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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마뇌검 님의 서재입니다.

신의 수정: 요계의 침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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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제마뇌검
작품등록일 :
2021.05.29 21:07
최근연재일 :
2022.04.18 19:00
연재수 :
2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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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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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456,688

작성
22.04.0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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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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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글자
11쪽

적의 약점을 찾아라 (3)

DUMMY

한편 발드르가 이끄는 신계 4군단도 처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방책을 찾기 위해 애를 쓰고 있었다.


“우욱...상황은...?”


부상으로 누워 있던 발드르가 상체를 일으키며 물었다.


“아직은 버티고 있소. 얼마나 버틸지는 의문이오만. 만약 요안나가 저 괴수를 물리치기라도 하면 희망이 보일 법도 하오만...”


청허가 바위를 쌓아올려 임시로 만든 돌성을 지탱하기 위해 내력을 좀 더 불어 넣으며 대답했다.


쿵!쿵!쿵!


돌성의 외벽을 내리치는 요괴들의 소리가 크게 울려 퍼졌다.



*****



발드르가 이끄는 신계 4군단은 요계의 열매 농장 지역을 급습하기 위해 빠르게 이동하다 한 계곡 입구에 이르렀다.


양쪽에는 아주 높은 절벽이 웅장하게 세워져 있었고 그 계곡 바닥에는 커다란 바위들이 잔뜩 깔려 있었는데, 예전에는 계곡물이 흘렀던 것 같은 흔적이 여기저기 남아 있었지만 지금은 완전 말라 바위들만 덩그러니 남아 있는 곳이었다.


그리고 사실 이 계곡이 바로 붉은 산으로 도망치던 용기가 연화를 구해 뛰어넘은 계곡이기도 했다. 물론 용기와 연화는 그때 절벽 꼭대기를 뛰어 넘었고, 신계 4군단은 그 절벽 바닥에 있는 입구를 지나치고 있다는 것이 다른 점이었지만.


그때 요계 군대가 몰려왔다.


"정말 징글징글하게도 몰려왔군..."

"허...저놈들이 달빛을 전부 감춰버렸군..."


신계 4군단은 모두 그 요계 군대의 등장에 놀라했다.


물론 요계의 병력들이 매번 보여주던 압도적인 숫자 때문이기도 했다. 하지만 단지 그 숫자만의 위용이었으면 신계 4군단이 이렇게 크게 놀라고 있지도 않았으리라.


대략 3만에 이르는 독수리족 요괴들을 선두로, 대략 20만에 이르는 부엉이족 괴수들이 벌떼처럼 몰려와 안 그래도 어두운 밤하늘을 그야말로 새까맣게 뒤덮은 것이 바로 신계 4군단이 놀라고 있는 점이었다.


"아무튼 요계 놈들은 상대를 당황스럽게 만드는 데에는 확실히 재주가 있군."


요안나가 검을 고쳐 잡고는 전투 태세를 갖추며 중얼거렸다.


지상 병력은 전혀 없이 비행 군단으로만 구성된 병력 구성도 놀라웠지만 그 많은 부엉이족 요괴들은 도대체 어디서 나온 건지 신기할 따름이었다.


생각해 보면 신계가 이번 전쟁을 통해 요계에 대한 정보를 수집할 때, 괴수에 가까운 부엉이족과 거미족 요괴들의 대한 상세한 정보는 왠지 소홀히 한 점이 없지 않아 있기도 했지만, 그건 당시에 공간 복제 마법 같은 중요한 정보 파악이 먼저였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빠르게 돌파한다!”


발드르는 주위에 숲과 나무가 전혀 없어 불리한 싸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병력을 이끌고 돌파를 강행에 자신들이 싸우기 유리한 장소로 이동하려 하였다.


하지만 또 다른 변수가 신계 4군단의 그런 움직임을 가로막았다. 그건 바로 부엉이족의 족장, ‘치카바즈’의 등장이었다.


카~우우우우우우!


대략 20미터가 넘어가는 엄청난 덩치의 치카바즈는 등장부터 요란했다.


그 덩치에 걸맞는 대형 날개를 펄럭이며 무공을 전혀 모르는 인간이면 단숨에 휩쓸려 날아갈 법한 강한 바람으로 신계 4군단을 위협했다.


등장만으로도 요계군의 기세를 살린 치카바즈는 신계 4군단 대형의 옆구리를 공격해 들어왔고, 그와 함께 나머지 20만 병력의 부엉이족 요괴들도 쏟아져 들어왔다.


발드르는 어쩔 수 없이 대형을 변화시키고 맞서 싸웠지만 요계군의 숫자와 치카바즈의 압도적인 힘에 의해 원치 않게 점점 대형이 계곡 안쪽으로 밀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곳에는 요괴군이 파놓은 또 하나의 함정이 도사리고 있었다.


“위쪽에서 적 출현!”


절벽 꼭대기에 숨어서 대기하고 있던 독수리족 요괴 일만 병력이 나타나 빠르게 하강하며 창을 던져댔다.


슈슈슈슈슉!

쏴아아아아!


스카디가 이끄는 페가수스 부대가 일단 그들을 막기 위해 하늘로 쏘아져 올라갔지만 날아오는 모든 창을 걷어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스거거거걱!


‘제기랄. 이래서는 전술을 펼칠 수가 없어...뭔가 방법을 찾아야 돼...’


요안나는 눈앞의 부엉이족 요괴 세 명을 한꺼번에 베어내며 속으로 외쳤다. 하지만 뾰족한 수는 쉽게 떠오르지 않았다.


지상군 위주의 신계 4군단의 전술적 대형은 적이 역시 지상군 위주의 병력 구성일 때에만 효과가 있었다.


지금처럼 적 전부가 비행이 가능하여 사방팔방으로 이동이 자유롭다면, 아무래도 수비 대형 말고는 남은 선택지가 거의 없었다.


게다가 대형 괴수, 아니 공룡이라고 불리워도 전혀 이상하게 없어 보이는 부엉이족 족장 치카바즈가 자신의 덩치로 계곡을 꽉 채우며 천천히 전진해 오는 것을 막을 방도도 딱히 없었다.


이상하게도 치카바즈는 검강으로 전혀 흠집을 낼 수가 없었고, 오히려 검강을 흡수해 가는 느낌이 들었는데, 요안나는 검강 대신에 검환을 이용해 보았지만 역시 효과가 없었다.


"캬아아아아아!"


갑자기 치카바즈가 입을 크게 벌리더니 계곡 전체가 흔들리는 엄청난 괴음을 내질렀다.


"끄허어어억..."

"으악!"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신계 전사 몇몇이 그 괴음을 참지 못하고 하얀 연기로 변해 사라지며 전사하는 것이 아닌가?


“음공이다!”


청허가 외쳤다.


“음공?!”


청허와 그리고 청허의 말뜻을 이해한 요안나가 발드르를 포함한 모두에게 빠르게 상황을 설명했다.


신계 전사들은 ‘음공’ 이라는 단어를 몰랐을 뿐, 자연의 기운을 소리에 실어 상대를 공격하는 기술에 대해 알고 있었으므로 모두 빠르게 상황을 인지했다.


“아무래도 저 괴수는 우리의 기운을 흡수한 후, 기운들이 몸속에 어느 정도 차오르면 음공을 통해 그 기운을 다시 내뿜는 것 같소. 그러니 검강이나 검환등의 공격을 멈춰야 하오.”


“그럼 그냥 물리적인 힘으로만 상대해야 한단 말이오?”


발드르가 청허의 설명에 난감한 표정을 지어 보이며 말했다.


"나를 따르라!"


그때 4군단의 1대대장 메일리가 삼십 명의 전사들을 데리고 대형을 이탈해 치카바즈에게 달려들었다.


"이야야야얍!"


콰직!

퍼버버버벅!


그리고 그들은 청허의 말을 이미 들은 것처럼 단지 자신들의 근력만을 사용해서 검을 치카바즈의 다리와 날개 위로 내리 찍었다. 그러자 치카바즈의 피부가 미약하게나마 찢어지며 피를 흘리는 모습이 보였다.


“좋았어! 이놈도 피를 흘린다! 계속 내리 찍어라!”


메일리가 방법을 찾은 것 같자 자신들의 부하에게 외쳤다. 하지만 그게 그의 마지막 말이 될 줄은 그도 그리고 그 누구도 짐작하지 못했다.


솨라라라라락!


“아니?!...컥...”


그냥 펄럭이는 것만 할 줄 알았던 치카바즈 양날개가 갑자기 구부러지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양탄자 말리듯이 돌돌 말리며 그곳을 내리찍고 있는 메일리를 포함함 신계 전사들을 움켜 쥐었고, 그리고 엄청난 힘으로 압사시켜 버리고 만 것이었다.


“메일리!”


발드르는 자신의 친동생인 메일리가 치카바즈의 날개에 압사 당하자 분을 참지 못하고 앞으로 달려나갔다.


“발드르님 위험합니다!”


발드르의 돌발 행동에 요안나가 뒤늦게 그를 따랐고, 청허도 같이 움직였다. 하지만 그때 치카바즈의 입이 다시 벌려지며 발드르를 향했다.


“천간마음퇴(天干魔音退)!”


청허가 품에서 부적을 꺼내 발드르를 향해 던지며 외쳤다.


청허가 무림에서 퇴마 업무에 집중하던 당시에 음공을 사용하는 귀신들을 상대하기 위해 만든 도술인 천간마음퇴는 발드르 주변에 얇은 막을 형성하며 그를 치카바즈의 음공으로 보호해 주었다.


“크...억...”


하지만 청허의 시전이 한 발 늦었는지 치카바즈의 음공을 전부 막아내지 못했고, 발드르는 부상을 입고 쓰러지며 머리를 크게 땅에 부딪친 후, 정신을 잃고 말았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일반 신계 전사였으면 벌써 즉사했을 부상이었지만 발드르 아직 죽을 정도는 아니었다는 것이었다.


‘....도술...그래! 바로 그거야!’


정신을 잃은 발드르를 데리고 다시 대형으로 돌아오면서 요안나는 한 가지 생각이 번뜩 떠올랐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의 생각을 청허에게 즉시 전달했다.


“가능하겠습니까?”


“힘들겠지만 가능은 할 걸세. 하지만 만드는 것보다는 유지가 문제일 걸세.”


“그래도 일단 조금이나마 시간은 벌 수 있을 겁니다.”


“알겠네. 바로 시작하겠네.”


요안나는 자신과 청허가 만든 작전을 신계 4군단 모두에게 알려 주었다.


그렇게 청허는 요안나의 부탁대로 돌성을 만들기 시작했다.


부우우우웅

슈우우~욱

쿠쿵!


요안나의 계획은 주위에 널려있는 많은 바위들을 도술로 옮겨 일단 재정비를 할만한 은페물을 만들자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청허는 일단 아주 커다란 바위들을 능공섭물의 수로 재배치시켜 기반으로 만들고 그 위에 다른 작은 바위들을 다시 옮겨 쌓아갔다.


그리고 그렇게 쌓여진 바위들 안쪽에는 부적을 붙여 흔들림 없이 고정시켰다. 그런 식으로 쌓여져 가던 돌성은 하늘을 방어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점점 둥그런 형태가 되어갔고, 완성을 하고 보니, 그 모습이 바위로 쌓아올린 거대한 에스키모 하우스와 비슷해 보였다.


“등을 보이지마!”


돌성이 완성되자 일단 그곳으로 피하기 위해 몰려 들어가는 신계 전사들을 향해 요안나가 외쳤다. 인간계에서 전쟁 경험이 많은 요안나는 확실히 상황에 맞게 퇴각하는 방식의 요령도 잘 알고 있었다.


“맞아! 지금 적들에게 등을 보이며 퇴각하는 것은 위험해. 돌성 입구가 위험해질 수 있어. 모두들 적을 주시하면서 천천히 뒷걸음쳐 이동해!”


스카디도 요안나 곁으로 와 맞장구를 치며 명령했다.


그제서야 신계 4군단 전사들은 허겁지겁 돌성 안으로 피하려던 모습을 버리고 검을 앞으로 바싹 내세워 적을 향하게 하며 천천히 돌성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때 정신을 잃었던 발드르가 다시 깨어났다.



*****



푸슝! 푸슝!


“이제 어쩌지?”


스카디가 자신의 화살을 연달아 쏘아대며 요안나에게 물었다.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일단 저 덩치 놈을 잡아야 해결책이 보일 겁니다. 청허 선인님의 돌성도 저 덩치놈의 무게에는 버티기 힘들 테니까요.”


요안나가 다가오는 치카바즈를 매섭게 노려보며 대답했다. 그리고 그녀는 혼자라도 앞으로 뛰쳐나가 저 엄청난 덩치를 막아 볼 기세였다.


“내가 뒤를 봐 줄게. 같이 가자.”


“나도 같이 가겠소.”


스카디에 이어 4군단의 3대대장인 이르파도 그의 거대한 쌍창을 세우며 나섰다.


"알겠습니다. 그럼 다 같이 직접 부딪쳐서 방법을 찾아보죠. 자 갑니다!"


그오오오오오오


그렇게 요안나, 스카디, 이르파는 삼각편대를 이루며 치카바즈에게 쏜살같이 돌격해 들어갔다.


작가의말

감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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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 밝혀지는 속셈 (2) 22.04.07 208 9 11쪽
217 밝혀지는 속셈 (1) 22.04.06 200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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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의 약점을 찾아라 (3) 22.04.02 205 9 11쪽
212 적의 약점을 찾아라 (2) 22.04.01 214 9 12쪽
211 적의 약점을 찾아라 (1) 22.03.31 213 9 14쪽
210 마족과의 격전 (2) 22.03.30 207 9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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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 지켜내기 위하여 (1) 22.03.25 223 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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