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제이스노우

에드거 앨런 포는 작가로 살고 싶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대체역사

완결

제이스노우
작품등록일 :
2023.07.02 10:33
최근연재일 :
2023.09.26 22:25
연재수 :
61 회
조회수 :
6,716
추천수 :
361
글자수 :
394,242

작성
23.09.25 22:00
조회
65
추천
4
글자
13쪽

59. 검은 고양이와 갈까마귀 (2)

DUMMY

나는 지금 내가 겪는 이 상황을 믿기 어려웠다. 나는 플루토가 웃는 모습에 정말로 내가 미쳤다고 믿기까지 했다.


그러나 플루토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내게로 다가왔다. 녀석이 꼬리를 휙 움직이니 갑자기 의자가 나타났다.


“거기 앉아.”


플루토가 말하자 나는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의자에 앉았다. 그건 분명 내 의지와는 상관없는 행동이었다.


의자에 앉은 내가 경계하듯 말했다.


“뭘 하려고?”

“내가 널 죽이겠다는 거야? 왜?”


플루토는 이상하다는 듯이 묻고는 폴짝 뛰어서 내 무릎에 앉았다. 녀석은 가볍게 하품하더니 자세를 잡았다.


그 모습을 보는 내게 꼬리를 흔들거렸다.


“가만히 있지 말고 좀 만져줘. 아가씨보다는 네가 훨씬 잘 만진다고.”


나는 순순히 플루토의 등을 쓰다듬었다. 그러니 플루토가 기분 좋다는 듯 낮게 울었다. 혼란스러운 나와 달리 플루토는 너무나 태평했다.


플루토의 등을 쓰다듬으면서 나는 얼어붙은 원래의 나를 바라봤다. 사실 여전히 그 모습이 내게는 허상처럼 느껴졌다.


나는 플루토에게 물었다.


“저렇게 얼어붙은 모습, 네가 한 거야?”

“난 그럴 생각 없어. 네 아가씨가 한 짓이지.”

“왜?”

“왜긴 왜야? 온전한 모습으로 놔두려고 저렇게 한 게 아니겠어?”


나는 헨리의 마지막 모습을 떠올렸다. 남극에서 미국까지 올 때까지도 온전했던 그 모습을, 사람들은 남극의 저주를 받았다고 수군거렸었다.


그러나 그건 버지니아가 한 행동이었다. 헨리가 미국까지 온전히 오도록, 그리고 그를 내가 잘 지키도록 배려한 것이다.


그러니 남극에서도 버지니아는 있었던 것이다.


“그럼 남극에서 봤던 그 하얀 형체가···?”

“하얀 형체? 아, 그건 아가씨의 여러 모습 중 하나겠지.”

“너도 알고 있어?”

“당연하지. 이 세계에서 있는 모든 일을 다 알고 있지. 여기는 내가 사는 세계니까.”


검은 고양이는 자신을 이름이 많은 존재라고 소개했다. 이름 없는 존재와는 전혀 다르다면서. 그건 분명 백작보다 더 우월한 존재라는 뜻이었다.


“내가 사는 세계에는 이름이 없지···.”

“백작이 한 말이지? 그래도 떳떳했네. 만약 나처럼 행세했다면 절대 가만두지 않았을 거야.”

“그럼 버지니아는? 버지니아도 백작처럼 이름 없는 존재야?”

“아까도 말했잖아. 아가씨는 생명이요, 백작은 죽음과 같은 존재라고. 둘이 성향은 다르지만 비슷한 수준이야.”


나는 플루토를 쓰다듬다가 들어 올렸다. 검은 고양이는 내 손에 들려 얼굴이 푸짐해졌다. 그러거나 말거나 노란 눈은 귀찮다는 듯 나를 쳐다봤다.


“하던 거나 계속해. 내가 사는 세계지만 여기는 너처럼 잘 쓰다듬는 녀석이 없단 말이야.”

“버지니아를 살려줘.”

“그럴 수 없어.”


플루토가 즉시 대답하니 나도 모르게 고양이를 안은 손에 힘이 들어갔다. 그러나 플루토가 꼬리를 한 번 휘두르니 금세 손에 힘이 풀렸다.


녀석은 다시 내 다리에 앉아 자세를 잡았다.


“아까 하던 거나 계속해.”

“못 해주겠다면?”

“치사하게 아가씨 때문에 그러는 거야? 그건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냐.”

“너, 전지전능한 존재 아냐? 버지니아나 백작보다 더 말이야. 그런데 왜 안 된다는 거야?”

“나는 내가 사는 이 세계에 그런 식으로 개입하지 않아. 너한테 모습을 보인 이유도 네가 이 세계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지.”


고양이는 꼬리를 흔들거렸다. 그러나 나는 플루토가 아무것도 해주지 않는다는 사실에 낙담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플루토가 나를 빤히 쳐다봤다. 그리고 작은 입을 움직였다.


“실망하지 말라고, 에디. 아직 아가씨는 이 세상에 있으니까.”


나는 그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당장에라도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고 싶었지만, 플루토가 이내 나를 제지했다.


“어디에 어떻게 있는지 넌 알 수 없어. 하지만 아가씨라면 네 앞에서 다시 나타날 거야. 그러니까 기다리라고.”


버지니아가 살아 있다. 나는 그 사실만으로도 기뻤다. 홀연히 사라졌던 옛 기억이 떠오르자 나는 만감이 교차했다.


플루토가 내 무릎에서 꼬리를 흔들면서 말했다.


“아가씨는 강해.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엄연히 이 세계를 움직이는 존재란 말이야.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그럼 나는 이제 어떡하지?”

“그건 네 선택에 따라 달렸지. 그래도 이거 하나는 알려줄까?”

“뭔데?”

“일단 다시 나 좀 쓰다듬어 줘.”


전지전능한 존재라면서 내 손길에서는 이상하게 벗어나지 않았다. 나는 다시 플루토를 쓰다듬었고, 녀석은 기분 좋다는 듯 낮게 소리를 내면서 말했다.


“네가 이 세계에 처음 왔을 때, 나는 네 몸에서 영혼을 따로 분류했어. 여기서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했거든. 그때 솔직히 네 몸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어. 중요한 건 영혼이지 몸이 아니니까.”

“하지만 버지니아가 내 몸을 보호했잖아. 네가 시킨 게 아냐.”

“나는 영혼을 분류하고 지금의 너로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봤지. 그게 다야. 그런데 아가씨나 백작도 너에게 흥미를 보였어. 우선 백작이 흥미를 보였지. 녀석이 어떻게든 널 무너뜨리려고 했었어. 그 녀석 성격이라면 그러고도 남지. 그런데 아가씨는 좀 의외였어.”

“뭐가?”

“원래 아가씨는 자기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거든. 백작이랑 성향이 다르단 말이지. 그런데 갑자기 네 곁에서 모습을 드러냈어. 솔직히 나한테도 놀라운 일이야.”

“그래서 너도 나한테 온 거고?”

“그래. 아가씨까지 이렇게 관심을 보이는 게 신기했지. 거기다 두 존재가 널 두고 싸우기까지 하고 말이야. 이런 적이 없었거든.”


그리고 플루토가 고개를 들더니 나를 보며 야옹거렸다. 그때는 평범한 고양이와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 얼마나 평범하지 않은지 나는 잘 알았다.


“백작은 널 장난감으로 여겼지만 아가씨는 아냐. 정말 호감을 보였지. 왜 그런지 나도 몰라. 하지만 무슨 생각이 있었겠지.”


한참 쓰다듬던 고양이가 이내 기지개를 켜고는 내 무릎에 내려왔다. 녀석은 이내 사뿐사뿐 움직이더니 나무상자에 누운 나를 슬쩍 살폈다.


“어쩌면 정말 네 글을 좋아했는지 몰라.”


그러고는 플루토가 고개를 돌려 날 바라봤다. 노란 눈빛이 어둠 속에서도 선명하게 보였다. 나는 그때 플루토가 내게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했다.


그리고 내가 왜 이 세계에 왔는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내 눈빛을 이해한 플루토가 슬쩍 꼬리를 흔들더니 나무 상자 위에 자리를 잡았다. 녀석은 늘어지게 하품했다.


“나중에 다시 백작을 만나야 할 거야. 너무 겁먹지 말라고.”


그리고는 녀석은 눈을 감았다. 나는 의자에서 일어나 방으로 들어갔다. 몇 주째 은둔하여 쓴 글이 수북하게 쌓여 있었다.


나는 그것들을 모두 깔끔하게 정리했다. 한참 동안 정리하니 주위가 천천히 밝아졌다. 잠을 자지 못했지만, 그런 건 상관없었다.


모든 걸 정리한 뒤 나는 밖으로 나갔다. 몇 주만의 외출이었고, 때문에 몸이 마치 붕 뜬 느낌마저 들었지만, 그마저도 상관없었다.


나는 무작정 걸었다. 어디로 가든 상관하지 않았다. 걷고, 또 걸었다. 일찍부터 일어나 하루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나를 쳐다봤다.


그들이 나를 봤다는 건, 백작 또한 곧 나를 봤다는 뜻이 된다.


“백작! 나는 여기 있다!”


내가 소리쳤다. 물론 대답은 없었다. 그러나 나는 거리를 걸으면서 연신 두리번거렸다. 정말로 백작을 찾기 위해서.


“레이놀즈! 나 여기 있다고! 이제는 숨지 않을 테니까 나와!”

“거기 좀 조용히 해요!”


누군가 창문을 열고 소리쳤다. 나는 그 말을 무시했다. 여전히 걷고, 또 걸으면서 백작을 도발할 뿐이었다.


“백작! 당신은 내가 무너졌다고 생각했겠지! 아직 아냐! 여기 내가 있다고!”


그렇게 연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 지나가니 잠이 깬 사람들이 창문을 열고 나를 쳐다봤다. 몇몇 이들이 나를 향해 욕을 퍼부었지만 무시했다.


그렇게 계속해서 걷던 나는 마을을 벗어났다. 넓은 평원과 수풀이 보였다. 나는 순간 멈칫거렸지만 그대로 걸어가면서 소리쳤다.


“백작! 다 듣고 있는 거 알아! 나 여기 있다고!”


그렇게 한참을 걷던 나는 어느 나무에 있는 까마귀를 발견했다. 녀석은 나뭇가지에 앉아 있었는데, 가까이 오는 날 지그시 바라봤다.


그것이 어떤 까마귀인지 나는 정확히 알 수 없었다. 다만 언젠가 책으로 본 적 있었던 갈까마귀만 많이 닮은 모습이었다.


나는 까마귀를 무시하고 지나치려다가 문득 어떤 생각이 들어 멈췄다. 나는 걸음을 멈추고 까마귀를 올려다봤다.


녀석이 나를 바라봤다. 검은 눈으로. 밤처럼 어두운 눈이 나를 빤히 쳐다봤고, 나는 그 어둠 속을 깊이 응시했다. 그렇게 오랫동안 서 있었다.


“백작. 당신은 날 어떻게 하지 못해.”


내가 별안간 까마귀를 향해 외쳤다. 다른 사람들이 봤다면 날 미친놈으로 여겼을 것이다. 솔직히 다른 사람이 나처럼 행동해도 똑같이 느꼈을 것이다.


그러나 까마귀를 보면서 나는 계속해서 말했다.


“레이놀즈. 당신이 어떻게 할 수 없어. 이거 하나는 확실히 알아두라고.”

“···이제 끝이야.(Nevermore)”


까마귀가 말했다. 플루토처럼. 나는 그것이 절대 내 착각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 그러니 나는 더 크게 외쳤다.


“겨우 그 정도로 끝내는 건가? 그 한 마디로 작별 인사로 삼아도 되겠어. 백작 당신이 새든 악마든 뭐든지 간에!”


까마귀가 부리로 나뭇가지를 꼭꼭 찔렀다. 관심이 없다는 듯이. 그러나 여전히 눈은 나를 보고 있었다. 나는 다시 녀석에게 소리쳤다.


그때 나는 시를 썼을 때처럼 강한 문학적 상상력이 나타났다. 흥분한 상태였고, 때문에 나는 그 흥분을 있는 그대로 쏟아냈다.


“폭풍 속으로! 밤의 피안으로 돌아가 버려! 네 영혼이 말하는 거짓, 그것을 상징하는 검은 깃털까지 남기지 않고! 내 마음이 무너질 것이라고 여기겠지만 아냐. 내 마음을 찌르던 부리도 갖고 가버려! 네 모습을 내게서 걷는 게 좋을 거야!”


나는 마치 시를 읊듯이 소리쳤다.


그러자 악마의 표정을 담은 듯 까마귀의 모습이 이상하게 변했다. 마치 꿈틀거리는 듯 몸을 비틀거리더니 날개를 움직였다.


“이제 끝이야.”


까마귀가 다시 말했다. 그러고는 날개를 휘적휘적 움직이더니 이내 공중으로 올라가고는 멀리 날아가 버렸다.


까마귀는, 아니 백작은 내게 선언했다. 모든 게 끝났다고. 그러나 나는 아직 끝낼 생각이 없었다. 그러려고 이렇게 나온 것도 아니고 말이다.


그리고 나는 까마귀를 뒤쫓았다. 이미 하늘 멀리 날아간 녀석이지만 나는 무작정 계속 뛰었다. 녀석이 내 시선에서 사라질 때까지.


그렇게 수풀로 들어간 나는 나뭇가지에 얼굴이 긁히고 덤불이 옷을 찢을 때도 까마귀를 열심히 쫓았다. 상처 따위는 이제 아무렇지도 않았다.


수풀에 어느 정도 들어왔을 때, 다시 내 귓가에 알 수 없는 소리가 들렸다. 그건 바로 옆에서 들리는 목소리였다.


“이제 끝이야.”


그건 분명 백작의 목소리였다.


내가 목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려는 그 순간, 내 머리로 무언가를 뒤집어씌웠다. 나는 온 세상이 어두워지는 걸 똑똑히 목격했다.


“잡아! 있는 걸 다 털어내!”

“뭐가 있는지 한 번 볼까?”


웬 사내들의 목소리가 들리더니 나를 바닥에 눕히고는 갑자기 주먹질과 발길질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주머니며 윗옷이며 모든 걸 뒤졌다.


“백작! 장난은 그만둬!”

“이 멍청이가 우리를 백작이라고 부르는데?”

“젠장. 미친놈을 골랐나?”

“뭐가 있어?”

“아무것도 없어.”


사내들이 김이 샜다는 듯 말했다. 나는 어떻게든 머리를 가린 천을 거두기 위해 손을 움직이며 다시 그들에게 소리쳤다.


“빽작! 지금 당장 내 앞에 나타나!”

“이 친구, 정말 단단히 돌았네. 왜 자꾸 백작을 찾는 거야?”

“돈도 없잖아, 이 망할 자식.”


그러다 갑자기 내 배를 때리는 강한 충격에 나는 할 말을 잃었다. 그리고 다시 주먹질과 발길질이 이어졌다. 그것도 아주 오래.


나는 말 그대로 두들겨 맞았다. 저항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저 사내들이 점점 내 곁에서 멀어지더니 이내 도망치는 소리만 들었을 뿐이다.


“젠장. 죽은 거 아냐?”

“재수 없는 소리하지 말고 빨리 뛰기나 해!”


사내들이 멀어지고, 나는 바닥에 누워 숨만 내뱉었다. 오가는 사람은 없었다. 새 지저귐도 들리지 않았다. 나는 그렇게 바닥에 버려졌다.


그리고 정신을 잃을 때, 나는 희미하게 어떤 소리를 들었다. 그건 마지막까지도 똑같이 반복되는 목소리였다.


“이제 끝이야.”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에드거 앨런 포는 작가로 살고 싶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월 - 금 22시에 연재합니다 23.07.17 54 0 -
61 후기 +4 23.09.26 172 14 3쪽
60 60. 몰락은 없다 (완결) 23.09.26 110 6 13쪽
» 59. 검은 고양이와 갈까마귀 (2) 23.09.25 66 4 13쪽
58 58. 검은 고양이와 갈까마귀 (1) +1 23.09.22 56 4 13쪽
57 57. 붉은 죽음의 가면 (2) +1 23.09.21 72 4 13쪽
56 56. 붉은 죽음의 가면 (1) +1 23.09.20 48 3 13쪽
55 55. 백작의 성 (2) +1 23.09.19 57 4 13쪽
54 54. 백작의 성 (1) +1 23.09.18 45 4 13쪽
53 53. 윌리엄 윌슨 (3) +1 23.09.17 47 4 15쪽
52 52. 윌리엄 윌슨 (2) +2 23.09.15 53 5 14쪽
51 51. 윌리엄 윌슨 (1) +2 23.09.14 64 3 13쪽
50 50. 생매장 (2) 23.09.13 46 4 12쪽
49 49. 생매장 (1) 23.09.12 46 4 13쪽
48 48. 어셔 가의 몰락 (3) +2 23.09.08 53 4 13쪽
47 47. 어셔 가의 몰락 (2) +1 23.09.06 48 3 14쪽
46 46. 어셔 가의 몰락 (1) +1 23.09.05 48 4 12쪽
45 45. 절름발이 개구리 (3) +2 23.09.04 51 4 13쪽
44 44. 절름발이 개구리 (2) +1 23.09.01 58 4 16쪽
43 43. 절름발이 개구리 (1) +1 23.08.31 42 4 14쪽
42 42. 아몬티야도 술통 (4) +1 23.08.29 53 5 16쪽
41 41. 아몬티야도 술통 (3) +1 23.08.28 57 4 14쪽
40 40. 아몬티야도 술통 (2) +1 23.08.25 48 5 14쪽
39 39. 아몬티야도 술통 (1) +1 23.08.24 73 4 13쪽
38 38. 볼티모어에서 (3) +1 23.08.23 66 4 13쪽
37 37. 볼티모어에서 (2) +1 23.08.22 63 4 13쪽
36 36. 볼티모어에서 (1) +1 23.08.21 74 4 13쪽
35 35. 낸터킷의 아서 고든 핌 (10) +2 23.08.20 72 6 17쪽
34 34. 낸터킷의 아서 고든 핌 (9) +1 23.08.18 60 4 15쪽
33 33. 낸터킷의 아서 고든 핌 (8) +1 23.08.17 66 5 1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