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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마뇌검 님의 서재입니다.

신의 수정: 요계의 침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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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제마뇌검
작품등록일 :
2021.05.29 21:07
최근연재일 :
2022.04.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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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4.1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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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글자
17쪽

승리를 향한 염원들이 모여서 (2) – (최종화)

DUMMY

그사이 달마와 함께 있던 용기의 영혼은 모든 과정을 마치고 눈을 떴다.


찌리릿! 찌리릿!


용기는 온몸에 느껴지는 힘이 예전과는 차원이 다름을 느끼며 서서히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되었다. 이제 너를 원래 몸으로 돌려 보낼 것이다. 가서 준비하거라.”


“그런데 스승님은 어떻게 되시는 거에요? 아까보니 부상이 좀 심하시던데.”


용기는 그제서야 생각이 난 듯 달마의 걱정을 하며 물었다.


“음....”


달마는 입술을 달짝 거리다가 뒤로 돌아섰다.


“지금 상황으로는 살아남기는 무리다.”


“네?! 그럼 다른 방법을—”


“시끄럽다!”


달마는 뒤 돌아선 채로 일갈을 내질러 용기의 입을 막았다.


“마계 놈들이 신과 선인들을 표적으로 개발한 독이라 그런지, 이 디아임피진이란 놈이 생각보다 지독하다. 내 능력으로도 완전히 물리치는 것은 불가능하다. 머리 좋은 혜능과 같이 조금만 연구할 시간이 더 있었다면 어떻게든 막아 볼 방도를 찾았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어렵다. 하지만 조하너스를 살릴 방법은 있다. 그리고 그를 반드시 살려야만 하니라.”


달마는 우주경에 이른 무공 수위를 이용해 자신의 영혼을 세수경의 형식으로 변환시켜 조하너스 내부에 들어가 조하너스의 기운과 자신의 기운을 합쳐 디아임피진을 몸밖으로 몰아내는 수 밖에는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하데스의 손에 들어간 마검 소울 오라시오를 막을려면 그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할 것이니 그가 반드시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조하너스가 우유부단한 성격이기는 해도, 곧은 심지를 지니고 있어 많은 신계 주민들이 우러러보고 있고, 그런 존재가 반드시 살아남아 신계의 중심을 잡아 주어야 신계가 앞으로 있을 마계와의 전쟁에서도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유도 덧붙였다.


“그래도...스승님...”


용기는 달마 스승이 죽는다는 소리에 부복을 하고 눈물을 떨구었다.


“내 육체는 사라질지언정 영혼은 조하너스와 함께 할 것이니 우리의 인연은 계속 될 것이다. 네가 살아 남는다면...다음부터는 사부라고 부르거라.”


그 말을 마지막으로 달마는 사라졌다. 그리고 용기의 반쪽 영혼도 원래 몸으로 돌아왔다.



*****



백음은 달마가 혜광심어로 알려준 작전 수행을 위해 이마에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히도록 정신을 집중하고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때가 되었음을 알았다.


그리고 그녀가 두 눈을 번뜩이자 주위에 수천 개의 가느다란 얼음으로 이루어진 실들이 빠르게 생성되며 어지럽게 펼쳐졌다.


콰지지지지지직!


“악!”


얼음 실들이 자신의 살을 꿰뚷며 옭아매자 파이몬은 비명 소리를 내질렀다.


“이게...어떻게?”


“월영추공(月影追功). 그게 네년의 살을 꿰뚫은 무공명이다.”


백음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월영추공은 상대가 대기에 뿌리는 기운을 역으로 쫓아가 공격하는 냉기 계열의 무공이었다.


파이몬의 움직임이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며 마치 순간이동처럼 보이기는 했지만, 그건 단지 잔상을 남기지 않을 정도로 엄청나게 빠르게 움직였을 뿐이었다.


그리고 순간이동이 아니라면 아무리 빠르게 움직여도 아주 미세한 기운을 대기에 남기며 움직일 수 밖에 없었고, 백음은 정신을 집중해서 파이몬이 대기에 흔적처럼 남긴 수천 개의 기운들을 일일이 찾아내 월영추공으로 파이몬을 묶어 버린 것이었다.


쩌저저저적!


그뿐만이 아니었다.


백음이 기를 모아 손을 내뻗자 갑자기 하데스, 그란노스, 발레포스 주위에 거대한 얼음이 생성되더니, 손을 쓸 틈새도 없이 그들은 커다란 얼음 덩어리 안에 갇혀 버렸다.


당하는 입장의 하데스 일행으로써는 제법 놀랄 수 밖에 없었는데 이유는 백음의 손에서는 아무런 기운도 방출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시전자의 몸을 떠난 기운은 없는데 갑자기 나를 옭아매는 얼음 덩어리가 생겼다?


‘이것도 심검이라는 것의 한 종류인가?’


하데스는 그란노스에게 전해 들었던 선인들의 능력들 중에서 심검이라는 것을 떠올리며 피식 웃어 보였다.


그는 처음에 주변에 얼음이 생성되기 시작했을 때, 사실 피할 수도 있었으나 이런 얼음 덩어리에서 벗어나는 것 쯤은 일도 아니었으니 별 생각없이 일단 내버려 두었던 터였다.


“지금이다!”


백음의 외침이 들려왔지만, 용기는 달마가 만들어준 염체기천도를 정작 날리지 못하고 있었다.


쿠쿠쿠쿠쿠쿠!


"큭....."


자신은 기억도 없는데 어느새 자신의 오른손 위에 들려진 여의주만한 크기의 구 형태의 새하얀 기운. 그 기운은 엄청난 속도로 회전을 하며 용기의 살점과 뼈를 갉아먹기 시작했다.


사실 용기는 염체기천도라는 무공에 대해 처음 들었을 때, 자신이 어렸을적 보았던 만화책에 나오던 원기옥 같은 수준의 엄청난 크기의 에너지를 상상했었다.


하지만 그 크기가 작다고 해서 무시할 만한 수준이 아닌 게, 그 기운이 너무 강력해 자신의 신체가 버텨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이었다.


‘크...윽...도대체 얼마나 많은 염원들이 모였길레...’


달마는 신계의 전쟁에 투입되었다가 죽어간 혼령이 조종되는 인간들의 영혼을 이용하여 염체기천도를 만들었다.


그의 이론에 의하면 저승 사자들이 신계에 올 수 있는 권한은 아직 없으니 분명 신계의 땅에서 죽어나간 수많은 인간들의 영혼들은 아직 이 세계를 떠돌고 있을 것이라고, 그리고 그렇게 억울하게 죽어간 그 수많은 영혼들의 염원이 강력한 염체기천도를 만들어 줄 것이라고 믿었고, 실제로 단지 그 기운을 발사할 뿐인 용기의 몸이 터져 나갈 지경으로 강력한 기운이 생성되었다.


“용기야!”


내력을 너무 많이 소모한 백음이 바닥에 한쪽 무릎을 꿇은 채로 외쳤다.


하지만 용기는 잔뜩 일그러진 얼굴로 아직도 염체기천도를 뻗어내지 못했다.


그러자 하데스, 그란노스, 발레포스는 싱겁다는 표정으로 이제 슬슬 백음의 얼음 덩어리를 부수고 나오기 시작했다.


그때였다. 또 다른 천둥같은 노여움의 목소리가 들려온 것은.


“하! 데! 스!”


가브리엘이었다. 그녀가 아몬을 비롯한 세 명의 마족을 물리치고 드디어 도착했다.


“체인 크로스!”


가브리엘의 검에서 수십 개의 체인들이 뛰쳐 나왔다.


카라라라라락!


하지만 그 체인들은 어디론가 날아가기는 커녕 갑자기 허공에서 눈깜짝할 사이에 사라졌다. 그리고는 갑자기 하데스, 그란노스, 발레포스 양 옆에서 등장하더니 얼음 덩어리를 부수고 이제야 자유의 몸이 되려고 하던 그들을 다시 꽁꽁 옭아 매어 버렸다.


"하?!...."


어이가 없다는 웃음을 지어 보이는 하데스.


“정신차려 이 자식아! 지금이야! 쏴!”


가브리엘이 용기에게 외쳤다.


“이야야야아아아!”


용기는 마지막 사력을 다했다.


요괴들에게 조종당해 억울하게 죽어간 사람들의 원통함을,

용맹하게 싸우다가 먼저 간 가온을 비롯한 백야단의 전우들을,

요계에서 전사한 사명대사 유정 선인과 엘시드 교관 선인을,

그리고 자신에게 이 마지막 사명을 남기고 죽어간 스승인 달마 선인을 떠올렸다.


그 모든 이들의 염원을 위해서 이건 반드시 해내야 하는 일이었다. 설령 죽는다 해도. 그리고 어차피 죽을 운명이라면 몸이 부서지는 게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가?


'투...카...르...스...'


친구이자 스승이었던 투카르스의 얼굴이 용기의 머리속에 떠올랐다.


요계의 지하 감옥에서 자신을 살리고 대신 죽어간 그를 위해서.

지켜주지 못한 그의 아내 에이르마를 위해서.

그리고 자신을 살리기 위해 목숨을 버렸던 모든 황룡족들을 위해서.


용기는 그들의 얼굴 하나 하나를 떠올리고 그들의 이름을 하나씩 되새기며 당장이라도 산산조각 나 버릴 것 같은 자신의 팔을 드디어 서서서 뻗기 시작했다.


콰드드드드드드!


‘투카르스.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이 팔을 뻗을 수 있게 도와줘!’


그는 마지막으로 먼저 보낸 시호코를 떠올렸다. 그녀의 무덤 앞에서 다짐했었다. 유나만은 반드시 지키겠다고. 그럼으로 이걸 해내야만 했다. 반드시!


우두두두둑!


용기의 신체가 변하기 시작했다.


그의 체격이 점점 커지면서 찢어진 옷 사이로 보이는 피부에서 점점 황금빛의 비늘이 솟아 나오는 것이 보였다. 그의 두 눈도 광채나는 칠흑의 오른쪽 눈과 눈부신 은색의 왼쪽 눈 주위로 황금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가...라앗!”


콰라라라라라라!


용기가 황금빛 비늘로 뒤덮힌 팔을 마침내 끝까지 뻗어내자 염체기천도가 드디어 날아 올랐다.


퍼버버버벅!


그리고 그의 신체 모든 모세혈관에서 피가 분수처럼 튀어 나왔다. 사방에 엄청난 피를 뿌리면서 그렇게 용기는 앞으로 쓰러져 갔다.


콰콰콰콰콰콰쾅!


상상을 초월한 엄청난 폭발.


그 폭발에 신계 본관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으며 주위를 포위하고 있던 수천의 마계 병력들이 휩쓸려 같이 사라져 버렸다.


“헉...헉...해낸 건가?”


가브리엘이 거친 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녀는 마족 세 명을 물리치고 이 자리에 오기는 했지만 그 과정이 결코 쉽지 않아 지칠대로 지쳐 있었고 이곳저곳에 가볍지 않은 부상을 입은 상태였다.


“아니! 아쉽게도. 킥킥킥.”


“이...이럴 수가...”


뿌옇게 날리는 먼지 사이로 하데스가 멀쩡하게 나타났다. 물론 완전 상처 하나 없이 멀쩡한 상태는 아니었지만, 그다지 큰 부상은 없어 보였다.


“저년도 다 쓸데가 있더군. 하하하.”


하데스가 바닥에 덩그러니 떨어져 있는 에레쿠라의 지팡이를 가르켰다.


상황은 이랬다.


파이몬은 백음의 신경이 하데스로 쏠려 있는 틈을 타 월영추공의 얼음 실들에서 빠져 나가기 위해 애를 썼다.


가브리엘은 파이몬이 전혀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라고 판단해 그녀에게는 체인 크로스를 날리지 않았는데, 그 틈에 파이몬이 마침내 얼음 실들을 풀고 나와 에레쿠라를 던져 하데스 대신에 염체기천도를 맞게 한 것이었다.


“제기랄!”


가브리엘은 고함을 지르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하데스에게 공격해 들어갔다.


백음도 돕기 위해 뛰어 올랐지만 그녀는 다시 발레포스와 그란노스에게 막혔다.


“어이쿠. 그 말괄량이 아가씨가 많이 컸네? 큭큭큭.”


“닥쳐라 하데스!”


하데스와 가브리엘은 예전에 짧은 인연이 있었다.


가브리엘이 아직 말괄량이 숙녀이던 시절.


형제들과 다른 올림포스 신들이 혼계로 추방 당하자, 신계 이곳저곳을 방황하던 하데스가 천사족 부족 마을에 잠깐 들렸다.


그때 하데스는 가브리엘과 몇 번 검을 섞으며 어울려 준 적이 있었다.


“어딜 보는 것이냐?! 내 검이 두렵지 않단 말이냐?!”


가브리엘은 자신과 검을 나누는 하데스가 자꾸 딴 곳을 힐끗힐끗 올려다 보자 자신이 조롱 당하는 것 같아 분노하며 외쳤다.


“이제 그만 끝내야겠다. 손님이 오셨어.”


퍼~엉!


그 말과 함께 하데스는 큰 기운을 가브리엘의 검에 역으로 터트리며 그녀를 바닥으로 빠르게 추락시켰다.


동시에 하데스의 지시를 받은 발레포스와 그란노스도 역시 큰 공격으로 백음을 튕겨내며 거리를 벌렸다.


가브리엘과 백음은 정말 이제 뾰족한 수가 없어 보였다.


지칠대로 지친 체력과 바닥난 내력, 체내에 남은 기운이 워낙 없어 상처들 사이로 뿜어져 나오는 하얀색 기운이 이제는 아예 희미할 정도였으니 정말 죽음이 코 앞인 것처럼 느껴졌다.


그런데 그런 상황에 하데스와 그의 부하들이 자신들을 끝장내지 않고 갑자기 뒤로 물러나니 그 둘은 의아해 할 수 밖에 없었다.


“이제 그만 모습을 드러내시죠?”


하데스가 아무도 없는 허공에 대고 외쳤다.


“네 이놈! 하데스!”


쿠쿠쿠쿠쿵!


가브리엘과 백음의 눈 앞에 믿지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저...저건...야쿱 님?!...그리고...우리엘 님?!!”


갑자기 등장해 하데스는 노려보는 이는 바로 창조의 신 야쿱이었다.


그리고 그 등 뒤에는 네 명의 신들이 따르고 있었는데, 그들은 우리엘, 제석천, 부동명왕, 우라노스였다.


그들 모두 신계 1세대 신들로 각자 신계에서 사라진 시점은 틀리지만 모두들 당시에 있던 신계 최고위원회의 결정에 실망하며 존재를 감춘 이들로 알려져 있었는데 어떻게 모두 이자리에?


“오랜만에 뵙네요. 큭큭. 그냥 저기 디비너스에 계속 계셨으면 제가 알아서 이 동네를 다 정리한 후 찾아가 직접 그 고통스러운 삶을 끝내 드렸을 텐데. 이렇게 나와주시다니. 하하하.”


하데스는 웃으면서 손가락을 위로 가르켜 야쿱의 거처인 하늘에 떠 있는 산인 디비너스를 가르켰다.


“하데스. 네놈이 하는 짓을 도저히 더 이상 지켜볼 수만은 없겠구나. 내 이제 내 스스로 했던 다짐을 깨고 세상 일에 다시 나서야겠다.”


쿵!


야쿱이 분노한 표정으로 지팡이를 바닥에 한 번 내리찍자 뒤에 있던 네 명의 신들이 전투 태세를 갖추었다.


“큭큭큭. 오늘은 이만 물러가 드리죠. 목적 달성도 했으니.”


하데스는 소울 오라시오를 내리고, 리버타스 황금 열쇠와 조하너스에게 빼앗은 라오스 수정을 보란 듯이 챙겨 품에 넣었다. 조하너스의 품에 있던 라오스 수정은 에레쿠라가 그를 등 뒤에서 찌르면서 빼앗아 하데스에게 넘긴 상태였다.


하데스는 어둠의 수정으로 마계로 향하는 차원문 다시 열었다.


그러자 발레포스가 부상으로 쓰러져 있는 파이몬을 먼저 안고 차원문을 통해 사라졌다. 파이몬은 에레쿠라를 희생시켜 염체기천도를 막아내는 과정에서 기 폭풍에 크게 휩쓸려 안 그래도 백음에게 입은 상처가 더욱 크게 벌어지는 바람에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하데스는 그란노스를 먼저 차원문으로 들여보내고 여유있게 마지막으로 마계로 넘어와 재빠르게 차원문을 다시 닫았다. 그리고 그는 차원문이 닫혔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는 바닥으로 쓰러져 내렸다.


“아니?! 하데스 님! 괜찮으십니까?”


“으윽...그 인간 놈을...다음에 만나면 내 이 치욕을 반드시 갚아 주겠다!”


용기에게 분노를 터뜨리면서도 힘에 겨워 의식을 잃어 가는 하데스.


달마가 용기를 통해서 날린 염체기천도는 그 위력이 상상을 초월했기에 에레쿠라를 대신에 희생시키고도 하데스는 사실 꽤나 큰 부상을 입고 있었다.


하지만 변신술에 능한 그는 부상 부위들을 가리고, 그동안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허세를 부렸다.


심지어 가브리엘과도 검을 나누기도 했지만 가브리엘을 마지막에 떨궈낼 때에는 정말 있는 힘, 없는 힘 모두 짜내어 날린 것이었기에, 그는 야쿱 신이 등장할 때부터 이미 빠른 퇴각을 결정해 놓은 상태였다.


하데스와 일행들이 사라지는 것을 조용히 지켜 보고만 있던 야쿱은 우리엘에게 용기와 유나의 치료를 부탁하고는 나머지 세 명의 신들에게는 전장 수습을 부탁했다.


그렇게 제석천, 부동명왕, 우라노스는 판테온 도시에 남아있던 마계 병력들을 빠르게 정리해 나아가기 시작했는데, 하데스가 빠져 나가기 전에 신계에 있던 모든 마계 병력들에게 퇴각 명령을 이미 해 놓은 상태였기에, 그 명령에 마계 병력들이 먼저 등을 돌리고 빠르게 철수하는 형국이 펼쳐지자 판테온 도시는 순식간에 정리되어 갔다.


‘야쿱...신이라고?’


아직 실낱같은 숨이 붙어 있었던 용기는 우리엘 신이 지닌 최상승 치료 신력에 힘입어 한쪽 눈을 파르르 떨며 살며시 떴다.


아직 시야가 흐릿했지만 자신의 귀에 가브리엘의 목소리를 타고 ‘야쿱 ’ 이라는 단어가 여러 번 들려왔다.


그리고 용기의 흐릿한 시야에 야쿱 신의 옆 모습이 잡혔는데, 그는 속으로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


그 모습. 그는 알고 있었다. 책에서도 봤고, 박물관에서 봤었다.


그건 바로 털복숭이 형태의 원시인 모습이었기 때문이었다.


용기는 예전에 판디르의 안내를 받으며 판테온 도시 내부 구경을 하던 도중에 야쿱 신의 석상을 본 적이 있었다. 세월이 많이 지나서 그런지, 그 석상은 많이 상해져 있어 얼굴을 정확히 알아보기가 힘들었는데, 그 당시에도 왠지 익숙한 모습이라는 느낌이 들긴 했었다. 그리고 그는 이제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하지만 용기는 눈을 뜨고 있기기 너무 힘들어 일단 다시 눈을 감았다.


“젠장...신들은...왜 맨날 늦게 등장하고 지랄이야...”


그가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지만 바로 지척에서 그를 치료하고 있던 우리엘의 귀에는 들렸다. 하지만 우리엘은 말없이 빙그레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허...무슨 수로 써도 전쟁은 끝없이 이어지는 것인가...”


야쿱 신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신계 본관의 터를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고는 발걸음을 옮겼다.


마계와의 전쟁. 이제 그 본격적인 서막이 올랐다.


작가의말

1시간 후에 에필로그 #1이 업로드 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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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리를 향한 염원들이 모여서 (2) – (최종화) 22.04.18 213 8 17쪽
228 승리를 향한 염원들이 모여서 (1) 22.04.17 202 9 16쪽
227 드러나는 어두운 욕망 (2) 22.04.16 205 9 13쪽
226 드러나는 어두운 욕망 (1) 22.04.15 213 10 13쪽
225 그대와 함께라면 (4) 22.04.14 198 9 16쪽
224 그대와 함께라면 (3) 22.04.13 195 9 12쪽
223 그대와 함께라면 (2) 22.04.12 197 9 12쪽
222 그대와 함께라면 (1) 22.04.11 197 9 11쪽
221 위기의 판테온 (2) 22.04.10 204 9 12쪽
220 위기의 판테온 (1) 22.04.09 211 9 11쪽
219 최강자들의 대결 22.04.08 207 9 15쪽
218 밝혀지는 속셈 (2) 22.04.07 208 9 11쪽
217 밝혀지는 속셈 (1) 22.04.06 201 9 12쪽
216 죽음의 안개와 함께 (2) 22.04.05 197 8 13쪽
215 죽음의 안개와 함께 (1) 22.04.04 199 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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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 적의 약점을 찾아라 (3) 22.04.02 205 9 11쪽
212 적의 약점을 찾아라 (2) 22.04.01 214 9 12쪽
211 적의 약점을 찾아라 (1) 22.03.31 214 9 14쪽
210 마족과의 격전 (2) 22.03.30 207 9 14쪽
209 마족과의 격전 (1) 22.03.29 207 9 15쪽
208 요계의 숨겨진 비밀 22.03.28 224 8 17쪽
207 지켜내기 위하여 (3) 22.03.27 221 9 15쪽
206 지켜내기 위하여 (2) 22.03.26 213 9 16쪽
205 지켜내기 위하여 (1) 22.03.25 224 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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