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제마뇌검 님의 서재입니다.

신의 수정: 요계의 침공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완결

제마뇌검
작품등록일 :
2021.05.29 21:07
최근연재일 :
2022.04.18 19:00
연재수 :
231 회
조회수 :
71,853
추천수 :
2,755
글자수 :
1,456,688

작성
22.04.14 20:00
조회
197
추천
9
글자
16쪽

그대와 함께라면 (4)

DUMMY

‘삿갓?’


엘리엇의 눈에 삿갓을 쓴 한 남자의 모습이 보였다.


아니. 한 명이 아니었다. 똑같은 복장을 한 남자가 둘. 셋. 아니 도대체 몇 명인 거야?!


“폴니르 수고 많았다. 이제 여기는 내가 맡으마.”


“....지켜낸 보람이 있어서 다행입니다.”


그동안 헤븐 아일랜드 도서관 안에서 허공에 뜬 채로 덤벼오는 요괴들을 처치하며 신계에서 인간계로 향하는 차원문을 홀로 지켜오던 폴니르는 자신에게 수고했다는 자의 등을 바라보며 안도의 한숨의 내쉬었다.


그리고 헤븐 아일랜드에 상상하지도 못했던 일이 벌어졌다.


쩌저저저저적!


갑자기 엘리엇이 서있던 전장 바로 앞에 높이가 대략 30미터가 넘어가는 거대하고 기다란 얼음벽이 생기며 엘리엇과 요괴들 사이를 완전히 가로막아 버린 것이었다.


“이런 이런. 괜찮으냐 연화야?”


연화는 자신의 몸속에 전해지는 따뜻한 기운들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 기운들이 꼼짝달싹을 하지 않던 근육들을 움직이기 시작하자 간신히 눈을 떴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눈을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니...니니기 선인님?!”


“그래 나다. 연화야. 살아 있어 줘서 다행이구나. 이제 좀 쉬거라. 여긴 이제 우리가 맡을 테니.”


“우...우리요?”


“그래. 미카엘 님도 같이 오셨다.”


“!!!!”


“흠...”


미카엘은 자신에게 익숙한 기운에 이끌려 헤븐 아일랜드 지붕으로 향했다가 파비오 신부를 발견하고는 아직 숨이 붙어 있는 그에게 기를 불어 넣어 치료해 주었다.


‘나의 축복을 지닌 자라...’


미카엘은 지붕위에 쓰러져 있는 나머지 세 명도 돌아보았는데, 커티스 할아버지는 이미 절명한 상태로 그가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었기에, 아직 숨이 붙어 있는 은경과 라울에게만 응급조치를 취해 주었다.


라울은 끝까지 싸우다가 두 손에 쉬르바 쌍도끼를 굳세게 쥔 채로 의식을 잃었지만 아직 숨이 붙어 있었고, 은경도 최후의 숨을 헐떡거리고 있었지만 어찌됐든 살아있는 상태였다.


“아직 살아 있어 다행이군.”


미카엘이 어느새 연화 옆으로 다가와 니니기 옆에 서며 말했다.


그리고 그는 연화의 허리춤에서 작은 십자가를 찾아 꺼내 들었다. 그건 파비오 신부가 준 선물로 그 십자가에 미카엘의 기운이 스며드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연화가 나름 소중하게 간직해 오고 있던 물건이었다.


미카엘은 그 십자가를 잠시 들여다 보다가 연화의 손에 쥐어 주고는 뒤로 돌아서 전장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는 거대한 얼음벽 위에 인드리크의 요계 군단을 내려다보며 니니기와 나란히 섰다.


“뒤의 상황은?”


“벌써 다 처리했습니다.”


얼음벽 안쪽으로 해변가까지는 니니기의 분신들이 이미 모든 요괴들을 빠르게 처치해 정리한 후였고, 수십 명의 니니기 분신들이 경계를 서며 백야단 구조 작전을 철통같이 방어하고 있었다.


“그럼 나머지는 내가 처리하지.”


미카엘은 갑자기 생겨난 커다란 얼음벽으로 인해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수많은 요괴들을 매섭게 노려보며 말했다.


“그럴 수는 없습니다! 화산파의 제자인 연화가 저렇게 처참한 지경이 되도록 당한 걸 제가 보기만 하고 아무 것도 안했다고 알려지만 저는 화을 선인님께 맞아 죽을 겁니다! 저도 제발 돕게 해 주십시오!”


“그래? 그럼. 너 맘대로 하시고.”


미카엘은 니니기에게 알아서 하라고 말하고는 자신의 양날개를 활쫙 펼치더니, 입을 크게 벌이고 요괴들에게 소리치기 시작했다.


“나는 신계 1군단 소속에 미카엘이다! 너희들은 이 미카엘의 축복을 받은 인간을 감히 건드렸고, 심지어 죽음 직전까지 몰아갔다. 즉, 너희들은 이 미카엘의 권능에 도전한 것이나 다름없다. 내 이제 너희들을 심판하리니 그 죗값은 오직 죽음뿐이다!”


크오오오오오!


콰콰콰콰쾅!


미카엘의 등 뒤에 거대한 얼음 독수리 형상이 나타나며 그가 요괴들쪽으로 벼락처럼 뛰쳐 나왔다. 그리고 그 거대한 얼음 독수리가 쏘아대는 날카로운 독수리 발톱 형태의 강기인 프로스트탤런에 순식간에 수백에 달하는 요괴들이 순식간에 쓰러져 갔다.


쿠르르르르르


슉! 슉! 슈슉! 슈슈슈슉!


동시에 그 거대했던 얼음벽이 무너져 내리며 천 명에 이르는 니니기 분신들이 밀려 들어왔다.


"끄어어..."

"으아악!"

"이...이건...상대가..."


속수무책으로 목이 베어져 가는 요괴들. 그들의 호신강기도, 막아보려 들어보는 검도, 피해 보려는 움직임도, 그 어떤 방법으로도 요괴들은 자신들의 목을 구해낼 수가 없었다.


원래 일반적인 분신술은 시전자가 가지고 있는 내력의 한계치를 이용해 분신에게 조금씩 전달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분신들의 숫자가 많아지면 많아질 수록 아무래도 각 분신들이 지니게 되는 위력이 약해질 수 밖에 없는 노릇이었는데, 니니기와 그들의 분신들만은 예외였다.


니니기의 천 명이 넘어가는 분신들은 전부 니니기 본체와 동일한 힘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건 바로 니니기의 검 초치검(草薙劍) 덕분이었다.


물론 그런 엄청난 사기 아이템으로 매번 적들을 없애버리면 좋겠지만, 사실 초치검에는 약점도 존재했다. 그건 바로 '시간 제한'이었다.


본체와 똑같은 위력을 지닌 분신을 사용자의 능력에 따라 숫자 제한 없이 만들어 낼 수는 있지만 그 분신들을 유지하는 시간은 대략 20분 안팎이었고, 재충전 시간이 꽤나 오래 걸렸다.


하지만 그런 비밀 정보를 인드리크와 그의 군단이 알 수 있을 턱이 없었고, 미카엘과 함께 몰아치는 기세는 그 제한 시간 이내에 인드리크의 모든 병력을 충분히 끝장낼 수 있어 보였다.


“퇴각하라! 전원 퇴각하라!”


요괴들의 진형 여기저기서 퇴각 명령이 외쳐지기 시작했다.


인드리크는 ‘신계 최고 검술가’ 라는 호칭이 붙어있는 신계 1군단의 부관인 천사족의 신 미카엘의 명성에 대해 이미 들어 잘 알고 있었다. 또한 이번에 요계가 2차로 신계에 공격해 들어갔을 때 미카엘이 어떤 경천동지할 무력을 선보였는지도 자세히 전해 들은 바 있었다.


하지만 그는 고작 한 명이었고, 그 옆에 삿갓을 쓴 이를 합해도 고작 두 명이서 아직도 8만 이상 남아 있는 그의 병력을 전부 상대할 수 없을 것이라 판단하고 총공격 명령을 내리려 했었다.


하지만 그게 오판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데에는 불과 몇 초가 걸리지 않았다.


거침없이 자신을 부하들을 베어제끼며 바람처럼 달려오는 미카엘과 삿갓을 쓴 천 명이 넘는 검사들은 백야단과 차원이 아예 달랐다.


게다가 그의 친위대 중에 한 명이 저 삿갓의 전사들이 이번 요계와 신계의 2차 전쟁에서 명성을 날린 사령십사선검 중에서도 가장 명성이 높은 니니기가 만들어내는 분신들일 것이라고 뒤늦게 알려주자 그는 기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인드리크는 부리나케 뒤로 돌아 도망가는 중이었다.


“더 빨리! 이 등신같은 놈들아! 내가 이번에 살아 남으면 네놈들을 전부 대대장 지위로 승급 시킬 줄 터이니 더 빨리 달려라!”


그는 자신의 가마를 어깨에 매고 달리는 네 명의 늑대족 요괴들에 소리치며 당근과 채찍을 한꺼번에 던져 주었다.


"우....와...."


미카엘과 니니기의 분신들이 바람처럼 나아가며 눈깜짝할 사이에 일만 명 이상의 요괴들을 베어내는 모습을 뒤에서 지켜보는 에론 제독과 나토 그리고 대한민국 소속의 군인들은 열어진 입을 닫을 줄을 몰랐다.


그중에는 백야단의 엄청난 무용을 예전에 직접 본 이들도 몇몇 섞여 있었지만 미카엘과 니니기는 백야단의 무력 수위를 한참이나 넘어서고 있었기에 놀라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짜식들 똥줄이 타는 모양이군. 우리도 이런 기회를 놓칠 수 없지!”


가장 먼저 그 열어진 입을 닫고 명령을 지시하는 이는 에론 제독이었다.


그는 병력을 구조대와 돌격대로 빠르게 나누었고, 구조대는 계속해서 백야단을 구조하고, 돌격대는 미카엘과 니니기를 따라 요괴들의 등을 치기로 했다.


물론 미카엘과 니니기가 워낙 빠르게 나아갔기에 돌격대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다. 고작해야 지나가다 쓰러져 있는 요괴들 중에서 아직까지 숨이 붙어 있는 이들의 이마에 총알을 선사해 확인 사살을 하는 정도였다.


하지만 그들은 항상 요괴들을 막아내야 하는 입장에서 처음으로 돌격해 들어가는 입장으로 상황이 반전된 것만으로도 즐거워하며 계속해서 미카엘과 니니기의 뒤를 따랐다.


“어딜 그렇게 서둘러 가시오?”


“아니? 네놈이 어떻게?! 아...아니다. 와헤드! 그래 잘 되었다. 너와 진풍대가 저 뒤에 쫓아오는 미친놈들을 막아라. 그럼 네놈이 감옥에서 허락없이 탈출한 죄뿐만 아니라 그동안 있었던 모든 죄를 사하여 주마. 어서!”


인드리크의 가마는 갑자기 등장한 와헤드와 진풍대에 막혀 멈춰서야만 했다.


인드리크는 와헤드에게 미카엘과 니니기를 막아 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와헤드는 꼼짝을 하지 않고 가만히 서있기만 했다.


"거기 서라!"


콰콰쾅!

우당당탕!


그러는 사이에 미카엘이 드디어 인드리크의 뒤를 잡았고, 순식간에 인드리크가 탄 가마를 들고있는 네 명의 요괴들을 죽여 인드리크가 바닥에 떨어져 구르게 만들었다.


“처음뵙겠습니다. 저는 요계 군대에서 내부 감찰을 맡고 있는 진풍대의 대장 와헤드라고 합니다.”


미카엘은 자신에게 예를 갖추며 인사를 하는 와헤드를 의하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와헤드에게는 살기나 싸울려는 의지가 전혀 없어 보였고, 선인들이 사용하는 포권지례를 이용해 자신에게 고개를 숙여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나를 막아설 참인가?”


“아닙니다. 하지만 청이 있습니다.”


미카엘이 턱짓으로 계속해 보라고 신호하자 와헤드는 말을 이어갔다.


“저놈을 제가 직접 베게 허락해 주십시오. 저놈은 그동안 수많은 죄를 저질렀습니다. 자신의 탐욕을 위해 수많은 부하들을 헌신짝 버리듯이 죽여 버린 간악무도한 놈이지만, 동시에 영악하기도 해서 항상 증거 불충분으로 빠져나가 저희 진풍대가 그동안 손을 쓰지 못한 놈이지요. 게다가...”


와헤드는 자신이 인간 아이들을 어떻게 생각하며 돌봐 왔는지, 그리고 인드리크가 자신의 식탐을 위해 갓난 인간 아이들을 어떻게 잡아 먹어 왔는지를 짧게 설명했다.


“그런 이유로 저희 진풍대는 저놈을 이번 기회에 처단하려 합니다. 하지만 미카엘 님께서 저의 청을 들어 주시지 않고 꼭 직접 해결 하셔야겠다고 하시면 저희는 그냥 조용히 물러가겠습니다.”


“흠...”


미카엘은 무표정의 얼굴로 잠시 고민을 하다가 바닥에 굴러 다니는 주인없는 검 하나를 발로 차 인드리크에게 날려 보냈다.


“너. 검을 들어라. 저 와헤드라는 자와 일대 일 대결을 펼쳐 만약 네놈이 이기면 오늘만큼은 살려 보내주마.”


인드리크는 겁을 잔뜩 먹은 표정으로 벌벌 떨며 검을 집어 들고는 일어났다. 하지만 이내 그는 신은 거짓말을 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심호흡을 깊게 하며 살아 보려는 의지를 불태웠다.


“감히 동족을 배신하는 대역죄를 벌이다니. 네 이놈 와헤드! 내 오늘 네놈의 목을 베고, 내일은 네놈의 진풍대 전체 목을 베리라!”


“그럴 실력은 있으시오?”


“닥쳐라! 내가 군단장 자리에 아무런 힘도 없이 올랐을 것 같으냐? 이 몸도 한때는 요계 최강 호천신연대의 전사였다! 네놈 하나쯤은 거뜬하다!”


“내가 듣기로는 호천신연대도 뇌물로 들어가 잠깐 몸만 담갔다가 바로 승진해서 옮겼다고 하던데 아니오? 그리고 요새 하도 식탐을 즐기셔서 그런지 살도 많이 찌시고 기운도 많이 탁해진 듯 한데, 검을 마지막으로 잡아본 건 도대체 언제이시오?”


“이...이놈의 혀를!”


“내 한 가지 재밌는 사실을 알려주지. 인드리크.”


와헤드의 목소리와 말투가 갑자기 아주 차갑게 변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윗도리를 벗어 제끼기 시작했다.


“요계에 널리 퍼진 소문들 중에는 사실 관계가 정확하지 않은 소문들이 몇몇 있지. 그중에 하나가 요계에서 두번째로 강한자는 드마케르 님의 경호대장이자 흑영대의 수장인 게르만이라는 소문이지. 하지만 내가 지금 여기서 그 소문을 바로 잡아주마..."


갑자기 와헤드의 몸에 눈부신 빛이 발하기 시작했다.


"요계의 제 2인자는 바로 나 와헤드다!”


그아아아아아아!


와헤드의 전신이 황금색 빛으로 물들며 그 화려한 빛을 주위에 눈부시게 뿌려댔다. 그리고 그가 살짝 등을 돌리니 인드리크의 눈에 와헤드의 등을 가득 채우고 있는 사자 얼굴의 문신이 보였다.


“이...이럴...수가! 사자족의 후손들은 전부 씨를 말려 죽였다고 들었는데...”


“아니. 내가 바로 요계 사자족의 마지막 남은 후손이다!”



그랬다.


와헤드의 등에 눈부시게 들어나 보이고 있는 사자 얼굴의 문신은 사자족 요괴들의 피를 이어받은 자들만이 유일하게 가질 수 있는 특징이었다.


와헤드가 요계의 마지막 남은 사자족의 후손이 될 수 있었던 데에는 호랑이족 요괴였던 그의 아버지가 가졌던 ‘강함’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었다.


그의 아버지는 사자족의 여성들과 어린 아이들을 한 곳에 감금한 후 전부 처형하는 역할을 맡았던 부대의 수장이었는데, 그는 부모와 자식 관계가 일반적으로 소홀한 요계의 풍습과 달리 자신의 자식들이 강하게 자라 요계에 명성을 날리기를 열망하던 자였다.


그런데 그의 마음속에 ‘만약 서로 요계 최강이라고 자부하는 호랑이족과 사자족 사이에서 아이가 태어나면 그 아이는 정말 요계 최강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어느 순간 자리 잡게 되었고, 고민을 거듭하던 사이에 그 생각은 점점 확신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그는 당시 사자족 족장의 어린 딸을 몰래 빼돌려 비밀 장소에 가둔 후 겁탈해 아이를 만드는 데에 성공했는데 그 아이가 바로 와헤드였다.


하지만 와헤드의 아버지는 자신의 계획이 실패했다고 여겼다.


특출나지도 않고 오히려 약해 보이는 와헤드의 근골들. 또 키는 왜 그렇게 작고, 피부 색깔은 왜 또 회색인지. 그는 와헤드가 영 맘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위험한 비밀 실험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와헤드의 어머니를 남 모르게 죽이고, 와헤드에게 입 단속을 단단히 시켜며 키웠다.


와헤드의 아버지는 와헤드 역시 남 모르게 죽일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의도치 않게 그의 큰 아들인 마브카가 와헤드와 친하게 잘 어울리자 큰 아들을 생각해 와헤드를 건드리지 않고 자라나게 내버려 두었다.



“말도...안...돼...”


살아남기 위해 의지를 불태우던 인드리크가 다시 겁먹은 표정을 지어 보이며 검을 쥔 손을 떨기 시작했다.


“자 이제 알았으면 사력을 다해 덤벼봐라. 인드리크.”


하지만 인드리크가 어찌할 줄 모르며 꿈쩍도 하지 않자 와헤드는 냉소를 지어 보였다.


“이럴 때 써먹으라고 내가 인간계에서 배운 문장이 있지. 어이 인드리크 왜? 후달리나?”


와헤드는 그걸 자신에게 알려준 유나와 모모를 머리 속으로 떠올리며 입꼬리를 들어올려 보였다.


인드리크는 와헤드가 쓴 표현의 의미는 정확히 몰랐지만 자신을 조롱하고 있다는 것쯤은 눈치챌 수 있었고, 자존심에 상처입은 그는 여기서 죽더라도 와헤드와 함께 죽겠다는 생각에 자신이 가진 모든 기운을 끌어내 달려들었다.


“이야야야얍!”


서걱!


하지만 무력의 수위는 입에서 내지르는 기합 소리와 비례하지는 않는 모양이었다. 와헤드의 황금빛 검은 인드리크의 검과 목을 한꺼번에 베어 버렸다.


인드리크를 단칼에 처리한 와헤드는 윗도리를 다시 입고는 다시 미카엘에게 공손히 고개를 숙였다.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미카엘 님. 그런데 혹시 저희 진풍대도 역시 요괴들인지라 벌하실 생각이신지요?”


미카엘은 잠시 와헤드를 내려다 보다가 휙 뒤로 돌아서 버렸다.


“너희 진풍대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지금 당장 심판을 내리기에는 무리다. 오늘은 일단 돌아가라. 내 너희들에 대해 좀 더 알아본 후 나중에 너희들을 어떻게 할지 결정하마.”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신의 수정: 요계의 침공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돌아온 백야단 22.11.01 40 0 -
공지 작품을 마치며 +2 22.04.18 163 0 -
공지 후원/선물 감사합니다! 22.02.20 169 0 -
231 에필로그 (2) 22.04.18 240 8 4쪽
230 에필로그 (1) 22.04.18 205 9 5쪽
229 승리를 향한 염원들이 모여서 (2) – (최종화) 22.04.18 212 8 17쪽
228 승리를 향한 염원들이 모여서 (1) 22.04.17 202 9 16쪽
227 드러나는 어두운 욕망 (2) 22.04.16 205 9 13쪽
226 드러나는 어두운 욕망 (1) 22.04.15 213 10 13쪽
» 그대와 함께라면 (4) 22.04.14 198 9 16쪽
224 그대와 함께라면 (3) 22.04.13 195 9 12쪽
223 그대와 함께라면 (2) 22.04.12 197 9 12쪽
222 그대와 함께라면 (1) 22.04.11 197 9 11쪽
221 위기의 판테온 (2) 22.04.10 204 9 12쪽
220 위기의 판테온 (1) 22.04.09 211 9 11쪽
219 최강자들의 대결 22.04.08 207 9 15쪽
218 밝혀지는 속셈 (2) 22.04.07 208 9 11쪽
217 밝혀지는 속셈 (1) 22.04.06 200 9 12쪽
216 죽음의 안개와 함께 (2) 22.04.05 197 8 13쪽
215 죽음의 안개와 함께 (1) 22.04.04 199 9 13쪽
214 적의 약점을 찾아라 (4) 22.04.03 206 9 11쪽
213 적의 약점을 찾아라 (3) 22.04.02 205 9 11쪽
212 적의 약점을 찾아라 (2) 22.04.01 214 9 12쪽
211 적의 약점을 찾아라 (1) 22.03.31 213 9 14쪽
210 마족과의 격전 (2) 22.03.30 207 9 14쪽
209 마족과의 격전 (1) 22.03.29 207 9 15쪽
208 요계의 숨겨진 비밀 22.03.28 223 8 17쪽
207 지켜내기 위하여 (3) 22.03.27 221 9 15쪽
206 지켜내기 위하여 (2) 22.03.26 213 9 16쪽
205 지켜내기 위하여 (1) 22.03.25 224 9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