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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찬 님의 서재입니다.

사내 이산

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지찬
작품등록일 :
2022.01.02 22:13
최근연재일 :
2022.07.11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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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558

작성
22.05.1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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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글자
10쪽

17. 하얀 황금(2)

DUMMY

행사가 끝나자 자신의 사무실로 돌아온 모나코의 사장 잭은 화를 참지 못해 잔을 벽에다 내던져 산산조각을 내버렸다. 몇일 전 돈과 마약 강탈사건의 후유증이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저 군바리 새끼들이 자기 목줄을 또 조여 버리니 미치고 폴짝 뛸 지경이었다. 지난번 강탈사건은 조사는커녕 손을 댈 엄두조차 못 내고 있었다.


자신들은 점조직으로 거래를 해 왔는데 그 점조직의 핵심인 더글라스란 놈은 물론 심부름꾼인 맥이란 놈도 행방불명이었다. 이곳에서 처음으로 이런 말도 안되는 황당한 일을 당해 처음에는 경쟁업소를 의심했었으나 그들이 미치지 않고서는 이 일을 벌일 수가 없었고, 무엇보다 CCTV를 조작한 것이나 사격솜씨 등, 일을 깔끔하게 처리한 거나 더글라스와 맥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이 경쟁자가 아닌 군인이나 CIA들 솜씨였다.


문제는 군바리들이나 CIA 개인들이 저지른 게 아니고 조직이 관여된 것 같아 괜시리 조사한답시고 나섰다가는 휘발유 끼얹고 불에 뛰어드는 꼴이라 속으로만 끙끙 앓고 있었는데, 저 씨발놈들이 이젠 PX보급품 장사마저 못하게 틀어막으니 뚜껑이 열리고 김이 나는게 아니라 용암이 터져 나올 지경이었다. 거기다 뭐 마약거래를 하거나 업소에서 발견이라도 되면 영업정지나 폐업까지 시킨다 하니 이제 이 장사도 좋은 시절 다 지나갔다 라는 생각에 잭 사장은 한숨만 나왔다.


상대가 마피아라면 자신도 꿀리지 않을 자신 있었다. 그런데 상대는 군인이었다. 이건 아예 생각조차 하지 말고 납짝 엎드려 하라는 대로 해야지 그렇지 않고 깝죽대면 언제 끌려나가 죽을지 몰랐다. 여긴 전쟁터이니 군인이 곧 법인 세상이었다.

이제 자신이 할 일은 이곳 책임자라는 저 마틴이라는 놈의 신상조사와 연줄을 통해 다시 거래관계를 만들어 니롱내롱하며 한배를 타게 해야 손해본 것과 볼 것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다.


보아하니 나이도 이제 20대 중반이나 됐을까 하는 동양인이 얼마나 좋은 백이나 경력이 있길래 황금알을 낳는 이곳의 책임자가 될 수 있었는지는 몰라도 앞으로 저놈의 비위를 맞출 생각만 해도 벌써부터 속이 안 좋고 머리가 지끈거렸다. 정말 ‘뻑큐’가 절로 나왔다.


잭을 제외한 다른 상인들은 일희일비였다. 마약거래를 일절 금한다는 소식은 머리를 아프게 했으나 PX물품을 잭을 통하지 않고 직접 살 수 있다는 것은 그나마 위안이 되는 소식이었다. 지금까지는 연합회 회장이라며 헌병대장과 짬짜미로 모든 거래를 독점해 중간에서 수수료 명목으로 폭리를 취해 왔었는데, 이제 그런 것이 없어지고 상품 공급가격표를 보니 잭이란 도둑놈을 통해 받을 때보다 무려 10%이상 가격이 싸게 되어 있었다. 또한 필요한 품목을 수량에 제한없이 살 수 있다니 여기 현지인들과의 거래도 이제 잭과 경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렇게 잭과 상인들의 머리가 바쁘게 돌아갈 동안 이산 일행은 다운타운 외곽 쪽에 주차장이 넓게 마련된 3층짜리 건물을 통째로 마련해 내부구조 변경 작업을 하였고, 2주일이 지난 오늘 정식으로 다운타운 행정지원 사무실을 오픈하였다.


오전 10시 사무실 현판식 행사에는 상인 연합회 소속 상인들 중 큰 업소의 사장들 20여명과 캠벨 대령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뜻밖의 VVIP인 크롬웰 사령관이 헌병대장 대리로 임명된 잭슨 중령과 CIA지부장 지미를 대동하고 참석하여 이산의 위상을 한껏 세워주는 축사까지 하였다.


“안녕하십니까? 칸다하르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크롬웰입니다. 제가 이곳에 근무한지 4년이 넘는 동안 이곳은 거의 오지 않았었는데 오늘은 무척 뜻깊은 날인지라 이렇게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이곳의 운영은 상인 여러분들의 자치조직인 상인 연합회에 맡기고 저희는 한발 물러나 있었는데 그러다 보니 여러 잡음과 불미스러운 일들이 간혹 생겨 저희 군에도 그 영향을 받게 되어 그냥 넘어갈 수 없어 이렇게 다운타운 행정지원센터를 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곳 책임자로 특별히 제가 좋아하는 마틴을 앉히게 되었습니다. 마틴과 그 스탭인 죠 중사, 토니 하사, 빌리 하사는 인재중의 인재로 여러분들의 사업을 훨씬 잘 보살펴드리고 지원할 것입니다. 그러니 이제부터 이곳과 잘 협조하여 여러분들의 사업이 더 잘 되고 번창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하고 단상을 내려와 대기하고 있던 이산과 악수를 하며


“마틴! 이정도면 조그마한 선물은 되지?” 하고 웃자


“사령관님께서 참석해 주실줄은 전혀 몰랐고 조그마한 선물이 아니라 너무 큰 선물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라고 감사를 전하자


“내가 캠벨에게 얘기하지 말라고 했지, 요즘 젊은 친구들 말처럼 서프라이즈 해주려고, 어때? 서프라이즈지?”라며 큰소리로 웃자


“네 사령관님, 진짜 완전 서프라이즈입니다” 라는 이산의 말에 동행하고 있던 캠벨 대령과 잭슨 중령 CIA지부장인 지미, 일행 모두가 즐겁게 활짝 웃었다.


이러한 광경을 지켜보던 모나코의 잭 사장과 많은 업소사장들은 이제 마틴이 누구지? 하는 의구심이 아닌 이제 마틴을 무조건 잡아야 한다라는 간절함을 갖게 되었다.


크롬웰 사령관이 누군가? 자신들에게 미국 대통령은 별볼일 없지만 크롬웰 사령관은 자신들의 목숨줄을 움켜쥐고 있는 염라대왕과 다름없었다. 그의 말 한마디에 칸다하르에 주둔하고 있던 10만이 훨씬 넘는 미군과 연합군 그리고 모든 군무원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그가 다운타운 출입금지를 한달만 시키면 이곳은 그야말로 초토화되기 때문에 이곳 다운타운의 실질적 주인은 자신들이 아닌 크롬웰 사령관이었다.


그런 그가 저 젊은 놈 아니 젊은 친구인 마틴을 대하는 것을 보니 저 친구를 자신을 대신해 이곳의 관리인으로 임명한 것이 분명하였다. 이제부터 마틴을 잡는 자가 이곳을 잡고 돈을 잡게 될 것이었다.


크롬웰 사령관은 이산의 안내로 행정지원센터 곳곳을 살펴보고 일정관계상 일행과 함께 기지로 돌아갔고, 이산은 참석한 사장들과 2층 회의실에서 간단한 다과회를 겸한 간담회를 진행하였다.


“이곳의 업무가 위생검역을 빼고 모든 것을 한다고 나와 있던데 그럼 그동안 이곳 저곳에서 보던 영업허가 및 체류, 각종 세금 등을 이곳에서 모두 한꺼번에 처리한다는 거요?”


방콕사장 리치가 묻자 이산이 웃으며


“네! 맞습니다. 위생검역은 업무의 특성 그리고 치료와 관련된 공간 등 여러 제약으로 기존에 하던 곳에서 그대로 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나머지 모든 업무는 이곳 1층에서 합니다. 데스크에 보시면 각업무별로 알림판이 붙어 있고 담당직원들이 있으니 필요한 일을 처리하시면 됩니다.”


“상품구매시 대량구매 희망품목은 사전에 협의가 필요하다 라고 되어 있던데 대량의 기준은 무엇이고 며칠전에 협의를 해야 되는 거요?”


잭이 묻자 이산이 대답했다.


“대량구매는 상품별로 약간씩의 차이는 있으나 주류와 담배를 기준으로 100박스 이상을 의미하고 일정을 인도받기 원하는 날로부터 한달전에는 알려줘야 차질없이 맞춰드릴 수 있습니다”


생각 외의 대량물량 얘기에 귀가 솔깃한 리노의 사장 로베르토가


“그럼 1000박스 이런 대규모 물량도 가능한거요?”묻자


“한꺼번에 다 드릴 순 없어도 두세차례 나누어서는 문제없습니다”라는 이산의 대답에 상인들은 머리속으로 계산기 두드리기에 바빴다.


“저희가 이렇게 좋은 가격에 거의 무제한으로 상품공급을 해드리는 것은 대신에 저희가 절대 하지 말라고 부탁드린 것을 꼭 지켜달라는 의미에서입니다. 마약거래로 얼마나 돈을 버는지는 저희도 잘 알기에 그 부분을 못하게 하는 대신 PX면세품을 좋은 조건으로 제공해 여러분의 수익을 보상해 드리는 것이니 저희의 부탁을 잘 지켜 주시리라 믿습니다” 하고 이산이 상품공급 배경을 설명하자 참석상인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을 하였지만 몇몇 마약을 거래하는 사람들은 마약의 수익에 비해 상품판매 수익이 부족할 것이라는 계산에 약간의 불만들은 있었다.


그리고 말이 좋아 부탁이지 경고나 마찬가지이니 지키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 이곳에서 장사를 그만두려 마음을 먹거나 저 젊은 친구보다 든든한 빽이 없는 이상은 하지말라는 금지사항이었다.


그 뒤로 간단한 질문과 덕담이 오가고 간담회는 종료되었다.


“으아아! 이거 차라리 작전 나가는 게 더 쉽겠네, 계속 자세를 잡고 얼굴에 힘주고 있으려니 온 몸에 쥐날 뻔 했네”


토니가 두 팔을 펴 기지개를 켜며 말하자 죠와 빌리도 동의하며 몸을 풀었다.


이렇게 이산과 일행은 다운타운에 발을 들여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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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19. 철수, 그리고 새로운 시작 +2 22.06.24 1,202 37 10쪽
74 18. 다운타운 ; 또다른 세상과 CIA 에이전트 ~ 19. 철수, 그리고 새로운 시작 +1 22.06.22 1,185 35 10쪽
73 18. 다운타운 ; 또다른 세상과 CIA 에이전트 +2 22.06.20 1,145 41 11쪽
72 18. 다운타운 ; 또다른 세상과 CIA 에이전트 +2 22.06.17 1,172 38 12쪽
71 18. 다운타운 ; 또다른 세상과 CIA 에이전트 +1 22.06.15 1,204 46 10쪽
70 18. 다운타운 ; 또다른 세상과 CIA 에이전트 +1 22.06.13 1,236 4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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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18. 다운타운 ; 또다른 세상과 CIA 에이전트 +3 22.06.08 1,327 41 13쪽
67 18. 다운타운 ; 또다른 세상과 CIA 에이전트 +2 22.06.06 1,418 41 15쪽
66 18. 다운타운 ; 또다른 세상과 CIA 에이전트 +1 22.06.03 1,454 40 10쪽
65 18. 다운타운 ; 또다른 세상과 CIA 에이전트 +2 22.06.01 1,575 47 11쪽
64 18. 다운타운 ; 또다른 세상과 CIA 에이전트 +3 22.05.30 1,615 48 9쪽
63 18. 다운타운 ; 또다른 세상과 CIA 에이전트 +1 22.05.27 1,693 49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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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18. 다운타운 ; 또다른 세상과 CIA 에이전트 +3 22.05.20 1,975 56 9쪽
» 17. 하얀 황금(2) +2 22.05.18 1,908 59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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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17. 하얀 황금(2) +1 22.05.13 2,042 62 10쪽
56 17. 하얀 황금(2) +1 22.05.11 2,289 56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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