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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찬 님의 서재입니다.

사내 이산

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지찬
작품등록일 :
2022.01.02 22:13
최근연재일 :
2022.07.11 13:55
연재수 :
8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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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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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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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558

작성
22.06.1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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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글자
12쪽

18. 다운타운 ; 또다른 세상과 CIA 에이전트

DUMMY

금요일 오후 약속시간에 맞춰 옷도 갈아 입지 않고 군복차림인 제시카를 태운 이산이 제시카를 보며 말을 하지 않고 뭔가를 고민하는 듯한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자


“산! 무슨 생각을 해요?”


“음! 도대체 제시카 당신에게 안 어울리는 옷이 뭘까? 그리고 그렇게 안 어울리는 옷이 있기는 할까? 하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하며 제시카를 보고 히죽 웃자 이산의 싫지 않은 아부성 멘트에 눈을 곱게 흘기며 어이없는 표정을 짓던 제시카가 ‘픽’ 하고 웃으며


“하여간 요 근래 늘은 건 말뿐이야, 언제는 행동으로 보여준다고 큰소리 뻥뻥치더니 행동은 커녕 제스쳐도 없어요” 하고 구박하자 정곡을 찔린 이산이 당황한듯 헛기침을 하며


“그건 안한게 아니고 아껴둔거요 제시카! 사내가 너무 나대도 무게감 떨어지고 체면도 그래서 결정적 일 때 쓰려고 기회를 찾고 있어요.” 라는 설득력 없는 변명을 하자


“그러세요? 그럼 그 기회는 언제쯤 오나요? 혹시 제가 할머니 될때까지 기다려야 하는건 아닌가요?” 하고 살짝 빈정을 섞어 넣은 제시카의 말에 이산이 펄쩍 뛰며


“사람잡을 소리 하지 말아요, 이제 보면 알아요. 내가 얼마나 행동에 살고 행동에 죽는 사내인지.”


“이번엔 기대해도 되나요?”


“절대! 절대 실망 안할거에요, 아니 완전 좋아할거에요.”


“알았어요. 기대해 볼게요.”


다운타운으로 가는 차 안에서 둘이서 아웅다웅 깨를 볶아대고 있었다.


이산이 미리 예약을 해 놓은 아프가니스탄의 맛 창가자리는 꽃과 멋진 장식으로 제시카를 맞았다. 이산의 서프라이즈에 놀란 제시카가 이산을 보며


“이래서 기대해도 좋다고 한거에요?” 하고 웃자 이산도 웃으며


“이제 시작이니 놀라는 것은 잠시 참으세요. 공주님!” 하며 잔에 준비된 최고급 와인을 따랐다. 그리고 와인잔을 든 이산이 같이 잔을 든 제시카를 보며 긴장된 모습으로


“이런 건배사를 해도 될진 모르겠지만 지금 하지 않으면 영원히 못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준비했어요. 제시카가 꼭 받아줬으면 해요.” 하며 옆에 놓여있던 자그마한 쇼핑백에서 예쁘게 포장된 조그만 상자를 제시카에게 건네주었다.


이산이 건네주는 조그만 상자를 받은 제시카는 무엇이냐는 궁금한 표정과 눈빛을 보냈지만 대답없는 이산의 풀어보라는 눈빛에 포장을 풀고 예쁜 나무상자를 열자 보이는 새파란 진주로 만든 것 같은 목걸이와 귀걸이에 놀라며


“어머! 너무 예쁘다. 청금석이 아니고 마치 진주 같아요, 세상에 없는 파란 진주. 그런데 이게 무슨···?” 하고 말을 잇지 못하고 이산을 바라보다 태어나 처음으로 여자에게 선물한 쑥쓰러움에 잠시 어쩔 줄을 몰라하던 이산이


“지난 크리스마스 때는 제시카 당신이 아파서 그냥 넘어갔고 연말에는 내가 작전 나가느라 시간이 없어서 지나간게 좀 미안하기도 하고···” 라며 무슨 말을 할지 말지 잠시 망설이던 이산이


“무엇보다 당신이 떠나기전에 내 마음을 당신에게 알려주고 싶었어요, 제시카! 이런 내 마음을 받아줄지 안 받아 줄지 정말 생각 많이 했고 또 혹시 이런 내 마음을 당신이 부담스러워해서 지금까지의 좋았던 관계도 무너지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도 했지만 그래도 그냥 아무렇지 않게 당신을 보내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아서 내 마음을 그 목걸이와 귀걸이에 담았어요.” 하고 제시카의 두 눈을 똑바로 쳐다보자 이산의 말을 듣고 있던 제시카의 두 눈이 빨갛게 달아오르며 눈물이 그렁그렁하게 고이고 두 볼 역시 붉으스름하게 변해 자신의 두 눈을 똑바로 보고 있는 이산의 눈을 마주 보며 고개를 끄덕이다 목이 맨 소리로


“산! 나 어디 안가요. 당신이 싫다고 해도 당신 옆에 꼭 붙어 있을 거에요.” 라고 말하며 두 눈에 고여있던 눈물이 붉어진 볼을 타고 방울방울 흘러내렸다.


자신의 마음을 받아준다는 제시카의 말에 이산은 뭐라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그냥 붕 뜨는 것 같은 기쁨에 주체할 수 없이 터져 나오는 웃음을 얼굴 가득 지으며


“그러니까 제시카! 당신이 내 마음을 받아준다?” 확인하자 제시카 역시 눈물 자국이 난 얼굴 가득 환한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제시카의 모습을 본 이산이 기뻐 어쩔 줄을 모르며


“제시카! 나 이런 일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요. 그러니 내가 오버했다고 하지 말아요” 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제시카에게 다가가 기쁨과 사랑을 담은 진한 키스를 하였고 제시카도 대학원 진학까지 연기하며 마음 졸이고 확인하고 싶어했던 이산의 마음을 확인한 기쁨에 이산의 진한 키스를 열렬한 환영인사로 맞아주었다.


여기저기에서 들리는 부러움의 휘파람소리조차 듣지 못하고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기쁨에 휩싸여 있던 두 사람이 잠시 후 붕 떠있던 감정을 조금 추스린 후, 다시 서로를 마주보고 앉아 와인과 음식을 천천히 즐기며 서로를 꿀 떨어지는 눈으로 바라보다가 제시카가 문득 생각이 난듯


“그런데 당신 아까 내가 떠난다고 했는데 그게 무슨 뜻이에요?” 하고 묻자 이산이


“지난번 당신 사무실에서 기다릴 때 책상위의 파일에서 서류한장이 삐져나와 정리해주려하다 본게 당신 대학원 입학허가 서류였고···”


“아! 거기에서 내가 이번 달 말에···”


“맞아요, 그래서 당신이 떠날 줄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떠나지 않는다는 당신의 말은 무슨 뜻이에요?” 이산이 묻자 제시카가 이산이 선물한 목걸이를 보고


“나도 당신의 마음을 알고 싶었고 무엇보다 당신에 대한 내 마음을 확실하게 정리하지 않고서는 평생 후회할 것 같아 입학을 연기했어요. 공부는 조금은 연기할 수 있지만 당신과의 관계는 그럴 수 없잖아요.” 라고 말하며 달콤한 미소를 지었다.


그 말을 들은 이산이 기쁘고 놀란 마음을 얼굴 가득 표정으로 드러내고 싱긋 웃으며 제시카를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말 없이 바라보자 제시카 역시 이산의 마음을 알았는지 빨갛게 붉어진 뺨을 하고 이산을 마음에 담은 눈빛으로 마주 보았다.


그렇게 한참을 서로가 꿀 떨어지는 눈빛으로 바라보다 이산이


“제시카! 목걸이 해봐요, 무척 잘 어울릴 것 같아 골랐어요.” 권하자 제시카가 눈을 곱게 흘기며


“세상에 여자친구에게 목걸이 선물해 놓고 스스로 알아서 해보라는 사람이 어딨어요?” 하고 핀잔을 주자 아차! 한 이산이 멋쩍게 웃으며


“한번도 해준적이 없어서···” 라고 말하며 제시카 뒤로 가서 목걸이를 걸어주고 달콤한 백 허그를 해주었다.


“어때요? 예뻐요?” 묻는 제시카에게 말없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잠시 뜸을 들인 이산이 이게 뭐지? 하며 약간 당황해하는 제시카를 보고 히죽 웃으며


“그냥 이쁜게 아니고 아주 죽여주네요” 하자 그제서야 이산이 자신을 놀렸다는 것을 알아 챈 제시카가 눈을 흘기며


“하여간 사람 놀리는거 하고 말은 번지르하게 너무 잘해요.” 하자


“그러니 그냥 이쁘기만 하지 누가 죽여주게 이쁘라고 했어요?” 하며 이산이 귀에 캔디를 넣어주자 제시카가 어이없어 하며 피식 웃었다.


이렇게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한 한쌍의 연인들의 간지러운 대화가 쑥쓰러웠는지 어느덧 창밖은 짙은 어둠이 내렸고 거리엔 휘황찬란한 네온의 불빛들이 달콤함에 젖어 있는 두 사람의 마음을 더욱 설레게 하였다.


너무 좋은 저녁을 끝내고 나와 팔짱을 끼고 불빛 속을 걷던 두 사람은 너무도 자연스럽게 클럽 모나코의 호텔로 들어갔다. 두근 반 세근 반 튀어나올듯이뛰는 심장을 간신히 붙잡고 호텔 방으로 들어선 이산은 그날 밤 자신도 몰랐던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한 기쁨을 누렸고 제시카는 제시카대로 이산의 성난 사과 엉덩이를 주무를 때부터 어느정도 예측은 했었지만 자신의 예측치를 상상을 못할 만큼 뛰어넘는 이산의 늑대 본능에 깜짝 놀라 밤새 갸르릉거리는 목 울음 내린 고양이의 울음을 내며 앙큼했던 자신의 선택에 감격했다.


제시카와의 짜릿함을 넘어 벼락을 맞은 것 같은 밤을 보내고도 부족해 아쉬움을 달랜 후 토요일 오후 늦게 사무실로 복귀한 이산을 본 토니가


“캡틴! 아니 얼굴이 왜 그래?” 하며 정색하고 묻자


“왜? 내 얼굴에 뭐라도 묻었어?” 하는 이산의 어리둥절한 반문에


“뭐가 묻은게 아니고 못 쓰게 됬잖아, 밤새 얼마나 제시카에게 시달렸으면 반쪽 얼굴이 되서 왔어?” 라고 놀리며 빌리와 죠를 보고 웃자 모두들 같이 웃으며


“그러게! 제시카가 막강하긴 한가 봐? 전투의 신이라는 캡틴도 못당하고 얼굴이 반쪽이 될 정도면” 죠가 거들자 그때서야 자신을 놀리는 것을 알아챈 이산도 멋쩍게 웃으며


“그 전투하고 이 전투는 완전 다르더라고 그래도 악이다 깡이다 하고 이기고 왔으니 좀 났지, 안 그래?” 맞장구를 쳐주자 모두들 박수를 치며 사무실이 떠들썩하게 웃었다.


캠벨 대령과의 주간 업무 보고 회의를 마치고 사무실로 복귀한 이산의 핸드폰이 울리며 정부군 압둘 대령의 목소리가 들렸다.


“마틴씨! 압둘입니다.”


“네! 대령님!”


“마틴씨! 상품준비가 다 되었으니 내일 모레 수요일 오전에 제가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어떻습니까?”


“네! 그래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수요일날 뵙겠습니다.” 하고 전화를 끊은 이산은 동료들을 보고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네” 하고 싱긋 웃자 토니가 약간 흥분된 어조로


“우리도 하얀 황금을 만져보고 돈 벌어 워싱턴의 개보다 못한 인간들과 전쟁상인들인 군산복합체 놈들의 전쟁놀이에서 벗어나자고” 하자 죠가


“돈을 번다고 그 인간들의 게임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을까? 이 전쟁만해도 아프가니스탄과 전혀 상관없는 한국, 일본, 프랑스 등이 미국과 동맹이라는 허울 좋은 명분에 어쩔 수 없이 끌려들어 왔잖아?” 하고 말하자


“완전히 아무런 영향도 받지 않을 것이라고는 확신할 수 없지만 최소한 지금같이 아무것도 못한 채 질질 끌려다니진 않겠지” 하는 빌리의 의견에 다들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를 표했다.


캠벨 대령에게 수요일 날 물건을 받기로 했다고 보고해 오키나와 CIA 지부에서 준비할 수 있도록 하고 비나 트레이딩에도 물량준비를 부탁한 이산은 앞으로 자신에게 또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에 대한 생각을 하며 창 밖을 보다 걱정을 미리 가불하지 말 자는 생각에 피식 웃으며 마음을 다잡았다.


드디어 압둘 대령에게서 200km로의 하얀 황금을 받은 이산은 캠벨 대령과 함께 항공수송대 헌츠 대령에게 물건을 인계한 후 빌리와 함께 싱가포르로 출발했다.


마리나 베이 샌즈에 짐을 푼 이산과 빌리는 캐빈 중령에게 전화를 걸어 다음날 점심 약속을 하고 비나 트레이딩의 에드몬드 지사장과는 계약금을 입금하고 만나기로 하였다. 오키나와로 건너간 상품 대금 6000만불 중 4000만불은 리앤의 싱가포르 계좌로 들어오고 나머지 2000만불은 칸다하르로 갈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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