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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마뇌검 님의 서재입니다.

신의 수정: 요계의 침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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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제마뇌검
작품등록일 :
2021.05.29 21:07
최근연재일 :
2022.04.18 19:00
연재수 :
231 회
조회수 :
71,860
추천수 :
2,755
글자수 :
1,456,688

작성
22.04.03 20:00
조회
206
추천
9
글자
11쪽

적의 약점을 찾아라 (4)

DUMMY

기이이이잉!


요안나는 도중에 떨어져 있는 주인 없는 검 두 개를 능공섭물로 들어올린 후 이기어검의 수를 펼쳐 자신의 주위를 맴돌게 했다. 어차피 치카바즈는 물리적인 힘으로만 싸워야 하기에 남는 내력으로 자신을 보호하는 이기어검을 돌릴 셈이었다.


쉬리리리리릭!


그렇게 치카바즈의 뒷다리 쪽으로 돌아들어간 요안나는 마치 성난 팽이가 돌듯이 온몸을 빠르게 회전시키며 치카바즈의 살점을 뜯어내기 시작했다.


"이놈들! 어딜!"


크라라라라락!


이르파는 자신의 거대한 쌍창을 풍차처럼 마구 회전시키며 자신에게 달려드는 다른 부엉이족이나 독수리족 요괴들을 튕겨냄과 동시에 치카바즈의 복부 쪽 피부에 상처를 내기 시작했다.


스카디는 요안나와 이르파의 중간쯤에 위치한 후, 연신 강기 화살을 쏘아 보내며 이르파나 요안나에게 달려드는 다른 요괴들을 처치해 그들이 치카바즈에게 좀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왔다.


‘잠깐만. 혹시?’


스카디는 공중으로 날아올랐다가 땅으로 착지하면서 살짝 밟은 한 독수리족 요괴의 검을 보고는 뭔가 번뜩이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녀는 그 검을 발로 차올리고는 자신의 활에 화살처럼 메겼다.


쓩!

퍽!


“역시 그랬군!”


강기 화살 대신에 검을 활로 날려 보내자, 그 검이 치카바즈의 몸통에 가서 꽂혔다.


물론 검이 깊숙히 박히지 않았기에, 근력의 힘이 더 필요하거나 거리를 좁힐 필요가 있어 보였고, 아직까지 고통스러운 표정 한 번 지은 적이 없는 치카바즈였기에 얼마나 많은 검을 찔러 넣어야 하는지도 몰랐지만, 일단 상대에게 원거리 공격으로도 피를 흘리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인 발견이었다.


스카디는 자신이 발견한 사실을 최대한 이용할 목적으로 계속 움직이며 바닥에 떨어진 부러진 창, 검등을 찾아 치카바즈에게 기회가 날 때마다 쏘아댔다.


“눈이나 머리를 노려보는 게 어떻겠소?”


이르파가 외치자 요안나와 스카디도 그러자고 동의하며 그 셋은 치카바즈의 머리쪽으로 빠르게 올라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치카바즈가 먼저 움직였다.


쿠르르르르르!


그는 자신의 머리를 노리는 그들의 움직임을 마치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이 갑자기 몸을 번개처럼 빠르게 회전시키며 거대한 돌풍을 일으켜 요안나 일행을 튕겨 내더니 또다시 그들의 몸통을 꼬치구이처럼 뚫어 버릴 기세로 날카로운 발톱을 전광석화처럼 뻗었다.


콰콰콰쾅!


"으윽!..."

"컥..."


요안나와 일행은 치카바즈가 그 거대한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순식간적으로 빠르게 움직이자 제대로 피하지 못하고 치카바즈의 커다란 발톱 공격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뒤로 튕겨져 나갔다.


숨이 제대로 쉬어지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충격을 입은 요안나, 이르파, 스카디는 부들부들 떨며 다시 일어나려 애를 썼다.


하지만 그들은 몸은 그들의 뇌에서 내려지는 명령을 수행할 준비가 아직 되어있지 않았다.


계속 이어져 오던 전투와 장시간의 무리한 행군 등으로 그들의 신체는 지칠대로 지쳐있는 상태였기에 내력 순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


크~오


치카바즈가 자신의 커다란 부리를 쓰러져 있는 요안나 일행의 코앞에 가져다 대며 입을 벌리기 시작했다. 그 가까운 거리에서 치카바즈의 음공을 맞으면 죽음이 확실시 되는 절체절명의 위기.


그때였다. 반가운 목소리가 들려온 것은.


“네 이놈! 한낱 미물 주제에 감히 아미파의 제자에 손을 대다니!”


퍼벅!


현정의 커다란 외침 소리와 함께 그녀의 심검이 치카바즈의 턱에 꽂혔고, 그로 인해 치카바즈의 음공 방향이 틀어져 오히려 다른 부엉이족 요괴들에게 날아가고 말았다.


“괜찮은 것이냐?”


현정은 자신이 심검이 저 덩치가 산만한 괴수의 턱을 뚫고 지나가지 못하고 그냥 박히는 정도에 그쳐 의아해하면서도 얼른 요안나의 상태를 살폈다.


“아...아미파의 제자는 이 정도로 죽지 않습니다.”


요안나가 비틀거리며 몸을 일으키면서도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쉬고 있거라. 저놈은 이제 우리가 맡으마.”


“우리요?”


‘우리’ 라는 소리에 요안나가 고개를 돌려보니 장삼봉과 천마 선인이 어느새 등장해 있었고, 다시 고개를 옆으로 돌리니 그곳에는 혜능과 박혁거세가 서있었다.


“그러니까 저 빌어먹은 짐승 놈이 흡공의 수로 내력을 훔쳐가 입으로 다시 음공을 쏘아 보낸다는 거지? 킁! 도둑놈이 강도짓까지 하는 완전 썩을 놈일세?”


장삼봉이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코를 파며 말했다.


“시작합시다!”


현정이 외치며 먼저 뛰쳐 나갔다.


“어쩌실려고요? 저놈은 왠만한 물리적인 힘으로는 큰 상처를 입히기 힘들고 덩치에 비해 움직임도 매우 빠릅니다.”


“내력을 훔쳐가 배를 채우는 놈이니. 배를 마음껏 채워줄 작정이신 게죠. 그 배가 터져 죽을 때까지.”


혜능이 대신 요안나에게 답을 한 후 나아갔다.


그렇게 현정, 장삼봉, 천마, 혜능, 박혁거세는 치카바즈의 몸에 달싹 붙은 채로 내력을 불어넣기 시작했다.


츠츠츠츠츠츠츠


치카바즈는 그들 다섯이 자신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오히려 자신이 좋아하는 자연의 기운을 불어 넣어 주자 처음에는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


"꾸...륵?"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몸에 이상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것을 눈치챘고, 흡수한 기운들을 다시 내뿜어 낼려고 입을 벌렸다.


하지만 선인들이 더 빨랐다.


퍼버버버버벅!


다섯 명의 선인들은 바닥에 즐비하게 깔린 버려진 검들과 창들 수백 개를 이기어검의 수로 치카바즈의 부리를 향해 날렸고, 그것들은 치카바즈의 부리를 꿰어버려 더 이상 입을 벌리지 못하게 만들어 버렸다.


“끄아아아아!”


치카바즈는 입을 벌리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처음으로 고통스러운 비명을 온몸으로 질러댔다.


다섯 명의 선인들이 주입시키는 내력은 자신이 흡수할 수 있는 기운의 한계치를 넘어서고 있었다.


자신이 살려면 그 기운들을 입으로 다시 쏟아내야 하지만, 입을 벌릴 수가 없게 되어 버린 상태. 이러다가는 몸안의 기운들이 폭발해 죽는 건 시간 문제였다.


치카바즈는 고통스럽게 발버둥치며 다섯 명의 선인들을 떨쳐내려 했지만 그 다섯 명의 선인들은 그가 상대해 본 여느 신계 전사들보다 실력이 뛰어났기에 도저히 떨쳐낼 수가 없었다.


“잠깐 기다리시오!”


치카바즈의 몸과 두 눈이 부풀어 올라 터져 버리기 일보 직전에 소천이 등장하며 외쳤다.


“여기 수르트가 저 괴수와 친분이 있다고 하니 잠시 멈춰 주시오.”


치카바즈의 몸에 붙어 있던 선인들은 일단 내력을 주입하는 것을 멈추고 소천과 함께 등장한 늙은 코뿔소족 요괴 전사를 바라보았다.


“제 이름은 수르트라고 합니다. 이제 몇 명 남지 않은 코뿔소족을 이끌고 있는 족장이지요. 제가 나이를 많이 먹어서 그런지 이렇게 오래 살아온 동안에 저 부엉이족 족장인 치카바즈와도 인연이 조금 있답니다. 선인들께서 허락해 주시면 저 녀석을 설득해 모든 부엉이족 요괴들을 데리고 돌아가도록 해보겠습니다. 부탁드립니다.”


소천을 제외한 나머지 선인들은 수르트를 처음 보았지만 그의 공손한 태도와 말투에 호감을 보였고, 더욱이 소천이 그를 신뢰하는 모습을 보이자 일단 치카바즈의 몸에서 떨어졌다.


물론 수르트의 설득이 먹혀들지 않으면 그때 손을 써도 늦지 않다는 판단도 같이 섞여 있었다.


수르트는 치카바즈의 입을 꿰뚫고 있는 수백 개의 검과 창을 일일이 빼어내며 치카바즈에게 소곤소곤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소천. 어떻게 된 사정이오?”


현정이 묻자 소천은 자신이 겪었던 일을 빠르게 요약해서 설명했고, 자신이 수르트에게 들었던 부엉이족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었다.


과거 사자족의 군대와 호랑이족 군대의 전쟁에서는 중립을 지키던 부엉이족이었지만, 그들의 족장인 치카바즈만큼은 수르트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었다고 한다.


“좋은 소식입니다! 저 녀석이 지금은 일단 돌아겠다고 합니다. 이미 오래전에 죽은 줄만 알았던 저를 다시 만났기에 오늘만큼은 제 말을 들어주겠다고 합니다. 저희 둘의 우정이 아직 남아 있어 다행입니다. 허허허.”


"캬아아아아아아!"


상처 투성이의 모습이었지만 눈빛만큼은 아직 예리하게 발하는 치카바즈는 다시 한 번 계곡이 떠나가라 큰 괴음을 내질렀다.


그리고 그 소리에 모든 부엉이족 요괴들이 치카바즈를 따라 하늘로 날아올라 전장을 이탈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독수리족 요괴들이 탈것으로 사용하던 부엉이족 요괴들도 치카바즈의 뒤를 따르자 독수리족 요괴들이 당황하며 다시 돌아올 것을 명령했지만 그들은 독수리족 요괴들의 명령은 들은 체 만 체 하고는 자신들의 족장을 따라 훨훨 날아가기 바빴다.


“자 그럼. 이제 남은 쓰레기들을 정리해 볼까?”


현정이 검을 들고 날아올랐다.


이미 절반의 숫자를 잃고 고작 2만 정도의 숫자가 남은 독수리족 요괴들은 모든 부엉이족 요괴들이 전장을 빠져 나가자 우왕좌왕하다가, 현정을 비롯한 선인들 그리고 돌성에 숨어있던 신계 4군단이 다시 반격해 오자, 크게 당혹해하며 이리저리 도망치기 시작했다.


“몸은 어떠신지요?”


혜능이 발드르에게 물었다.


“괜찮소. 허나 부끄럽게 되었소. 부하들을 이끌지 못하고 이렇게 누워 버린 후, 그대로 전투가 끝나게 되었으니.”


“당치도 않은 말씀이십니다. 발드르님께서 끝까지 살아계셨기에 4군단도 끝까지 싸울 수 있던 것이지요. 부끄럽기는 오히려 제가 부끄럽게 되었습니다. 차원문을 지키지도 못하고 라오스 수정마저 빼앗긴 그 큰 죄. 제가 모두 책임지고 달게 받겠습니다.”


혜능은 갑자기 엎드려 고개를 숙이며 발드르에게 사죄를 하였다.


“무슨 소리시오! 혜능 선인의 말이야 말로 당치도 않소. 그게 어찌 혜능 선인의 잘못이란 말이오? 환웅 총사령관님께서도 이미 말씀 하셨다시피 그건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소. 그리고 나도 총사령관님의 말씀에 동의하오. 모든 작전은 총사령관님과 나, 그리고 비슈누 군단장이 합의해서 내린 결정이오니 혜능 선인의 잘못이 아니오.

또한 총사령관께서 나에게 별도로 말씀하시길 그분께서 라오스 수정을 빼앗긴 것에 대한 모든 책임을 자신이 짊어질 터이고, 이제 전쟁의 나머지는 자신이 맡아서 끝낼 터이니, 저보고 남은 선인 병력들을 잘 보살피라고 하셨소. 그러니 혜능 선인께서는 어서 일어나 어깨를 펴시오.”


발드르는 자신도 성치 않은 몸이었지만 얼른 혜능을 일으켜 세우며 그의 어깨를 다독여 주었다.


작가의말

혜능은 열심히 싸웠다...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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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 밝혀지는 속셈 (2) 22.04.07 208 9 11쪽
217 밝혀지는 속셈 (1) 22.04.06 201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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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의 약점을 찾아라 (4) 22.04.03 207 9 11쪽
213 적의 약점을 찾아라 (3) 22.04.02 205 9 11쪽
212 적의 약점을 찾아라 (2) 22.04.01 214 9 12쪽
211 적의 약점을 찾아라 (1) 22.03.31 214 9 14쪽
210 마족과의 격전 (2) 22.03.30 207 9 14쪽
209 마족과의 격전 (1) 22.03.29 207 9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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