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제이스노우

에드거 앨런 포는 작가로 살고 싶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대체역사

완결

제이스노우
작품등록일 :
2023.07.02 10:33
최근연재일 :
2023.09.26 22:25
연재수 :
61 회
조회수 :
6,742
추천수 :
361
글자수 :
394,242

작성
23.08.29 22:00
조회
53
추천
5
글자
16쪽

42. 아몬티야도 술통 (4)

DUMMY

축제 이틀째, 주말이었는데도 나는 오전부터 시를 썼다. 최근 쓰고 있던 시의 마지막 구절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나는 책상에 앉아 펜을 움직였다.


“나의 모든 나날은 꿈결이고, 밤마다 꾸는 내 모든 꿈은, 그대 검은 눈의 시선이 머무는 곳, 그대 발걸음 어스름이 빛나는 곳, 영원히 흐르는 시냇물가에서, 그 발걸음이 천상의 춤을 추는 곳이니.”


아직 시의 제목을 짓지 않았지만, <낙원이 있는 이들에게>라는 제목으로 붙일 예정이었다. 그렇게 나는 한참 동안 시에 몰입했다.


그러다 나는 펜을 내려놓았다. 아직 시를 더 수정해야 했지만, 침대에 앉아 나를 기다리는 버지니아가 영 신경 쓰였다.


내가 시를 쓰지 않고 가만히 있으니 버지니아가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


“왜 그래요, 에디?”

“버지니아, 혹시 꼭 거기 있어야 하니?”

“다른 의자가 없는데요?”


버지니아가 침대를 가볍게 손으로 툭툭 쳤다. 버지니아의 말대로 내 방에는 다른 의자가 없다. 침대와 책상, 의자, 작은 옷장만 있었다.


하지만 내가 말하려는 건 그게 아니었다.


“지금은 시를 보여줄 수 없어. 아직 시를 완성하지 않았으니까.”

“그렇죠. 이해해요.”

“내 말은, 아직 시를 다 쓰지도 않았는데 왜 침대에서 기다리는지 모르겠다는 거야.”

“전 괜찮아요. 천천히 쓰셔도 돼요.”


버지니아는 괜찮을지 몰라도 나는 아니었다. 전에는 내가 시를 보여줄 때까지 기다렸었는데, 이제는 시를 완성하지도 않았는데 내 방에서 기다렸다!


아무래도 어제 축제에서 나눈 대화 때문에 버지니아의 행동이 달라진 것 같았다. 사실 이렇게 행동할 줄 꿈에도 몰랐다.


나는 시를 쓰다 말고 책상에 쌓인 원고와 책을 살폈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버지니아의 눈이 나를 따라 움직였다.


“어디 가요, 에디?”

“사무실에 책을 놓고 왔나 봐. 축제 전에 챙겼다고 생각했는데. 다녀와야겠어.”

“같이 가줄까요?”

“그러지 않아도 돼. 금방 올 거야. 숙모님을 도와주는 건 어때?”

“오늘은 할 일이 없다고 하셨어요.”

“그럼 잠깐 쉬고 있으렴. 오래 안 걸릴 거야.”


버지니아는 서운해했지만 보였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나는 잠시 버지니아와 같이 나갔다 올까 고민했지만 굳이 그럴 필요는 없어 생각을 바꿨다.


“금방 다녀올게, 버지니아. 다녀오면 시를 완성할 수 있어. 그럼 바로 보여줄게.”

“알겠어요. 그럼 여기서 기다릴게요.”


나는 방을 나섰다. 거실에서 집안일을 하던 마리아 숙모가 나를 배웅했다. 숙모는 내 뒤에서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버지니아가 에디 너를 자꾸 따라다니는 것 같구나. 가까이 지내는 건 좋은데 너를 귀찮게 하는 것 같아 걱정이네. 아무래도 다른 방법을 써야겠어.”

“다른 방법이라뇨?”

“고양이를 키울까 고민 중이야. 버지니아한테 좋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니?”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버지니아는 마리아 숙모를 도와 집안일을 하거나 내 시를 읽는 시간밖에 없었으니까. 그리고 집에 동물 하나 있으면 분명 분위기가 달라졌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좋을 것 같아요. 그런데 고양이를 어디서 데려오려고요?”

“한 번 알아봐야지. 그런데 어디 나가니?”

“사무실에요. 일 때문은 아니에요. 뭘 가지러 가는 거니까 금방 돌아올 거예요.”

“이따 저녁에도 축제에 갈 거니?”

“아직 모르겠어요. 사무실에 가면서 광장을 둘러볼게요. 어제랑 많이 다르면 오늘도 가보죠.”


나는 어제 패트릭과 있었던 일을 숙모에게 말하지 않았다. 잠깐의 해프닝이었으니까. 당연히 나와 버지니아가 나누었던 대화도 굳이 하지 않았다.


집을 나서 사무실로 향했다. 낮이었는데도 축제가 한창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오갔지만, 진정한 축제는 저녁부터 시작될 예정이었다.


사무실로 가기 전, 나는 패트릭의 붉은 천막을 봤다. 어제와 달리 두툼한 천으로 가려서 안이 보이지 않았다. 그들도 장사는 저녁부터 할 예정이었다.


무대에는 어제 본 유랑단의 물건들이 잔뜩 쌓여 있었다. 저녁 공연을 위해 따로 무대를 설치할 모양이었는데, 어쩐지 사람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사무실로 가니 직원들이 <서던 리터러리 메신저>을 인쇄하기 전에 마지막 교정을 하고 있었다. 직원 중 하나가 나를 보고는 인사했다.


“에디? 어쩐 일이에요? 오늘은 축제에 안 가요?”

“두고 온 게 있어서요. 토마스는요?”

“주말에는 쉬실 거예요. 어제 케네디 씨와 술을 많이 마셨었나 봐요. 두 분이 만나면 항상 글에 대해 말하느라 정신이 없거든요.”


나는 직원의 말을 충분히 이해했다. 아마 나도 술을 마셨다면, 아니면 어제 패트릭을 만나지 않았으면, 그 자리에 함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동시에 내게 이상한 소문을 알려줬다.


“에디, 혹시 어제 축제에서 광대들 봤어요?”

“봤어요. 오늘 무대에 오르는 사람들 맞죠?”

“맞아요. 그런데 광대 중 한 명이 갑자기 사라졌나 봐요. 유랑단에서 가장 인기 많은 광대라고 하던데. 그래서 오늘 무대에 못 오를 수도 있대요.”

“광대 한 명 없다고 무대에 못 오른다고요?”

“그 광대가 모든 걸 다 한대요. 영국에서도 엄청 유명한 광대라고 들었어요. 한쪽 다리가 불편한 광대라고 하던데.”


나는 사라진 광대가 절름발이 광대라는 걸 알았다. 그리고 그가 사라진 이유도 알 것 같았다. 분명 패트릭과 관련 있었다.


직원들과 인사하고 나온 나는 광장을 둘러봤다. 혹시 패트릭이 있는지 말이다. 물론 그는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았다.


붉은 천막으로 다가가 안을 가린 천을 살짝 들추었다. 묵직한 천 사이로, 큰 술통들이 여럿 보였다. 어제 보지 못한 술통이었다. 인기척은 없었다.


주변을 둘러보다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한 나는 천막으로 몰래 들어갔다. 조심스럽게 천막을 둘러보던 나는 술통에 놓인 쪽지 하나를 발견했다.


[아몬티야도는 지하 저장고에 담아둘 것.]


나는 쪽지가 패트릭이 천막의 남자에게 남긴 쪽지라고 예상했다. 그리고 이 쪽지가 정말 아몬티야도를 말하는 게 아니라는 걸 단번에 알 수 있었다.


패트릭이 갑자기 아몬티야도를 왜 취급하겠는가. 애당초에 그에게는 그런 고급 와인을 취급할 이유가 없다. 자기 술을 끔찍하게 여기는 사람이다.


아몬티야도는 분명 절름발이 개구리를 의미했다.


그렇다면 지하 저장고는 어디일까. 앨런의 저택은 분명 아니었다. 거기에는 지하 저장고가 있지만 그리 크지 않다. 적어도 내가 살았던 동안에는.


어쩌면 다른 지하 저장고가 있을 것이다. 패트릭의 저택이 따로 있을 수 있다. 나는 거기까지만 생각하고 우선 천막 밖으로 나왔다.


밖으로 나온 유랑단의 광대들이 무대 뒤에서 심각하게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는 걸 목격했다. 표정만 봐도 절름발이 개구리의 실종을 확신할 수 있었다.


그러다 한 중년 남자가 그들에게 다가와서는 무어라 소리쳤다. 남자가 소리쳐도 광대들은 제대로 대꾸도 하지 못했다.


광대들에게 소리치는 남자가 분명 축제를 관리하는 사람 중 하나라는 걸 나는 직감했다. 나는 그에게 다가갔다. 남자는 내가 다가오는지도 몰랐다.


“이제 뭐 어쩔 거야?! 당신네들 영국 최고의 유랑단이라고 해서 불렀는데, 지금 공연을 망친 생각이야? 나와서 벌거벗고 춤이라도 춰야지!”

“혹시 축제를 관리하는 분인가요?”


소리치던 중년 남자가 여전히 흥분한 기색으로 나를 나를 쳐다봤다. 노골적으로 위아래로 훑어봤지만 나는 무시하고 나를 소개했다.


“패트릭의 친척입니다. 오늘 리치몬드에 왔죠. 패트릭이 여기 있다고 해서 왔는데, 혹시 어디 있는지 아시나요?”

“패트릭? 아아, 알지요. 저 천막이 패트릭이 장사하는 곳이오.”


아까 전까지 소리치던 남자는 내가 누군지 알자 이내 정중하게 대했다. 예상대로였다. 패트릭이 축제에서 술을 제공하는 만큼 관리자들과 가까울 것이다. 그러니 내게도 함부로 못 하는 것이고.


남자는 방금 내가 나왔던 천막을 가리켰다. 하지만 거기에 패트릭이 없다는 건 이미 알고 있었다. 나는 그의 지하 저장고를 알아내야 했다.


“가보니 아무도 없더군요. 아무래도 축제에 쓸 술을 가지러 간 모양인데, 혹시 거기가 어딘지 아나요? 제가 여기 리치몬드는 처음이어서요.”

“패트릭의 저택은 저기요. 그의 술 저장고가 그 옆에 있어요.”


남자가 광장 넘어 농지를 가리켰다. 앨런의 저택과는 전혀 다른 방향이었다. 패트릭이 사는 곳이 따로 있는 게 분명했다.


“고맙습니다. 패트릭에게 당신 도움을 받았다고 전해주죠.”

“괜찮소. 패트릭 때문에 이번 축제가 잘 되고 있어요. 망할 광대들만 아니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남자가 광대를 쏘아보더니 이내 그들에게서 멀어졌다. 남자들이 사라지자 광대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주눅 든 모습을 버리고 저들끼리 투덜거렸다.


“망할 놈. 벌거벗고 춤이라도 추라고? 여기 리치몬드 놈들은 영 아니군. 절대 여기에 오지 않겠어.”

“돈만 아니었으면 오지도 않았어. 모든 게 최악이야! 최악!”

“그나저나 그 녀석 정말 어디 간 거야? 이러다 정말 큰일이라고.”

“혹시 절름발이 개구리라고 부르는 광대요. 언제부터 안 보였나요?”


내가 광대들에게 물었다. 그들은 평소처럼 익살스러운 모습도, 과장된 말투도 사용하지 않았다. 우스꽝스러운 모습과 평범한 말투는 괴리가 있었다.


광대 중 키가 작은 광대가 말했다.


“어젯밤에 누굴 찾는다고 나갔어요. 다들 쉬고 있었죠. 새벽에 다시 돌아오는 줄 알았는데, 지금까지 안 보여요.”

“광장 주변은 다 둘러봤나요?”

“당연하죠! 이 동네 모두 둘러봤는데 안 보여요! 그 녀석이 없으면 우리 진짜 곤란하다고요!”

“젊은 양반, 혹시 절름발이 개구리를 봤어요?”


늙은 광대가 내게 물었다. 나는 패트릭의 저택 방향을 슬쩍 보다가 그들에게서 조금씩 멀어졌다. 나는 내 추리에 점점 확신이 들었다.


“대충은요.”


광대들이 나를 보며 무어라 쑥덕거렸지만 나는 그들에게서 멀어졌다. 그리고 패트릭의 저택으로 움직였다.


광대 실종에 대해 내가 나설 이유는 없었다. 사실 그것 때문에 움직이는 건 아니었다. 내가 나선 이유는 패트릭 때문이었다.


자신을 모욕한 광대를 납치할 만큼 패트릭은 무시무시한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어제 사람들에게 대놓고 모욕했던 나를 그냥 둘까? 전혀 아니다.


그러니 내가 먼저 움직여 패트릭이 광대를 납치했다는 걸 사람들에게 알려야 내가 안전할 수 있었다. 패트릭이 내게도 손을 쓰기 전에 말이다.


광장에서 패트릭의 저택까지는 멀지 않았다. 그는 벽돌로 만든 2층 저택에서 지냈다. 거기에는 넓은 농지가 딸려 있었다.


그 농지에 다른 벽돌로 지은 건물이 있었다. 큰 창고였는데, 창고 옆에 술통 여럿이 있는 걸 발견했다. 그곳에 지하 저장고가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저장고 근처에는 아무도 없었다. 가끔 농부들이 지나갔지만, 창고에는 다가가지 않았다. 나는 창고 주변을 둘러보다 안을 살폈다.


창고에서 술 냄새가 진동했다. 그리고 크고 작은 술통과 술병이 놓여 있었는데, 모두 패트릭의 술이 담겨 있었다.


나는 창고로 들어가 지하로 내려가는 길을 찾았다. 이 정도 창고라면 분명 지하에 술을 저장할 것이라고 예상했고, 내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었다. 불 하나 없는 어두컴컴한 계단이었지만, 나는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며 천천히 아래로 내려갔다.


두툼한 나무판자로 만든 술통이 일정하게 놓여 있었다. 언젠가 술 저장고를 본 적이 있었는데, 그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벽마다 쌓인 통에는 술이 잔뜩 들어 있었을 것이고, 몇 년 동안 발효될 것이다. 그러나 지금 내게 중요한 건 술이 아니었다.


창고 안으로 더 깊숙이 들어가니 쇠창살로 구분되는 방이 나왔다. 벽돌로 만든 벽으로 구분되고 입구는 쇠창살이 놓인 특이한 구조였다.


나는 그 안에 뚜껑이 열린 술통 몇 개를 발견했다. 아직 술을 담기 전인 술통이었는데, 덩치 큰 남자 몇 명이 굴려서 옮겨야 할 정도로 컸다.


그리고 거기서 신음이 나지막이 들렸다.


쇠창살을 지나쳐 술통을 들여다보니 온 몸을 두들겨 맞은 절름발이 개구리가 있었다. 곳곳에 피멍이 든 그는 흐릿한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누, 누구?”

“내 손 잡아요. 얼른 여기서 나가야 해요.”


내가 광대를 향해 손을 뻗었다. 절름발이 개구리는 순간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힘없이 숨만 내뱉으며 내 손길을 바라봤다.


그러다 상황을 이해한 광대가 내 손을 잡으려는 순간, 순간 눈앞이 번쩍였다. 이어 무언가 둔탁한 소리가 들렸다.


나는 충격에 그대로 쓰러졌다. 기절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온 몸에 힘이 빠져 도저히 일어날 수가 없었고, 허공을 보며 눈만 깜빡였다.


곧 내 뒤에 패트릭과 어제 천막에서 봤던 남자가 서 있었다. 패트릭은 날 보고는 어이가 없다는 듯 끌끌 웃었다.


“도둑고양이처럼 잘도 여기까지 왔네? 하긴. 그러니까 정신 못 차리고 리치몬드로 돌아왔겠지.”


패트릭이 남자에게 손짓하니 그는 나를 짐짝처럼 들어 올렸다. 나는 도살장에서 방금 죽은 돼지처럼 남자의 어깨에서 축 늘어졌다.


남자가 나를 어디로 데려가는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그 뒤로 패트릭이 나를 따라오며 여전히 웃으면서 날 놀렸다.


“며칠 전에 당신을 처음 봤을 때 나는 헛것을 본 줄 알았어. 가족들에게 당신이라는 사람을 들었는데, 분명 다른 곳으로 갔다고 했었거든. 그런데 멀쩡하게 리치몬드에 있는 거야. 나는 이게 무슨 상황인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어.”


남자가 날 창고 깊숙한 곳으로 데려갔다. 이제는 술통도 보이지 않고, 벽돌로 만든 벽도 없었다. 패트릭은 내 뒤를 따라 말했다.


그리고 남자가 구석진 자리에 날 내려놓고는 쇠사슬로 날 묶었다. 이어 내 앞에서 벽돌을 쌓기 시작했다. 남자가 벽돌을 쌓는 동안 패트릭은 계속 수다스럽게 말했다.


“며칠 동안 고민했지. 왜 네 녀석이 여기 리치몬드에 왔는지 말이야. 그러다 결론에 도달했어. 리치몬드에 온 이유, 바로 앨런 때문이지. 네 녀석은 양아버지가 아프다는 걸 알고 여기에 온 거야. 유산을 노리려고. 내 말이 맞지?”


나는 앨런의 유산 따위는 관심도 없었다. 애당초 그걸 바라고 리치몬드에 오지도 않았다. 아니, 처음부터 앨런에 대한 소식도 몰랐다.


패트릭은 내 대답을 듣지 않았다. 이는 그는 확신에 찬 눈으로 날 노려봤다. 그 사이, 남자는 벽돌을 더 쌓았다.


한참이 걸리는 작업이었지만 남자는 묵묵히 벽돌로 벽을 만들었다. 나는 점점 창고와 단절되고 있었다. 패트릭과도.


“내게 돌아올 양아버지의 재산을 네 녀석이 뺏어가는 걸 그냥 보고 있으라고? 절대 안 되지. 암, 안 되고말고. 너는 그냥 여기 있어. 거기서 나올 생각도 하지 마. 그냥 거기서 죽으라고.”


그리고 마침내 벽돌로 벽이 완성되었다. 나는 그나마 희미하게 보였던 빛도 사라진 공간에 갇히게 되었다. 패트릭도, 남자도 더는 보이지 않았다.


벽 너머로 패트릭의 싸늘한 웃음이 들렸다.


그가 마지막으로 내게 외쳤다.


“고이 잠들기를!”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에드거 앨런 포는 작가로 살고 싶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월 - 금 22시에 연재합니다 23.07.17 54 0 -
61 후기 +4 23.09.26 173 14 3쪽
60 60. 몰락은 없다 (완결) 23.09.26 112 6 13쪽
59 59. 검은 고양이와 갈까마귀 (2) 23.09.25 66 4 13쪽
58 58. 검은 고양이와 갈까마귀 (1) +1 23.09.22 57 4 13쪽
57 57. 붉은 죽음의 가면 (2) +1 23.09.21 73 4 13쪽
56 56. 붉은 죽음의 가면 (1) +1 23.09.20 48 3 13쪽
55 55. 백작의 성 (2) +1 23.09.19 57 4 13쪽
54 54. 백작의 성 (1) +1 23.09.18 46 4 13쪽
53 53. 윌리엄 윌슨 (3) +1 23.09.17 48 4 15쪽
52 52. 윌리엄 윌슨 (2) +2 23.09.15 54 5 14쪽
51 51. 윌리엄 윌슨 (1) +2 23.09.14 64 3 13쪽
50 50. 생매장 (2) 23.09.13 47 4 12쪽
49 49. 생매장 (1) 23.09.12 47 4 13쪽
48 48. 어셔 가의 몰락 (3) +2 23.09.08 53 4 13쪽
47 47. 어셔 가의 몰락 (2) +1 23.09.06 48 3 14쪽
46 46. 어셔 가의 몰락 (1) +1 23.09.05 49 4 12쪽
45 45. 절름발이 개구리 (3) +2 23.09.04 52 4 13쪽
44 44. 절름발이 개구리 (2) +1 23.09.01 59 4 16쪽
43 43. 절름발이 개구리 (1) +1 23.08.31 43 4 14쪽
» 42. 아몬티야도 술통 (4) +1 23.08.29 54 5 16쪽
41 41. 아몬티야도 술통 (3) +1 23.08.28 57 4 14쪽
40 40. 아몬티야도 술통 (2) +1 23.08.25 48 5 14쪽
39 39. 아몬티야도 술통 (1) +1 23.08.24 74 4 13쪽
38 38. 볼티모어에서 (3) +1 23.08.23 67 4 13쪽
37 37. 볼티모어에서 (2) +1 23.08.22 64 4 13쪽
36 36. 볼티모어에서 (1) +1 23.08.21 75 4 13쪽
35 35. 낸터킷의 아서 고든 핌 (10) +2 23.08.20 72 6 17쪽
34 34. 낸터킷의 아서 고든 핌 (9) +1 23.08.18 61 4 15쪽
33 33. 낸터킷의 아서 고든 핌 (8) +1 23.08.17 67 5 1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