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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찬 님의 서재입니다.

사내 이산

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지찬
작품등록일 :
2022.01.02 22:13
최근연재일 :
2022.07.11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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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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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558

작성
22.06.24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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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19. 철수, 그리고 새로운 시작

DUMMY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의 화창한 칸다하르의 날씨를 즐기며 드라이브를 즐긴 두 사람은 예약시간인 오후 5시에 맞춰 클럽 모나코에 도착하였다.


반 곱슬의 장발머리를 자연스럽게 어깨로 넘기고 콧수염과 턱수염이 이어져 만들어진 멋진 모습의 185cm의 훤칠한 수컷냄새 진한 이산과 화사함에 섹시함을 더한 금발의 파란 눈을 지닌, 미끌어질듯한 윤기와 까무잡잡한 탄력있는 피부, 그리고 글래머한 몸매의 제시카가 레스토랑에 들어서자 식당 내에 있던 종업원들과 드문드문 보이는 손님들의 시선이 두 사람에게 쏠리며 여기저기에서 탄식 어린 자그마한 소리가 들렸다.


“죽이네”


“누구야?”


“이런 곳에 저런 미녀가 있었나?”


웨이터의 안내로 예약된 특석으로 간 두 사람은 자리를 꾸미고 있는 장식에 깜짝 놀랐다. 창 밖으로 오월의 칸다하르를 즐길 수 있는 창가자리에는 오월의 꽃이라는 장미와 어둡진 않지만 분위기를 살려주는 촛불과 최고급 식탁보 위에 가지런히 놓여진 식기류 등 모든 것이 탄성이 절로 나올 만큼 세련되고 화사한 데코가 오늘의 여주인공인 제시카와 너무 잘 어울렸다.


“마틴! 너무 이뻐요, 고마워요.” 제시카의 탄복어린 감사에 신경을 엄청 쓴 이곳 잭 사장을 생각하고 이산이 쑥스럽게 웃으며


“제시카! 당신을 모시는데 이정도는 해야 하지 않겠소?” 하고 어깨를 으쓱이며 너스레를 떨었다.


자리에 앉아 음식을 주문하려는데 전채 요리부터 나오는게 아닌가? 이산이 웨이터에게


“이게 무슨···?” 하고 물으니 웨이터가


“예약을 받고 저희 사장님이 특별히 준비하신 코스요리입니다. 맛있게 드십시오.” 하고 대답을 해 이산이 속으로 ‘이 친구가 오늘 완전히 내 코를 꿰려하는 군’ 하고 생각해 피식 웃었다. 정말 맛있는 요리였고 특히 와인은 기가 막히게 좋았다.


“마틴! 요리도 정말 좋지만 와인은 더 좋네요.” 제시카가 두 눈을 반짝이고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감탄하자 이산도 동의하며


“그만큼 비싼 청구서가 날라올거요.” 하고 두 눈을 찡긋 하며 웃자 제시카가


“그 비싼 청구서는 당신 몫이니 알아서 잘 하세요.” 하고 놀렸다.


달콤한 와인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와인보다 더 달달한 시간을 보내다 보니 한 병의 와인이 다 떨어져 추가로 주문하려는데 세련된 정장차림을 한 잭 사장이 와인을 든 웨이터와 함께 테이블로 왔다.


“마틴씨! 준비한 음식과 와인이 마음에 드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아름다우신 숙녀분도 마음에 드셨는지요?” 하고 인사를 하자 이산이 일어나며


“잭 사장님! 멋진 자리와 맛있는 음식 그리고 정말 좋은 와인까지 신경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바쁘실텐데 이렇게 직접 오셔서 환영해주시니 더욱 고맙습니다. 이쪽은 제 여자친구인 제시카입니다. 제시카! 이곳 주인이신 잭 사장님” 하는 감사 인사와 두 사람을 소개하였다.


“아! 안녕하세요 제시카라고 합니다. 음식과 와인이 너무 좋아요, 정말 감사합니다.” 제시카가 잭 사장에게 인사하자 가까이에서 제시카를 똑바로 본 잭 사장은 깜짝 놀라


“와우! 대단한 미인이십니다. 오늘 제가 운이 좋은 것 같네요, 제시카 같은 미인분을 보게 돼서 말입니다. 이곳 사장을 맡고 있는 잭입니다.” 하고 대답하며


‘아니! 저 마틴이란 동양인 놈이 어떻게 이런 도발적인 미인을 애인으로 사귀었지?’ 하는 궁금증과 도대체 지금까지 왜 자기 눈에 띄지 않았는지 하는 아쉬움을 달래며


“마틴씨는 행운아시군요, 이런 미인분을 애인으로 사귀시고” 하고 진심 어린 질투성 멘트를 날리자 이산이 살짝 한숨을 쉬며


“미인을 애인으로 두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지요” 푸념섞인 말을 하자 제시카 눈을 살짝 치켜뜨며


“그게 무슨소리에요?” 하고 따지자 찔끔한 이산이 황급히


“아니오, 그냥 좋다는 뜻이요” 하고 얼버무렸다.


이산이 쩔쩔매는 것을 본 잭은 잘하면 이번에 이산의 코를 꿰어 거래를 틀 수 있겠다는 생각에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두 분의 좋은 시간을 오래 방해하면 안되니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마틴씨! 그리고 제시카양! 즐거운 시간 보내시고 특히 제시카양, 만나뵙게 되어 영광이었습니다.” 하고 두 사람에게 와인을 한잔씩 따르고 돌아갔다.


잭 사장이 멀어진 것을 확인한 제시카의 표정이 딱딱하게 변하며 작은 목소리로


“참! 재수없이 느물거리는 눈빛과 말투에 좋았던 입맛이 날아갔네” 하고 쏘아붙이자 이산이 웃으며


“당신이 너무 이뻐서 그렇고, 당신에게 쩔쩔매는 나를 보고 이번에 내 코를 꿸 방법을 찾았다고 생각해 그럴거야” 말하자


“당신 부탁 때문에 연기는 했는데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은 인간이에요” 하고 낙인을 찍었다.


재수없는(?) 잭 사장 덕분에 근사한 저녁을 마친 두 사람이 계산을 하기위해 카운터로 가서 계산서와 카드를 내미니 카운터 종업원이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죄송합니다.” 라고 하고 전화를 걸자 잠시 후 잭 사장이 나타나


“이건 제가 마틴씨가 저희 클럽을 처음 정식으로 찾아주신데 대한 감사와 미녀분을 뵙게된 영광을 누릴 수 있었던 것에 대한 답례로 서비스해드리는 것입니다. 물론 이것까지 포함해서 말입니다.” 하며 호텔방 키와 이산의 카드를 돌려주려 내밀자 이산이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아니! 그러실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라며 거절의사를 표하자 제시카가 나서며


“마틴! 그러지 마요, 잭 사장님은 당신과 나를 위해 이런 호의를 보이셨는데 당신이 거절하면 좀 그렇잖아요?” 부드럽게 이산을 밀어붙이고 잭 사장을 보고 살짝 눈웃음을 보이며


“그렇지 않나요? 사장님” 하고 찬스를 만들어주자


“그럼요! 이건 순전히 제가 두 분을 위해 준비한 작은 성의입니다.” 라며 다시 한번 강조를 하였다. 제시카의 압력 같은 권유에 잠시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던 이산이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살짝 저으며


“휴우! 그럼 잭 사장님의 성의 감사히 잘 받겠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언제 시간내서 연락주시면 제가 오늘의 은혜를 톡톡히 갚도록 하겠습니다.” 라며 지갑에서 명함을 꺼내 잭 사장에게 건네주었다. 이산의 개인 전화번호가 적힌 명함을 받은 잭은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이런 조그마한 성의에 그렇게까지 해주실거야··· 어쨌든 조만간 제가 연락을 드려 좋은 자리를 만들겠습니다. 두분 저희 클럽에서 즐겁게 시간 보내시고 오늘 찾아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하고 정중히 목례를 한 후 갔다.


잭 사장의 뒷 모습을 웃으며 바라보던 제시카는 이산의 팔짱을 끼며


“산! 우리 올라가요” 하고 호텔 방으로 향하였다. 방에 도착해 문을 열고 들어간 두 사람은 또 한번 잭 사장의 목적있는 배려(?)에 놀랐다. 클럽 모나코 호텔방 중 가장 좋은 스위트룸의 거실 탁자에는 장미꽃과 샴페인 그리고 간단한 안주류에 촛불장식까지 세심함이 곳곳에서 드러나 있었다.


“산! 당신 얘기를 듣지 않고 이런 대접을 받았으면 고마운 마음이 안들 수 없었겠네요.”


“이런식으로 사람 엮는데는 선수같고 정보에 의하면 마피아와도 연관이 있다고 해요. 하지만 제시카 당신 덕분에 전혀 티나지 않게 일을 진행시킬 수 있게 되었으니 눈치 빠른 저 친구도 냄새를 알아 차릴 수 없었을거에요. 이제 연기타임이 끝났으니 본격적으로 우리 둘만의 시간을 즐기고 당신에게 출연료를 듬뿍 줄 시간이 되었소.” 하며 제시카를 번쩍 안아들자 엉큼한 고양이가 놀란 시늉을 하며


“어머! 어머!” 하면서도 두 팔로 이산의 목을 감싸 안으며 둘만의 공간으로 들어갔다. 또 다시 모나코 호텔에 목울음 내린 고양이가 밤새 “갸르릉, 갸르릉” 하고 좋아서 어쩔줄을 모르는 울음 소리를 내었고 간간히 늑대의 힘찬 포효가 장단을 맞추었다.


고양이와 늑대의 합창은 꼬박 밤을 새우고도 부족했는지 오전까지 이어지다 점심을 지나 늦은 시간에 두 사람은 호텔을 나와 점심 겸 저녁을 먹으러 리틀 도쿄로 갔다.


이산의 팔에 매달리다시피 하여 식당으로 와 자리에 털썩하고 앉는 제시카를 보며


“출연료를 듬뿍 받으신 분이 왜 그렇게 몸이 풀어지셨나?” 하고 웃자 제시카가 눈을 흘기며


“당신 출연료 조금만 더 받으면 몸살에 일어나지도 못해요, 상늑대 같으니” 투정을 부리자


“그럼! 다음부터는 조금만 드릴까?” 라는 이산의 짓궂은 말에


“그건··· 그렇지 않고··· 순 엉터리”


두 연인의 밀어속에 시간은 저녁을 넘겨 밤으로 깊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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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19. 철수, 그리고 새로운 시작 +4 22.06.29 1,111 37 11쪽
76 19. 철수, 그리고 새로운 시작 +3 22.06.27 1,164 31 11쪽
» 19. 철수, 그리고 새로운 시작 +2 22.06.24 1,202 37 10쪽
74 18. 다운타운 ; 또다른 세상과 CIA 에이전트 ~ 19. 철수, 그리고 새로운 시작 +1 22.06.22 1,185 35 10쪽
73 18. 다운타운 ; 또다른 세상과 CIA 에이전트 +2 22.06.20 1,145 41 11쪽
72 18. 다운타운 ; 또다른 세상과 CIA 에이전트 +2 22.06.17 1,172 3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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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18. 다운타운 ; 또다른 세상과 CIA 에이전트 +1 22.06.03 1,454 40 10쪽
65 18. 다운타운 ; 또다른 세상과 CIA 에이전트 +2 22.06.01 1,575 47 11쪽
64 18. 다운타운 ; 또다른 세상과 CIA 에이전트 +3 22.05.30 1,615 48 9쪽
63 18. 다운타운 ; 또다른 세상과 CIA 에이전트 +1 22.05.27 1,693 49 14쪽
62 18. 다운타운 ; 또다른 세상과 CIA 에이전트 +3 22.05.25 1,693 49 12쪽
61 18. 다운타운 ; 또다른 세상과 CIA 에이전트 +1 22.05.23 1,814 51 13쪽
60 18. 다운타운 ; 또다른 세상과 CIA 에이전트 +3 22.05.20 1,975 56 9쪽
59 17. 하얀 황금(2) +2 22.05.18 1,907 59 10쪽
58 17. 하얀 황금(2) +1 22.05.16 1,991 61 11쪽
57 17. 하얀 황금(2) +1 22.05.13 2,042 62 10쪽
56 17. 하얀 황금(2) +1 22.05.11 2,289 56 15쪽
55 16. 하얀 황금 ~ 17. 하얀 황금 (2) 22.05.09 2,406 57 15쪽
54 16. 하얀 황금 22.05.06 2,422 62 16쪽
53 16. 하얀 황금 22.05.04 2,456 6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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