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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찬 님의 서재입니다.

사내 이산

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지찬
작품등록일 :
2022.01.02 22:13
최근연재일 :
2022.07.11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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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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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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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558

작성
22.06.03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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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글자
10쪽

18. 다운타운 ; 또다른 세상과 CIA 에이전트

DUMMY

캐빈 중령이 떠나고 자리에 앉은 이산과 빌리는 와인을 건배하며


“빌리! 우리 오늘 빼먹거나 잘못 처리한 거 없지? 처음 해보는 상담이라 초짜티 안내려 했더니 긴장이 돼서 몸과 눈에 힘이 많이 들어 갔었어, 특히 비나 트레이딩에서”


이산이 자뻑하며 웃자 빌리도 웃으며


“무슨, 캡틴 너무 잘하던데 특히 비나에서 끝부분에 상담을 깨려하면서 기세를 확 올리니까 그 친구들 완전 지려서 허둥지둥하는 게 웃겨서 속으로만 웃느라 힘좀 들었어” 칭찬하자


“빌리가 내가 긴장해서 상담하는 게 웃긴 걸 비나 친구들 핑계 대는 거 아냐?” 하고 반신반의했다.


“아냐! 정말로 비나 상담 완전 쿨했어”


“그으래? 그럼! 이제부터 군이고 뭐고 아예 이 길로 들어서 돈이나 왕창 벌까?” 이산이 나가며 웃자


“캡틴! 그렇다고 너무 나가지는 마 내 말은 초짜 치고는 잘했고 쿨했다는 거지, 노련하고 세련되게 상대를 다루었다는 게 아니니까” 하고 브레이크를 걸며 피식 웃었다.


처음 온 싱가포르에서 본의 아니게 비즈니스 세계로 첫발을 내딛은 두 사람은 마리나 베이의 야경을 보며 첫 상담의 후기를 작성하고 있었다.


다음날, 체크아웃을 하고 간단한 점심을 위해 싱가포르의 대표적 먹자거리인 로키센터에서 다양한 해산물 요리와 인도네시아식 꼬치요리인 사떼를 캐빈 중령에게 대접받은 이산과 빌리는 공항에서 캐빈 중령과 작별인사를 마치고 칸다하르행 수송기에 올랐다.


칸다하르에 도착해 귀대신고를 마친 이산과 빌리는 캠벨 대령이 저녁 늦게 도착할 예정이라는 얘기를 듣고 크롬웰 사령관과의 회의는 캠벨 대령도착 후 함께 진행될 거란 전갈에 다운타운 지원센터로 향했다.


지원센터 2층 회의실에 모여 빌리로 부터 싱가포르 출장 결과를 들은 토니가


“그럼 이제 탈레반을 만나 파키스탄 카라치 항구에서 여기까지 운송부분만 매듭지으면 되나?” 묻자


“정확하게는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국경도시인 차만에서 여기까지 운송의 안전을 책임지는 거지” 빌리가 대답하였다.


“그럼 카라치에서 물건을 받아 통관시키고 화물 트럭에 싣고 하는 작업은 누가 하고?” 죠가 다시 묻자


“그건 파키스탄에 나가있는 CIA도움을 받기로 사령관님께서 처리 하시겠다고 하더군” 빌리가 추가해서 알려 주었다.


“그럼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들은 끝났고, 이제는 탈레반과의 협상결과에 따라 정부군으로의 지원도 결정되겠네?” 토니의 의견에


“당연하지, 정부군에게 지원해주는 일 뿐 아니라 철수에 대비한 협상도 영향을 크게 받게 되겠지!”


빌리가 덧붙여 얘기하자 듣고 있던 이산이 웃으며


“이거 우리 정체가 군인이야? 무역상이야? 브로커야? 이러다 나중에는 어떻게 되는 거야?” 말하자 토니가 가이 웃으며


“돈 되면 군인도 하고 무역상도 하고 브로커도 하면 되지 뭐, 어차피 이 전쟁을 기획하고 결정한 놈들 모두 세금 도둑놈들인데 그 놈들 보다는 우리가 훠~얼~씬 낫잖아” 하면서 동료들을 쳐다보자 죠가


“그걸 말이라고 어떻게 우리를 그 놈들 하고 비교할 수 있어, 그 놈들에 비하면 우린 양반이지 양반” 웃으며 맞장구를 쳤다.


다음날, 아침을 겸한 회의를 하기로 해 크롬웰 사령관실에서 간단한 샌드위치로 아침을 마친 후 커피를 마시며 출장결과를 보고하고 있었다.


이산이 싱가포르에서 처리한 업무에 대한 보고와 자료열람을 마치자 크롬웰 사령관이


“1등급 베트남 쌀을 카라치 항구 도착가격 톤당 500불이면 마틴과 빌리가 상담을 잘한 것 같은데 싱가포르 대사관이 보내준 자료에 의하면 510불 정도는 줘야 한다고 하던데, 마틴이 상담실력이 좋은가 봐”하며 웃자 이산이 쑥쓰러워하며


“그냥 저희 기준을 정해 놓고 막 밀어 부쳤습니다. 아니면 다른 회사 찾아볼 수밖에 없다고, 그랬더니 운 좋게 그렇게 된 거뿐입니다” 대답하자


“그게 상담실력이지 아무리 말을 잘하고 접대를 잘해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면 실패한 상담이잖아? 안 그래? 캠벨?” 하고 캠벨 대령을 보자


“사령관님 말씀이 맞습니다. 상담은 결과로 얘기하는거 아니겠습니까?”라며 맞장구를 치고 오키나와 출장결과를 보고하기 시작하였다.


“도착해서 오키나와 CIA지부장으로 새로 온 죠앤을 만나 지미가 거래해 온 거래선들과 바로 미팅을 시작해 가격조정을 시도했으나 밀당 끝에 100킬로당 500만불을 올리는 것에 그쳤습니다. 오키나와가 섬이라 자기네들도 운반비가 많이 들어 미국 본토와는 가격 비교를 할 수 없다고 펄쩍 뛰면서 더 올리면 손을 뗄 수밖에 없다고 해 어쩔 수 없었습니다. 죄송합니다.” 하자 크롬웰 사령관이


“죄송하긴 자네가 장사꾼인가? 이 정도 올린 것도 잘한거지, 그럼 물건이 오키나와에 도착하면 죠앤 그 친구가 받아서 처리할 건가?”


“네! 죠앤이 직접 받아서 처리하고 돈은 저희가 지정하는 계좌로 바로 송금해 주기로 했습니다.”


“오케이! 그럼 이쪽 부분은 정리됐고, 마틴!”


“네! 사령관님!”


“자네가 정부군 대령에게 물건을 받아오고, 베트남쌀을 구매해서 카라치에 보내고 탈레반과 정부군 애들과 협상을 하고 하는 일련의 모든 일들을 한꺼번에 묶어서 총 거래대금의 3%를 수수료로 주겠다, 어떤가?”


크롬웰 사령관의 제안에 이산이 조금의 망설임이나 생각할 시간도 없이


“감사합니다, 사령관님!” 하고 인사를 하자


“왜 적다는 생각이 들지 않나? 탈레반과의 협상은 목숨이 위험한 일인데” 라며 크롬웰 사령관이 묻자 이산이


“전혀 적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또 설령 대가가 없더라도 명분 없는 이 전쟁에서 아군이든 적군이든 한 명의 희생자라도 줄여야 하지 않겠습니까? 하물며 이곳의 무고한 민간인 희생은 두말할 나위도 없습니다만, 그래서 대가는 상관없습니다. 단지 처음에 대가를 생각했던 것은 제동료들의 의견을 몰랐기 때문이고, 지금은 그들 역시 저와 같은 생각인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사령관님께서 말씀하신 3%의 수수료에 감사드린 겁니다” 라는 이산의 대답에 흐뭇한 미소를 지은 크롬웰 사령관은


“대신 내가 보험을 들어주지, 자네들 수수료는 3%지만 실제 자네들 회사에 지급되는 수수료는 6%가 될거야, 나머지 3%는 워싱턴으로 가는 정치자금과 혹시라도 잘못될 경우 나와 캠벨의 변호사 비용이야, 이정도면 보험으로 괜찮지?” 하며 빙그레 웃자 이산이


“그냥 보험 정도가 아닌 원금보장은 물론 이익도 엄청 주는 슈퍼보험입니다. 감사합니다” 하고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자


“이 정도는 되야 마틴이 탈레반과의 협상에서 열심히 할거 아냐?” 하는 사령관의 농담에


“최선 그 이상을 하겠습니다.” 이산이 웃으며 믿음직한 대답을 하였다.


“그럼 이제 양쪽과의 협상만 남았는데 정부군 얘들이야 가공식품을 주던 것을 식량으로 바꿔준다면 꿍시렁은 대겠지만 지원금액이 두배 이상 늘어나니 그걸로 밀면 될거고 탈레반 얘들도 거부하지는 않겠지만 갑자기 말도 안되는 식량지원을 하겠다면 의심을 할 텐데 좋은 방법이 없을까?”


크롬웰 사령관이 일행에게 묻자 캠벨대령이


“어차피 조만간 철수협상을 본격적으로 할 텐데 그때 가서 속보일 바엔 아예 처음부터 솔직하게 밀고 나가는 게 어떻겠습니까?” 하는 의견을 말하자


“흠! 그것도 나쁜 생각은 아닌데..”하며 사령관이 여운을 남기자 듣고있던 이산이


“제 생각에는 식량지원 협상을 처음부터 대령님이나 사령관님 참모들이 직접 나서서 한다면 솔직한 게 좋지만 제가 협상을 하기 때문에 저는 철수계획을 모르는 것으로 하고 정부군 얘기를 할까 합니다.” 하자 캠벨 대령이


“그게 무슨 뜻이지?” 하고 질문을 던지자 잠시 생각을 고른 이산이


“지금까지 가공식품을 정부군에 지원하면 그 지원품을 민간인들에게 나눠주는 게 아니고 상인들에게 돈을 받고 팔아 넘기고 있어 저희가 지원을 해주는 취지가 의미가 없게 되어 가공식품 지원을 끊고 식량지원으로 바꿀 예정이며, 그나마도 전량 모두를 정부군에게 주는 것은 이곳 주민들이 정부군 보다는 탈레반을 더 믿고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효과가 적을 것 같이 정부군과 탈레반에게 공평하게 반씩 지원하는 것이라고 설득할 생각입니다. 그렇게 해서 안면과 친분을 쌓고 난 후 철수협상을 하면 좀 더 부드럽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저는 군인도 아니고 정식 CIA요원도 아닌 CIA에이전트 신분이라서 철수 결정을 몰랐다고 해도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합리적으로 설명하자 주의 깊게 이산의 얘기를 듣던 크롬웰 사령관이 캠벨 대령을 보며


“어때? 마틴 얘기가 앞뒤가 맞아 들어가지 않아?” 묻자 캠벨 대령이 고개를 끄덕이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명분입니다.” 칭찬을 하였다.


“좋아! 그럼 바로 협상에 들어 가자고” 하며 회의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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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19. 철수, 그리고 새로운 시작 +3 22.06.27 1,164 31 11쪽
75 19. 철수, 그리고 새로운 시작 +2 22.06.24 1,202 37 10쪽
74 18. 다운타운 ; 또다른 세상과 CIA 에이전트 ~ 19. 철수, 그리고 새로운 시작 +1 22.06.22 1,185 35 10쪽
73 18. 다운타운 ; 또다른 세상과 CIA 에이전트 +2 22.06.20 1,147 41 11쪽
72 18. 다운타운 ; 또다른 세상과 CIA 에이전트 +2 22.06.17 1,172 38 12쪽
71 18. 다운타운 ; 또다른 세상과 CIA 에이전트 +1 22.06.15 1,204 46 10쪽
70 18. 다운타운 ; 또다른 세상과 CIA 에이전트 +1 22.06.13 1,236 40 10쪽
69 18. 다운타운 ; 또다른 세상과 CIA 에이전트 +2 22.06.10 1,269 41 11쪽
68 18. 다운타운 ; 또다른 세상과 CIA 에이전트 +3 22.06.08 1,327 41 13쪽
67 18. 다운타운 ; 또다른 세상과 CIA 에이전트 +2 22.06.06 1,418 41 15쪽
» 18. 다운타운 ; 또다른 세상과 CIA 에이전트 +1 22.06.03 1,455 40 10쪽
65 18. 다운타운 ; 또다른 세상과 CIA 에이전트 +2 22.06.01 1,575 47 11쪽
64 18. 다운타운 ; 또다른 세상과 CIA 에이전트 +3 22.05.30 1,615 48 9쪽
63 18. 다운타운 ; 또다른 세상과 CIA 에이전트 +1 22.05.27 1,693 49 14쪽
62 18. 다운타운 ; 또다른 세상과 CIA 에이전트 +3 22.05.25 1,693 49 12쪽
61 18. 다운타운 ; 또다른 세상과 CIA 에이전트 +1 22.05.23 1,814 51 13쪽
60 18. 다운타운 ; 또다른 세상과 CIA 에이전트 +3 22.05.20 1,975 56 9쪽
59 17. 하얀 황금(2) +2 22.05.18 1,908 59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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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17. 하얀 황금(2) +1 22.05.13 2,042 6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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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16. 하얀 황금 22.05.06 2,423 62 16쪽
53 16. 하얀 황금 22.05.04 2,456 6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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