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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스노우

에드거 앨런 포는 작가로 살고 싶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대체역사

완결

제이스노우
작품등록일 :
2023.07.02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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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6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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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2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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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37. 볼티모어에서 (2)

DUMMY

두 사람이 언제까지 서로를 노려보게 할 수는 없었다. 나는 버지니아와 함께 헨리를 만날 수 있도록 백작에게 양해를 구했다.


“레이놀즈. 형에게 전할 소식이 있는데 잠시 시간을 주시겠어요? 버지니아와 함께요.”

“좋은 소식이 있나, 에디?”

“주간지에 제 시를 발표했거든요. 그러니 형에게 이 사실을 알려줄 수 있게 해주시죠.”


쉽게 자리를 비켜주지 않을 것 같아 나는 백작에게 딱딱한 어투로 부탁했다. 예상과 달리 백작이 씨익 웃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이고는 묘지에서 멀어졌다.


“그럼 이따 나를 좀 만나자고. 할 말이 있으니까 말이야.”

“그래서 볼티모어에 왔겠죠?”

“그래, 자네는 날 잘 알지.”


백작이 웃었다. 그는 교회 입구에서 날 기다렸다. 기다리는 동안에도 나를, 그리고 버지니아를 바라보는 게 느껴졌다.


어쨌든 백작이 없는 자리에서 나는 헨리의 묘지에 주간지를 펼쳤다. 헨리가 내 시를 읽을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나는 형이 살아있는 것처럼 행동했다.


가져온 주간지는 형의 묘지에 놓았다. 내 시를 간직하라는 뜻에서. 그게 내가 형의 묘지에 놓은 첫 선물이 되었다.


동시에 나는 형에게 약속했다. 시인으로서 더 많은 활동을 하겠다고 말이다. 그리고 그때마다 형을 찾아오겠다고 다짐했다.


그렇게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될 때, 내가 버지니아에게 부탁했다.


“버지니아. 여기서 잠시 기다리고 있어. 저 사람이랑 잠깐 얘기 좀 나누고 올게.”

“그냥 가면 안 돼요?”

“그럴 수 없어. 어쨌든 헨리를 찾아왔잖아. 그러니 인사는 해야지. 그리고 분명 날 찾아온 이유가 있을 거야. 싫으면 나랑 같이 있어도 돼. 대신 아까처럼 행동하지 않겠다고 약속해야 해.”

“그럼 여기 있을게요.”


버지니아는 고민하지 않고 대답했다. 차라리 내게 좋은 일이었다. 굳이 다시 신경전을 펼치는 모습을 보고 싶지는 않았으니까.


버지니아는 조용히 묘지에서 내가 다시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나는 백작에게 가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백작이 혼자 오는 날 보고는 싱긋 웃었다.


“에디, 이런 곳에서 글이 잘 써지나? 저 아가씨가 옆에 있으면서 자네를 귀찮게 하는 건 아니겠지?”

“버지니아는 제 글을 좋아하죠. 덕분에 많은 도움을 받고요.”

“도움이라. 저 아가씨가 도와준단 말이지.”


백작이 놀랍다는 듯 말했다. 빈정거리는 말투여서 나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 분명 버지니아를 놀리는 모습이었다.


“레이놀즈. 아까도 말했지만 저는 이제 시인이 됐어요. 그것도 버지니아가 도와줬죠.”

“그래, 시인. 축하를 해야겠군, 에디. 이제 다른 사람들이 인정하는 작가가 되었군. 그런데 말이야. 혹시 내 글과는 관련이 없겠지?”

“전혀요. 온전히 내 글이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저도 당신에게 보내는 글을 세상에 알리고 싶지 않아요.”


백작이 웃으면서 내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내 눈을 똑바로 바라보면서 말이다. 푸른 눈이 마치 날 놓지 않으려는 듯 따라왔다.


“에디, 자네가 나를 위해 써주는 글은 정말 특별해. 거기에는 내가 자네에게 선사한 경험이 잘 드러났다고. 나는 그게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는 게 싫어. 어차피 그 글을 믿지도 않겠지만 말이야.”

“무슨 말인지 알아요.”

“그럼, 저 아가씨한테도 보여주면 안 된다는 것도 알겠지?”


백작이 버지니아를 가리켰다.


여전히 버지니아는 헨리의 묘지 앞에 조용히 서 있었다. 나와는 멀리 떨어져 있는데도 마치 우리 대화를 듣는 것처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아요.”

“좋아. 그 마음이 변하지 않길 바라네. 그리고 자네가 부탁한 걸 가져왔지. 내가 여기 온 이유야.”

“제 부탁이요?”

“이런. 벌써 잊었나?”


백작이 무언가를 내게 건넸다. 그건 종이로 만든 봉투였는데, 그 안에는 작은 그릇이 담겨 있었다. 화려하지 않지만 고급스러운 그릇을 꺼내 열어보았다.


거기에는 말린 찻잎이 들어 있었다. 기껏해야 1온스 정도밖에 안 되는 적은 양이었지만 은은하게 퍼지는 향은 분명 내가 마셨던 차향과 똑같았다.


“자네가 부탁한 대로 차를 가져왔어. 이미 알겠지만 아주 귀한 거야. 그러니 반드시 자네만 마시게. 이게 어떤 효능이 있는지 자네는 알지 않나?”

“알겠어요.”


내가 찻잎이 담긴 봉투를 받으려는 순간, 백작이 내 팔을 꽉 잡았다. 어찌나 세게 잡던지 나는 순간 놀라 비명을 지를 뻔 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백작이 아무 표정도 없이 날 쳐다보며 분명히 말했다.


“반드시 혼자 마시라고. 자네가 미덥지 않아서 하는 소리가 아니야. 자네가 걱정돼서 하는 말이지.”

“알겠어요, 레이놀즈. 이제 놔요.”


백작이 그제야 내 팔을 놓았다. 동시에 평소처럼 환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나는 팔이 너무 아파 만져야 했다.


“좋아. 이제 차도 줬으니 내 글에도 기다려도 되겠지? 시인이 된 일은 분명 축하할 일이지만, 그래도 내 글에도 신경 좀 써줬으면 좋겠군. 자네가 쓴 글을 언제나 내가 기다리고 있다는 걸 잊지 말게.”

“궁금한 게 있어요, 레이놀즈.”

“말해보게.”

“남극에서 찾았던 거요. 그건 뭐죠?”


남극의 표시된 지점에서 찾았던 수상한 돌은 나는 보지 못했다. 하지만 만지는 사람의 정신을 무너뜨리는 그 돌이 무엇인지도 듣지 못했다.


백작은 묘한 웃음을 지었다. 그는 대답도 없이 내게서 멀어졌다. 그렇게 묘지에서 멀어지던 백작은 어느 순간 홀연히 사라졌다.


내가 다시 버지니아에게 돌아갔다. 그녀는 맑은 눈을 깜빡이며, 동시에 내 손을 잡으며 물었다.


“갔어요, 에디?”

“그래. 이제 우리도 집으로 돌아가자. 숙모님께서 기다리겠어.”


그러다 버니지아는 내가 든 종이봉투를 힐끗 쳐다봤다. 나는 모르는 척 넘어가려고 했지만 버지니아는 아니었다.


“그건 뭐예요, 에디?”

“레이놀즈가 줬어. 내가 전에 부탁했거든.”

“레이놀즈가 그 사람 이름이에요?”

“맞아.”

“진짜 이름이에요?”

“···그렇겠지.”


나는 버지니아의 질문이 이상하다고 여기면서도 대답에 자신이 없었다. 처음 백작과 만날 때도 그는 ‘일단’ 자신을 레이놀즈라고 부르라고 했었다.


버지니아가 다시 내게 말했다. 이번에는 더 확고한 말투로 말이다.


“에디. 그 사람한테 많은 걸 바라지 말아요.”

“버지니아. 아까도 말했지만 레이놀즈는 날 후원해 주는 사람이야. 나는 그 사람한테 글을 보내주고 돈을 받아.”

“돈 말고요.”

“돈 말고?”


버지니아가 다시 종이봉투를 보았다. 나는 무슨 뜻인지 이해했다. 그러나 여전히 버지니아가 왜 그렇게 말하는지 도통 짐작이 되지 않았다.


“버지니아. 혹시 레이놀즈를 본 적 있니?”

“아니요.”

“그럼 왜 잘 아는 것처럼 말하는 거야?”

“알 수 있어요.”


버지니아가 단호하게 말하니 나는 할 말을 잃었다. 그러나 두 사람의 태도를 보면서 나는 한 가지를 확신할 수 있었다.


서로가 서로를 무척이나 신경 쓰고 있었다.


분명 백작이나 버지니아 모두 내가 모르는 무엇이 있었다. 그러나 누구도 시원하게 말해주지 않았다. 그러니 무엇인지도 모른 채 짐작만 할 뿐이었다.


집에 돌아올 때쯤, 나는 백작이 붙잡았던 팔을 다시 살폈다. 거기에는 여전히 손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마치 불에 덴 것처럼.


* * *


주간지에 내 시가 실린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주간지에서 사람이 찾아왔다. 두툼한 뱃살에 턱살을 지닌 중년 남자였다.


사람 좋은 모습으로 그가 나와 마리아 숙모에게 인사를 건넸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볼티모어 새터데이 비지터>에서 왔는데, 에드거 앨런 포 씨가 맞나죠?”

“맞습니다.”

“젊군요. 아주 좋아요. 나이가 많으면 어쩌나 걱정했었거든요.”


남자가 껄껄거리며 푸근한 인상처럼 보기 좋은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고급스러운 옷을 입고 있었는데, 나이나 보이는 모습으로 나를 무시하지 않았다.


“우선 내 소개를 하지요. 나는 존 페들턴 케네디라고 합니다. 여러 잡지와 신문을 운영하고 있지요. 당신이 시를 발표한 <볼티모어 새터데이 비지터>도 그중 하나지요.”

“일단 자리에 앉아서 편하게 대화를 나누세요.”


마리아 숙모가 거실로 케네디를 안내했다. 숙모는 음료를 내왔고, 케네디는 사양하지 않고 조금씩 마셨다. 음료 맛이 훌륭하다고 칭찬하면서 말이다.


케네디는 누구에게나 호감을 표현하는 남자였다. 지금까지 만났던 사람 중에서 이렇게 정중하고 사람 좋은 사람이 없었다. 나는 그가 마음에 들었다.


케네디가 바로 자신이 찾아온 이유를 밝혔다.


“내가 이곳에 온 건 에드거, 당신에게 일을 제안하고 싶어서요. 나는 이번에 당신이 발표한 시에서 대단한 힘을 발견했지요. 근래에 본 시 중에서 가장 으뜸이었어요.”

“칭찬 감사합니다. 그리고 편하게 에디라고 불러주세요.”

“좋아요. 좋군요, 에디. 하지만 내가 하는 말은 그냥 하는 말이에요. 나는 당신이 시를 쓰는 감각이 대단하다고 느껴졌어요. 그래서 그 힘을 내가 운영하는 잡지에서 펼쳐줬으면 해서 왔습니다.”


시를 좋게 보는 건 물론이고 시를 발표할 기회를 준다고 하니 나로서는 당연히 기쁜 일이었다. 마리아 숙모도 기쁜 마음으로 대화를 들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케네디는 볼티모어의 자산가였다. 그는 여러 사업을 했는데, 특히 출판업에 관심이 많아 여러 잡지와 신문을 운영했다.


케네디는 열의 가득한 목소리로 자신의 계획을 밝혔다.


“나는 실력 좋은 작가를 열심히 발굴하고 있어요. 이미 뉴욕과 보스턴에서는 그들만의 문단을 형성하고 있죠. 그러니 남부도 그렇게 문단을 만들어 미국 문학을 형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에디 당신도 나와 함께할 수 있겠다고 확신했죠.”

“좋은 계획입니다, 케네디 씨.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생각이 아니죠. 좋은 글을 쓰는 사람도 많지 않고요.”

“내 말이 그 말이오. 솔직히 뉴욕이나 보스턴 같은 도시에서도 잡지나 신문은 많지요. 그런데 혹시 그것들을 본 적 있습니까? 그들이 직접 발굴한 작가의 글은 별로 없어요. 대부분 영국 출신 작가들의 글을 싣지요. 나는 그게 싫어요.”


케네디가 선을 그었다. 나는 그의 말에 충분히 공감했다. 뉴욕이나 보스턴에 있을 때 여러 글을 봤는데, 대부분 실망스럽기 그지없었다.


뉴욕과 보스턴의 잡지나 신문에서 발표한 글들은 영국에서 가져온 글들이었다. 아무리 독립했다고 해도 영국의 영향은 그대로 나타나고 있었다.


그런데 대부분 몰래 영국에서 가져와 발표하는 글이었다. 한마디로 해적판이었는데, 그런 글을 발표하는 잡지, 신문이 부지기수였다!


그러니 케네디처럼 미국 문학을 부흥시키려고 노력하는 이들도 있었다. 대부분 작가였지만, 문학에 관심이 많은 자산가도 더러 있었다.


내가 케네디의 포부에 호응하니 그는 또 사람 좋게 웃었다. 자신이 여기까지 온 게 헛수고가 아니었다고 생각하는 모습이었다.


“에디. 우선 <볼티모어 새터데이 비지터>에서 당신의 시를 보여줬으면 좋겠어요. 아직 당신의 글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으니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리는 게 좋겠죠. 그리고 그걸 내가 아는 사람들에게 소개해 주겠소. 분명 누군가는 관심을 보일 겁니다.”

“말씀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케네디 씨. 이렇게 도와주신다고 하니 뭐라 드릴 말씀이 없네요.”

“좋은 작가는 좋은 글로 보답하는 법이죠. 혹시 언제 시를 보내줄 수 있나요? 내가 주필과 편집자와 얘기를 나눠서 언제 당신의 시를 발표할 수 있는 알려주죠.”

“언제라도 상관없습니다. 제게는 많은 글이 있거든요. 오랫동안 써온 시들입니다.”


나는 자신감 있게 대답했다. 허세나 허풍이 아니었다. 나는 진심으로 내 시에 자신이 있었다. 그걸 발표할 기회가 있다면 언제든지 환영이었다.


케네디가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내게 악수를 청했다. 우리는 힘차게 악수했다. 그리고 케네디는 즉시 떠날 준비를 했다.


“나는 바로 행동하는 걸 좋아하지요. 곧장 주간지로 가서 이 말을 하겠소. 그러니 좋은 시를 잘 추려놓으시오, 에디. 조만간 좋은 기회가 올 거요.”


케네디는 사람 좋은 모습으로 웃었다. 그러면서 힘찬 발걸음으로 집을 떠났다. 그 모습에 마리아 숙모가 조용히 웃었다.


“왜 그러세요, 숙모님?”

“재미있는 사람이구나. 저렇게 열정적인 사람을 본 적이 없어. 하지만 너에게는 큰 도움이 되겠구나. 네 시를 정말 좋게 평가했나 보구나. 이렇게 직접 찾아오다니.”


나는 마리아 숙모의 말에 동의해 고개를 끄덕였다. 케네디가 나를 위해 마련한 기회를 잘 살릴 수 있다면 그와 좋은 동료가 될 수 있겠다고 확신했다.


그리고 정말로 케네디는 내게 바로 시를 발표할 기회를 마련해줬다. 스스로 말했듯이 바로 행동하는 사람이었다. 나는 그 모습에 케네디를 더 신뢰하게 되었다.


나는 이렇게 모든 일이 내 뜻대로 된 시간을 보낸 적이 없었다. 좋은 사람을 만났고, 좋은 기회가 내 곁으로 찾아온 적이 얼마나 있었던가.


그러나 그 시간을 충분히 즐겼다. 앞으로 다가올 폭풍과도 같은 사건을 예상하지 못한 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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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60. 몰락은 없다 (완결) 23.09.26 110 6 13쪽
59 59. 검은 고양이와 갈까마귀 (2) 23.09.25 66 4 13쪽
58 58. 검은 고양이와 갈까마귀 (1) +1 23.09.22 56 4 13쪽
57 57. 붉은 죽음의 가면 (2) +1 23.09.21 72 4 13쪽
56 56. 붉은 죽음의 가면 (1) +1 23.09.20 48 3 13쪽
55 55. 백작의 성 (2) +1 23.09.19 57 4 13쪽
54 54. 백작의 성 (1) +1 23.09.18 45 4 13쪽
53 53. 윌리엄 윌슨 (3) +1 23.09.17 47 4 15쪽
52 52. 윌리엄 윌슨 (2) +2 23.09.15 53 5 14쪽
51 51. 윌리엄 윌슨 (1) +2 23.09.14 64 3 13쪽
50 50. 생매장 (2) 23.09.13 46 4 12쪽
49 49. 생매장 (1) 23.09.12 46 4 13쪽
48 48. 어셔 가의 몰락 (3) +2 23.09.08 53 4 13쪽
47 47. 어셔 가의 몰락 (2) +1 23.09.06 48 3 14쪽
46 46. 어셔 가의 몰락 (1) +1 23.09.05 48 4 12쪽
45 45. 절름발이 개구리 (3) +2 23.09.04 51 4 13쪽
44 44. 절름발이 개구리 (2) +1 23.09.01 58 4 16쪽
43 43. 절름발이 개구리 (1) +1 23.08.31 42 4 14쪽
42 42. 아몬티야도 술통 (4) +1 23.08.29 53 5 16쪽
41 41. 아몬티야도 술통 (3) +1 23.08.28 57 4 14쪽
40 40. 아몬티야도 술통 (2) +1 23.08.25 48 5 14쪽
39 39. 아몬티야도 술통 (1) +1 23.08.24 73 4 13쪽
38 38. 볼티모어에서 (3) +1 23.08.23 66 4 13쪽
» 37. 볼티모어에서 (2) +1 23.08.22 64 4 13쪽
36 36. 볼티모어에서 (1) +1 23.08.21 74 4 13쪽
35 35. 낸터킷의 아서 고든 핌 (10) +2 23.08.20 72 6 17쪽
34 34. 낸터킷의 아서 고든 핌 (9) +1 23.08.18 60 4 15쪽
33 33. 낸터킷의 아서 고든 핌 (8) +1 23.08.17 66 5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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