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지찬 님의 서재입니다.

사내 이산

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지찬
작품등록일 :
2022.01.02 22:13
최근연재일 :
2022.07.11 13:55
연재수 :
82 회
조회수 :
216,463
추천수 :
4,975
글자수 :
427,558

작성
22.07.06 16:06
조회
953
추천
28
글자
9쪽

19. 철수, 그리고 새로운 시작

DUMMY

“탈레반 측은 미국이 자신들에게 지원해오고 있는 쌀과 마약거래를 철수가 완전히 끝나는 마지막 시점까지 해주고 무엇보다 자신들이 이 전쟁에서 승리했다라는 명분으로 내세울 수 있는 구체적인 조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산이 하셈 부사령관과의 2차 협상에서 탈레반측이 요구하는 조건들을 듣고 이를 설명하자 크롬웰 사령관이 손가락으로 탁자를 ‘톡, 톡’ 하고 두드리며


“승리의 명분으로 세울 수 있는 구체적인 조치라? 이를테면 어떤?” 묻자 이산이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글쎄요? 저도 딱히 떠오르는게 없어서···” 말을 얼버무리자, 크롬웰 사령관이 캠벨 대령을 보자 그 역시도 이산과 같은 표정을 지으며 답을 하지 못하였다.


크롬웰 사령관의 질문에 회의에 참가하고 있는 이산과 캠벨 대령과 빌리 모두가 꿀 먹은 벙어리 마냥 잠시동안 눈만 깜박이며 서로의 눈치를 보고 있다가 빌리가 무슨 좋은 생각이 떠올랐는지


“저··· 사령관님! 제가 잠깐 말씀드려도 되겠습니까?” 라고 조심스럽게 입을 떼자 사령관이 빌리를 보며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크게 끄덕이고


“그래, 빌리! 무슨 좋은 아이디어가 생각났으면 얘기해봐” 하자 빌리가


“옛날부터 동서양을 막론하고 전쟁의 패자는 항복문서와 모든 무기를 승자에게 넘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라며 사령관의 눈치를 살피자 크롬웰 사령관이 눈과 고갯짓으로 계속 하라는 표시를 하자


“그러나 미국이 지금까지 타국과 치른 모든 전쟁에서 패배를 시인하고 항복해 이를 문서로 넘겨준 적은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항복 문서는 불가능합니다.” 라는 빌리의 말에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여 수긍을 표하던 사령관이


“그럼, 빌리! 자네 말은 항복 문서는 빼고 무기를 건네주자, 이건가?” 묻자


“건네주는게 아니고 그냥 놓고 가자는 겁니다.”


“그냥 놓고 가자? 그게 그거 아닌가?” 사령관이 의아한 표정으로 반문하자


“건네주는 것은 일정한 형식과 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대 내외적으로 전쟁에 패해 항복한 절차로 인식되지만 그냥 놓고 가는 것은 우리의 필요성 때문에 즉, 신속한 철수를 하기 위해서 중요한 전략무기는 제외한 일반 무기들을 놓고 가는 게 되는 것이기에 패배로 인한 사항과는 전혀 다른 것입니다. 더구나 이곳 아프가니스탄은 바다와 접해있지 않은 내륙 국가라 모든 무기를 짧은 시간안에 신속히 철수하려면 엄청난 비용과 노력이 들어가야 합니다. 아마 철수 비용이 놓고가는 무기 가격보다 훨씬 많이 들어 갈 것입니다. 따라서 탈레반에게 우리가 무기를 건네는 주되, 놓고 가는 형식을 취하면 탈레반은 자국내 국민과 이슬람 형제국들에게 자신들이 이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증거로 활용할 수 있고 우리는 신속한 철수와 비용 절감이 가능해 질 것입니다.”

이건 앞 뒤가 딱딱 맞아 떨어질 정도의 아이디어가 아니라 이 이상 가는 방책을 모색할 수 없었지만 딱 한가지, 하이에나 같은 언론들이 문제였다.


“완전 굿 아이디어이긴 한데, 백악관과 워싱턴의 오케이 사인이 나려면 언론에 좋은 먹잇감을 던져줘야 하는데 그게 하나 아쉬워.” 하며 크롬웰 사령관이 입맛을 다시자 캠벨 대령이 싱긋 웃으며


“사령관님! 중국을 언론의 먹이로 던져주시죠.” 하자 크롬웰 사령관이 머리속에서 전구불이 반짝하고 켜진 것 같은 환한 표정을 지으며


“그러니까? 캠벨 자네 말은 우리가 놓고 가는 무기로 무장한 탈레반이 정권을 잡고 안정시킨 후 중국 신장지역 이슬람들의 독립운동을 지원하게 하려는 목적이다, 라고 하자는 거지?” 하고 웃자 캠벨이 고개를 끄덕이며


“맞습니다. 거기에다가 우리들 무기를 운영하려면 탄약 및 부품들이 필요할 거고 탈레반은 이를 무기 암거래상들을 통해 구입할텐데 어차피 우리 미국 군수업체들이 만드는 것들이니 꿩먹고 알도 먹는게 아니겠습니까” 하고 웃자 크롬웰 사령관이 탁자를 손으로 탁 치며


“됐어! 빌리와 캠벨이 멋진 합작품을 만들었어, 이건 완전 작품이야 작품” 얼굴 가득 웃음을 터뜨렸다.


“내가 샌더스와 즉시 통화해서 이 계획을 알려주고 넘버원의 재가를 받으면 마틴은 즉시 탈레반과 마무리 짓고 다운타운 민간인부터 철수할 수 있도록 조치를 하자고” 하며 회의를 마쳤다.


“크롬웰! 나야, 자네 철수 계획에 대해 넘버원의 재가가 났고 국회 국방위원들도 모두가 좋은 계획이라고 전원 찬성했네, 특히 넘버원이 아주 만족했네”


“그래? 잘됐군, 그럼 이제 그렇게 진행하고 이제 넘버원의 재선을 위한 정치자금 모금이 시작되네 크롬웰, 지난번 내가 부탁했던거 어떻게 가능하겠는가?”


“자네 부탁을 받고 준비를 해두었으니 걱정하지 말게, 자네의 워싱턴에서의 입지 확보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걸세, 자네가 구좌를 알려주면 일단 준비된 5백만불을 보내겠네”


“5백만불이나? 정말 고맙네 크롬웰! 조금이 아니고 큰 도움이 될걸세, 정말 고마워”


“그래 샌더스, 힘 내고 또 연락하세” 전화를 끊은 크롬웰 사령관은 평생을 군인의 명예를 지키며 살아온 자신이 정치군인의 후원자가 되어 워싱턴 정치판에 발을 담구었다는 사실에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마틴씨! 미국이 여기에서 사용하던 무기들을 놓고 가겠다는 의견에는 동의를 하지만 전략무기는 제외하겠다는 것은 결국 빛 좋은 개살구나 마찬가지 아닙니까?” 이산의 설명을 들은 하셈 부사령관이 강한 이의를 제기하자


“부사령관님! 이곳에서 운영되고 있는 전략무기 자산 비율이 몇 퍼센트인줄 아십니까? 전체 운용 무기의 10%도 채 안됩니다. 그리고 미국의 전략무기는 동맹국들에도 수출을 할때도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시켜야 합니다. 그런데 그런 전략무기를 넘겨달라는 요구는 전쟁을 끝내지 말자는 얘기입니다. 정말로 이 전쟁을 계속 하고싶은신 겁니까?” 하셈의 도를 넘는 불만제기에 화가 난 이산이 강력하게 대응하자 하셈 부사령관이 주춤하며


“그래도 이건 좀···” 말끝을 흐리자


“부사령관님! 미군이 당신들에게 넘겨주는 무기의 암시장 내 거래가격이 얼마인지 아십니까? 무려 100조에 가까운 금액입니다. 거기에다 탄약 및 포탄 등, 모두 폭파시키지 않고 넘겨주겠다는 것은 아시다시피 중국을 견제해달라는 포석도 있지만 파격적인 제안입니다. 지금까지 미국이 외국과 벌인 전쟁에서 무기를 넘겨주고 철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런데 이런 제안을 안 받아들이면 미국은 자신들의 자존심을 생각해서라도 이 전쟁은 끝장을 보고 남중국해뿐만 아니라 이곳에 미군과 동맹군 주둔을 통해 중국을 직접 압박하려는 전략으로 바꿀수도 있습니다.” 하고 쐐기를 박자 하셈 부사령관도 이에 동의하는 듯한 표정으로 잠시 침묵을 지킨 후 한숨을 내쉬며


“휴우! 그럼 이 조건을 우리가 수용하면 실질적인 전투에 대한 조치는 어떻게 되는 것이요?” 묻자


“미국과 탈레반은 칸다하르 지역에서의 모든 전투행위를 즉시 중지하고, 미군은 탈레반에 대한 어떠한 공세적인 조치, 즉 정찰 및 수색도 하지 않을 것이며, 오직 미군 및 동맹군들의 안전을 위한 조치로 미군 기지로부터 20km까지만 수색과 정찰같은 활동을 할 것이고 탈레반 역시 미군기지 20km 내로는 접근을 하거나 수색, 정찰등의 활동을 일절 금하는 것입니다.”


이산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여 동의를 표한 하셈 부사령관의


“모든 사항이 합의되면 철수는 언제부터 시작해서 얼마나 걸릴 예정이요?” 질문에


“합의가 된 다음날부터 철수절차가 바로 시작되며 이곳 다운타운 민간인부터 철수하기 시작하여 동맹군과 지원부대 순으로 최대한 빠른 시일 내로 철수를 하는데 그 기간은 탈레반이 얼마나 합의를 잘 지켜주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 입니다.” 고개를 끄덕여 이산의 말에 동의를 표한 하셈 부사령관이


“좋소! 마틴씨! 양측의 조건이 마무리 되었으니 결론이 남았지만 우리측은 미국측의 요구에 기본적으로 동의하고 마지막 최종 통보는 사령관님 이하 수뇌부 회의를 마치고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그동안 정말 수고 많았고 철수가 끝나는 마지막까지 마틴씨께서 우리와 해오고 있는 거래를 잘 이행해주길 부탁합니다.”


“그 점은 걱정하지 마십시요, 그리고 부사령관님도 협상을 하시느라 고생 많았습니다.” 라며 두 사람은 웃는 얼굴로 악수를 나누고 최종 협상을 마쳤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사내 이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82 19. 철수, 그리고 새로운 시작 +4 22.07.11 983 40 9쪽
81 19. 철수, 그리고 새로운 시작 +2 22.07.08 876 37 10쪽
» 19. 철수, 그리고 새로운 시작 +2 22.07.06 954 28 9쪽
79 19. 철수, 그리고 새로운 시작 +3 22.07.04 1,013 30 9쪽
78 19. 철수, 그리고 새로운 시작 +1 22.07.01 1,082 33 11쪽
77 19. 철수, 그리고 새로운 시작 +4 22.06.29 1,109 37 11쪽
76 19. 철수, 그리고 새로운 시작 +3 22.06.27 1,163 31 11쪽
75 19. 철수, 그리고 새로운 시작 +2 22.06.24 1,201 37 10쪽
74 18. 다운타운 ; 또다른 세상과 CIA 에이전트 ~ 19. 철수, 그리고 새로운 시작 +1 22.06.22 1,184 35 10쪽
73 18. 다운타운 ; 또다른 세상과 CIA 에이전트 +2 22.06.20 1,145 41 11쪽
72 18. 다운타운 ; 또다른 세상과 CIA 에이전트 +2 22.06.17 1,171 38 12쪽
71 18. 다운타운 ; 또다른 세상과 CIA 에이전트 +1 22.06.15 1,204 46 10쪽
70 18. 다운타운 ; 또다른 세상과 CIA 에이전트 +1 22.06.13 1,235 40 10쪽
69 18. 다운타운 ; 또다른 세상과 CIA 에이전트 +2 22.06.10 1,268 41 11쪽
68 18. 다운타운 ; 또다른 세상과 CIA 에이전트 +3 22.06.08 1,326 41 13쪽
67 18. 다운타운 ; 또다른 세상과 CIA 에이전트 +2 22.06.06 1,417 41 15쪽
66 18. 다운타운 ; 또다른 세상과 CIA 에이전트 +1 22.06.03 1,454 40 10쪽
65 18. 다운타운 ; 또다른 세상과 CIA 에이전트 +2 22.06.01 1,574 47 11쪽
64 18. 다운타운 ; 또다른 세상과 CIA 에이전트 +3 22.05.30 1,614 48 9쪽
63 18. 다운타운 ; 또다른 세상과 CIA 에이전트 +1 22.05.27 1,691 49 14쪽
62 18. 다운타운 ; 또다른 세상과 CIA 에이전트 +3 22.05.25 1,693 49 12쪽
61 18. 다운타운 ; 또다른 세상과 CIA 에이전트 +1 22.05.23 1,813 51 13쪽
60 18. 다운타운 ; 또다른 세상과 CIA 에이전트 +3 22.05.20 1,974 56 9쪽
59 17. 하얀 황금(2) +2 22.05.18 1,906 59 10쪽
58 17. 하얀 황금(2) +1 22.05.16 1,989 61 11쪽
57 17. 하얀 황금(2) +1 22.05.13 2,041 62 10쪽
56 17. 하얀 황금(2) +1 22.05.11 2,288 56 15쪽
55 16. 하얀 황금 ~ 17. 하얀 황금 (2) 22.05.09 2,404 57 15쪽
54 16. 하얀 황금 22.05.06 2,421 62 16쪽
53 16. 하얀 황금 22.05.04 2,454 65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