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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마뇌검 님의 서재입니다.

신의 수정: 요계의 침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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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제마뇌검
작품등록일 :
2021.05.29 21:07
최근연재일 :
2022.04.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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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4.0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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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밝혀지는 속셈 (2)

DUMMY

“하지만 그만큼 사회의 질서가 빠르게 자리 잡았다는 장점도 있잖아? 신들의 가르침이 없었으면, 요계는 스스로 발전해 가는 그 긴 시간 동안 더 많은 피를 흘려야 했을 거야.”


“그게 무슨 문제라는 말이냐?! 피를 흘리지 않는 역사가 어디 있단 말이더냐?!”


용기의 말에 드마케르가 흥분을 하며 답했다.


그러자 용기는 바로 대꾸할 말을 찾지 못했다. 인간들의 역사를 돌이켜 보면 드마케르의 말이 사실이었기에.


반박할 말을 빠르게 찾지 못하는 것은 환웅도 마찬가지였다. ‘피’ 라는 생물학적 요소가 없는 신들이긴 하지만 그들의 역사도 내부 전쟁으로 얼룩져 있는 것은 마찬가지였기 때문이었다.


“아무튼 신계와의 1차 전쟁에서 신들이 가진 강함은 단지 무기뿐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나는 정예병 양성에 힘을 쓰며 2차 전쟁을 준비했다. 그러던 사이에 뱀족이 남기고 간 저주가 점점 해결이 불가능한 심각한 문제로 부각되었고, 하데스가 다시 제안을 했다.”


하데스는 자신이 원하는 것은 신계의 모든 신들을 말살하고 신들이 없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신계의 힘이 생각보다 막강하다는 것을 1차 전쟁으로 깨달았고, 그들의 힘을 먼저 약화시키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그리고 그 방법으로 인간계를 먼저 쳐서 신들에게 기도로 힘을 실어주는 인간들을 먼저 말살시키고 그 다음 신계를 치자는 것이 하데스의 계획이었다.


뱀족의 저주를 풀지 못하자 요계의 새로운 터전을 빠르게 찾아야 하는 드마케르의 입장에서는 하데스의 계획이 매우 듣기 좋은 소리로 들려왔다.


요계보다 세 배는 크다는 인간계의 땅을 전부 새로운 요계가 차지할 수 있게 된 것이니. 꽤나 남는 장사라는 게 그가 이번 전쟁을 시작하기 이전의 생각이었다.


또한 하데스가 자신의 계획이 진심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증표는 여러 가지 부분에서 나타났기에, 그를 신뢰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 드마케르의 설명이었다.


실제로 하데스는 여러 가지 마법으로 요계의 군대가 움직이는 데에 꽤나 많은 도움을 주기도 했다. ‘아르켈’ 이라는 상임 고문 요괴로 둔갑해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기도 했고, ‘공간 복제 마법’ 이라는 것을 혼계에서 얻어와 요계가 신계로 2차 침공을 들어가는 것에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


물론 전혀 이상한 점이 없었던 것은 아니라고 그는 덧붙였다.


분명 ‘연맹’ 이라는 개념의 전쟁이었는데, 하데스는 이상하게도 마계 병력을 직접 투입하는 것을 꽤나 늦추며 ‘아직은 때가 아니다’ 라고만 말했다.


그래서 드마케르도 자꾸만 줄어드는 자신의 요계 병력에 살짝 걱정을 하며 요계로 날아온 용기를 통해 거북이족이 알아낸 정보를 실행에 옮기기로 하기로 하였다.


용기를 실험실 쥐처럼 활용해 알아낸 정보 중에 하나는, 인간이 지니고 있는 자연의 기운은 원래는 미약하지만 성장 가능성이 있어 그게 나중에는 요괴 전사들 만큼이나 큰 내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인간들의 미약한 기운들을 모아서 한 인간에게 몰아주는 크뷰카 숲 계획을 실행하기에 이르렀고, 그렇게 탄생한 전사들을 애집개미족의 능력으로 조종하여 요계 병력 손실을 줄임과 동시에 신에게 기도하는 인간들의 숫자를 줄일 수 있는 일석이조의 계책이 탄생 되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애집개미족으로 조종하는 인간들의 병력과, 요계에 남아있는 병력만으로는 신계의 정벌군을 쉽게 막아낼 수 없다는 판단에 마계에 지원군을 요청한 상태였다.


하데스는 마계의 병력이 제때 도착할 것이라고 호언장담을 했건만, 아무리 기다려도 나타나지 않는 마계의 지원 병력들...


“생각해 보면 하데스는 우리 요계를 그냥 이용하기만 해서 신계의 힘을 빼고 신계를 날로 먹으려는 속셈이었던 것인가?”


“아무래도 그렇겠지. 그리고 자네들을 그냥 버릴 셈이었겠지.”


환웅이 복잡한 감정이 섞인 눈빛으로 드마케르를 바라보며 답했다.


“그럼 혹시 황룡족의 신물인 사피엔 목걸이를 찾을려고 했던 것도 뱀족의 저주와 관련이 있는 거야?”


용기가 물었다.


“그렇다. 니드호그는 아틀라스 신을 따라 요계 초창기에 자주 이곳으로 넘어왔던 용이었다. 그렇기에 사피엔 목걸이의 비밀에 대해 알게 된 나는 그 목걸이에 혹시나 뱀족의 저주를 풀 수 있을만한 단서가 있지 않을까 해서 확인해 보고 싶었을 뿐이었다.”


“그렇군...”


용기는 모모에게 들었던 내용들을 머리속으로 빠르게 짚어 보았다. 하지만 자신이 기억하기로는 모모가 그 목걸이를 통해 알게 된 기억의 조각들 중에서는 뱀족이나 뱀족의 술법에 대한 내용이 전혀 없었다.


용기는 그 사실을 말해줄까 하다가 일단 지금은 입을 다물고 다음 기회를 노리기로 했다. 분명 모모도 그 사피엔 목걸이에 간직된 모든 기억을 알고 있는 것은 아니었으니.


갑자기 드마케르가 품에서 무언가를 꺼내 들었다. 라오스 수정이었다. 그는 수정으로 갑자기 차원문을 열더니 용기를 바라보며 말했다.


“내가 아끼는 자식을 살려준 보답을 하도록 하지. 네놈 하나만은 신계로 다시 보내주마. 가서 전해라. 마계의 병력이 곧 신계로 들어닥칠 것이라고. 이미 시작되었는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게 하데스의 계획 중에 하나였다.

그 병력을 쪼개서 절반 정도는 이곳 방어를 위해 보내 주기로 약속했었지만, 아무래도 전부 다 끌고 신계로 가 버린 듯 하군.”


“뭐라고!!”


용기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마계가 빈집털이를 할 작정이었다니. 물론 전혀 예상하지 못한 시나리오는 아니었지만 다만 그게 사실이라고 하니, 그는 신계에 두고 온 유나가 걱정되었기에 흥분을 참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환웅은 용기와는 다르게 침착한 모습을 유지했다.


“신계 1군단이 잘 막아낼 것이니 너무 걱정하지 말거라.”


“그래도 하데스가 얼마나 많은 병력을 끌고 올지도 모르잖아요? 우리도 빨리—”


용기는 하려던 말을 멈추고 입을 다물었다.


그는 요계에 있는 신계 병력을 빨리 수습해서 신계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고 말을 하고 싶었지만 그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일단 차원문을 열 수 있는 라오스 수정을 하데스에게 빼앗기고 없었다. 저 드마케르의 손에 들린 것을 빼앗으면 되지만, 그가 쉽게 내어줄 턱이 없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환웅의 신계 병력은 더 이상 적의 대군을 상대할 힘이 남아 있지 않았다.


비슈누의 3군단과 발드르의 4군단은 심각한 피해를 입어 아직 수습조차 어려운 상황이었고, 환웅의 2군단은 이미 절반 정도의 병력을 호천신연대와의 전투에서 잃고, 남은 병사들은 많이 지쳐 있는 상태였다. 이런 이들을 데리고 신계로 돌아가봤자 당장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 분명해 보았다.


그리고 더욱 뼈 아픈 점은 차원문을 통해 신계로 돌아가는 시간이 하루가 걸린다는 것이었다.


“돌아가는데 하루가 걸리는데 도착하면 전투가 한창일 가능성이 높아요. 그러면 저보다는 더 강한 전력인 천마 스승님이나 장삼봉 스승님을 대신 보내는 것이 어떨까요?”


용기가 환웅에게 물었다.


“허허허. 너로써는 가브리엘 군단장과 그의 1군단이 얼마나 강한지 짐작하기 힘들 것이다. 그들을 믿거라. 그들은 그들이 왜 신계의 1군단이라는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지 마계에게 똑똑히 보여줄 만한 힘을 가지고 있느니라.”


용기는 이런 상황에 태평스럽게 웃고 있는 환웅의 모습이 살짝 불만스러웠지만 굳이 내색하지는 않았다.


“네놈들은 역시 라오스 수정에 얽혀 있는 비밀에 대한 연구가 하데스 보다 훨씬 부족해 보이는군.”


드마케르의 말에 환웅과 용기는 이건 또 뭔소리인가 하고 그를 돌아보았다.


“하데스의 말에 의하면 라오스 수정을 통해 차원 이동을 하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그게 뭔데?!”


용기가 다급하게 물었다.


“차원을 이동하는 동안에 투명한 상자에 갇혀 이동을 한다는 사실은 이미 경험해 봤을터니 알고 있을 것이다. 바로 그 상자안의 시간을 정지시키는 것이다.

실제로 아르켈의 모습을 한 하데스는 우리 군이 인간계로 공격해 들어갈 초기 당시에, 혼계에서 가져온 또 다른 마법이라며 ‘시간 평행 마법’ 이라는 것을 펼쳐 투명한 상자와 그 바깥 세상의 시간을 일치시켜 우리 군의 이동 속도를 한껏 올려 주었다.

우리 요계에는 시간을 조종하는 능력을 지닌 이가 없지만, 신계에는 분명 그런 능력을 지닌 자가 있을 텐데?”


“흠...”


“말도 안 돼...그런 방법이...잠깐! 그럼 그 상자 밖에 보이는 오로라 풍경이 보이는 세상은 시간이 흐르지 않는다는 말이야?!”


“그게 바로 하데스가 밝혀낸 비밀이다.”


“그렇군. 그렇게 하면 되겠군.”


환웅은 통신 단검으로 순간이동 능력을 사용하는 레그바에게 신계 4군단의 2대대장인 데크라를 즉시 데리고 오라고 명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데크라는 전투의 부상에서 아직 회복되지 않은 듯 초췌한 모습으로 환웅 앞에 섰다.


“시간과 운명의 여신 데크라. 자네의 능력이 필요한데 도와줄 수 있겠는가?”


환웅은 자신이 드마케르에게 들었던 차원문 이동에 얽힌 비밀을 들려주며 용기를 데리고 신계로 돌아가 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품에서 여의주 세 개를 꺼내 이 정도면 원래 시간으로 하루 정도 되는 시간을 멈추거나 늦추는 데에 필요한 기운을 충분히 보충할 수 있을 거라고 덧붙였다.


“알겠습니다. 총사령관님. 최선을 다해 보겠습니다.”


데크라는 당장이라도 차원문 안으로 들어갈 태세를 취했지만, 용기는 아직도 우물쭈물 하고 있었다. 그는 아직도 자신만 이렇게 신계로 돌아가는 게 맞는지 확신이 서지 않고 있었다.


“나는 분명히 내 아들 목숨을 살려준 보답이라고 말했다. 그러니 네놈 말고는 다른 신계나 선계 놈들은 아무도 이용할 수 없다. 물론 저 여신은 너의 차원 여행에 꼭 필요한 존재라고 하니 어쩔 수 없는 예외로 해 주지.”


“이번 요계 정벌전에서의 너의 역할을 이제 끝났다. 그러니 돌아가서 너의 딸을 보살피거라.”


드마케르와 환웅의 이어지는 말에 용기는 하는 수 없이 데크라 여신과 함께 차원문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그들이 차원문으로 사라지자 드마케르는 차원문을 닫고는 라오스 수정을 다시 품에 넣었다.


“자. 그럼 이제 우리도 끝장을 봐야지 않겠느냐? 아까 말한 대로 이 드마케르에게 항복이란 것은 없다!”


“물론이다. 방식은 어떻게 하고 싶으냐? 우리 둘의 일대 일 승부로 하겠느냐? 아니면 전부 붙어 끝장을 보겠느냐?”


“아...그게 저기 흑영대 놈들이 손이 근질근질해 하니 일단 전부 다 붙자꾸나. 다만 우리 둘의 승패가 날 때까지로 하지.”


“후후후. 좋을 대로 하거라. 그런데 나를 이길 자신은 있는 것이냐?”


“흥! 하데스에게 깨지고 나서 수련을 꽤나 많이 했거든? 네놈같이 신력도 없는 신은 거뜬할 것이니 걱정하지 말거라.”


그렇게 드디어 신계 2군단과 드마케르 그리고 그의 친위대인 흑영대의 마지막 전투가 시작되었다.


작가의말

드마케르 vs. 환웅. 다음 편에 저와 같이 지켜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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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 드러나는 어두운 욕망 (1) 22.04.15 212 10 13쪽
225 그대와 함께라면 (4) 22.04.14 197 9 16쪽
224 그대와 함께라면 (3) 22.04.13 195 9 12쪽
223 그대와 함께라면 (2) 22.04.12 196 9 12쪽
222 그대와 함께라면 (1) 22.04.11 197 9 11쪽
221 위기의 판테온 (2) 22.04.10 203 9 12쪽
220 위기의 판테온 (1) 22.04.09 210 9 11쪽
219 최강자들의 대결 22.04.08 207 9 15쪽
» 밝혀지는 속셈 (2) 22.04.07 208 9 11쪽
217 밝혀지는 속셈 (1) 22.04.06 200 9 12쪽
216 죽음의 안개와 함께 (2) 22.04.05 197 8 13쪽
215 죽음의 안개와 함께 (1) 22.04.04 199 9 13쪽
214 적의 약점을 찾아라 (4) 22.04.03 206 9 11쪽
213 적의 약점을 찾아라 (3) 22.04.02 204 9 11쪽
212 적의 약점을 찾아라 (2) 22.04.01 214 9 12쪽
211 적의 약점을 찾아라 (1) 22.03.31 213 9 14쪽
210 마족과의 격전 (2) 22.03.30 206 9 14쪽
209 마족과의 격전 (1) 22.03.29 206 9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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