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제마뇌검 님의 서재입니다.

신의 수정: 요계의 침공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완결

제마뇌검
작품등록일 :
2021.05.29 21:07
최근연재일 :
2022.04.18 19:00
연재수 :
231 회
조회수 :
71,844
추천수 :
2,755
글자수 :
1,456,688

작성
22.04.10 20:00
조회
203
추천
9
글자
12쪽

위기의 판테온 (2)

DUMMY

용기는 유나를 보호하고 있을 백음 스승이나 근처에 있을 달마 스승의 능력을 믿었다.


그들이면 무슨 일이 있어도 유나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으리라고. 마계 놈들이 유나의 털끝 하나 건드리지 못하게 할 수 있으리라고.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딸의 안전한 모습을 자신의 두 눈으로 빨리 확인하고 싶은 게 부모된 입장으로써의 그의 간절한 심정이었다.


“아!”


용기는 번뜩 자신의 왼쪽 눈이 지닌 능력을 사용하는 방법을 생각해 내었다. 그리고 투명한 방어막을 통해 보이는 내부로 순간이동을 시전했다.


츠팟!


쿵!


"으윽..."


하지만 그의 신체는 순간 사라졌다가 다시 방어막과 충돌하며 멈춰서고 말았다.


“쯧쯧쯧. 너는 이런 순간에도 몸개그를 해야겠냐? 따라와! 방법을 생각해 냈으니.”


용기는 방어막과의 충돌로 아직도 얼얼한 코를 매만지며 가브리엘을 따라 방어막의 하층부로 내려왔다.


“데우스 오비치가 만들어 내는 방어막은 판테온 도시를 둥그렇게 감싸고 있는 성벽 위로부터 시작 돼. 즉, 성벽은 방어막의 기운이 감싸고 있지 않다는 이야기지.”


“그러니 이 성벽을 부수면 되는군요. 하지만 이것도 엄청나게 단단하고 두꺼워 보이는데...”


용기는 앞에 보이는 판테온 도시의 성벽을 손으로 살짝 만져보며 말했다.


“원래라면 성벽도 부수기는 힘들 거야. 뭐, 결국에는 부술 수 있겠지만 며칠이 걸릴 테고. 하지만, 저긴 달라. 저기는 비상문으로 사용하는 비밀 통로거든."


용기는 가브리엘이 가르키는 손가락 끝을 따라 성벽의 한쪽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그 성벽을 손으로 더듬으며 유심히 살펴보았다.


"아!...여기! 여기는 이음새가 뭔가 다르네요?!"


"맞아. 이 도시에 설치된 몇 개의 비상문들 중에 하나야. 밖에서 열 수 있는 방법은 없어. 하지만 안에서 열 수 있게 만들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그 두께가 다른 성벽에 비해 얇게 제작 되었지."


"그러면 이건 금방 뚫릴까요?"


"해 봐야지. 어찌됐든 다른 데보다 덜 단단한 건 사실이니까.”


콰~아앙!

펑! 펑! 펑!


가브리엘이 검에 강기를 집중해서 성벽의 비상 출구를 향해 연속으로 날렸다.


수차례 날린 후에 흙먼지 사이로 보니 비상 출구쪽 성벽이 점점 갈라지며 구멍이 생기고 있는 게 보였다.


그러자 용기도 가브리엘 옆에 나란히 서며 자세를 취했다. 그러자 가브리엘이 뭐하냐 라는 곁눈질을 해 보였다.


“도와드릴게요. 같이 해요.”


용기의 말에 가브리엘은 말없이 콧방귀를 뀌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자신이 신이라는 존재로 태어나 그 오랜 세월 살아오면서 인간에게 도움을 받은 적이 단 한 번이라도 있었던가? 그녀는 분명 이게 처음이라는 생각을 했다.



*****



한편, 신계 군수 개발 단장 산타클로스는 백룡족 전사 한 명의 호위를 받으며 판테온 도시 중심부에서 빠져나가 성벽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중이었다.


‘도대체 마계가 데우스 오비치 방어막 안에 차원문을 어찌 열 수 있었단 말인가?’ 내 연구가 잘못 되었단 말인가?...'


그는 계속 움직이면서도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 되었는지를 생각하느라 머리를 계속 굴렸지만 딱히 떠오르는 답은 없었다.


하지만 일단 급한 불부터 끄고 봐야 할 일이었다. 만약 자신의 연구가 잘못되어 이런 일이 발생했다면 그 책임은 나중에 지면 될 일이었고, 지금은 최악의 피해를 막아야만 했다.


그의 계획은 판테온 도시에 설치된 비상 출구들 중에 한군데로 가서 잠금 장치를 해제하고 바깥으로 나가 이 위급한 소식을 다른 전장에 있는 신계 군대에게 알림과 동시에, 도시 내부의 주민들을 그쪽으로 유도해 도망칠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었다.


신계 본관으로 가서 데우스 오비치를 해제하는 방법도 있었지만 마계 병력들이 오히려 그쪽 방향에서 밀려 들어오고 있었기에 그 방법은 포기한 상태였다.


'혹시나 해서 이 녀석을 들고 오기는 했는데...'


산타클로스는 가슴에 품고 있는 묵직한 것을 손으로 만지며 잘 있는지 확인했다.


그건 기공폭탄이라는 것으로 만약 마계 놈들이 영악하게 비상 출구의 존재를 확인하고 거기에 달린 잠금 해제 장치를 이미 못쓰게 만들어 놓은 상태라면 아예 폭파시킬 작정으로 혹시나 해서 들고 온 것이었다.


‘기공폭탄’ 은 용기와 연화가 요계에서 신계로 넘어와 발전된 인간계의 근대 사회에 대해 이것 저것 이야기 해주는 과정에서 인간들이 사용하는 ‘폭탄’ 이라는 것에 영감을 받아 제작을 기획하게 된 물건이었다.


그리고 작동 자체는 인간 군대의 C-4 폭탄과 매우 흡사했다. 다만 그 내부 작동이 화약이 아니라 응축되어 있는 전혀 성질이 다른 두 개의 기운을 충돌시켜 그 폭발로 작동한다는 차이점이 있었다.


펑펑펑!


산타클로스가 잠시 딴 생각으로 한 눈을 파는 사이에 덮쳐 오는 헬하운드 세 마리를 백룡족 전사인 사겔르가 강기를 날려 없애 버렸다.


“괜찮으십니까? 가까운 비상 출구까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아. 난 괜찮네. 호위해 주어 고맙네. 자네는 어떤가? 버틸만한가?”


“이제 저놈들에게 점점 익숙해져 가고 있습니다. 문제 없으니 계속 가시죠.”


산타클로스를 호위해 움직이는 어린 백룡족 전사 사겔르는 거대 전갈 괴수의 힘과, 그 등 뒤에 올라탄 임프들이 쏘아대는 화살, 그리고 제법 빠르게 움직이는 헬하운드들의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에 처음에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아무래도 예전에는 상대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몇 번 상대해 보니 그들의 공격 패턴에 익숙해져 갔고, 그러다보니 점점 상대하기가 쉬워져 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저깁니다!"


그 둘은 드디어 성벽에 붙어 있는 비상 출구에 도착했다.


"역시나!...이놈들 어떻게 이런 것까지..."


산트클로스는 완전히 망가져 버린 비상 출구 잠금 해제 장치를 보며 탄식을 내뱉었다. 마계가 어떻게 이런 정보까지 알고 있었던 것일까? 물론 몇 개월전에 발생한 요계와의 전쟁 당시에 요계가 판테온 도시를 잠깐 점령했던 적이 있긴 했었다. 그때 요계가 알아채고 마계에게 귀띔을 해 준 것일까?


하지만 이 와중에 그런 질문에 답을 찾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산타클로스는 비상 출구를 폭파시켜 강제로 열기 위해 빠르게 기공폭탄을 설치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때 사겔르가 그의 머리를 강하게 짓누르며 외쳤다.


“숙이십시오!”


쾅!


산타클로스는 머리를 빠르게 숙였지만 그 위로 뭔가 엄청난 것이 지나갔다는 것을 느꼈고, 돌아보니 그것을 막아냈던 사겔르를 한참이나 뒤로 물러나게 만들어 버렸다는 것이 눈에 보였다.


“이놈들!”


사겔르는 백보신권의 강한 강기 두 개를 날려 형체가 다르게 생긴 두 명의 적에게 날리며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산타클로스를 보호했다.


하지만 사겔르의 백보신권은 그 두 명의 적을 살짝 뒤로 물리기만 했을 뿐 그들을 쓰러뜨리지는 못했다.


“킬킬킬. 모락스. 마족 21위인 네놈이 57위인 나보다 한 발자국 더 뒤로 물러났다는 기념적인 사실을 알게 되었구나.”


“웃기지마라 오세! 내 발의 크기가 네놈보다 두 배는 크기에 그래 보이는 것 뿐이다!”


‘마...마족?!’


사겔르의 본능이 그에게 위험하다 라는 신호를 강하게 보내왔다.


“산타클로스님. 서두르십시오. 제가 최대한 시간을 벌어 보겠습니다!”



*****



콰콰콰쾅!


“어?!”


가브리엘과 용기는 힘을 합해 비상 출구쪽 성벽을 부셔내고 있었는데 절반쯤 해냈다고 생각하고 있는 도중에 갑자기 그 부분이 안쪽에서부터 무너져 내리자 이게 어찌된 일인지 어리둥절해하며 뿌연 흙먼지를 가르고는 성벽 가까이로 다가갔다.


그리고 성벽이 두 사람 정도 들어갈 크기로 무너져 있자 그 구멍을 통해 판테온 도시 안쪽으로 들어갔다.


“산타클로스님!”


용기는 가장 처음으로 보이는 이가 안면이 있는 산타클로스였기에 얼른 쓰러져 있는 그에게 달려갔다. 아직 죽지는 않았지만 그는 심각한 부상을 입고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사겔르...’


가브리엘은 몸이 두 동강이 난 상태로 죽어있는 백룡족의 막내 전사 중에 한 명인 사겔르를 알아보며 그의 앞에 서있는 세 명을 노려보았다.


“흠...이번엔 천사족이군? 거기! 네 이름이 뭐냐?”


“그러는 너희 떨거지들은 정체가 뭐냐?!”


“뭐?! 떨거지?! 크하하하! 이 아몬 후작님이 떨거지로 보인단 말이냐?! 크하하하!”


‘아몬...후작...?!’


신계는 200년마다 한 번씩 혼계에서 전해져 오는 소식에 의해, 혼계에 가끔 모습을 드러내는 마계에 대한 아주 기본적인 정보가 있었다.


총 72명으로 이루어진 마족. 바로 그들이 하데스 아래의 심복들로 마계 군대의 군단장 역할을 하는 마계의 최강 고수들이라는 정보. 그리고 그 72명 중의 몇몇의 이름도 알려져 있었다.


‘분명 그 중의 하나가 ‘아몬’ 이었던가?’


가브리엘은 자신의 이름을 아몬이라고 밝힌 근육질의 중년 인간 모습을 하고 있는 마족을 똑바로 쳐다보며 자신의 기억을 더듬었다.


아몬의 왼쪽에 있는 이는 거의 3미터가 되어가는 커다란 덩치에 소머리를 하고 있었는데, 자신의 이름을 모락스라고 밝혀 왔고, 딱 봐도 힘깨나 쓰게 생긴 모습이었다. 게다가 근력을 이용한 힘에 자신이 있는지 손에 무기는 들지 않았고, 주먹과 팔에 어마어마한 근육들이 우락부락하게 붙어 있었다.


아몬의 오른쪽에 있는 오세라고 자신의 이름을 밝힌 이는 가브리엘보다 키가 작았지만 매우 날렵하게 생겼는데, 녹색 표범 얼굴에 시커먼 색깔이긴 하지만 인간의 손과 발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단도 두 자루를 양 손에 쥐고 있는 것으로 봐서는 아무래도 힘보다는 속도를 위주로 상대를 요리하는 스타일로 보였다.


“내 이름은 신계 1군단의 군단장. 가브리엘이다.”


“호오~! 그대가 바로 그 유명한 가브리엘이군! 좋군. 마침 심심했는데 말야. 어때? 마족 서열 7위인 이 아몬님과 한 판 놀아보는 것이?”


가브리엘은 아몬의 제안에 답을 하지 않고 용기와 산타클로스 쪽으로 걸어가 용기를 밀쳐내며 산타클로스의 응급 처치를 마무리 지었다.


[넌 신계 본관 쪽으로 먼저 가라. 여기는 내가 맡는다.]


가브리엘이 전음으로 용기에게 말했다.


[차라리 제가 여기를 맡는 게 어떨까요? 저보다 강한 전력인 가브리엘 님께서 신계 본관 쪽으로 가셔서 도움을 주는 게 낫지 않을까요?]


[네 실력으로 저놈들을 맡겠다고? 어림도 없다!]


용기는 그 소리에 다시 한 번 세 명의 마족을 돌아보았다.


아몬과 오세는 기운을 내부로 완전히 갈무리하여 숨기고 있어서 그들의 능력을 도통 알 수 없었지만, 모락스가 뿜어내는 기운으로 볼 때 그의 내력만큼은 자신을 확실히 뛰어 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것도 아득하게.


게다가 아무리 어린 전사라고는 하지만 백룡족의 전사가 상대에게 별 부상을 입히지도 못하고 쓰러져 있는 마당이니 자신이 이 전장을 맡기란 확실히 역부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먼저 가겠습니다. 몸조심 하세요. 가브리엘님.]


용기는 황룡지풍비를 극성으로 펼쳐 세 명의 마족들 피해 그곳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마족들은 용기같은 인간에게는 별 관심이 없는지 그가 빠져 나가는 것을 가만히 내버려 두었다.


‘훗! 인간에게 몸조심 하라는 소리를 듣게 되다니. 이거야 원...’


가브리엘은 오늘따라 처음 겪어 보는 경험들이 참 많다는 생각에 피식 웃어 보이며 손을 뻗어 사라져 가는 용기의 등 뒤로 그녀의 축복을 날렸다.


‘성 가브리엘의 축복이 그대와 함께할 지어니.’


“이제 준비가 된건가? 빨리 붙어 보자고 크하하하!”


아몬이 활짝 웃으며 전투 태세를 갖췄다.


“어이 떨거지들. 네놈들은 오늘 운수가 완전 개똥인 거야. 쯧쯧쯧. 왠지 아냐? 왜냐면 너희는 상대를 완전 잘못 골랐거든. 내가 똑똑히 보여주지.”


가브리엘의 몸 전체에 무수한 빛들이 모여 들며 눈부시게 빛나기 시작했다.


“각오해라! 내가 바로 신계 최고의 전사 가브리엘이다!”


고오오오오오!


가브리엘이 내뿜는 기운들에 주위의 대기가 요동을 치며 그녀가 서있는 전장이 파랗게 물들어갔다.


작가의말

떨거지들.....일단 좀 맞자.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신의 수정: 요계의 침공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돌아온 백야단 22.11.01 39 0 -
공지 작품을 마치며 +2 22.04.18 163 0 -
공지 후원/선물 감사합니다! 22.02.20 169 0 -
231 에필로그 (2) 22.04.18 239 8 4쪽
230 에필로그 (1) 22.04.18 205 9 5쪽
229 승리를 향한 염원들이 모여서 (2) – (최종화) 22.04.18 212 8 17쪽
228 승리를 향한 염원들이 모여서 (1) 22.04.17 202 9 16쪽
227 드러나는 어두운 욕망 (2) 22.04.16 204 9 13쪽
226 드러나는 어두운 욕망 (1) 22.04.15 212 10 13쪽
225 그대와 함께라면 (4) 22.04.14 197 9 16쪽
224 그대와 함께라면 (3) 22.04.13 195 9 12쪽
223 그대와 함께라면 (2) 22.04.12 197 9 12쪽
222 그대와 함께라면 (1) 22.04.11 197 9 11쪽
» 위기의 판테온 (2) 22.04.10 204 9 12쪽
220 위기의 판테온 (1) 22.04.09 210 9 11쪽
219 최강자들의 대결 22.04.08 207 9 15쪽
218 밝혀지는 속셈 (2) 22.04.07 208 9 11쪽
217 밝혀지는 속셈 (1) 22.04.06 200 9 12쪽
216 죽음의 안개와 함께 (2) 22.04.05 197 8 13쪽
215 죽음의 안개와 함께 (1) 22.04.04 199 9 13쪽
214 적의 약점을 찾아라 (4) 22.04.03 206 9 11쪽
213 적의 약점을 찾아라 (3) 22.04.02 204 9 11쪽
212 적의 약점을 찾아라 (2) 22.04.01 214 9 12쪽
211 적의 약점을 찾아라 (1) 22.03.31 213 9 14쪽
210 마족과의 격전 (2) 22.03.30 206 9 14쪽
209 마족과의 격전 (1) 22.03.29 207 9 15쪽
208 요계의 숨겨진 비밀 22.03.28 223 8 17쪽
207 지켜내기 위하여 (3) 22.03.27 221 9 15쪽
206 지켜내기 위하여 (2) 22.03.26 212 9 16쪽
205 지켜내기 위하여 (1) 22.03.25 223 9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