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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마뇌검 님의 서재입니다.

신의 수정: 요계의 침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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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제마뇌검
작품등록일 :
2021.05.29 21:07
최근연재일 :
2022.04.18 19: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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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4.0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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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밝혀지는 속셈 (1)

DUMMY

호천신연대를 물치친 환웅의 신계 2군단은 요계 본궁까지 전속력으로 진격해 갔다.


다행이 그들을 막아서는 요계 병력들은 더 이상 없었고, 신기하게도 요계 본궁의 대문은 활짝 열려져 그들의 입궁을 반기고 있었다.


물론 '함정일까?'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드는 상황이 연출되어 있었기에, 조심해야 된다는 의견이 있긴 했지만, 환웅은 먼 거리에서 요계 군의 진형 맨 앞에 나와 있는 드마케르의 얼굴 표정을 유심히 살펴보더니, 피식 한 번 웃고는 앞장서서 거침없이 안으로 들어섰다.


“직접 보는 것은 처음이군. 그대가 신계 2군단 군단장이자 이번 요계 정벌전의 총사령관인 환웅인가?”


요계의 왕 드마케르가 먼저 환웅을 알아보고 인사말을 건냈다.


“드마케르. 항복하는 모양새 치고는 어찌 뒤에 딸린 병력이 제법 되어 보이는구나?”


환웅은 드마케르 뒤에 서서 살기를 내뿜고 있는 검은색으로 치장한 수백의 무리들을 살펴보며 말했다. 그리고 그는 그들이 바로 드마케르의 친위대인 흑영대임을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크하하핫! 농담을 즐기는 신인줄은 몰랐군. 항복이라니 말야? 이 드마케르가 항복 따위나 할 줄 알았더냐? 하하하핫!”


환웅은 수염을 매만지며 천천히 혼자서 좀 더 앞으로 걸어 나왔다. 그러자 드마케르도 호탕한 표정을 지으며 천천히 걸어와 양쪽 진영의 중간쯤에서 그 둘은 서로를 마주보고 섰다.


구우우우우웅


“무슨 짓이냐 이건?”


드마케르는 환웅이 자신들 주위에 얇은 막을 설치하자 의아해하며 물었다.


“어차피 싸워서 끝장을 봐야 한다면, 싸우기 이전에 이렇게 잠깐 대화를 나누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싸움이 끝나면 누구 하나는 죽을 텐데, 그때는 대화를 나누기가 어려울 것이 아니겠느냐?”


드마케르는 환웅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주위에 소리를 차단하는 막까지 치고 무슨 비밀 대화를 하자는 것인지는 그다지 짐작가는 것이 없었다.


하지만 그는 환웅의 손짓에 차단막 안으로 걸어 들어오는 한 명의 인물과 한 명의 요괴를 보고 두 눈을 부릅떴다.


“네 이놈들!”


“움직이지마! 손가락이라도 까닥이라도 했다간 네놈 아들 목이 바로 날아갈 테니까!”


용기가 포로가 된 드마케르의 숨겨진 아들 베르크의 목에 검을 들이내며 외쳤다.


“흥! 네놈들이 베르크를 어떻게 찾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자식의 목으로 나를 위협할 생각이면 잘못 짚은 것이다!”


드마케르의 목소리는 아직도 화가 가득했지만 그의 얼굴 표정은 순식간에 많이 풀려져 있었다.


그게 베르크의 아주 차분한 모습을 보았기 때문일까? 목에 차가운 검날이 들어와 있음에도 불구하고 베르크는 침착함을 잃지 않고 오랜만에 만나는 자신의 아버지를 차분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자. 이제 너의 아들뿐만 아니라 너의 모든 백성들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마. 지금 당장 무기를 내려놓고 항복하거라. 그러면 너의 아들을 풀어줄 뿐만 아니라, 우리 신계가 발 벗고 나서 뱀족의 저주를 풀어 요계 전체가 바닷물에 잠기기 전에 구해주마. 어떠냐?”


"....!!!"


드마케르는 그 소리에 눈썹을 꿈틀거렸다.


그는 내심 놀랬지만 최대한 얼굴 표정을 바꾸지 않을려고 노력했는데, 속으로는 그 짧은 시간에 요계의 비밀 정보를 확보한 신계 군대의 정보력에 혀를 차고 놀라하고 있었다.


“웃기지 마라! 우리 요계가 수백년에 걸쳐 노력했지만 풀지 못한 저주다! 너희들이 아무리 신이라도 그 저주를 풀 수 있다고 어찌 확신하느냐?!”


“흠...그건 그렇군. 그럼 이건 어떠느냐? 우리 신계가 최선을 다해 저주를 풀어 보겠지만, 일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너희 요계 백성들의 전체 이주를 도와 주겠다. 신계로든, 인간계로든, 아니면 혼계로든 어찌 되었던 평화로운 방법으로 말이다.”


“헛소리 하지—”


드마케르는 환웅에게 거짓말 하지 말라고 외칠려다 신들은 거짓말을 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네놈과 마계 하데스에 대한 이야기도 털어놔! 너희들 도대체 꿍꿍이가 뭐야? 당장 말해!”


용기가 고함을 지르며 검을 베르크의 목에 더욱 가까이 들이밀자 그 날카로운 날에 베르크의 목이 살짝 베어 핏방울이 흘러 내렸다.


“어이 인간. 이름이 용기라고 했었지? 네놈은 나에게 한 번 뒈졌던 주제에 이 대화에 끼어들 자격이나 있는 것이냐?”


“물론 있다. 뱀족이 남긴 저주에 대한 비밀, 그리고 너가 숨겨 놓은 아들이 있다는 비밀. 그 모든 것을 파헤치도록 작전을 구상한 이가 바로 저 인간이니.”


환웅이 대신 답을 하자 드마케르는 불쾌한 표정으로 콧바람을 강하게 일으키며 팔짱을 끼었다.


“마계의 하수인 노릇은 이제 그만하는 것이 어떠느냐? 우리 신계가 도와 주겠다.”


“흥! 누가 누구의 하수인이란 말이더냐?!”


드마케르는 화를 버럭내며 침이 튀길 정도로 고함을 질렀다. 그러고는 뒤로 돌아서 소리 차단막을 나가 버렸다.


“네놈들과 더 이상의 대화는 필요없다! 입 아프게 뭔 긴 말이 필요하단 말이냐?! 싸우자! 그리고 결판을 내자 이놈들! 베르크는 죽일려면 죽여라!”


그렇게 드마케르가 아들마저 버리고 매정하게 뒤돌아서 가버리자, 용기는 밀려오는 허탈함을 참지 못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자신의 계획이 실패했음을 느끼고는 더 이상 볼모의 사용 가치가 없어진 베르크의 목에서 검을 내린 후 그를 풀어 주었다.


그러자 베르크는 용기에게 감사하다는 뜻으로 고개를 살짝 숙인 후, 자신의 진영으로 걸어가고 있는 드마케르에게 얼른 달려가 그의 손목을 덥석 잡았다.


“아버지! 여기로 오는 중에 들었는데, 하데스가 나타나 선인들을 죽이고 라오스 수정을 탈취해 갔다고 합니다. 이게 어찌된 일인지요? 도대체 마계의 하데스와 무슨 거래를 하신 겁니까? 네?! 말씀해 주시지요?!”


“뭐라고?! 방금 뭐라고 했느냐?!”


드마케르는 용기가 베르크를 순순히 풀어준 것에 대해 이미 제법 놀란 상태였는데, 베르크의 말은 그를 더욱 놀라게 만들었다.


그는 사실 하데스가 약속한 마계의 지원군을 줄곧 기다리고 있었다.


아무래도 인간계에 요계의 주 병력이 나가있는 상황에서 그들이 다시 요계로 회군하는 것을 기다리기에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기에, 요계가 위험에 처하면 마계의 지원군을 곧장 보내 주겠다는 하데스의 말을 철썩 같이 밑고 있었던 그였다.


그런데 그런 하데스가 지원군은 보내주지 않고 혼자 나타나 라오스 수정만 탈취한 후 사라졌다? 이건 뭔가 이상하니 앞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였다.


그러고 보니 게르만이 이끄는 흑영대가 선인들이 지키고 있는 신계 차원문을 급습했지만, 막아서는 선계 방어 병력들을 뚫고 그곳에 도달했을 때는 신계의 차원문들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고 커다란 격전의 흔적만이 남아 있다는 보고를 듣기는 했었다.


하지만 그게 하데스가 저지른 일인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하고 있었다.


“자네가 하데스와 무슨 약속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그의 말을 너무 믿지 말게.”


환웅이 드마케르 쪽으로 가까이 걸어오며 말했다. 그러자 드마케르는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거짓말을 못하는 존재인 신의 말을 믿지 말라니. 이건 또 무슨 소리냐?”


“흠...미처 몰랐던 모양이군. 하데스가 다른 신을 죽이고 마계로 넘어간 후, 하데스는 ‘신’ 으로써의 지위를 박탈당했다. 그러므로 그는 거짓말을 할 수 있느니라.”


“쉽게 이야기 하면 나의 선인 스승님들처럼 신과 같은 신체 구조를 가졌지만 거짓말을 아무렇게나 해도 아무 이상이 없는 존재가 된 거라고.”


용기도 옆으로 다가오며 추가 설명을 붙였다.


두둥!


".....!!!"


드마케르는 말이 없었다.


그는 환웅과 용기의 말에 충격을 꽤나 받은 듯 이제 입까지 살짝 벌리고 있었다. 자신의 위치가 요구되는 품위를 위해 얼른 표정을 바꾸어야 하지만 이번만큼은 그게 쉽지 않은 모양이었다.


“일단 잠시 앉는 건 어떤가?”


환웅은 다시 주위에 소리 차단막을 치고 무형의 강기로 네 개의 의자를 만들어 두 개를 드마케르와 베르크에게 날려 보내 주었다.


용기는 강기에 손을 대면 그냥 터져 버리는 게 아닐까 하고 조심스럽게 앉았는데, 터지기는 커녕 의자가 매우 따뜻하고 편안해서 강기를 어떻게 운공하면 이런 수준이 될 수 있는지 꽤나 놀라했다.


환웅은 말없이 드마케르가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충분히 주며 기다렸다.


그 모습에 용기도 그리고 드마케르 옆에 앉은 베르크도 따라서 조용히 드마케르가 입을 먼저 열기만을 기다렸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은 시간 후에, 드디어 기다렸던 드마케르의 입이 열렸다.


“....하데스가 처음 나타나 나에게 대결을 신청했다. 하지만 나는 그 대결에게 보기 좋게 깨져 버리고 말았지. 그리고 그는 내가 패배한 사실을 떠벌리고 다니지 않는 대신에 한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그게 바로 요계가 신계로 쳐들어간 1차 전쟁이다.”


드마케르의 설명에 의하면 요괴가 아닌자가 요계의 왕을 이겨도 왕의 자리를 넘겨주는 법은 없었기에 하데스가 요계의 왕이 될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자신이 졌다는 소문이 나면 요계의 왕으로써의 권위가 바닥으로 추락하게 되므로 그는 하데스의 부탁대로 군대를 이끌고 신계로 쳐들어 가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게다가 당시 드마케르는 신들이 사용하는 ‘자아’를 가진 무기를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었는데, 이 부분 만큼은 신들이 요계에게 많은 지식을 공유하지 않아서 별 진전이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드마케르는 신계에 쳐들어가 그들의 무기를 약탈하고 그런 특별한 무기들을 대량 생산하는 방법을 알아내기 위해서라도 하데스의 조건을 수락했다고 한다.


“고작 그런 이유로 전쟁을 시작했단 말이더냐?”


“고작이라니! 따지고 보면 이게 다 잘난 너희 신들 때문이 아니더냐?!”


환웅이 드마케르의 고함에 살짝 고개를 갸우뚱해 보이자 드마케르는 계속 말을 이어갔다.


“너희 신들은 항상 우리에게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이건 하지 말아라. 저건 하지 말아라 등으로 가르침을 내렸고, 그것을 무조건 따르기를 강요했지. 우리 요괴들이 왜 그런 것들을 따라야 하는 것이냐?! 우린 너희들과 다른 세상에 사는 생물체다!

게다가 나는 너희 신들의 가르침은 애초에 창조의 신 야쿱이 요계를 만든 원래 이유에도 반한다고 생각한다.

너희도 이미 알고 있다시피 야쿱 신이 나약한 인간들의 모습을 보고 험한 자연에서 생존할 수 있는 강자들의 세계를 만드셨는데, 그게 바로 우리 요계다. 우리의 탄생 자체가 강함을 추구하는 약육강식의 세계에 의미를 두고 있다는 것을 정말 몰랐단 말이더냐?!”


드마케르는 그동안 쌓아 놓았던 신들에 대한 불만을 전부 털어 놓았다.


그는 신들의 가르침에 대한 불만이 쌓여져 가다가 신들이 사자족을 요계의 초대 왕으로 추진했을 때, 그 불만이 터져 버려 요계 내부 전쟁이 생겨나게 된 것이라고 생각했다.


신들이 요계를 그대로 내버려 두었으면 요괴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진화하고 발전해 가며 스스로 원하는 왕을 세웠을 터인데, 신들이 나서는 바람에 사자족과 호랑이족의 전쟁이 발발하였고, 결국에는 뱀족의 저주로 끝장나 버리게 되어 버린 요계의 책임은 전부 신들에게 있다고 드마케르는 침을 튀겨가며 자신의 주장을 내세웠다.


그래서 드마케르는 다시는 신들의 가르침을 빙자한 훼방 따위로 흔들리는 요계가 되지 않기 위해서 강력한 무기를 원했고, 그 무기를 위해서 신계와의 1차 전쟁을 하기로 하데스의 조건에 동의했다는 것이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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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 에필로그 (1) 22.04.18 205 9 5쪽
229 승리를 향한 염원들이 모여서 (2) – (최종화) 22.04.18 212 8 17쪽
228 승리를 향한 염원들이 모여서 (1) 22.04.17 202 9 16쪽
227 드러나는 어두운 욕망 (2) 22.04.16 205 9 13쪽
226 드러나는 어두운 욕망 (1) 22.04.15 213 10 13쪽
225 그대와 함께라면 (4) 22.04.14 198 9 16쪽
224 그대와 함께라면 (3) 22.04.13 195 9 12쪽
223 그대와 함께라면 (2) 22.04.12 197 9 12쪽
222 그대와 함께라면 (1) 22.04.11 197 9 11쪽
221 위기의 판테온 (2) 22.04.10 204 9 12쪽
220 위기의 판테온 (1) 22.04.09 211 9 11쪽
219 최강자들의 대결 22.04.08 207 9 15쪽
218 밝혀지는 속셈 (2) 22.04.07 208 9 11쪽
» 밝혀지는 속셈 (1) 22.04.06 200 9 12쪽
216 죽음의 안개와 함께 (2) 22.04.05 197 8 13쪽
215 죽음의 안개와 함께 (1) 22.04.04 199 9 13쪽
214 적의 약점을 찾아라 (4) 22.04.03 206 9 11쪽
213 적의 약점을 찾아라 (3) 22.04.02 205 9 11쪽
212 적의 약점을 찾아라 (2) 22.04.01 214 9 12쪽
211 적의 약점을 찾아라 (1) 22.03.31 213 9 14쪽
210 마족과의 격전 (2) 22.03.30 207 9 14쪽
209 마족과의 격전 (1) 22.03.29 207 9 15쪽
208 요계의 숨겨진 비밀 22.03.28 224 8 17쪽
207 지켜내기 위하여 (3) 22.03.27 221 9 15쪽
206 지켜내기 위하여 (2) 22.03.26 213 9 16쪽
205 지켜내기 위하여 (1) 22.03.25 224 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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