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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라K 님의 서재입니다.

아카데미의 소환수가 된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백자성
작품등록일 :
2020.09.28 22:36
최근연재일 :
2021.01.08 19:10
연재수 :
10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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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687
추천수 :
1,248
글자수 :
577,156

작성
20.11.14 19:10
조회
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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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글자
13쪽

에리나

DUMMY

숙연한 분위기는 장례식과 함께 끝났다.


죽은 이들에게 애도를 해주는 것은 마땅하나, 살아남은 이들이 계속해서 죽은 이들에게 시간을 보낼 수는 없는 법.


아카데미는 해야 할 일들을 시작했다.


우선은 첫 번째로, 리시아 침입 사건에 큰 공을 세운 이들에게 포상을 줘야 한다.


가장 큰 공을 세운 사람은 네베 이프.


네베가 인색의 권능을 없애지 않았다면, 아카데미 측에서는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을 것이다.


진혁이 잘 버텨주고 있었지만, 정작 탐욕·인색의 악마 리시아한테는 아무 것도 못 했지 않은가.


제일 공이 큰 사람은 네베가 맞았다.


그 다음으로 공을 세운 사람은 당연히 리릴이었다.

싸운 사람은 진혁이었지만, 진혁은 소환수일 뿐이므로 포상을 받는 이는 리릴이어야 했다.

하지만 리릴은 자신이 포상을 받는 것이 불편했다.


‘전··· 할 수 있는 게 없었어요.’


이때까지 위기가 발생했을 때, 대부분이 진혁이 해결하였으나 리릴이 아무 것도 안 했던 것은 아니었다.

맛없는 심장을 생으로 씹어먹기라도 해가면서 진혁에게 힘을 실어줬었으니까.


그런데 이번에는 아니었다.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그런 자신이 공을 인정받아도 되는 것인가?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무력해.’


한동안 느끼지 못했던 무력감.

리릴은 무력감을 오랜만에 느꼈고, 잠에만 들면 악몽을 꿨다.

아버지가 악령이 되었고, 어머니가 아버지를 죽이고 죽을 때.

그때 느꼈던 무력감이 무한하게 반복되는 그런 악몽을.


“표정 펴, 리릴.”


덴트가 팔꿈치로 리릴의 옆구리를 찔렀다.


다음으로 공을 인정받은 이들은 덴트와 베르단디였다.

그들은 한 번도 합을 맞추지 못했었는데, 헌터들을 앞에 두고 싸울 때 합을 맞출 수 있게 되었고.

그들의 조합은 말도 안 되는 힘을 이끌어내 수많은 헌터들을 생포할 수 있었다.


그 덕에 아카데미한테는 꼭 필요한 포로들을 붙잡을 수 있었으니, 공이 크다고 할 수밖에 없었다.


“맞아, 우리가 상대한 놈들은 약해빠진 놈들이었잖아? 반면에 너희는 보스랑 싸운 거니까 기죽을 필요 없어.”


베르단디가 싱긋 웃으면서 격려해줬지만, 리릴에게 큰 도움은 되지 않았다.

단지 리릴은 친구들이 걱정해주니까, 걱정 말라는 듯이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그런 리릴의 무력감을 진혁은 함께 느꼈고, 그 탓에 강해져야겠다는 욕구는 더욱 커졌다.


‘하지만···’


공을 세운 이들에게 준 것은 몬스터 사냥권.

리릴은 20장을 받았지만, 더 이상 그것을 기쁘게 받아들일 수 없었다.

몬스터를 잡아먹어 마력을 키운다고 해도, 진혁의 힘에는 한계가 있음을 알게 되었으니까.


‘빨리 쿠발란에 가는 날이 왔으면.’


아직 쿠발란에 가려면 시간이 좀 더 걸린다.

그때까지 무엇을 하면서 기다려야 한단 말인가.

조바심이 든 진혁은 안절부절못했다.


그리고 진혁이 안절부절못하고, 포상 수여가 끝나갈 때쯤.


다른 곳에서는 헌터들을 심문하여서 탐욕의 악마가 있는 곳을 알아내고 있었다.


“이 녀석들, 입이 너무 무거워.”


스이만이 진 빠진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처음에는 곱게 말로 정보를 얻어내려고 했으나, 절대 말하지 않겠다며 헌터들은 입을 닫았다.

그래서 불 마법을 이용해 헌터들을 고문해가며 정보를 요구했지만, 차라리 죽고 말겠다며 헌터들은 입을 열지 않았다.


“대체 탐욕 그 녀석은 얼마나 대단한 거야? 뭐를 어떻게 했길래 이 녀석들이 입을 안 연대?”


“그럼 고문으로 정보를 얻어내는 건 그만하도록 하죠. 아무리 스이만 교관이라고 해도 고문을 즐기지는 않으니까요.”


오로리는 스이만이 지쳤음을 지적했다.

스이만이 겉으로는 오만하고 강한 척하지만, 속으로는 여린 면이 많기 때문에 누군가를 직접적으로 고문하지는 못 한다.

타인의 비명을 즐기는 사람이었다면 애초에 교관직을 오래 할 수도 없었을 테니까.


“것보다 스테민 교관, 레이라 학생은 어떻답니까?”


오로리는 스테민에게 시선을 돌리며 물었다.


“네?”


스테민은 레이라를 떠올리자마자 당황했다.

슬픔의 악마로 각성해버릴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는 비밀로 해두고 싶었기 때문인데, 갑자기 오로리가 레이라 이야기를 했으니까.


“그, 레이라 학생이 길드 가입을 권유 받았다고 했잖아요? 그거 말입니다.”


“아.”


하지만 오로리가 물은 것은 그 이야기가 아니었다.

스테민은 속으로 안도하면서 말했다.


“썩 도움이 되는 이야기는 아니었습니다.”


진혁에게 죽었던 최지현.

최지현은 자신의 행각이 레이라에게 들키자마자, 제일 처음 한 것은 헌터 길드에 들어오지 않겠느냐는 권유였다.

그러나 레이라는 학우를 죽인 이에게 어찌 가세하겠느냐며 적의를 드러냈고, 그렇다면 필요 없다고 말하며 최지현은 공격했다.


그게 끝.


최지현 독단으로 판단했기 때문에, 레이라가 일부러 포로들한테 가서 길드에 가입하고 싶다고 말해도 소용이 없었다.


“포로를 붙잡아도 할 수 있는 게 없다니, 참으로 골치 아픈 일이군.”


조용히 있던 헬가르 교관이 난감해하며 말했다.

그리고 사태를 조용히 관망하던 엔비아 교관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잠깐, 화장실 좀 다녀오겠습니다.”


엔비아 교관은 포로수용소에서 나왔다.

나오자마자 향한 곳은 인기척이 없는 숲 속이었다.

높은 수준의 고대 마법으로 인기척이 감춰진 것 같았는데, 엔비아는 아무렇지도 않게 그곳으로 들어가 말했다.


“에리나님, 부르셨습니까.”


엔비아의 말에 에리나는 모습을 드러냈다.

에리나의 표정은 복잡해보였다.


“엔비아···”


“네.”


“새로 생긴 악마가 좀 건방진 것 같아.”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옛날 같았으면 확 죽여버리는 건데 말이지.”


“지금이라도 죽일까요?”


“어디에 있는지를 모르잖아.”


“알아내려면 못 할 건 없습니다.”


엔비아의 시선은 오로지 에리나에게만 향해있었다.

다른 곳으로 향하는 것은 스스로 허락하지 않으려는 것처럼, 강렬하게 에리나만을 바라보았다.

에리나는 그런 엔비아의 시선을 아무렇지 않게 마주보다가, 차분하게 말했다.


“상황은 어때?”


“절망적입니다. 멍청한 놈들, 약해빠져서 포로한테서 아무런 정보도 못 얻어내고 있어요.”


“그래···”


“어떡할까요?”


엔비아의 물음에, 에리나는 리릴을 떠올렸다.

자신이 오래 전에 잃은 친구, 이프와 너무나도 똑같이 생긴 리릴.


처음으로 만났을 때는 트리아이나에서였다.


리릴은 기억조차 못 하겠지만, 에리나는 처음 리릴을 보자마자 이프가 떠올라 자기도 모르게 다가갈 뻔했다.


하지만 이프를 잃었던 아픔이 남아있어 선뜻 다가가지 못하고, 멀리서 관찰만 했었다.


그러다 리릴이 아카데미에 입학한다고 하였을 때, 자기도 모르게 덩달아 따라 입학했었고.


따라온 김에 친해지자.

그래도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친해지자.

그런 생각으로 리릴에게 무작정 달려가 말을 걸었었다.


그 리릴이 지금 무력감으로 괴로워한다.


‘되도 않는 신생 악마 때문에.’


그런데 지금 괴로워하는 사람은 리릴뿐만이 아니다.


‘진혁···’


이프가 요리해줬었던 고블린 고기, 그 고블린 고기와 똑같은 맛을 내는 진혁.

어째서 이프와 생김새도 다르고, 성별까지 다른데 똑같은 맛을 낼 수 있단 말인가.

단순히 조리법을 안다고 해서 흉내 낼 수 있는 맛이 아니다.

그 맛은 틀림없이 이프만이 낼 수 있는 맛이었다.


‘맛···을 넘어서, 느낌이라는 게.’


먹자마자 이프가 떠올라 눈물이 나올 줄은 몰랐다.

그 정도로 진혁이 만든 요리는 이프가 만든 요리와 똑같은 느낌이었다.

그래서, 그 고블린 고기를 먹은 시점부터 신경 쓰였다.


‘신경 쓰이는 두 사람.’


리릴과 진혁은 지금 에리나의 유일한 관심사였다.

어째서 리릴은 이프와 똑같이 생겼는가.

어째서 진혁은 이프와 똑같은 맛을 내는가.


둘 중에 한 명이 이프의 환생이라도 된다는 말인가?


‘하지만 그건 불가능해.’


그 순간, 에리나는 자기도 모르게 몸이 떨렸다.


“이프··· 이프는, 여전해? 돌아올 기색이 없어?”


“네. 어제까지도 관찰을 했습니다만, 여전히 고블린의···”


“그만, 거기까지. 그 정도면 됐어.”


─이프는 살아있다.


죽지 않았다.

다들 죽었다고 알고 있을 뿐, 살아있다.

그러니 그들은 이프의 환생이 아니다.


그저 우연일 뿐이다.


“···이프가 아직도 괴로워하는데, 난 그들과 친해져도 되는 걸까?”


“······”


에리나의 힘없는 물음에 엔비아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런 감정에 대답하게끔 엔비아는 교육되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내 행복을 떠나서 그들이 불행한 모습은 보고 싶지 않아.”


직접 나서서 탐욕의 악마를 죽일 생각은 없다.

그런다고 해서 그들이 불행을 덜어낼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


“그러니까 엔비아, 그 개새끼들 고문해.”


“네, 주인님의 뜻대로.”


엔비아는 에리나의 명을 받아 자리를 떴다.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으나, 포로로 붙잡힌 헌터들을 고문해서 장소를 알아내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다.

엔비아는 그쪽의 전문가니까.


‘지금의 나는··· 못 하지만.’


에리나는 엔비아처럼 고문을 잘할 자신은 없었다.

누군가를 위로해줄 자신 또한 없었다.


하지만 늘 똑같이 말썽을 피워서 힘을 불어넣어줄 수는 있다.


우중충한 분위기에 갇혀버린 리릴과 진혁에게 다시 생기를 불어넣어줘야지.


그리 생각하여 에리나는 리릴과 진혁을 찾아 떠났다.


얼마 지나지 않아 리릴을 찾아냈다.


그런데 리릴은 이시즈와 함께 있었다.


-리릴, 왜 그렇게 힘이 없어?

-내가 너무 약한 것 같아서···


에리나는 자신이 끼어서 들으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재빠르게 수풀에 숨었다.


그러는데 누군가와 부딪쳤다.


“에리나?”


작은 목소리로 물어온 사람은 진혁이었다.

에리나보다도 먼저 수풀에 들어와서 리릴과 이시즈를 보고 있었던 것 같았다.


“너 여기서 뭐해?”


“그, 그러는 너야말로 여기에서 뭐하는데?”


“잠깐 화장실 좀 다녀왔는데, 주인 아가씨가 이시즈랑 중요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서. 잠깐 시간 좀 떼우려고 들어와있었지.”


“나, 나도 그래. 리릴 보러 왔다가 끼어들면 안 될 것 같아서···”


“네가?”


에리나는 숨을 삼켰다.

아직 그들이 아는 에리나의 가면을 제대로 쓰지 못했다.

들키면 곤란한데··· 실수해버렸다.


그런데,


“너 오늘 뭐 잘못 먹었냐? 원래 무슨 대화를 하든 끼어들어서 훼방 놓았었잖아.”


“뭐, 뭐, 오늘 같은 날도 있는 법이지, 엣헴.”


진혁이 둔감하게 흘려준 덕에 에리나도 대충 무마했다.


아니, 애초에 예민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없지 않은가?

진혁에게 에리나는 그냥 에리나일 뿐이다.

고대 영웅 이프의 동료도 에리나라니, 신기하네, 그 정도의 생각만 가지고 있을 뿐.


그 에리나가 이 에리나와 동일인물이라는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으니까.


오히려 경거망동하면 의심스러울 것이다.

에리나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리릴과 이시즈를 한 번 보았다.


-넌 지금 S급이야. 난 A급인데. 네가 더 높은 거잖아? 약하다고 기죽을 필요가 없어.

-그렇지만, 그건 내 힘보다는 진혁님의 힘이···


리릴과 이시즈의 대화는 꽤 길게 이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대화를 들어보니, 이시즈는 리릴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하면서도 따스한 위로까지 건네주고 있었다.


‘그래, 리릴은 이프가 아니니까.’


이프에게는 에리나 자신밖에 없었다.

하지만 리릴에게는 에리나 말고도 위로해줄 사람은 많다.

굳이 자신이 나서서 기분을 풀어줘야겠다고 생각한 게 바보짓이었다.


그래서 문득, 스스로가 바보 같고 한심해져서 수풀을 빠져나가 방에 들어가려는데.


진혁이 불렀다.


“너 오늘 뭐 안 좋은 일이라도 있냐? 분위기가 영 이상하네.”


그리고 진혁은 에리나의 손목을 붙잡고 이끌었다.


“뭔가 네가 그러고 있으니까 기분이 이상하거든. 같이 놀고 스트레스나 날리자. 어때?”


에리나는 진혁의 말을 듣고, 도리어 묻고 싶었다.


‘너야말로 오늘 이상한 거 아니야? 나만 보면 질색했으면서. 내가 조금 이상한 모습을 보였다고 걱정을 해? 지금 네 행동은 너답지 않아.’


하지만 그런 질문 자체가 에리나와는 어울리지 않으므로.


“아하하! 이 몸이 특별히 놀아주도록 하지! 리릴이 없는 것은 아쉽지만 뭐 어때!”


“역시 이상하다니까. 리릴도 없는데 놀겠다고 하다니···”


둘은 서로 이상함을 느꼈지만.

어째서인지 서로 같이 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더 이상 서로를 이상하다고 말하지 않고 수풀에서 빠져나갔다.


작가의말

에리나의 심중도 알 수가 없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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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슬픔의 악마 20.12.10 121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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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수색대 +2 20.12.05 128 5 12쪽
74 라이미 소환 +2 20.12.04 126 5 12쪽
73 러브초코 데이 (6) +6 20.12.03 136 5 12쪽
72 러브초코 데이 (5) +4 20.12.02 133 6 12쪽
71 러브초코 데이 (4) +2 20.12.01 132 6 11쪽
70 러브초코 데이 (3) +4 20.11.30 135 5 12쪽
69 러브초코 데이 (2) 20.11.29 143 5 12쪽
68 러브초코 데이 (1) +4 20.11.28 175 6 12쪽
67 식탐과 색욕 20.11.27 165 6 12쪽
66 오크의 숲, 쿠발란 (5) +4 20.11.26 158 6 12쪽
65 오크의 숲, 쿠발란 (4) 20.11.25 153 6 12쪽
64 오크의 숲, 쿠발란 (3) +2 20.11.24 159 6 12쪽
63 오크의 숲, 쿠발란 (2) 20.11.23 166 7 12쪽
62 이프의 기억, 쿠발란 (4) 20.11.22 173 6 12쪽
61 이프의 기억, 쿠발란 (3) 20.11.21 172 7 12쪽
60 이프의 기억, 쿠발란 (2) 20.11.20 182 6 12쪽
59 이프의 기억, 쿠발란 (1) +4 20.11.19 190 6 13쪽
58 오크의 숲, 쿠발란 (1) +4 20.11.18 216 7 12쪽
57 이프의 신화 20.11.17 226 8 12쪽
56 마음짓기 (2) +4 20.11.16 224 8 12쪽
55 마음짓기 (1) +4 20.11.15 237 8 12쪽
» 에리나 +2 20.11.14 252 8 13쪽
53 슬픔과 불신 20.11.13 261 8 13쪽
52 탐욕·인색 (4) +2 20.11.12 261 7 13쪽
51 탐욕·인색 (3) 20.11.11 259 9 12쪽
50 탐욕·인색 (2) +2 20.11.10 282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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