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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찬 님의 서재입니다.

사내 이산

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지찬
작품등록일 :
2022.01.02 22:13
최근연재일 :
2022.07.11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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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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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5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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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558

작성
22.06.27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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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글자
11쪽

19. 철수, 그리고 새로운 시작

DUMMY

데이트를 빙자한 작전이 끝난 이틀 뒤, 오전 11시경에 이산은 잭 사장의 전화를 받았다.


“마틴씨! 모나코의 잭입니다. 그 날은 즐겁게 잘 보내셨습니까?”


“아! 네! 덕분에 정말 즐거운 시간은 물론 제시카에게 점수도 많이 땄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신세를 갚아야 하니 근일내로 시간을 내주시죠, 제가 나름 근사하게 모시겠습니다."

"하하하! 제시카양에게 점수를 많이 얻었다니 축하드립니다. 식사는 제가 얼마든지 또 모시겠습니다. 오늘 저녁은 어떠십니까? 의논드릴 일도 있고 하니 겸사겸사해서 얼굴 봽는게···”


“오늘 저녁이라··· 아! 네 괜찮습니다. 마침 별 일정이 없습니다. 그럼 제가 5시 정도로 해서 식당을 예약하고 연락 드리겠습니다.“하고 이산이 모른척하며 시치미를 떼자


“아닙니다. 의논드릴 일 관계상 그냥 저희 클럽으로 오시면 어떻습니까?”


“흠! 모나코라.... 그럼 이렇게 하시죠, 모나코에서 사장님을 접대하는게 좀 그러니 괜찮으시면 제가 4시까지 사장님 사무실로 가서 의논할 얘기를 하고 저녁은 다음에 기회를 잡는 게 어떨까요?” 하고 이산이 제안하자


“그래 주시겠습니까? 그럼 4시에 오시면 제가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하고 통화를 마쳤다.


잭 사장과 만나기로 했다는 이산의 얘기를 들은 빌리가 이전에 더글라스 대령 사무실에 설치했던 초소형의 도청기를 이산에게 건네며


“캡틴! 잭 사장 사무실의 CCTV는 걱정하지 말고 이걸 잘 부착해” 하자


“오케이, 그런데 나보다 토니가 더 설치하기 쉽지 않을까?” 하는 이산의 물음에 빌리가 고개를 저으며


“아마 토니는 바로 나와야 될거야, 잭 사장이 캡틴과 단 둘이서 얘기하자고 할 가능성이 농후해” 하자 토니도 수긍하며


“맞아! 가능성이 농후한게 아니라 백 퍼센트 그렇게 할거야, 이런 거래의 세부적인 협상 과정을 부하들에게 노출시키는 인간들이 거의 없잖아? 협상 결과만 알려주고 지시만 하지”


“그래도 혹시 모르니 토니도 한 개 가져가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죠의 말에 빌리가


“워낙 고가 장비고 관리가 까다로워 한 개 밖에 신청할 수 없었어, 정 안되면 나중에 모나코 벽 한번 더 타야지.” 하고 웃자 모두들 따라 웃었다.


약속시간에 맞춰 토니가 운전하는 험비를 타고 모나코에 도착한 이산은 클럽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는 잭 사장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사무실로 올라가 커피를 마시며 가벼운 대화를 나눈 후, 잭 사장이


“마틴씨! 토니씨에게는 미안하지만 오늘 대화는 둘이서만 진행했으면 합니다. 토니씨, 미안합니다.” 하며 둘만의 대화를 바라자 이산과 눈을 마주친 토니가


“그럼 두분이서 말씀을 나누시고, 캡틴 저는 차에서 기다리겠습니다.” 하며 자리를 떴다. 토니가 나가고 난 후 이산이 무슨 일인지 궁금한 표정으로 잭 사장을 쳐다보자


“마틴씨! 다름이 아니라 거래를 제안하려고 이렇게 둘이서만 얘기를 하자고 했습니다.”


“그래요? 무슨 거래고 어떤 제안인가요?”


“이곳 아프가니스탄 마약이 전 세계에서 최고의 품질로 인정되어 가장 비싼 가격에 거래가 되고 있는 것은 아실겁니다.” 계속해보라는 이산의 기다림에


“그런데 이곳에서는 물건은 많은데 팔 수가 없어 가격이 형편없이 떨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와 마틴씨가 손잡고 거래를 해 서로 윈윈하자는 겁니다. 대신 이곳 다운타운에서는 절대 팔지 않을겁니다.” 하고 조심스럽게 이산의 눈치를 살폈다.


“흠! 이곳에서는 안판다. 그럼 구체적으로 내가 할 일과 내 수익은 얼마나 되는 것이죠?” 하고 의향이 있다는 뉘앙스의 질문을 하자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돈은 저희가 모두 내는 것이고 마틴씨는 물건 구매와 운송을 책임져 주시면 됩니다. 그렇게 해주시면 매번 거래 시 100만불을 드리겠습니다.”


“물건 구매와 운송을 맡고 100만불이라? 운송은 어디까지를 얘기하는 것이요?”


“당연히 미국 본토입니다.” 잭 사장의 대답에 이산이 피식 웃고 잭 사장의 두 눈을 빤히 쳐다보며


“이것 보시오, 잭 사장! 이건 거래가 아니고 나보고 심부름 해달라는거고 그 심부름값으로 껌값을 주고 위험은 다 뒤집어 쓰라는거 아니요? 거래를 하자고 해서 기대를 좀 했더니 기대는 커녕 실망만 하게 되었고 무엇보다 나를 잘못 보고 있는게 무척 불쾌하군요. 나보고 심부름을 하라? 참! 어이가 없군” 하며 이산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지갑을 꺼내 100불짜리 뭉터기를 잭 사장 앞에 던지며


“이 돈은 지난번 신세에 대한 댓가요, 5천불이니 얼추 계산은 맞을거요” 하고 나가려자 잭이 이산을 황급히 잡으며


“이 제안이 마틴씨 마음에 들지 않으시면 마틴씨가 제안을 해도 됩니다. 이건 그냥 저희 쪽 의견일 뿐이고 기분 나쁘셨다면 사과드리겠습니다.” 하고 머리를 조아렸다.


“나보고 제안을 하라?”


“네! 마틴씨가 제안하시면 저희가 받아들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습니다.”


“아까부터 저희란 표현을 쓰는 것을 보니 파트너가 따로 있는 것 같군요?”


“네! 이런 거래는 금액도 적지 않고 현지 판매 문제도 있어서 몇몇 파트너가 있습니다.”


“그래요? 그럼 이렇게 합시다. 내가 물건을 당신들에게 파는 것으로 하고 거래 장소는 싱가포르, 최소 거래물량은 100kg씩으로 하고 가격은 100kg당 2천만불이요, 그리고 돈과 현물을 맞바꾸는 것은 당연하고, 어떻소 이 제안은?” 이산의 기습적이고 도발적인 제안에 놀라 눈을 휘둥그렇게 뜬 잭 사장이


“그···건 너무 파격적인 것 같습니다.” 허둥대자


“그래요? 그럼 이 거래는 없는 것으로 합시다.” 하고 이산이 나가려고 하니 다시 이산을 붙잡으며


“아니! 안된다는 것이 아니고 좀 파격적이라 제가 놀랐고 파트너들과 의논을 해야 할 것 같아서 그런겁니다.”


“그럼 파트너들과 의논하고 연락을 주시요, 사실 잭 사장 아니더라도 나와 손 잡고 싶어하는 사람은 많이 있소, 잭 사장도 알 것 아니요? 지난번 제시카에게 내 얼굴 세워준 것을 생각해서 제일 먼저 잭 사장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니 알아서 하시요. 그럼! 이만 가겠소.” 하고 일어서려는데 잭 사장이


“잠깐만 시간을 주시면 지금 제가 파트너들과 의논을 하고 바로 답을 드리겠습니다. 이곳에서 잠시 한잔하시면서 십분정도만 기다려 주십시오.” 하고 장식장에서 글렌피딕 30년을 꺼내 한잔을 따라 이산에게 건네며 사정을 하자 이산이 잭 사장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다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저으며 잔을 받고 자리에 앉으며


“알았소, 내 잭 사장의 지난번 호의를 생각해 기다리고 있겠으니 통화하고 오시요.”


“그럼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하고 잭 사장이 나가고 난 뒤, 이산은 눈여겨 두었던 탁자다리와 탁자 상판이 연결되는 부분의 안쪽에 초소형 도청기를 설치해 작심하고 찾지 않는 이상 쉽게 발견할 수 없도록 한 후 술잔을 들고 좋아하는 글렌피딕 30년을 천천히 음미하며 즐기고 있었다.


한 20여분 정도 지났을까 통화를 마친 잭 사장이 들어오며


“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마틴씨의 제안이 저희로서는 좀 뜻밖이라 얘기가 길어졌습니다.”


“아닙니다,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고 이산이 결론을 얘기 해보라는 듯이 잭 사장의 얼굴을 쳐다보자


“마틴씨의 제안을 기본적으로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단지 2천만불이라는 가격을 좀 조정했으면 합니다. 미국 본토에서라면 2천만불이 전혀 문제될 건 없지만 싱가포르는 저희가 다시 본토로 들여오는 비용이 많이 들어서 그렇습니다.” 하며 이산을 바라보자 이산이 피식 웃으며


“잭 사장님! 왜 굳이 미국까지 힘들여 가져가려합니까? 싱가포르에서 방콕이나 마카오, 홍콩, 일본애들에게 얼마든지 더블이상 가격으로 넘길 수 있는데 소매로 크게 먹으려 하니 그런 것 같은데 그럼 당연히 운송비 정도의 푼돈은 투자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자꾸 이런식으로 토를 달고 저를 간보려 하면 그만 두시지요.” 하고 이산이 국제 거래가격과 자신들이 도매와 소매를 같이해 위험을 줄이며 자금회수를 빨리 하면서도 마진을 최대화 하려는 속셈까지 간파해 딱 잘라 말하자 속으로 뜨끔한 잭이


“아닙니다, 그냥 거래하시지요. 정말 마틴씨 협상을 당할 수가 없습니다, 졌습니다.” 하고 두 손을 드는 시늉을 하며 웃자 이산도 빙그레 웃으며


“좋습니다, 그럼 조만간 물건이 준비될 테니 그 때 연락드리겠습니다. 싱가포르 거래장소도 같이 알려드리겠습니다. 앞으로 좋은 거래관계가 문제없이 계속 되기를 바랍니다.” 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잭 사장과 악수를 하고 배웅 나오려는 것을 말리고 떠났다.


이산이 떠난 후, 잭은 약간의 아쉬움은 남았지만 그동안 이산을 잡으려 했던 노력에 비해 뜻밖의 작은 투자로 수월하게 거래를 하게 된 것이 기분이 좋았고 지난번 더글라스와의 거래가 터진 사고로 자신과 파트너들이 입었던 손해를 만회하는 것은 물론 그 손해의 몇십배에 달하는 돈을 벌 수 있게 되어 얼굴에 미소가 저절로 떠올랐다. 아까 이산이 그러지 않았는가? 100kg 단위로 거래하자고, 그 말은 최소한 한달에 200kg 이상은 될거란 얘기고 그러면 한달 수익만 적게 잡아도 총 8천만불 정도 될 것이고 거기에서 이것저것 제하고 파트너들과 나누어도 자신의 몫으로 1500만불은 보장 될 것이었다.


중국 속담에 새옹지마라 했던가 정말 그 말이 딱 맞는 상황이 자신에게 일어난 것이었고 마틴이란 저 젊은 친구는 생각이상의 능력과 배포를 지니고 있는 것 같았다. 이제 저 젊은 놈의 코를 거의 꿰었으니 거래를 몇번 하다가 슬슬 이쪽 페이스로 넘어오게 협박과 회유를 하면 될 것이었다. 더글라스가 왜 자신들에게 꼼짝 못했는가? 마틴이란 놈의 정보를 털어보고 자신의 핸드폰에 녹음된 좀 전의 대화와 앞으로의 대화가 마틴을 협박하는데 무척 요긴하게 쓰일 것이었다. CIA 에이전트라 했으니 일단 그쪽을 통해서 저놈의 정보를 입수 해야겠다고 생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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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19. 철수, 그리고 새로운 시작 +4 22.06.29 1,110 37 11쪽
» 19. 철수, 그리고 새로운 시작 +3 22.06.27 1,164 31 11쪽
75 19. 철수, 그리고 새로운 시작 +2 22.06.24 1,201 37 10쪽
74 18. 다운타운 ; 또다른 세상과 CIA 에이전트 ~ 19. 철수, 그리고 새로운 시작 +1 22.06.22 1,185 35 10쪽
73 18. 다운타운 ; 또다른 세상과 CIA 에이전트 +2 22.06.20 1,145 41 11쪽
72 18. 다운타운 ; 또다른 세상과 CIA 에이전트 +2 22.06.17 1,172 38 12쪽
71 18. 다운타운 ; 또다른 세상과 CIA 에이전트 +1 22.06.15 1,204 46 10쪽
70 18. 다운타운 ; 또다른 세상과 CIA 에이전트 +1 22.06.13 1,235 40 10쪽
69 18. 다운타운 ; 또다른 세상과 CIA 에이전트 +2 22.06.10 1,269 41 11쪽
68 18. 다운타운 ; 또다른 세상과 CIA 에이전트 +3 22.06.08 1,327 41 13쪽
67 18. 다운타운 ; 또다른 세상과 CIA 에이전트 +2 22.06.06 1,418 41 15쪽
66 18. 다운타운 ; 또다른 세상과 CIA 에이전트 +1 22.06.03 1,454 40 10쪽
65 18. 다운타운 ; 또다른 세상과 CIA 에이전트 +2 22.06.01 1,574 47 11쪽
64 18. 다운타운 ; 또다른 세상과 CIA 에이전트 +3 22.05.30 1,614 48 9쪽
63 18. 다운타운 ; 또다른 세상과 CIA 에이전트 +1 22.05.27 1,693 49 14쪽
62 18. 다운타운 ; 또다른 세상과 CIA 에이전트 +3 22.05.25 1,693 49 12쪽
61 18. 다운타운 ; 또다른 세상과 CIA 에이전트 +1 22.05.23 1,814 51 13쪽
60 18. 다운타운 ; 또다른 세상과 CIA 에이전트 +3 22.05.20 1,975 56 9쪽
59 17. 하얀 황금(2) +2 22.05.18 1,907 59 10쪽
58 17. 하얀 황금(2) +1 22.05.16 1,991 61 11쪽
57 17. 하얀 황금(2) +1 22.05.13 2,042 62 10쪽
56 17. 하얀 황금(2) +1 22.05.11 2,289 56 15쪽
55 16. 하얀 황금 ~ 17. 하얀 황금 (2) 22.05.09 2,406 57 15쪽
54 16. 하얀 황금 22.05.06 2,422 62 16쪽
53 16. 하얀 황금 22.05.04 2,456 6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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