의 얼굴이 나타났다.


“이제 천천히 고통을 즐기라고, 에디. 자네가 완전히 미치기 전에 나는 다시 돌아올 거야.”


그러고는 백작은 홀연히 사라졌다. 방금까지 있었던 자리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의 찢진 얼굴도, 그와 함께했던 광대들도.


“버지니아!”


나는 버지니아에게로 달려갔다. 고통에 눈을 감고 있던 버지니아가 내 목소리에 반응했다. 나는 그녀의 어깨를 살폈다.


끔찍한 구멍이 버지니아의 어깨에 있었다. 피는 흐르지 않았다. 그럼에도 나는 그 상처가 버지니아를 고통스럽게 한다는 걸 직감할 수 있었다.


그런데도 버지니아는 나를 보며 웃었다.


“에디, 잘했어요. 당신 덕분에 그가 물러났어요. 당분간 안심해도 돼요.”

“하지만 상처가···.”

“어쩔 수 없어요, 에디.”


버지니아가 내게로 손을 뻗었다. 나는 곧장 버지니아의 손을 잡았다. 항상 따뜻했던 손이 이제는 점점 차가웠다.


“집으로 데려다줘요, 에디. 눕고 싶어요.”

“어깨에 난 상처를 치료해야 해. 그렇지 않으면 위험하다고.”

“당신을 살리려면 어쩔 수 없었어요. 날 소파로 데려가 줘요.”


나는 버지니아가 시키는 대로 했다. 버지니아의 손을 붙잡고, 그녀의 어깨를 조심스럽게 안으며 발걸음을 옮겼다.


한바탕 시끄러운 소란이 이어졌다 사라졌는데도 집은 아무렇지도 않았다. 조용했다. 나는 그런 집에 버지니아를 이끌고 소파에 앉혔다.


버지니아는 힘들어 보였다. 언제나 아무렇지도 않았던 버지니아였기에 나는 더욱더 고통스러웠다. 머리가 하얘지는 것 같았다.


“버지니아. 어떻게 하면 되지? 백작이 낸 상처를 어떻게 하면 없앨 수 있어?”

“소용없어요, 에디. 당신도 이제 알았죠? 백작은 붉은 죽음이에요. 그에게 당했으니 나도 이제 곧 죽을 거예요.”


죽는다니?! 나는 버지니아의 말에 머리가 아득해졌다. 그건 엄청나게 단단한 망치가 머리를 때리는 것보다도 심각한 충격이었다.


나는 현실을 부정했다. 고개를 흔들었다.


“아냐. 무슨 방법이 있을 거야. 그러니까···.”

“죽음을 피할 수 없어요, 에디. 이 세계에서 죽음을 피할 존재는 없어요. 하나만 빼고.”

“하나만 빼다니? 그게 뭐야? 그럼 살릴 방법이 있다는 거잖아?”

“내 말은, 백작보다 더 강한 존재만이 그의 죽음을 피할 수 있죠.”


초월적인 존재보다도 강한 존재. 이를테면 전지전능한 신, 아니면 이 세계를 창조한 창조자라도 있다는 걸까.


내 생각과 상관없이 버지니아가 나를 바라봤다. 그리고 미소를 지었다. 조금 전에 있었던 일은 전혀 없었다는 듯이.


“에디. 우리는 나중에 만날 거예요. 나는 믿고 있어요.”

“아냐, 버지니아. 제발 그렇게 말하지 마.”

“에디를 처음 봤을 때부터 항상 궁금했어요. 어떤 존재인지, 무엇을 생각하는지. 그리고 내 걱정은 금방 사라졌죠.”


평소와 다른 버지니아의 말투였다. 어느 순간보다도 성숙하며 깊이 있는 말투에 나는 마음에 불안감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


그러나 여전히 눈앞에 현실이 보였다.


“에디. 당신은 좋은 사람이에요. 그러니 다른 세상에서도 꼭 그 마음이 변치 않길 바라요.”


버지니아의 미소가 더 옅어졌다. 나는 그게 마지막이라는 걸 알았다. 나는 버지니아에게 다가가 손을 꽉 잡았다. 이제 손은 더 차가웠다.


“에디. 살아야 해요.”


버지니아는 눈을 감았다. 평소처럼 소파에 앉은 채. 다른 사람이 본다면 마치 앉은 채 자고 있다고 여길 것이다.


그러나 버지니아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녀는 숨을 쉬지 않았고, 내 말에도 더 대답하지 않았다. 나는 그대로 버지니아의 손을 잡고 무릎을 꿇었다.


세상이 무너진다는 걸, 비로소 나는 이해했다.


나는 버지니아의 손을 붙잡고 한참이나 울었다. 지금까지 나를 백작에게서 보호해 줬던 존재가 사라졌다. 그건 정말이지 끔찍한 경험이었다.


나는 미친 듯이 소리 내어 울었고, 또 울었다. 정신을 놓을 것 같았지만 그렇지 않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했다.


그러고 한참 뒤에 고개를 들었을 때, 버지니아는 소파에 없었다. 백작이 그랬듯이 버지니아 또한 어느 순간 갑자기 사라졌다.


지금까지 경험했던 모든 게 착각일까? 마치 하나의 허상을 본 것처럼, 아니면 책을 다 읽고 난 뒤의 정막 같은 게 아닐까?


그러나 나는 모든 걸 느낄 수 있었다. 방금까지 버지니아의 손을 붙잡았던 손을 쥐락펴락했다. 아주 미세하게, 버지니아의 손길이 남아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74 아인스타운
    작성일
    23.09.22 04:36
    No. 1

    소설 속 세상이고 작가인 주인공이 쓴 것이기에 유일한 예외인걸까?
    아니면 어디 아파서 병원에 누워 비몽사몽한 상태일까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에드거 앨런 포는 작가로 살고 싶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월 - 금 22시에 연재합니다 23.07.17 54 0 -
61 후기 +4 23.09.26 172 14 3쪽
60 60. 몰락은 없다 (완결) 23.09.26 111 6 13쪽
59 59. 검은 고양이와 갈까마귀 (2) 23.09.25 66 4 13쪽
58 58. 검은 고양이와 갈까마귀 (1) +1 23.09.22 56 4 13쪽
» 57. 붉은 죽음의 가면 (2) +1 23.09.21 73 4 13쪽
56 56. 붉은 죽음의 가면 (1) +1 23.09.20 48 3 13쪽
55 55. 백작의 성 (2) +1 23.09.19 57 4 13쪽
54 54. 백작의 성 (1) +1 23.09.18 45 4 13쪽
53 53. 윌리엄 윌슨 (3) +1 23.09.17 47 4 15쪽
52 52. 윌리엄 윌슨 (2) +2 23.09.15 54 5 14쪽
51 51. 윌리엄 윌슨 (1) +2 23.09.14 64 3 13쪽
50 50. 생매장 (2) 23.09.13 46 4 12쪽
49 49. 생매장 (1) 23.09.12 46 4 13쪽
48 48. 어셔 가의 몰락 (3) +2 23.09.08 53 4 13쪽
47 47. 어셔 가의 몰락 (2) +1 23.09.06 48 3 14쪽
46 46. 어셔 가의 몰락 (1) +1 23.09.05 48 4 12쪽
45 45. 절름발이 개구리 (3) +2 23.09.04 52 4 13쪽
44 44. 절름발이 개구리 (2) +1 23.09.01 58 4 16쪽
43 43. 절름발이 개구리 (1) +1 23.08.31 42 4 14쪽
42 42. 아몬티야도 술통 (4) +1 23.08.29 53 5 16쪽
41 41. 아몬티야도 술통 (3) +1 23.08.28 57 4 14쪽
40 40. 아몬티야도 술통 (2) +1 23.08.25 48 5 14쪽
39 39. 아몬티야도 술통 (1) +1 23.08.24 73 4 13쪽
38 38. 볼티모어에서 (3) +1 23.08.23 66 4 13쪽
37 37. 볼티모어에서 (2) +1 23.08.22 64 4 13쪽
36 36. 볼티모어에서 (1) +1 23.08.21 74 4 13쪽
35 35. 낸터킷의 아서 고든 핌 (10) +2 23.08.20 72 6 17쪽
34 34. 낸터킷의 아서 고든 핌 (9) +1 23.08.18 61 4 15쪽
33 33. 낸터킷의 아서 고든 핌 (8) +1 23.08.17 66 5 1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