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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스노우

에드거 앨런 포는 작가로 살고 싶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대체역사

완결

제이스노우
작품등록일 :
2023.07.02 10:33
최근연재일 :
2023.09.26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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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1
글자수 :
394,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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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2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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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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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38. 볼티모어에서 (3)

DUMMY

누군가가 나를 흔드는 느낌에 나는 잠에서 깼다. 오랫동안 허리를 굽히고 자는 통에 책상에서 일어날 때는 온몸의 뼈가 제각각 움직이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 옆에서 버지니아가 특유의 맑은 눈으로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한 손에는 주간지를 든 채 말이다.


“에디. 지금까지 누워서 잤어요?”

“그랬나 보네. 글 쓰다가 그대로 잠들었어.”

“그 사람한테 보내줄 글이에요?”


나는 기지개를 켜다가 버지니아의 물음을 듣고는 번뜩 정신이 들어 슬쩍 원고를 밀어냈다. 버지니아가 내 글을 보지 못하게 말이다.


그러나 버지니아는 원고에 딱히 관심을 두지 않았다. 버지니아는 나를, 그리고 책상에 놓인 찻잔을 한 번씩 쳐다봤다. 나는 찻잔도 치웠다.


이제 완전히 빈 찻잔에 은은한 향은 나오지 않았다. 호박색으로 우려낸 물이 모두 없어지면서 찻잔 밑만 살짝 누렇게 변했을 뿐이다.


내가 어젯밤 글을 쓰면서 마신 흔적이었다.


“에디, 시를 쓸 때는 안 그러잖아요.”

“그래. 그렇지.”

“그런데 왜 그 사람한테 보내줄 글만 쓰면 그래요? 너무 힘들어하는 거 아니에요?”


수양어머니 프란시스나 마리아 숙모는 내게 잔소리한 적이 없었다. 언제나 격려만 했을 뿐이지. 그러니 나는 버지니아의 태도에 웃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버지니아는 내 태도가 영 마음에 들지 않은 모습이었다. 정말로 화가 난 얼굴로 나를 매섭게 쳐다봤다. 그 모습에 나는 웃으며 버지니아를 달랬다.


“알겠어, 버지니아. 이제 그렇게 신경 쓰지 않아도 돼. 이제 조금 있으면 이 원고는 끝나.”


내가 어깨를 토닥이니 버지니아의 눈길이 조금은 풀렸다. 그러나 여전히 맑은 눈은 나를 분명히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몇 주째 백작에게 보낼 원고에 매달렸다. 제목은 <낸터킷의 아서 고든 핌 이야기>. 담을 내용이 너무 많아 내가 쓴 글 중에서 가장 긴 글이 되었다.


최대한 내가 겪었던 모든 걸 담았지만 차마 헨리에 대해서는 담지 못했다. 그것 말고도 끔찍한 경험은 남극 탐험 내내 날 괴롭혔지만 말이다.


어쨌든 나는 글을 쓰는 동안 나는 악몽에 시달리지 않기 위해 백작이 준 차를 마셨다. 그리고 예상했던 대로 나는 전혀 악몽에 시달리지 않았다.


다만 악몽도 악몽인데, 현실에서도 나는 이따금 잠에 취해서 나도 모르는 행동을 했다. 이를테면 내 기억에는 전혀 없는 원고를 작성하기도 했었다.


대충 휘갈겨 쓰는 정도가 아니라 평소에 쓰는 원고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심지어 어떨 때는 더 좋은 내용과 표현이 담겨 있기까지 했다!


악몽에 시달리느냐, 아니면 잠에 취해서 기억에도 없는 짓을 하느냐. 어느 쪽도 반가운 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나는 후자를 선택했다.


이 사실을 마리아 숙모와 버지니아에게는 알리지 않았다. 우선 믿지 않을 것이고, 그들에게 걱정을 더 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버지니아는 어느 정도 눈치를 챈 것 같았다. 그 특유의 눈빛이 숨겨둔 내 속마음을 마치 꿰뚫는 것 같았으니까.


버지니아는 여전히 나를 쳐다보면서 내게 주간지를 건넸다. 이번 주에 발간한 <볼티모어 새터데이 비지터>였다.


버지니아가 짐짓 차분한 말투로 내게 알렸다.


“에디의 시가 이번에도 발표됐어요.”

“먼저 읽었니?”

“아뇨. 에디가 먼저 읽어야죠.”

“고마워, 버지니아. 그럼 너도 한 번 읽어야겠는데. 이번에 발표한 시 중에서 네가 고른 시가 가장 앞에 있어.”


그 말에 버지니아는 금세 밝은 표정을 지었다. 어떨 때는 그 나이에서 찾을 수 없는 신비함을 보였지만, 이런 행동을 보면 영락없는 10대 소녀였다.


버지니아는 내 옆으로 바짝 다가와 주간지를 확인했다. 내 말처럼 버지니아가 고른 시가 가장 먼저 발표되어 있으니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지금까지 백작에게 보낼 글을 쓰면서, 틈틈이 나는 <볼티모어 새터데이 비지터>에 시를 발표했다. 케네디가 약속한 대로였다.


만약 백작에게 보낼 글과 주간지에 싣는 시를 동시에 썼다면 내 정신은 정말 피폐해졌을 것이다. 미리 시를 쓴 덕분에 무리하지 않고 발표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내가 쓴 시를 버지니아가 보여주었던 것처럼, 버지니아는 주간지에 발표할 시를 골라주기도 했다. 그녀는 그게 제법 재밌는 듯했다.


“봐요, 에디. 확실히 이 시가 좋아요. 그래서 가장 먼저 보여주지 않았을까요?”

“그랬겠지. 그런데 이 시를 처음 봤을 때는 어렵다고 했잖아?”

“그래도 이게 더 좋아요.”

“그럼 다른 시는?”

“다른 시들도 좋아요.”

“···뭔가 말이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니?”

“전혀요.”


버지니아가 눈을 반짝였다. 그 모습을 보니 나는 더 묻지 않기로 했다. 무슨 의도가 있겠지만, 내가 이해 못 한다고 여겼다. 그게 더 나았다.


내가 주간지를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책상에 아직 완성하지 못한 원고가 있었지만 금방 끝낼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더 중요한 일이 있었다.


나는 주간지에 내 시가 실리면 헨리의 묘지를 찾았다. 묘지 앞에 주간지가 놓았는데, 일종의 의식과 같았다. 형이 내 시를 잘 보게 하는 의식 말이다.


그리고 그때마다 버지니아도 날 따라왔다. 이제 헨리의 묘지를 찾을 때마다 버지니아는 항상 나와 함께하는 동료가 되었다.


이번에도 버지니아는 내 의도를 알아차렸다.


“헨리한테 갈 거죠? 바로 갈 거예요?

“마리아 숙모님께 먼저 말씀드리고. 식사는 다녀와서 먹어야겠네. 버지니아는?”

“저는 이미 먹었어요. 에디가 너무 늦게 일어나서 제가 깨우러 온 거예요.”


그제야 나는 이미 아침을 훌쩍 넘겼다는 걸 알았다. 버지니아가 그렇게 내게 잔소리했던 이유를 나는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내가 마리아 숙모의 허락을 받고 바로 헨리에게로 향하려는데, 웬 남자가 찾아왔다. 말쑥한 차림에 땅딸막한 그는 나를 보고는 물었다.


“혹시 에드거 앨런 포신가요? 시인이요.”

“네, 전데요. 누구시죠?”

“<볼티모어 새터데이 비지터>의 케네디 씨가 보냈습니다. 급히 전할 소식이 있다고요. 내일 점심 전에 잡지사를 찾아와달라고 케네디 씨가 부탁하셨습니다. 점심식사를 같이하고 싶다고 하셨어요.”

“네, 알겠습니다. 내일 찾아뵈겠습니다.”


남자는 내게 쓰고 있던 모자를 만지면서 인사를 건넸다. 그리고 곧장 분주한 발걸음으로 저택에서 멀어졌다.


나는 케네디에게 다른 이유가 있다고 직감했다. 그게 무엇인지 명확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나쁜 느낌은 아니었다.


그리고 내일 점심식사가 내 시와 관련 있다는 건 분명히 알 수 있었다.


* * *


다음 날, 나는 약속대로 <볼티모어 새터데이 비지터>의 사무실을 찾았다. 이번에는 버지니아가 따라오지 않았다.


직원의 안내를 받아 들어온 사무실에는 주간지를 운영하는 존 페들턴 케네디와 낯선 남자가 있었다. 그는 케네디만큼 나이가 많았다.


케네디가 내게 인사하고는 낯선 남자를 소개했다.


“에디. 이쪽은 토마스 윌스 화이트. 내가 운영하는 다른 잡지 <서던 리터러리 메신저>의 주필을 담당하고 있지.”

“당신이 에드거 앨런 포? 아주 재미있는 시를 쓰더군.”


토마스는 케네디보다 작았지만 풍채는 좋았다. 곱슬머리에 살쾡이 같은 눈, 길쭉한 코를 지닌 그는 눈빛이 번쩍여서 유약한 성격은 절대 아니었다.


깃을 바짝 세운 코트를 입은 그는 부리부리한 눈으로 나를 훑었다. 마치 ‘넌 대체 뭘 하는 놈이냐?’고 묻는 듯했다.


그리고 토마스는 곧장 내게 물었다.


“<서던 리터러리 메신저>를 읽어본 적 있나?”

“죄송하지만 없습니다.”

“혹시 다른 잡지는 읽나?”

“<볼티모어 새터데이 비지터>는 정기적으로 읽습니다.”

“그거야 자네 시를 발표하니까 읽겠지. 그럼 다른 잡지나 신문은?”


토마스의 언행은 다소 날카로운 면이 있었지만 그렇다고 불쾌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호탕하고 확실한 성격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내가 이런저런 신문과 잡지의 이름을 말했다. 그리고 보스턴과 뉴욕에서도 잡지와 신문을 읽었다고 하니 토마스가 콧방귀를 뀌었다.


“보스턴이랑 뉴욕! 그래, 거기서 어떤 글을 읽었지? 마음에 드는 글이 있었나?”

“딱히 기억에 남는 글은 없습니다.”

“그렇겠지! 그놈들은 진정한 글을 쓸 줄 몰라! 자네가 보기에는 보스턴과 뉴욕 같은 북부 도시에서 쓴 글이 어떤 특징을 지녔다고 생각하나?”


나는 뉴욕과 보스턴에 있을 때 신문과 잡지를 읽었지만 모두 기억하기란 힘들었다. 다른 일로 바쁘기도 했고. 어떤 일이 있었는지 말할 필요도 없었다.


그러나 분명히 기억나는 점은 있었다. 분주하게 돌아가는 도시처럼, 화려하고 현란한 부분이 있었다. 나는 그 점을 솔직히 말했다.


“여전히 영국 문학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어쩌면 영국 문학처럼 되길 원하는 것 같기도 했죠. 이 나라의 문학을 형성해야 한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실천하는 경우는 적었죠.”

“그게 전분가?”

“굳이 따지면 형식에 너무 집착하는 경향이 있었어요. 저마다 다른 부분을 문학으로 추구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점이 있죠. 예를 들면 문장이 굉장히 힘을 쏟는 느낌이었어요.”


토마스의 눈썹이 위로 올라갔다가 내려갔다. 그는 슬쩍 케네디를 보았다. 케네디는 그저 웃을 뿐이었다. 토마스가 계속하라고 손짓했다.


내가 이어 말했다.


“분명 글을 완성하는 요소 중에서 문장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다른 요소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죠. 가령 소설은 서사가 중요하고, 시는 운율과 주제가 있겠죠.”

“겉으로만 치장하고 속은 없다는 말이지?”

“그건 아닙니다. 분명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성은 있죠. 미국 문학 형성이라는 대전제가 있죠. 하지만 그걸 놓치고 있는 느낌을 받았어요.”


물론 이러한 문제는 남부도 똑같이 가졌다. 다만 문학을 형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더 높이는 건 북부니 책임도 클 수밖에 없었다.


내 대답을 듣던 토마스가 호탕하게 웃었다. 그의 모습처럼 말이다. 그는 한참을 웃더니 케네디에게 물었다.


“당돌한 구석이 있어요, 케네디. 대체 이 친구를 어디서 알아봤습니까?”

“시에서도 나타나지 않나? 자기 뜻이 아주 확고하더군.”

“그래요. 나도 그걸 느꼈죠. 처음에는 긴가민가했는데, 발표한 시를 보니 확신할 수 있었죠.”


당사자가 바로 앞에 있는데도 케네디와 토마스는 나를 평가했다. 어쩐지 심사나 시험을 보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내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좋아, 앨런. 하나 묻지.”

“우선 앨런이라고 부르지 말아 주세요. 별로 안 좋아해서요. 에디라고 불러주세요.”

“자네가 원하는 대로 해주지, 에디. 나는 여기 <서던 리터러리 메신저>를 운영하는 케네디 씨와 마찬가지로 미국 문학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 그게 남부를 중심으로 했으면 좋겠고.”


미국 문학을 형성해야 한다는 의식은 남부와 북부를 가리지 않았다. 다만 서로의 환경과 시선이 다르니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대도시를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북부와 목화와 농업을 중심으로 넓은 땅을 지닌 남부는 분명 사람의 가치와 성향도 변하게 했다.


어쨌든 미국 문학의 발전이 이루어지기 위해 볼티모어가 움직여야 한다고 토마스는 생각하는 듯했다. 태도만큼이나 대단한 포부였다.


그리고 그가 내게 제안했다.


“에디. 자네는 창작도 괜찮게 하지만 문학을 보는 눈도 있는 것 같군. 나와 함께 <서던 리터러리 메신저>에서 일할 생각 없나? 부주필로 말이야.”


나는 처음 케네디가 내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 내가 가진 문학적 역량을 함께 펼치지 않겠느냐고 했던 말. 그 말은 토마스의 제안과 같았다.


나로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백작의 후원금이 받고 있지만 결국 전업 작가인 내가 직장을 가진다면 훨씬 나은 생활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어 토마스가 한 말이 내 마음을 마구 흔들었다.


“<서던 리터러리 메신저>는 리치몬드에 있네. 그러니 부주필이 된다면 리치몬드로 가야 하는데, 자네는 어떻게 생각하나?”


나는 그때 얼른 대답하지 않았다. 리치몬드에서의 악연을 끝내면서 다시는 가지 않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다시 갈 수 있는 길이 생길 줄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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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60. 몰락은 없다 (완결) 23.09.26 112 6 13쪽
59 59. 검은 고양이와 갈까마귀 (2) 23.09.25 66 4 13쪽
58 58. 검은 고양이와 갈까마귀 (1) +1 23.09.22 56 4 13쪽
57 57. 붉은 죽음의 가면 (2) +1 23.09.21 73 4 13쪽
56 56. 붉은 죽음의 가면 (1) +1 23.09.20 48 3 13쪽
55 55. 백작의 성 (2) +1 23.09.19 57 4 13쪽
54 54. 백작의 성 (1) +1 23.09.18 46 4 13쪽
53 53. 윌리엄 윌슨 (3) +1 23.09.17 48 4 15쪽
52 52. 윌리엄 윌슨 (2) +2 23.09.15 54 5 14쪽
51 51. 윌리엄 윌슨 (1) +2 23.09.14 64 3 13쪽
50 50. 생매장 (2) 23.09.13 47 4 12쪽
49 49. 생매장 (1) 23.09.12 47 4 13쪽
48 48. 어셔 가의 몰락 (3) +2 23.09.08 53 4 13쪽
47 47. 어셔 가의 몰락 (2) +1 23.09.06 48 3 14쪽
46 46. 어셔 가의 몰락 (1) +1 23.09.05 49 4 12쪽
45 45. 절름발이 개구리 (3) +2 23.09.04 52 4 13쪽
44 44. 절름발이 개구리 (2) +1 23.09.01 59 4 16쪽
43 43. 절름발이 개구리 (1) +1 23.08.31 43 4 14쪽
42 42. 아몬티야도 술통 (4) +1 23.08.29 53 5 16쪽
41 41. 아몬티야도 술통 (3) +1 23.08.28 57 4 14쪽
40 40. 아몬티야도 술통 (2) +1 23.08.25 48 5 14쪽
39 39. 아몬티야도 술통 (1) +1 23.08.24 74 4 13쪽
» 38. 볼티모어에서 (3) +1 23.08.23 67 4 13쪽
37 37. 볼티모어에서 (2) +1 23.08.22 64 4 13쪽
36 36. 볼티모어에서 (1) +1 23.08.21 75 4 13쪽
35 35. 낸터킷의 아서 고든 핌 (10) +2 23.08.20 72 6 17쪽
34 34. 낸터킷의 아서 고든 핌 (9) +1 23.08.18 61 4 15쪽
33 33. 낸터킷의 아서 고든 핌 (8) +1 23.08.17 67 5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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