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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스노우

에드거 앨런 포는 작가로 살고 싶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대체역사

완결

제이스노우
작품등록일 :
2023.07.02 10:33
최근연재일 :
2023.09.26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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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2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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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39. 아몬티야도 술통 (1)

DUMMY

내가 얼른 대답하지 않으니 토마스가 케네디를 슬쩍 쳐다봤다. 케네디 또한 의도를 알지 못하니 어깨만 으쓱거릴 뿐이었다.


결국 참지 못한 토마스가 말했다.


“어렵나, 에디? 리치몬드는 여기서 그리 멀지 않은데. 혹시 조건이 궁금한가? 사실 부주필이니 많이 챙겨줄 수는 없어. 그래도 매주 주급으로 2달러 정도는 급여로 줄 수 있네.”

“그게 아니에요, 토마스 씨. 제안은 정말 감사합니다. 그런데 조건 때문에 고민하는 게 아니에요. 저 혼자 결정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요.”

“결정하기 어렵다고? 무슨 뜻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데?”

“토마스. 에디에게는 가족이 있네. 나와 처음 만났을 때도 혼자 살지 않았어. 아무래도 다른 곳으로 떠나야 하는 문제이니 가족과 함께 상의해야 하지 않겠나?”


케네디가 내 편이 되어주었다. 물론 그는 내 진짜 사정을 알지 못했다. 그러나 가족이 있다는 사실에 토마스는 어느 정도 수긍했다.


“그래, 가족이 있으면 의논해야지. 하긴, 벌써 결혼을 했겠군. 자네 나이에 애가 둘이었지. 혹시 아들은 있나?”

“아직 결혼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함께 지내는 가족도 친척입니다.”


나는 엘마리아와의 파혼 이후 결혼에 대해 깊이 고민한 적이 없었다. 물론 백작과의 일 때문에 상당히 바쁜 시간을 보낸 부분도 크게 작용했다.


어쨌든 내가 대충 상황을 설명하니 토마스는 내게 대답할 수 있는 시간을 주었다.


“좋네. 그럼 오늘 대답이 들렀기는 글렀군. 잘 생각해서 답해주길 바라네. 내게 직접 편지를 보내도 좋고, 케네디 씨에게 알려줘도 좋아. 긍정적인 답변이 오길 기다리겠네.”

“최대한 빨리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난 자네가 마음에 들어. 우리가 함께하면 북부에서 유세를 떠는 놈들보다 더 괜찮은 문학을 만들 수 있을 거야. 우리만의 가치를 지닌 문학. 그게 진정한 미국 문학이지.”


진정한 미국 문학. 독립한 신생 국가 미국의 문학에 대해 저마다 다르게 생각했다. 바꾸어 말하면 미국 문학이라고 평가받는 쪽은 아직 없었다.


그래서 수많은 잡지와 신문을 통해서 수많은 작가들이 문학을 선도하기 위해 노력했다. 저마다 진짜배기, 원조를 자처하면서 말이다.


적어도 당장은 말이다.


나는 케네디, 토마스와 함께 점심을 같이하면서 그들이 이상주의자라는 걸 알았다. 그러나 동시에 열정적이면서 문학에 대해 진심이었다.


그리고 나는 그들에게 점차 동화되었다. 버지니아 대학교에서 시를 쓰기 위해 모였던 모임과는 너무나 차원이 달랐다. 진정으로 문학을 위한 모임이었다.


그리고 나는 그때부터 내가 시 말고 사람들에게 어떤 글을 써야 할지 고민하게 되었다.


식사를 마친 뒤 나는 집으로 돌아왔다. 마리아 숙모가 나를 맞이했다. 그녀는 내가 <볼티모어 새터데이 비지터>에서의 식사가 어땠는지 궁금해했다.


“큰일은 없었던 거지, 에디? 얘기를 잘 됐고?”

“분위기는 좋았어요. 하지만 고민이 생겼죠.”

“고민이라니?”


나는 토마스의 제안을 설명했다. 마리아 숙모는 내가 제안받은 부주필에 기뻐하면서도 리치몬드로 떠나야 한다는 사실에 나처럼 고민이 커졌다.


마리아 숙모는 잠시 고민하다 내게 물었다.


“에디, 네 생각이 궁금하구나.”

“토마스의 제안은 좋아요. 단순히 급여를 받는 일자리를 얻어서 좋은 게 아니에요. 그 사람은 자기 일에 열정적이고, 무엇보다 문학에 진심이에요. 그러니 제 길을 갈 기회를 얻는 거예요.”

“그럼, 무엇이 널 가로막는지도 알고 있고?”

“우선 앨런이죠. 전(前) 수양아버지는 제가 리치몬드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무척이나 싫어하겠죠.”


나는 일부러 앨런을 ‘전 수양아버지’라고 말했다. 그만큼 앨런과 다시 엮이고 싶지 않다는 걸 마리아 숙모에게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물론 마리아 숙모도 내 마음을 모르지 않았다. 다만 그녀의 속내는 달랐다. 나는 내 말을 듣고 오랫동안 생각에 잠긴 숙모를 보며 짐작할 수 있었다.


한참 뒤에 마리아 숙모가 말했다.


“에디. 널 또 가로막는 게 뭔지 아니? 바로 나와 버지니아지.”


나는 마리아 숙모의 표현에 조금은 놀랐다. 지금까지 두 사람이 내 삶을 방해한다고 여긴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으니까.


그러나 숙모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 진지했다.


“지난봄에 어머니가 돌아가셨지. 오랫동안 병간호를 했던 나는 그때 많이 고민했단다. 나는 오래전에 사별해서 늘 혼자였지. 그러니 나는 앞으로의 삶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단다. 하지만 버지니아는 다르지.”

“숙모님은 건강하시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사람 일이 어떻게 될지 모른단다, 에디. 나도 내 주변 사람들이 나와 오랫동안 함께할 줄 알았지. 하지만 세상은 얄궂었고, 내 예상과 달랐지. 내 마음이 무엇인지 너는 공감할 거다.”


나는 그 말에 할 말을 잃었다. 숙모의 말이 틀린 건 아니다. 누구나 끝이 정해져 있지만, 그게 언제 다가올지 누구도 알 수 없었다.


이제 마리아 숙모에게 남은 사람은 버지니아뿐이었다. 그러니 앞으로 남은 걱정 또한 버지니아였다. 그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문제였다.


곧 마리아 숙모가 결단을 내렸다.


“에디. 만약 네가 리치몬드로 떠난다면 나와 버지니아도 따라가겠다. 이곳을 떠나도 나와 버지니아는 아쉬울 게 없지. 네 미래를 위해서 움직이렴.”

“그렇게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숙모님.”

“다만 내 부탁을 들어 줬으면 좋겠구나.”

“부탁이라뇨?”

“만약 내가 이 세상에 없다면 버지니아와 함께해 주겠니? 너를 위해서나 그 아이를 위해서나.”

“없다니요? 왜 그런 말씀을 하세요?”


나는 화들짝 놀라 숙모를 말렸다. 그러나 숙모의 말은 표정만큼이나 진지했다. 그리고 내 곁으로 와 내 손을 잡았다.


나는 마리아 숙모의 손이 눈에 들어왔다. 지금까지 자세히 살핀 적 없었던 그녀의 손은 고된 시간을 겪었던 것만큼이나 거칠고 주름이 많았다.


“내 말을 가볍게 여기지 말아주렴, 에디. 너와 버지니아가 함께 있는 모습을 보면서 늘 생각했단다. 그리고 오늘 네가 미래를 결정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을 굳혔다. 버지니아를 잘 보살펴주렴.”


그 말은 마치 하늘이 사제에게 전하는 전언과 같았다. 거부할 수 없는 말이었다. 물론 나도 알고 있었다. 숙모가 정말로 없는 날에, 버지니아를 함께할 사람은 나 혼자라는 사실을 말이다.


나는 그 책임을 외면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알겠습니다, 숙모님. 말씀하신 부탁을 반드시 지킬게요. 버지니아는 걱정하지 마세요.”

“그렇게 말하니 안심이 되는구나, 에디. 항상 널 믿는단다. 너는 모르겠지만 나와 버지니아가 너에게 기대는 부분이 있단다. 그러니 앞으로도 버지니아에게 잘해주렴.”


나는 마리아 숙모의 말을 가슴에 새겼다.


그리고 나와 마리아 숙모의 대화를 버지니아가 몰래 듣고 있는 걸 알았다. 버지니아는 조용히 거실 구석에 서 있었다. 다가오지는 않았다.


버지니아는 맑은 눈을 깜빡이다 나를 보며 미소를 머금었다. 나는 그 미소가 어떤 의미인지, 어떤 진심이 담겨 있는지 알 수 있었다.


평소에는 알 수 없었던 그 신비한 눈이 이번에는 무슨 뜻을 담고 있는지 확신했다. 그리고 버지니아의 미소에 나는 미소로 답했다.


* * *


나는 토마스에게 부주필로 일하겠다고 전했다. 답은 곧장 왔다. 언제든지 리치몬드로 오면 환영하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며 나는 확신에 찼다.


리치몬드로 떠나기로 결정되자마자 마리아 숙모는 집을 단숨에 처분했다. 이미 그런 일에는 익숙한 것처럼 순식간에 모든 걸 해결하니 나는 놀랐다.


“오랫동안 하숙을 운영했잖니? 당연히 집 문제라면 익숙하지.”


마리아 숙모가 웃었다. 확실히 온화한 모습과 다르게 숙모는 억척스러운 면이 있었다. 오랫동안 고된 시간을 경험하면서 쌓인 내공이었다.


그렇게 나와 마리아 숙모, 버지니아는 마차를 타고 리치몬드로 향했다. 몇 년 만에 다시 돌아가니 나는 마음이 복잡해졌다.


곁에 있던 버지니아가 내 손을 잡았다.


“아무 문제 없을 거예요, 에디.”

“그래. 그래야지. 그래도 돌고 돌아 리치몬드로 가니 감회가 새롭네.”

“에디가 걱정하는 일은 없을 거예요.”

“어떻게 아니, 버지니아?”

“그냥 알 수 있어요.”


나는 버지니아의 확신에 찬 말을 의심하지 않았다. 버지니아는 가끔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었으니까.


그러나 이어 한 말이 마음에 걸렸다.


“하지만 다른 걸 조심해야 해요.”

“다른 것? 그게 뭐지?”

“에디 곁을 맴도는 사람을 조심해야 해요.”

“누굴 말하는 거니? 레이놀즈?”


나는 이전에 버지니아가 백작을 경계했던 모습을 떠올리며 물었다. 그러나 버지니아의 태도는 미묘했다. 맑은 눈에 확신이 없었다.


만약 레이놀즈를 조심해야 한다면 버지니아는 분명히 말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모습을 보면 그와는 전혀 상관없는 어떤 일이 있을 것 같았다.


어쨌든 우리는 새로운 보금자리를 얻었다. 2층 목조건물이었는데 낡았지만 세 명이 살기에는 안성맞춤이었다.


나는 집을 얻고 어느 정도 정리가 되자 곧장 토마스의 사무실로 향했다. <서던 리터러리 메신저>의 사무실은 중앙 광장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 위치했다.


그런데 광장을 지나쳐 가는데 사람들이 시끄럽게 움직이고 있었다. 여러 사람들이 나무로 만든 임시 건물을 세우는 광경을 나는 잠시 지켜봤다.


“이번 축제에 누가 온다고 하던데?”

“엄청 유명한 광대라고 들었어.”

“광대라니. 영국에서 왔나?”

“그런 유랑단이나 전부터 있었잖아. 하여튼 이번에는 단단히 준비했는데? 볼거리가 많겠어.”

“술도 엄청 마시겠지.”


나는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듣다가 다시 사무실로 향했다. 광장은 축제를 준비하는 사람, 구경하는 사람들도 점점 붐볐다.


내가 간신히 사무실에 도착하니 토마스가 나를 맞이했다. <서던 리터러리 메신저>는 3층 건물에 사무실도 컸고 직원도 서너 명 있었다.


“어서 오게, 에디. 리치몬드에 오자마자 여길 찾아왔나? 바빴을 텐데 열의가 대단하군.”

“준비가 되면 바로 찾아와야죠.”

“케네디 씨를 보는 것 같군. 바로바로 움직이는 분이지. 난 그런 성격이 마음에 들어. 여기가 자네가 일할 곳이야. 분위기를 대충 알 수 있겠지?”


토마스는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소개해 주면서 사무실을 알려줬다. 한쪽 벽은 책과 자료로 빼곡했고, 사무실에 있는 세 개의 책상에도 온갖 종이가 쌓여 있었다.


그나마 깔끔한 책상이 있었는데, 토마스가 거기를 손으로 가볍게 두들겼다.


“여기가 앞으로 자네가 일할 곳이네. 이 자리랑 익숙해지라고.”


쿵! 쿵! 쿵!


창문 너머로 어마어마한 소리가 들렸다. 나와 토마스가 슬쩍 바깥을 살폈다. 시끄러운 소리와 함께 장대한 나무 기둥이 올라갔다.


이어서 다른 나무 기둥들이 올라갔다. 그 기둥들을 따라서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나무판을 옮겼다. 순식간에 소형극장이 모습을 갖추었다.


토마스가 그 모습을 보면서 툴툴거렸다.


“벌써 며칠째 저 소리가 들린다네. 자네한테는 조금 늦게 오라고 말했어야 했군. 이렇게 시끄러운 곳에서 글이나 제대로 쓸 수 있을지 모르겠어.”

“더 심한 상황에서도 글을 쓴 적이 있어서요.”

“그래? 전쟁이라고 겪었나?”


토마스는 분명 젊은 시절에 영국과의 전쟁을 경험했을 것이다. 그에 비하면 나는 고작 서너 살에 전쟁을 겪었으니 잘 기억나지 않는 게 당연했다.


뼈가 있는 농담이었지만 나는 전쟁만큼이나 끔찍한 경험을 글을 쓸 때마다 겪었다. 여전히 정신을 놓지 않은 게 정말 천운이었다.


곧 토마스가 손을 흔들며 바깥에는 더 관심을 두지 않았다.


“몇 주 뒤에 축제가 시작할 거야. 얼른 끝나길 기다려야지. 저 축제 덕분에 우리 잡지 매출도 제법 타격이 있을 거야.”

“지금은 얼마나 팔리는데요?”

“그래도 700부는 팔려. 하지만 축제가 시작하면 매출은 더 떨어질 거야. 우리는 월간 잡지야. 자네는 시 장르를 담당해 주게. 시 창작이나 평론이 좋겠지. 가능하겠나?”

“좋습니다.”

“좋아. 오늘은 가서 집을 마저 정리하게.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나눠보자고. 원하면 저 시끄러운 곳을 둘러봐도 되네.”


토마스는 내가 리치몬드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 사실을 몰랐다. 나는 그 사실을 천천히 밝힐 생각이다. 아예 말하지 않을 수도 있고.


어쨌든 나는 사람들과도 인사를 나눈 뒤 사무실을 나왔다. 건물 앞에서 앞으로 내가 일할 곳을 잠시 바라보았다. 내 눈에 익히기 위해서.


그러다 누군가 내 어깨를 두들겼다. 고개를 돌리니 내 또래의 청년이 서 있었다. 그가 나를 알아보고는 웃었다.


“에드거 맞죠? 혹시 절 모르나요?”


나는 이 낯선 남자가 누구인지 전혀 알아볼 수가 없었다. 그러다 앨런과 아는 사이가 아닌지 나는 의심이 되었다.


그리고 내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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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60. 몰락은 없다 (완결) 23.09.26 112 6 13쪽
59 59. 검은 고양이와 갈까마귀 (2) 23.09.25 66 4 13쪽
58 58. 검은 고양이와 갈까마귀 (1) +1 23.09.22 56 4 13쪽
57 57. 붉은 죽음의 가면 (2) +1 23.09.21 73 4 13쪽
56 56. 붉은 죽음의 가면 (1) +1 23.09.20 48 3 13쪽
55 55. 백작의 성 (2) +1 23.09.19 57 4 13쪽
54 54. 백작의 성 (1) +1 23.09.18 45 4 13쪽
53 53. 윌리엄 윌슨 (3) +1 23.09.17 48 4 15쪽
52 52. 윌리엄 윌슨 (2) +2 23.09.15 54 5 14쪽
51 51. 윌리엄 윌슨 (1) +2 23.09.14 64 3 13쪽
50 50. 생매장 (2) 23.09.13 46 4 12쪽
49 49. 생매장 (1) 23.09.12 47 4 13쪽
48 48. 어셔 가의 몰락 (3) +2 23.09.08 53 4 13쪽
47 47. 어셔 가의 몰락 (2) +1 23.09.06 48 3 14쪽
46 46. 어셔 가의 몰락 (1) +1 23.09.05 49 4 12쪽
45 45. 절름발이 개구리 (3) +2 23.09.04 52 4 13쪽
44 44. 절름발이 개구리 (2) +1 23.09.01 59 4 16쪽
43 43. 절름발이 개구리 (1) +1 23.08.31 43 4 14쪽
42 42. 아몬티야도 술통 (4) +1 23.08.29 53 5 16쪽
41 41. 아몬티야도 술통 (3) +1 23.08.28 57 4 14쪽
40 40. 아몬티야도 술통 (2) +1 23.08.25 48 5 14쪽
» 39. 아몬티야도 술통 (1) +1 23.08.24 74 4 13쪽
38 38. 볼티모어에서 (3) +1 23.08.23 66 4 13쪽
37 37. 볼티모어에서 (2) +1 23.08.22 64 4 13쪽
36 36. 볼티모어에서 (1) +1 23.08.21 74 4 13쪽
35 35. 낸터킷의 아서 고든 핌 (10) +2 23.08.20 72 6 17쪽
34 34. 낸터킷의 아서 고든 핌 (9) +1 23.08.18 61 4 15쪽
33 33. 낸터킷의 아서 고든 핌 (8) +1 23.08.17 66 5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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