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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왕태평 님의 서재입니다.

가현별곡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무협

태평도령
작품등록일 :
2017.06.28 01:27
최근연재일 :
2019.05.20 21:12
연재수 :
119 회
조회수 :
32,066
추천수 :
232
글자수 :
523,721

작성
17.09.01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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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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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8쪽

제6장 : 풍파는 배우가 준비되었다고 부는 게 아니니(6)

DUMMY

망아의 발언에 다들 크든 작든 동의를 표했다. 직접 겪어본 이도, 이를 들어본 말이다.

“그렇담 분명 뭔가가 있다는 거지. 이들을 만일 우리가 잘만 구슬릴 수 있다면 우리의 후일의 안전은 물론이거니와 잘만하면 우리의 원대한 복수를 진행하는데 큰 도움이 될 거야. 또 어쩌면 소연의 행방도 알 수 있을지 몰라.”

“소연이의 행방?”

놀란 얼굴의 비도에게 고개를 끄덕여 보이며 망아가 말했다.

“그래. 아무리 부상을 입었다 하나 그 집념과 나름의 실력으로 도주정도는 할 수 있는 애야. 그런 애가 쉽게 죽었을 리 없지. 그렇다면 분명 어딘가 살아있다는 건데, 평범한 방식으론 찾기 힘들 거야.”

“때문에 좀 특이한 녀석들의 도움을 받자는 거군.”

효삼은 망아의 말에 납득하며 받아들였다. 망아의 말에 잠자코 있던 이비가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걱정이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만일 녀석들이 소연이를 데리고 있다면 어쩌지?”

모두의 시선이 이비에게 향했다.

“그럼 돌려받든가, 강제로 되찾던가 하면 되는 거지.”

비도가 까칠하게 반응을 했다.

“그렇긴 한데······.”

“뭔가 걱정되는 게 있냐?”

삼의 물음에 이비는 머뭇대다가 입을 열었다.

“녀석들이 우리가 아닌 다른 놈들, 이 나라 조정 놈들과 손이 닿아서 우리를 일망타진하려고 하는 거라면······.”

“그때는 그때 일이다.”

단호히 이비의 말을 끊으며 망아가 말했다.

“어차피 지금 우리는 이러저러 일을 진행시키는 게 전부 힘든 입장이야. 이런 상황에선 어차피 뭘 하려고 해도 안 돼. 지금 초정회라는 그 상단으로 향하는 것도 도저히 방도가 나오지 않아서 선택한 길이야. 그것마저 막히면 정말 방도가 없다.”

지금의 처참한 현실을 드는 망아의 표정에는 단호함도 있었지만 울분도 섞여 있었다. 그 울분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하고 다른 대책부터 찾아야 하는 자신들의 현실에 있음을 알기에 다들 망아의 말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이비의 불안은 헛된 건 아니야. 그렇기에 일단은 내가 그 상단의 주인이라는 놈을 만나보겠다. 만나서 단판을 짓든가 하겠다.”

망아의 지금 발언에 다들 눈을 크게 뜨고 놀랐다.

“너무 무모해!”

“차라리 나도 같이 갈게!”

효삼과 이비가 나서서 망아를 말리고, 비도와 삼도 당황해 하며 망아를 바라보고 있었다. 다른 이들도 역시 망아를 나서서 말리거나 자신들도 따라가겠다며 나섰다.

“이런 일에 여럿이 가면 위험해. 게다가 이비의 말대로 함정이라면 그땐 우린 그냥 끝이야.”

“그렇다면 더더욱 혼자서 가면 안 된다. 엄연히 넌 우리의 우두머리야.”

삼의 지적대로 망아는 이 일당의 우두머리다. 어느 조직이든 우두머리가 다친다는 건 상당한 혼란을 주기에 딱 좋은 일이다. 때문에 비도도 삼을 거들며 나섰다.

“맞아. 차라리 내가 갈게. 일단 모르는 사이는 아니니까.”

“오히려 문제지. 비도, 넌 아예 그 상단의 놈이란 피 볼 기세로 싸웠었잖아.”

일당 중 하나가 지적하자 비도가 그를 노려보았다. 그와 별개로 망아 역시 비도가 간다는 점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비도, 넌 그 상단과의 마찰도 마찰이거니와 그 불같은 성격 때문에 협상하기가 어려워.”

“그럼 내가 가지.”

“아니, 내가 가도록 하지. 비도도, 삼도 지금 우리에겐 중요한 전력이야.”

삼과 효삼이 이어 나섰으나 망아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내가 간다. 나 혼자면 돼.”

모두의 제안을 거절하면서 그러한 결정을 내리는 망아의 얼굴에는 각오가 서있었다.

“어째서······.”

여전히 납득치 않는 일당을 대변해 효삼이 나섰으나 망아는 손을 뻗어 그 말을 막았다.

“사실 예전에 그 정보원을 통해 초정회에 대해 들은 적이 있었다.”

금시초문인 발언에 다들 멍하니 망아의 말에 주목했다.

“처음 듣는 말이군.”

“지금 처음 꺼냈으니까. 전에 이곳으로 오기 전에 정보원을 통해서 초정회라는 상단에 대한 언질을 받은 적이 있다. 단지 우리가 하려한 복수의 일과 전혀 무관해 보여 무시하고 있었을 뿐이었지.”

일당 중 일부는 망아의 발언을 살짝 의심하는 눈치였다. 이를 눈치 챈 삼이 나섰다.

“그것이 정말이야? 네 독단을 위해 지어낸 건 아니겠지?”

“진짜다. 증거는 없기는 하지만 거짓은 아니야.”

“진짜인지, 거짓인지는 뒤로 미루고 무언가 그 정보원이 언질을 주었나? 그들과 교섭할 만한 것 말이야.”

효삼의 질문에 망아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녀석들의 비밀이랄까 하는 걸 얘기해 줬다. 나중에 필요하면 교섭재료로 쓰라고 말이지. 그러니 내가 그것으로 교섭을 하는 동안 너희는 나와 그 상단의 주인과의 대화를 방해치 못하게 막아줘라.”

분명 평소에 신뢰를 받는 우두머리의 발언이기는 했지만 다들 무언가 걸리는 것을 느꼈다. 특히 효삼과 삼은 미심쩍은 얼굴로 망아를 바라보았다.

“미안한데 망아.”

효삼이 나서서 망아를 부르며 나섰다.

“네가 가지고 있는, 그 정보원이 줬다는 교섭재료라는 걸 보고 싶다. 형체가 없다면 듣고 싶어.”

“왜 그러지?”

살짝 경계의 눈빛이 망아의 눈에 나타났다는 점에서 효삼은 당황했으나 개의치 않았다.

“별 건 아니다. 널 믿지 못하는 것도 아니야.”

“그럼······.”

“단지 알고 싶다. 우두머리인 너의 안전도 생각해 볼 겸 말이야. 우리는 모두 동지 아닌가. 서로 드러내지 않아야 할 부분도 있겠으나 이와 같은 조직의 운명을 좌지우지할 일은 우리도 알았으면 좋겠다.”

효삼이 잘 타이르듯 망아에게 말하는 동안 삼은 말없이 망아를 계속 바라보았다. 효삼과 삼을 따라서 비도, 이비를 비롯한 모든 일당이 망아에게 시선을 보냈다. 자신에게 쏠리는 시선을 느끼며 망아는 잠깐 긁적이더니 입을 열었다.

“···미안하다.”

“어째서지?”

재빠르게 나선 삼의 눈을 피하며 망아가 말했다.

“미안하다. 허나 이 일은 기밀이 우선인지라 말을 꺼내기가 그래.”

“우릴 못 믿나.”

“그건 아니야.”

효삼의 발언을 부정하며 망아가 재빨리 말했다.

“단지 좀 위험할 수도 있는 정보라 여겼기에 그래.”

그 말과 함께 어두워진 망아의 표정에 효삼은 뭔가 더 이상 묻기를 그만두기로 했다. 어차피 우두머리인 망아다. 누구보다도 이 일을 이끌고 훌륭히 일을 처리해온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이다. 하여 효삼은 그를 믿기로 했다.

효삼 말고도 많은 이들이 미심쩍기는 했지만 더 이상 따지지 않았다. 그들은 자신들의 우두머리를 믿기로 한 것이다. 물론 삼처럼 여전히 미심쩍어 하는 이들이 있었지만 받아들이기로 했다. 다들 그렇게 하고 각자 쉬기로 하고 자신들의 방으로 가기 위해 이 방을 나갔다.

“효삼.”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효삼이 멈췄다.

“만일 무슨 일이 있으면 네가 모두를 대신 이끌어라.”

“알았다.”

짤막한 대화를 마치고 효삼은 방을 나갔다.

그렇게 비다시피한 방 안에서 망아는 홀로 앉아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역시 뜻대론 쉽지가 않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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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제9장 : 어그러진 바람이 폭풍으로, 재해로 이어진다(2) 18.02.19 171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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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제8장 : 바람이 동쪽으로 분다고 춤도 동쪽으로 향하진 않나니(11) 18.02.04 166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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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제8장 : 바람이 동쪽으로 분다고 춤도 동쪽으로 향하진 않나니(9) 18.01.28 148 1 9쪽
54 제8장 : 바람이 동쪽으로 분다고 춤도 동쪽으로 향하진 않나니(8) 18.01.14 173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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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제8장 : 바람이 동쪽으로 분다고 춤도 동쪽으로 향하진 않나니(5) 17.12.24 187 1 9쪽
50 제8장 : 바람이 동쪽으로 분다고 춤도 동쪽으로 향하진 않나니(4) 17.12.16 181 2 9쪽
49 제8장 : 바람이 동쪽으로 분다고 춤도 동쪽으로 향하진 않나니(3) 17.12.02 250 1 9쪽
48 제8장 : 바람이 동쪽으로 분다고 춤도 동쪽으로 향하진 않나니(2) 17.11.25 212 0 10쪽
47 제8장 : 바람이 동쪽으로 분다고 춤도 동쪽으로 향하진 않나니(1) 17.11.18 234 1 9쪽
46 제7장 : 산초나무에 부는 바람에는 방향이란 없네(10) 17.11.11 171 1 9쪽
45 제7장 : 산초나무에 부는 바람에는 방향이란 없네(9) 17.11.03 203 1 9쪽
44 제7장 : 산초나무에 부는 바람에는 방향이란 없네(8) 17.10.27 187 2 9쪽
43 제7장 : 산초나무에 부는 바람에는 방향이란 없네(7) 17.10.21 221 1 10쪽
42 제7장 : 산초나무에 부는 바람에는 방향이란 없네(6) 17.10.14 269 3 9쪽
41 제7장 : 산초나무에 부는 바람에는 방향이란 없네(5) 17.10.07 246 2 10쪽
40 제7장 : 산초나무에 부는 바람에는 방향이란 없네(4) 17.10.01 220 2 9쪽
39 제7장 : 산초나무에 부는 바람에는 방향이란 없네(3) 17.09.25 304 2 9쪽
38 제7장 : 산초나무에 부는 바람에는 방향이란 없네(2) 17.09.16 239 3 11쪽
37 제7장 : 산초나무에 부는 바람에는 방향이란 없네(1) 17.09.09 262 3 10쪽
» 제6장 : 풍파는 배우가 준비되었다고 부는 게 아니니(6) 17.09.01 217 3 8쪽
35 제6장 : 풍파는 배우가 준비되었다고 부는 게 아니니(5) 17.08.25 258 3 10쪽
34 제6장 : 풍파는 배우가 준비되었다고 부는 게 아니니(4) 17.08.19 339 3 10쪽
33 제6장 : 풍파는 배우가 준비되었다고 부는 게 아니니(3) 17.08.13 281 2 9쪽
32 제6장 : 풍파는 배우가 준비되었다고 부는 게 아니니(2) 17.08.11 313 3 10쪽
31 제6장 : 풍파는 배우가 준비되었다고 부는 게 아니니(1) 17.08.04 281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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