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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스노우

에드거 앨런 포는 작가로 살고 싶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대체역사

완결

제이스노우
작품등록일 :
2023.07.02 10:33
최근연재일 :
2023.09.26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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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0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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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45. 절름발이 개구리 (3)

DUMMY

나는 당장에라도 무대에서 내려가고 싶었다. 이제 내 할 일은 끝났으니까. 무엇보다 마리아 숙모와 버지니아가 날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그럴 수가 없었다. 누군가 날 붙잡아서 움직이지 못하는 게 아니다. 무대는 광대의 광기로 인해서 순식간에 분위기가 변했기 때문이다.


나무 왕관에 매달린 절름발이 개구리가 음흉한 미소를 짓더니 이내 패트릭에게, 거짓 왕에게 우스꽝스러운 태도로 인사를 올렸다.


그러나 목소리가 너무나 섬뜩했다.


“우리에게 오랑우탄은 필요하지 않지. 당신네는 없어도 돼.”


그러고는 절름발이 개구리가 사람들을 향해 몸을 돌리더니 갑자기 춤을 추기 시작했다. 그러자 무대 뒤에 있던 광대들도 나와서는 함께 춤을 췄다.


마치 의식을 치르듯 광대들이 춤을 추니 패트릭과 남자들은 있는 대로 소리쳤다. 이제 그들도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걸 알았다.


“빨리 말려! 왜 다들 보고만 있느냐고?!”

“하나도 안 웃겨! 안 웃긴다고!”

“이 망할 자식들! 내려가면 너희 모두 여기서 쫓아낼 줄 알아!”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소리를 지르는 패트릭과 남자들을 보며 사람들이 낄낄거렸다. 광대들이 꾸미는 광란의 무대를 그들은 바보처럼 즐겼다.


그때만큼은, 모두가 광대 같았다.


그러다 절름발이 개구리가 손에 막대를 들었다. 팔뚝만 한 막대를 곡예처럼 흔들더니 일순간 불꽃이 올라왔다.


마치 마법처럼 막대에 붙은 불꽃에 사람들이 짧게 탄식했다. 절름발이 개구리가 사람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고는 막대로 나무 왕관을 가리켰다.


패트릭과 남자들은 이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았다. 그는 있는 힘껏 소리치면서 허공에서 연신 발버둥을 쳤다.


“저 새끼 막아! 막으라고!”

“불 꺼! 당장 끄라고!”


이제 더는 장난이 아니었다. 광대도, 나무 왕관에 매달린 남자들도, 그리고 광장의 사람들 모두가 그 사실을 알았다.


절름발이 개구리의 모습에 광장의 사람들이 하나둘씩 수군거렸다. 이제 웃음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았다. 그러나 누구도 무대로 올라오지 않았다.


그저 사람들은 숨죽여 광대를 지켜볼 뿐이었다.


“우둔한 왕과 신하는 불타는 왕관과 함께 최후를 맞이하리라!”


광기에 젖은 절름발이 개구리의 목소리가 광장 전체로 퍼졌다. 그리고 있는 힘껏 횃불을 왕관을 향해 던졌다. 나는 그 모습이 아주 천천히 보였다.


나무 왕관에 횃불이 닿자마자 순식간에 불길이 번졌다. 마치 미리 기름을 발라놓은 듯 빠르게 퍼지는 불길에 광대들이 낄낄거렸다.


타오르는 불길은 나무 왕관을 전부 집어삼켰다. 그리고 곧 패트릭과 남자들까지 불길에 휩싸였다. 온몸이 타들어 가는 고통에 남자들은 비명을 질렀다.


수백 명이 보는 무대에서 발생한 끔찍한 참사였다. 이제 사태를 두 눈으로 똑똑히 지켜본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기 시작했다.


나무 왕관과 남자들이 그대로 무대로 떨어졌다. 광대들은 이미 도망치고 없었다. 불길은 나무 왕관에서 무대로 점점 번지기 시작했다.


이제 불길은 내 앞까지 왔다. 나는 그대로 무대에서 내려와 사람들을 따라 도망쳤다. 더 있다가는 나까지 불길에 휩싸였을 것이다.


“에디!”


도망치는 사람들 사이로, 나를 찾는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목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니 마리아 숙모와 버지니아가 있었다.


마리아 숙모는 무대에서 일어난 일에 충격을 받아 제대로 몸을 가누지 못했다. 숙모는 숨을 가쁘게 몰아쉬면서 가슴에 손을 얹었다.


“대체 이게 무슨···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 거지? 에디,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가셔야 해요. 여기 더 있으면 위험해요.”


나는 마리아 숙모와 버지니아의 손을 잡고 무대에서 멀어졌다. 앞서가던 사람들이 일으키는 먼지바람을 뚫으면서.


그런데 버지니아는 빨리 움직이지 않았다. 내가 억지로 손을 잡아당기는데도 버지니아는 계속 불타는 무대를 바라볼 뿐이었다.


“버지니아. 여기서 벗어나야 해. 얼른.”

“저기 있어요.”

“···뭐?”


나는 버지니아가 무슨 말을 하는지 얼른 이해하지 못했다. 버지니아는 불타는 무대를 손으로 가리켰다. 나는 그 손을 따라 무대를 바라봤다.


거대한 불길이 무대를 완전히 잡아먹었다. 머지않아 무대는 무너질 것 같았다. 그러나 나는 불길 뒤를 바라봤다.


방금까지 내가 서 있었던 자리에, 무언가가 있었다. 그것이 무엇인지 보기 위해 눈을 가늘게 떴지만 불길에 무너지는 무대 때문에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다만 검은 그림자라는 건 알 수 있었다. 사람 모양의 그림자. 사람만 한 그림자. 그것이 불길 뒤에서 우두커니 서 있었다.


나는 그걸 웨스트포인트에서 본 적 있었다.


“에디.”


무대를 가리키던 버지니아가 내게로 고개를 돌렸다. 맑고 푸른 눈이 조용히, 정말 어떠한 감정도 읽을 수 없을 정도로 차분하게 나를 바라봤다.


“벗어나야 해요. 그래야 에디가 살 수 있어요.”


나는 버지니아가 무슨 말을 하는지 단번에 이해했다. 그러나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버지니아를 내려다볼 뿐이었다.


“나만 바라봐요, 에디.”


다시 버지니아가 말하고 나서야 나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눈빛만큼이나 차분한 말투였지만, 그 안에는 진심이 담겼다.


그렇게 축제는 불타며 끝이 났다.


* * *


축제는 3일 동안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절름발이 개구리의 방화로 모든 게 끝나고 말았다. 남은 기간 동안 사람들이 광장을 수습하기 바빴다.


유랑단은 그 날 자취를 감췄다. 리치몬드는 물론 인근 지역까지 뒤졌지만 어디에서도 흔적이 없었다. 단지 영국으로 이미 떠났다고만 짐작할 뿐이었다.


백작도 홀연히 사라졌다. 축제에 참여한 사람들 중에서 백작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심지어 축제 운영을 담당하는 사람들조차도 말이다.


백작이 어디로 갔는지 나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가 곧 시일에 내 앞에 나타날 것이라고 나는 예상했다. 언제나 그랬듯이.


마리아 숙모는 화재의 충격 때문에 며칠 동안 몸져누우셨다. 그 때문에 집안일은 한동안 나와 버지니아가 해결해야 했다.


토마스에게 부탁하니 그는 며칠 동안 집에 있어도 된다며 내 편의를 봐주었다. 대신 그는 케네디와 함께 집으로 찾아와 화재에 관해 물었다.


“에디. 자네가 광대랑 같이 있었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사실인가?”

“네, 맞습니다.”


나는 사실대로 말했다. 광대와 함께 무대에 있었던 일은 물론 절름발이 개구리가 화재를 일으켰을 때도 같이 있었다는 일을 말했다.


그리고 패트릭이 어떤 짓을 했는지도 덧붙였다. 토마스는 내 이야기를 듣고는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케네디도 그 일에 대해 더 묻지 않았다.


“이 일 때문에 자네에게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몰라. 그러면 나나 우리 잡지도 난처해지겠지.”

“혹시 저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면, 부주필을 내려놓겠습니다.”

“에디, 나는 자네가 계속 우리와 함께하길 바라네. 그렇게 자리를 내려놓는다고 해서 끝날 일이 아니야.”


토마스가 달래듯 말했다. 그러나 이번 일이 조용히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모두가 알고 있었고, 내가 연관된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무엇보다 패트릭이 화재로 사망하였으니 앨런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그가 직접 날 찾아올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이번에는 케네디가 나섰다.


“에디. 우선 가족들이랑 시간을 보내. 자네도 다쳤으니 좀 쉬어야지. 사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우선 지켜보자고. 만약 나나 토마스가 도와줄 일이 생기면 말해주게.”

“말씀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케네디 씨.”

“내가 자네를 이곳에서 토마스를 소개해 준 건 자네 능력을 높이 평가해서지. 하지만 우리와 잘 어울리겠다는 믿음도 있었어. 여기 있는 동안 우리는 동료야. 자네를 도와주는 건 당연하네.”


문제가 있었던 건 맞지만, 그런데도 토마스와 케네디는 날 믿었다. 그만큼 나를 신뢰하였고, 나는 그 마음에 보답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모두의 예상과 다르게 축제의 여파는 금방 수습했다. 그리고 누구도 내게 어떤 말도 전하지 않았다. 추궁이나 의심 따위는 전혀 없었다.


특히 놀라운 건 앨런의 태도였다. 분명 패트릭에게 끔찍한 일이 일어났으니 날 찾아올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그는 어떤 행동도 하지 않았다.


나중에 앨런의 소식을 들었다. 정말 우연히 들었는데, 패트릭의 사망 소식에 앨런은 충격을 받아 쓰러졌다. 그는 오랫동안 병상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그리고 1834년, 앨런은 세상을 떠났다.


나는 봄이 올 때까지 많은 시를 썼다. 그리고 그 시들을 <서던 리터러리 메신저>에 발표했다. 토마스는 내 시에 만족했다.


“좋은 시들이야, 에디. 자네 덕분에 우리 잡지의 판매 부수가 많이 늘어났어. 몇 달 만에 2,000부 넘게 팔릴 줄 누가 알았겠나?”

“모두가 열심히 한 덕분이죠.”

“아냐. 확실히 자네의 시는 힘이 있어. 자네 시를 좋아하는 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나는 그걸 확신해. 앞으로도 계속 좋은 시를 써주게.”


토마스는 잡지 판매 부수가 늘어난 게 내 덕분이라고 믿었다. 물론 그의 말처럼 내 시는 어느 때보다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말이다.


나는 리치몬드로 돌아온 뒤로 정말 많은 시를 썼다. 낮이고 밤이고 오직 글쓰기에만 열중했다. 1834년 봄까지는 정말 미친 듯이 글에만 매달렸다.


그때만큼 나는 풍부한 감수성과 상상력이 나타난 적이 없었다. 그렇게 매일 시를 쓰면 나는 그걸 버지니아에게 보여주었다.


“좋아요, 에디. 이 글들이 마음에 들어요.”


버지니아는 항상 내 글을 읽어주었다. 토마스처럼 심도 있는 비평을 해주는 건 아니었지만, 나는 버지니아가 내 글을 좋아하는 모습만으로도 만족했다.


가까이 있는 누군가가 내 글을 좋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건, 그 자체로 행운이었다. 그리고 버지니아 덕분에 나는 새로운 목표를 세울 수 있었다.


“나중에 발표한 시로 시집을 엮을 거야. 케네디 씨에게도 말해보려고. 아마 좋아할 거야. 토마스도 많이 도와주겠지.”

“다른 글은 안 쓰죠, 에디?”

“다른 글?”

“그 사람한테 보내는 글이요.”


나는 버지니아가 백작을 말한다는 걸 이해하고 고개를 저었다. 축제 이후 나는 백작에게 보낼 글을 단 한 글자도 쓰지 않았다. 정말 단 한 글자도.


끔찍한 경험을 떠올리며 글을 쓰다 결국 악몽에 시달리는 시간이 없으니 되니 나는 어느 때보다 정신이 맑았다. 당연히 백작이 준 차도 마시지 않았다.


내가 시에 열중할 수 있었던 이유로. 백작에게 보낼 글을 쓰지 않은 것도 있었다. 고통스러운 시간에 얽매이지 않아도 됐으니까.


몇 개월 동안 내가 글을 보내지 않았는데도 백작은 내게 편지를 보내 독촉하지 않았다. 직접 찾아온 적도 없었다. 다만 후원금은 꾸준히 왔다.


언젠가 후원금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만약 백작과의 관계를 끊는다면, 그래서 후원금을 받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백작에게서 벗어나 온전히 내 글만 쓴다면?


‘에디. 자네는 내 손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걸 잊지 마. 절대로.’


나는 백작의 경고가 떠올랐다. 그가 내게 보였던 사악함도 함께.


“에디? 버지니아? 이리 나와서 이것 좀 볼래?”


현관 앞에서 마리아 숙모가 부르는 소리에 나와 버지니아가 방을 나왔다. 현관으로 가니 숙모는 검은 무언가를 내게 보여주었다.


“이것 보렴. 귀여운 고양이네.”


마리아 숙모는 손바닥보다 조금 더 큰 고양이를 안고 있었다. 검은 고양이였다. 녀석은 연한 노란 눈을 깜빡이며 다가오는 나와 버지니아를 바라봤다.


“어디서 온 고양이예요?”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봤단다. 혼자 길에 있지 뭐니. 잠깐 놀아줬는데 따라오더구나. 어미는 없는 것 같고. 우리가 키울까?”


나는 마리아 숙모가 버지니아를 위해 고양이를 키워야겠다고 한 말을 기억했다. 얌전한 모습에 제법 귀여운 모습을 한 고양이가 나는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버지니아는 고양이를 빤히 쳐다보기만 했다. 겁을 먹지도, 그렇다고 즐거워하지도 않았다. 고양이도 그런 버지니아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버지니아, 고양이 키우는 걸 어떻게 생각해?”


버지니아는 내 물음에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다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마리아 숙모는 버지니아에게 미소를 보였다.


“아직 낯설어서 그래. 같이 지내면 익숙해질 거야. 나중에 이름도 지어주렴.”


마리아 숙모가 고양이를 내게 넘겼다. 사람을 경계할 법도 한데 검은 고양이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녀석은 내 손 안에서 가만히 있었다.


고양이는 여전히 버지니아를 쳐다봤다. 마치 기억에 새기려는 듯이. 그리고 버지니아도 고양을 계속 바라봤다.


그때, 버지니아의 눈빛이 미세하게 흔들렸다. 아주 잠깐이었지만, 나는 버지니아가 그런 모습을 보이는 걸 지금껏 본 적이 없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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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후기 +4 23.09.26 172 14 3쪽
60 60. 몰락은 없다 (완결) 23.09.26 110 6 13쪽
59 59. 검은 고양이와 갈까마귀 (2) 23.09.25 66 4 13쪽
58 58. 검은 고양이와 갈까마귀 (1) +1 23.09.22 56 4 13쪽
57 57. 붉은 죽음의 가면 (2) +1 23.09.21 72 4 13쪽
56 56. 붉은 죽음의 가면 (1) +1 23.09.20 48 3 13쪽
55 55. 백작의 성 (2) +1 23.09.19 57 4 13쪽
54 54. 백작의 성 (1) +1 23.09.18 45 4 13쪽
53 53. 윌리엄 윌슨 (3) +1 23.09.17 47 4 15쪽
52 52. 윌리엄 윌슨 (2) +2 23.09.15 53 5 14쪽
51 51. 윌리엄 윌슨 (1) +2 23.09.14 64 3 13쪽
50 50. 생매장 (2) 23.09.13 46 4 12쪽
49 49. 생매장 (1) 23.09.12 46 4 13쪽
48 48. 어셔 가의 몰락 (3) +2 23.09.08 53 4 13쪽
47 47. 어셔 가의 몰락 (2) +1 23.09.06 48 3 14쪽
46 46. 어셔 가의 몰락 (1) +1 23.09.05 48 4 12쪽
» 45. 절름발이 개구리 (3) +2 23.09.04 52 4 13쪽
44 44. 절름발이 개구리 (2) +1 23.09.01 58 4 16쪽
43 43. 절름발이 개구리 (1) +1 23.08.31 42 4 14쪽
42 42. 아몬티야도 술통 (4) +1 23.08.29 53 5 16쪽
41 41. 아몬티야도 술통 (3) +1 23.08.28 57 4 14쪽
40 40. 아몬티야도 술통 (2) +1 23.08.25 48 5 14쪽
39 39. 아몬티야도 술통 (1) +1 23.08.24 73 4 13쪽
38 38. 볼티모어에서 (3) +1 23.08.23 66 4 13쪽
37 37. 볼티모어에서 (2) +1 23.08.22 64 4 13쪽
36 36. 볼티모어에서 (1) +1 23.08.21 74 4 13쪽
35 35. 낸터킷의 아서 고든 핌 (10) +2 23.08.20 72 6 17쪽
34 34. 낸터킷의 아서 고든 핌 (9) +1 23.08.18 61 4 15쪽
33 33. 낸터킷의 아서 고든 핌 (8) +1 23.08.17 66 5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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