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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lghcksgh1010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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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사내 이산

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연재 주기
지찬
작품등록일 :
2022.01.02 22:13
최근연재일 :
2022.07.11 13:55
연재수 :
82 회
조회수 :
211,729
추천수 :
4,966
글자수 :
427,558

작성
22.06.15 16:10
조회
1,146
추천
46
글자
10쪽

18. 다운타운 ; 또다른 세상과 CIA 에이전트

DUMMY

다음 날인 수요일 오전, 압둘 대령으로부터 사령관과 얘기가 힘들었지만 자신이 어렵게 설득해 간신히 재가를 얻어냈다는 자화자찬의 통화를 받고 마음에도 없는 말로 수고 많았다는 치사를 한 후, 탈레반과의 협상이 끝나는 대로 연락준다는 말을 건네고 전화를 끊은 이산은 이제야 모든 상황들에 대한 마무리를 지었다는 가뿐함에 얼굴 가득 시원한 웃음을 보이며


“모든 준비가 잘 됬으니 오늘 점심은 간만에 외식 어때?” 제안하자 모두가 “굿” 이란 합창을 불렀다.


“잠깐만 캠벨 대령과 통화하고 점심 먹으러 가자고.” 하며 이산은 캠벨 대령에게 전화를 걸었다.


“대령님! 마틴입니다.”


“오! 그래 마틴, 일이 어떻게 마무리되었나?”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방금 전에 정부군 압둘 대령으로부터 아자르 사령관의 재가를 받았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오! 그래 잘 되었네. 그럼 이제 모든 협상이 마무리되었으니 시작만 하면 되겠구먼?”


“네! 정부군으로부터 거래하자는 연락이 오면 바로 보고 드리고 시작하겠습니다.”


“오케이, 내 그렇게 사령관님에게도 보고 드리겠네. 압둘 대령을 설득하기 쉽지 않았을텐데 수고 많았어, 마틴!” 캠벨 대령의 칭찬에 이산이 미소를 지으며


“감사합니다.” 하고 통화를 마쳤다.


신경쓰이던 모든 일들을 모두 잘 처리했다는 가뿐한 마음을 가지고 즐거운 점심으로 태국음식을 먹기 위해 클럽 방콕의 식당으로 자리를 옮긴 일행은 태국요리의 대표 메뉴인 똠양꿍과 팟타이, 게맛살로 만든 푸팟퐁커리 등을 푸짐하게 시켜놓고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풀어버리려는 듯이 모든 요리의 접시들을 깨끗하게 비웠다.


일이 잘 됬다는 정신적인 만족감과 맛있는 요리로 배를 채웠다는 포만감을 즐기고 디저트로 카페 문(Moon)의 향긋하고 구수한 커피를 한잔씩 들고 앉은 일행은 오랜만에 느끼는 여유에 얼굴에 웃음을 가득 담고 수다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이제 모든 걸림돌을 치웠으니 신나게 달리는 일만 남았네” 하는 토니의 말에 죠가 웃으며


“그러다 과속하면 큰 사고나니 무리하지 말고 적당히 밟아야 돼” 라고 경고하자 빌리도 거들며


“맞아, 지난 CIA 건으로 우리를 주의 깊게 바라보는 눈들이 하나 둘이 아닐거야, 조금만 틈이 보이면 바로 치고 들어올거야.” 말하자 토니가 고개를 저으며


“휘유! 정말 쉬운 일이 하나도 없네” 라며 투덜대자 이산이 웃으며


“그건 빌리와 죠 말이 맞아. CIA 애들이 지들 밥그릇을 우리에게 빼앗겼다고 생각해 눈에 쌍불을 켜고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을 샅샅히 훑어 볼거야” 라고 하자


“하긴 입장을 바꿔서 우리라도 열불터져서 가만있진 않겠지” 토니가 히죽 웃으며 말했다.


오랜만에 부담없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사무실로 돌아온 이산은 책상 서랍에서 제시카에게 선물할 목걸이와 귀걸이 세트를 꺼내보며 이제 제시카를 만날 수 있는 날들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과 제시카가 과연 자신의 마음을 받아줄까 하는 걱정에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압둘 대령의 전화를 받고 이틀이 지나 이산은 대령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이 두 세번 울리기도 전에 마치 전화를 기다렸다는 듯이 수화기에서 압둘 대령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마틴씨! 압둘 대령입니다. 저쪽과의 협상은 어떻게 됐습니까?”


“네! 대령님, 마틴입니다. 대령님의 염려 덕분에 다행이 화물에 대한 안전을 보장받았습니다.”


“아! 그래요! 정말 잘 되었군요. 그런데 혹시 통행료로 얼마를 지불하는지 알 수 없을까요?” 하고 압둘 대령이 묻자


“대령님! 그건 서로가 모르고 일을 진행하는 것이 좋을 겁니다만, 제가 대령님께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나중에 혹시라도 사령관님이 어떤 비밀 루트를 동해서 통행료에 대해 아시게 된다해도 대령님께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이니 안심하셔도 좋습니다.” 라고 우회적으로 답을 주자


“아!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어려운 협상하시느라 수고 많았습니다. 그러면 저희 쪽 물건 준비가 끝나는 대로 연락드리겠습니다.”


“네! 그러면 저도 모든 준비를 마쳐놓고 대령님 연락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하고 통화를 끝냈다. 이제는 정말 모든 준비가 완료되었고 실행에 옮기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파키스탄 카라치 항구에서 쌀을 받아 화물트럭에 실어 보내는 것은 파키스탄에서 활동하고 있는 CIA 요원들이 해주기로 되어 있어서 모든 단계에 대한 점검이 끝난 상황이었다.


요근래 한달 이상을 자신이 군인인지 CIA같은 첩보조직의 비밀요원인지 헷갈리며 지냈다. 이제 이 일만 잘 진행시키고 마지막 큰 고비인 철수협상만 잘 성사시키면 한국으로 돌아가 남은 군 생활을 끝내고 원래 자신이 생각했던 계획대로 고향인 지리산 자락 구례에 한의원 겸 약초상점을 열어 할아버님들을 모시고 살 수 있다고 생각하니 입가에 미소가 떠올랐다.


물론 제시카와의 관계는 십중팔구가 여기 칸다하르가 끝일 것이기에 가슴이 무척 아플 것 같다라는 생각이 머리속을 괴롭혔지만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이 떠오르지 않았다.


이렇듯 이산이 제시카와의 관계로 고민하고 있을 때 제시카는 대학원 진학을 연기하고 군의관 복무도 6개월 연장하는 신청을 해서 모두 처리 되었다는 통보를 받고 자신의 병원 사무실에서 후련한 마음에 차를 마시며 싱긋 웃는 싱그러운 눈웃음이 정말 매력적인 이산의 모습을 떠올리고 있었다.


그러고보니 이산이 선물해준 이 차의 처음은 쌉싸름했지만 뒤로 갈수록 달짝지근한 맛이 우러나오는 것이 이산과 잘 어울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장발의 머리에 수염이 덥수룩한 요즘의 모습과는 더욱 잘 어울렸다. 자신이 대학원 진학을 연기까지 하면서 이산이란 사내와의 관계를 확인하려고 하는 자신의 절박한 마음을 그 사람이 알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지만 상관없었다. 이 일은 그 사람이 요구한 것도 강요한 것도 아닌 순전히 자신의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한 결정이었고 지금은 그 결정에 만족하고 있었다. 그 사람이 자신의 마음을 안 알아줘도 아니 안 받아줘도 자신이 처음으로 느끼고 있는 이 감정이 사랑이라면 그것으로 충분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제시카는 자신이 있었다. 이산을 자신의 남자로 만들 자신이, 자신은 제시카였다.


제시카에 대한 생각으로 가슴이 답답해진 이산은 사무실 창밖을 보며 답답함을 달래려 했지만 달래지기는커녕 오히려 더 심해지자 제시카에게 전화를 걸려고 수화기를 들었다 놓았다를 반복했다. 다운타운 지원센터를 맡으며 사무실 유선전화는 물론 핸드폰까지 지급받았으나 모두가 업무용이고 군 보안 관계상 통화 내용의 감청이 우려되어 전화보다는 직접 만나서 필요한 말을 하거나 데이트 약속을 잡았었는데 오늘은 직접 만나기보다 전화상으로 약속을 잡고 싶었다. 어느정도 마음을 정리했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생각뿐이었는지 제시카의 얼굴을 보면 마음의 동요가 심해져 자신의 행동이나 말을 조절하기 어려울 것 같았다.


책상위의 전화기를 몇 번을 들었다 놓기를 반복하던 이산이 마음을 다잡았는지 수화기를 들고 번호를 눌렀고 마침 자신의 방에서 이산을 생각하던 제시카가 벨이 두어번 울리자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제시카 대위입니다.” 라는 목소리가 수화기에서 들리자 조금 전까지 불안감에 심하게 요동치던 이산의 마음이 언제 그랬냐는 듯이 가라앉으며 차분하면서도 따뜻한 목소리로


“제시카! 나에요.”


“어머! 산, 웬일로 전화를 다 했어요?”


“이런 데이트도 색다르고 괜찮을 것 같아서요.” 하며 이산이 웃자


“피이! 바빠서 얼굴 못 보는거 아니까 핑계대지 말아요” 라는 제시카의 핀잔에


“그래서 먼저 전화로 문안 인사드리고 얼굴을 뵙자고 청하는 겁니다.” 라는 이산의 아양에


“참 말씀은 예쁘게 잘하시네요” 하고 제시카가 어이없어 웃자 이산도 따라 웃으며


“당신 비번이 언제에요, 제시카?” 묻자


“이번 주 금요일 오후부터 일요일 새벽까지 근무 없어요” 라는 제시카에 대답에


“그럼 내가 금요일 세시에 데리러 갈게요”


“알았어요 기다릴게요, 그때 봐요.” 하고 통화를 마쳤다.


통화를 끝내고 수화기를 내려논 이산이 목걸이를 보며 어쩌면 금요일 저녁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에 자신도 모르게 입가에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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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19. 철수, 그리고 새로운 시작 +3 22.06.27 1,110 31 11쪽
75 19. 철수, 그리고 새로운 시작 +2 22.06.24 1,148 37 10쪽
74 18. 다운타운 ; 또다른 세상과 CIA 에이전트 ~ 19. 철수, 그리고 새로운 시작 +1 22.06.22 1,120 35 10쪽
73 18. 다운타운 ; 또다른 세상과 CIA 에이전트 +2 22.06.20 1,094 41 11쪽
72 18. 다운타운 ; 또다른 세상과 CIA 에이전트 +2 22.06.17 1,109 38 12쪽
» 18. 다운타운 ; 또다른 세상과 CIA 에이전트 +1 22.06.15 1,147 46 10쪽
70 18. 다운타운 ; 또다른 세상과 CIA 에이전트 +1 22.06.13 1,185 40 10쪽
69 18. 다운타운 ; 또다른 세상과 CIA 에이전트 +2 22.06.10 1,213 41 11쪽
68 18. 다운타운 ; 또다른 세상과 CIA 에이전트 +3 22.06.08 1,275 41 13쪽
67 18. 다운타운 ; 또다른 세상과 CIA 에이전트 +2 22.06.06 1,352 41 15쪽
66 18. 다운타운 ; 또다른 세상과 CIA 에이전트 +1 22.06.03 1,398 40 10쪽
65 18. 다운타운 ; 또다른 세상과 CIA 에이전트 +2 22.06.01 1,507 47 11쪽
64 18. 다운타운 ; 또다른 세상과 CIA 에이전트 +3 22.05.30 1,551 48 9쪽
63 18. 다운타운 ; 또다른 세상과 CIA 에이전트 +1 22.05.27 1,623 49 14쪽
62 18. 다운타운 ; 또다른 세상과 CIA 에이전트 +3 22.05.25 1,633 49 12쪽
61 18. 다운타운 ; 또다른 세상과 CIA 에이전트 +1 22.05.23 1,755 51 13쪽
60 18. 다운타운 ; 또다른 세상과 CIA 에이전트 +3 22.05.20 1,912 56 9쪽
59 17. 하얀 황금(2) +2 22.05.18 1,850 59 10쪽
58 17. 하얀 황금(2) +1 22.05.16 1,938 61 11쪽
57 17. 하얀 황금(2) +1 22.05.13 1,992 62 10쪽
56 17. 하얀 황금(2) +1 22.05.11 2,240 56 15쪽
55 16. 하얀 황금 ~ 17. 하얀 황금 (2) 22.05.09 2,355 57 15쪽
54 16. 하얀 황금 22.05.06 2,373 62 16쪽
53 16. 하얀 황금 22.05.04 2,403 6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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