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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찬 님의 서재입니다.

사내 이산

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지찬
작품등록일 :
2022.01.02 22:13
최근연재일 :
2022.07.11 13:55
연재수 :
8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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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27,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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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09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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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글자
15쪽

16. 하얀 황금 ~ 17. 하얀 황금 (2)

DUMMY

까딱하면 한방에 올인되는 도박이 시작되었다. 이산을 포함한 세사람은 상대의 노림수에 걸리지 않으려 신중하게 게임을 운영하기 시작하였고, 삼십분 정도가 흘러 드디어 긴 승부의 최종 승리자를 가리는 패가 세 사람의 손에 들어갔다.


이산은 삼 원페어를, 중령은 에이스 원페어를 그리고 대머리 사내는 스페이드를 킹포함 2장 받았다. 그리고 딜러가 테이블에 스페이드 에이스와 스페이드 삼, 하트 팔을 오픈카드로 깔았다.


첫 순서인 이산이 중령의 순간적인 눈빛 변화를 보며 십불을 배팅하자 중령이 레이스로 오백불로 올렸고 대머리 사내와 이산은 콜을 하였다. 딜러의 네번째 오픈카드는 스페이드 팔이었고, 이산은 체크를 했고 중령이 천불을 그리고 대머리 사내가 레이스로 이천불로 올리자 이산은 잠시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은 삼 풀하우스였지만 중령은 에이스 풀하우스가 확실했기에 자신이 이기려면 마지막 오픈카드가 삼이 되어야 했는데 확률이 너무 적었다.


그런데 카드를 접기가 싫었고 이번판에서 경기를 끝낼 수 있다는 느낌이 너무 강렬해 콜을 했다. 중령 역시 마지막판에 이산과 대머리 사내를 한꺼번에 엮기 위해 콜을 하였고, 딜러의 마지막 오픈카드는 이산에게 행운인 하트 삼이었다. 잠시 생각하던 이산은 백불을 배팅했고 중령이 오백불로 올리자 대머리 사내가 이천불로 만들었다. 그러자 이산이 올인으로 총 만불로 키웠고, 이산의 올인에 잠시 주춤하던 중령과 자신이 엮었구나 하고 흔들리던 눈빛을 보이던 대머리 사내역시 자신들 앞의 칩을 세서 마지막 팔천불을 채우고 부족한 만큼은 표시를 하며 콜하였다.


이산의 예측대로 대머리 사내는 스페이드 플러쉬었고 중령은 에이스 풀하우스였다. 결국 마지막 패에서 삼 포카드로 역전한 이산이 하룻밤을 꼬박 새운 VIP 홀덤 테이블의 최종 승자가 됐고, 주위에서 박수소리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온 신경을 상대에게 집중하느라 자신의 뒤에 죠와 토니 빌리는 물론 여러명의 구경꾼들이 숨을 죽이며 세 사람의 게임을 보고 있는지조차 몰랐던 이산은 박수와 환호에 놀라 뒤를 돌아보고서야 일행이 온 걸 보고 겸연쩍게 웃으며 딜러가 테이블위의 칩을 자신에게 몰아주자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백불짜리 칩 두개를 팁으로 주고 칩을 정리한 후 현금으로 삼만육천불 정도를 환전하였다. 자신의 돈 이천불을 제하고 밤새워 삼만 사천불을 딴 것이었다.


돈을 받고 일어나 중령과 대머리 사내와 눈인사로 작별한 이산은 뒤돌아서 기뻐하며 축하해주는 일행과 함께 돌아와 빈 테이블에 앉아 아침 겸 간단한 야채 샐러드와 위스키를 한잔씩 하며 이산에게 도대체 무슨일이 있었는지 묻기 시작했다.


“캡틴 도대체 어떻게 된거야? VIP 테이블은 뭐고?”


성질급한 토니가 먼저 묻자 이산이 웃으며


“우리가 룸에서 천불이 넘는 술을 마시고 내가 계급장없는 군복에 머리까지 길다보니 돈이 많은 군 관계자로 오해했는지 VIP 테이블로 안내를 하더라고. 그리고 VIP테이블이 있는 건 오늘 처음 알았고” 라고 설명해 주자


“그런데 도대체 얼마짜리 판이었길래 삼만불이 넘게 딴거야?” 빌리가 물었다.


“처음에는 삼백불이 상한선이었는데 여섯명이었던 사람들이 한 사람씩 떨어져 나가고 마지막 세사람이 남고 시간이 너무 오래걸리자 상한선을 없애자고 세 사람이 동의해서 마지막에 그렇게 된거지” 하자 고개를 끄덕이며 듣던 죠가


“마지막 판에 떨리지 않았어? 나 같으면 어휴, 손 떨려서 배팅도 못하겠던데”하고 몸을 떠는 시늉을 하며 웃자 같이 웃던 이산이

“왜 안 떨렸겠어? 심장이 쫄깃쫄깃해지고 고추가 쪼그라들어서 돈 안들이고 성전환되는 줄 알았다니까” 하며 너스레를 떨자 모두 박장대소를 하며 이산의 승리를 축하했다.


간단한 아침과 축하를 겸한 자리를 마치고 카운터로 간 이산이 VIP룸 술값과 네사람이 잘 룸 네개 그리고 죠와 토니 그리고 빌리에게 꽃 한 송이씩 안겨주는 돈까지 해서 이천오백불 정도되는 모든 비용을 지불하고 오자 이를 눈치챈 빌리가 자기는 꽃 필요없고, 혼자 잘거라고 극구 우겨대서 한송이 값은 환불받고 각자의 방으로 올라가 실컷 쉬고 두시에 1층 로비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길진 않았지만 꿀 같은 휴식을 만끽한 일행은 로비에서 만나 카페 문(Moon)으로 향하였다. 겨울 햇살이 가득 비추는 창가에 자리한 일행은 늦은 점심을 간단한 런치세트로 해결하며 새벽에 못다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꽃을 한송이씩 밤새 품어서 그런지 꽃향기가 가득하네 가득해” 빌리가 빙그레 웃으며 죠와 토니를 놀리자 토니가


“그러게 빌리 너도 꽃향기를 실컷 맡지 왜 혼자 자서 구리한 군발이 냄새를 여전히 풍기냐?” 역으로 빌리를 구박하자


“나는 그렇게 찐하고 톡 쏘는 냄새는 싫어하니 군인 아저씨나 실컷 맡으세요~”하며 한치도 물러서지 않자 두사람의 티격태격을 쳐다보며 웃던 죠가


“빌리는 야생화 보다는 온실에서 귀하게 자란 난초 스타일이고 우린 야전 군인답게 야생화를 좋아하지” 라고 끼어들자 빌리가


“캡틴은 어떤 스타일이야?”하며 이산을 끌어들이자


“나는 일편단심 민들레야!” 하고 히죽 웃으며 빠져나갔다.


“벌써부터 몸 조심에 이미지 관리할 거야?” 토니가 웃으며 태클을 걸자 이산이 정색을 하며


“나한테는 세상에 단 한송이의 꽃 밖에 없어, 이 말을 살짝 들어가게 해줘” 하는 너스레에 토니가


“속보인다 속보여”를 연발해 모두가 웃으며 모처럼의 여유를 만끽하였다.


17. 하얀 황금(2)


이산 일행이 여유로운 오후를 즐기고 있을 때 크롬웰 사령관은 샌더스 보좌관과 이번 마약 거래 건으로 통화를 하고 있었다.


“샌더스! 나야 그래! 더글라스 건으로 보내준 자료 읽어봤나?”


“휴우! 내가 자네에게 할 말이 없네, 더글라스 이 개자식이 나를 이렇게 물 먹일 줄은 몰랐네 미안하네”


샌더스 보좌관의 자책에


“크리스마스 휴가를 망쳐서 안됐네만 급하게 처리를 해야만 갈 것 같아 자네 개인 이메일로 자료를 보냈네, 이런 일은 시간을 오래 끌어봐야 좋을 게 없지 않겠나? 더글라스 그 놈이 자신의 생명줄을 위해 자네와의 관계를 이용해 뭔짓을 할지도 모르고”


슬쩍 협박성 염장을 지르자 독일병정에게 코가 뀄다 생각한 샌더스 보좌관이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그럼 크롬웰 자네는 어떻게 할 생각인가?” 하며 속보이는 떠보기를 하자 크롬웰 사령관이 속으로 웃으며


“그래서 이 일의 당사자인 자네에게 자료를 보낸 게 아니겠는가? 나야 절차대로 군 검찰에 넘겨야 하고 또 그렇게 하는 게 편하지만 그 여파가 자네에게까지 미칠게 분명해 자네에게 미리 알려주는 게 아닌가?” 라고 못을 박으려 하자 뜨끔한 샌더스 보좌관이


“크롬웰, 이 일의 처리를 나에게 맡겨줄 수 없겠는가?”하며 항복의 표시로 두손을 들고 나오자


“이봐! 샌더스, 이건 일반사건이 아닌 마약 거래네 군에서 마약거래가 얼마나 중대한 범죄 행위인지 잘 알고 있지 않나? 이걸 공식적이 아닌 비 공식적으로 처리해 나중에 밝혀지면 나까지 책임을 면치 못하게 되네” 라며 버팅기자


“크롬웰, 그 부분은 내가 책임지겠네, 결단코 자네에게는 그 어떤 조그만 불이익도 안 가게 하겠네”


사정이 부탁으로 바뀌자 잠시 생각에 잠긴 척하던 크롬웰 사령관이 못 이기는 척하며


“일단 자네 계획부터 들어보고 얘기하세” 한발 물러나주자


“더글라스와 맥, 두 놈은 내 밑으로 바로 소환하겠네, 그리고 수송대 헌츠는 CIA애들 증거를 확실하게 잡을 때까지 그냥 두었다가 조치를 취하고 보급의 피터슨은 사람 됨됨이도 그렇고 하니 자네가 알아서 하는 게 어떻겠나?”


“다 좋은데 CIA애들 증거는 어떻게 확보할 생각인가?”


“헌츠를 활용해 마약 실물사진을 찍을 수 있지 않을까?”


“CIA애들이 그렇게 허술하게 물건을 보내겠나? 잘못해서 언론이나 다른 정보기관에 노출되면 지들 목이 왔다갔다 하는데”?


“그럼 무슨 좋은 방법이 없겠나? 자네 부대 특수팀을 활용하거나 해서”


물론 충분히 할 수도 있는 일이지만 손 안대고 코 풀게 해줄 수는 없었다. 안보 보좌관인 샌더스와 국가정보기관인 CIA국장인 해밀턴은 긴밀하게 협력해야 하는 관계이지만 권력의 속성상 둘은 견제와 경쟁 관계였고, 특히 해밀턴의 안하무인격인 업무 스타일에 많은 사람들이 그의 능력은 인정하면서도 고개를 저였고, 샌더스는 특히 해밀턴을 싫어했다. 그런 샌더스에게 해밀턴을 잡을 수 있는 하나의 무기를 거저 줄 수는 없었다.


“이봐! 샌더스, 이번 더글라스 건도 소리소문 안나게 하려고 비공개로 하는 바람에 우리 애들이 생사의 위험을 감수해야 했는데 CIA가 어떤지 자네가 더 잘 알텐데 그 위험을 또 감수하라고 하면 그 친구들이 하려 하겠는가? 더구나 이건 우리 부대가 관련된 일도 아닌 CIA비리 사건이라서 그 친구들이 이걸 왜 해야 하는지 물어보면 대답할 말도 없고 말일세” 라며 완강하게 거부의사를 밝히자 CIA해밀턴을 물 먹일 이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없는 샌더스는 몸이 달아


“자네 말은 충분히 이해하고 나도 공감하네, 하지만 미국의 최고 정보기관이 이렇게 썩어가는 것을 모른 체할 수 없는 것 아닌가? 처음부터 몰랐다면 그럴 수도 있지만 자네나 나나 CIA가 국가의 이익을 넘어서 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대량의 마약을 거래하고 있다는 정보를 손에 쥐었는데 그걸 모른 체 넘어가면 나중에 문제될 수도 있네”


말은 그럴 듯했지만 결국은 권력싸움의 좋은 패를 갖기 위한 사탕발림일 뿐이었다.


“그래서 내가 그 정보를 안보 보좌관인 자네에게 보낸 게 아닌가? 더 자세히 조사하라고”


크롬웰 사령관이 좀처럼 움직이질 않자 더 이상 밀당은 소용없다는 걸 깨달은 샌더스는 협상을 제시했다.


“크롬웰! 내 솔직히 털어 놓겠네, 이번 CIA 마약 거래건은 정식으로 조사하려면 내 손을 벗어나 FBI로 넘겨야 하는데 이건 내게 좋은 기회라는 걸 자네도 알잖나? 해밀턴과 내가 껄끄러운 관계이고 이번 기회를 이용해 해밀턴의 독주를 견제하려고 하니 도와주게”


샌더스가 속내를 털어놓고 협상으로 나오자 잠시 뜸을 들이던 크롬웰 사령관이 ‘휴우’하고 한숨을 쉬며


“샌더스, 자네는 대학 동기이고 이부대의 선임자였는데 왜 나라고 도와주고 싶지 않겠나? 그런데 입장을 바꿔 자네가 내 입장이라면 부하들에게 뭐라하고 이일을 지시하겠나? 명분은 없고 잘못하면 이들은 쥐도새도 모르게 사라지거나 평생을 CIA의 괴롭힘을 받아야 하는 일이네”


크롬웰의 말이 정곡을 찌르자 샌더스가 잠시 주춤하며


“그럼 자네가 다시한번 어떻게 하면 가능하고, 그 조건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연락하면 어떻겠나?” 완전 백지수표를 내밀자


“흠! 알았네, 내가 가능한 방법을 알아보긴 하겠지만 너무 기대는 말게, 또 통화하세” 하며 전화를 끊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CIA국장 해밀턴과 칸다하르 책임자로 와 있는 지미라는 놈을 생각하면 해주고 싶은 생각도 있으나, 그 후유증이 걱정되었다. 분명 샌더스는 이번 건을 이용 해 해밀턴을 물 먹이려 할 것이고 그러면 정보 출처에 대하여 CIA조사가 시작되어 자신과 캠벨은 물론 이산 일행까지 노출될 건 뻔 하였고, CIA놈들 특성상 보복을 하려할 것이었다. 그렇게 되면 헌츠를 닦달해 더글라스의 마약거래 사실이 들어나 자신에게도 불똥이 튈 것이고 헌병 병사 둘을 총상 입히고 마약거래 대금 일부를 받은 이산일행 역시 무사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모르면 몰랐지 알면서 그냥 넘어갈 수도 없는 문제였다. 미국 최고의 정보기관이 이렇게까지 썩으면 안된다는 샌더스의 말이 맞기 때문이었고, 자신은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군인이었다.


물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해밀턴의 전횡에 CIA내부에도 반대파가 많았고, 백악관과 워싱턴에도 적이 많았다. 그래서 이 문제를 정치적으로 풀어 해밀턴과 그 라인을 모조리 한꺼번에 옷을 벗기고 책임자급 몇 명에게 책임을 묻고 정보의 출처와 획득과정은 묻어버리면 가능하였고, 그 작업은 샌더스의 몫이었다.


샌더스도 마약거래 수익금을 더글라스에게서 받아왔으니 정보 출처와 획득과정이 드러나 좋을 게 전혀 없기 때문이었다. 당연히 이 모든 것들에 대한 결정은 백악관 보스에게 달려있었고 아무리 해밀턴을 신뢰하는 넘버원이라도 샌더스를 비롯한 이쪽 진영의 의견도 마냥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었다.


몇일 전부터 이산이 가져다준 차에 매료되어 지금도 탁자 위에 놓여있는 식은 차를 한모금 마신 뒤, 크롬웰 사령관의 고심은 계속되었다.


그래도 혹시 넘버원이 해밀턴을 밀어내지 않을 경우에는 샌더스는 분명 꼬리를 자르려 할 것이고 그러면 그 꼬리는 어디까지일까? 더글라스? 아님 나까지?


고심을 거듭하던 크롬웰 사령관은 더글라스를 정보의 출처로 만들어 만약의 경우 꼬리로 활용하기로 마음먹었다. 더글라스가 헌츠와 CIA간의 거래를 눈치 채 조사해서 샌더스에게 보고했고, 샌더스가 더글라스와 맥을 자신의 밑으로 데려간 것으로 샌더스와 입을 맞추고 헌츠는 지은 죄가 있어 입을 막으면 전혀 문제될 게 없었다.


그러면 이제 샌더스에게 댓가로 무엇을 요구하고 이산 일행에게 어떻게 해줄 것인가만 결정하면 되었다. 해밀턴을 밀어내고 샌더스의 입지를 굳건하게 해주는 일이었다. 대충 아무거나 섣부르게 요구하기 보다는 차라리 빚으로 남겨놓는게 나았다. 하지만 자신은 빚으로 남겨 놓더라도 이산 일행에게는 뭔가를 해주고 싶었다.


순간 크롬웰 사령관은 다운타운에 대한 PX주류와 담배거래를 생각하고 이산일행에게 이번일의 대가로 피터슨과 더글라스가 해먹던 다운타운 거래를 독점하게 해주고 샌더스에게는 빚으로 남겨놓기로 결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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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18. 다운타운 ; 또다른 세상과 CIA 에이전트 +2 22.06.17 1,171 3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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