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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1 님의 서재입니다.

귀신이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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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1
작품등록일 :
2023.05.10 21:49
최근연재일 :
2023.06.29 20:00
연재수 :
4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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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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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글자수 :
266,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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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2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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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41화

DUMMY

“휴! 오늘도 옆에서 수고가 많았다. 준범아!”

“엇, 오늘은 한시부터 시작했으니 좀 더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아니, 근데 준범이는 날 죽이는 것이 목적인 걸까!?

아, 흥분하지 말자.

이건 다 준범이가 나를 위해서 하는 말이니까!


“아하하하,,, 준범아? 사실, 나 정도 클라스가 갖춰진 사람의 경우에는 오래 앉아서 공부하는 것보다는 꾸준함이 필요하다는 것을 너도 잘 알 거 아냐?”

“흠,,, 머리는 좋은데, 근성은 부족하신 건가.”


근성 부족?

아니, 이 자식이 그걸 본인 앞에 두고 이야기하네?

아, 머리는 좋다고 했으니까 칭찬인 건가?


“뭐,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아요! 무리하게 달리다가 마지막에 쓰러지면 헛일이 되는 거니까, 템포 조절하는 쪽으로 생각해 볼게요!”


응? 뭔가 이상한데?

진짜 과외 받는 거 같은 상황이 되어 버렸는데?

시험은 네가 대신 쳐 줄 건데, 쓰러지면 헛일이 된다는 건 또 무슨 의미인 거야?

뭐지? 뭔가 불안하다.

이거 진짜 팀장에게 사주 받은 거 아냐!?


“아하하하,,, 그래, 그럼 내일 또 보자!”


후,,, 이제 겨우 이틀 차인데 왜 이렇게 길게만 느껴지는 것일까?


준범이는,

“네, 내일 봬요. 찬이 형!”

이라는 말을 남기고 자취방 문을 통과하며 사라졌다.


아, 그러고 보니, 내일이다.

천도재가 열리는 날!


은정이는 오늘이 이승에서의 마지막 밤이 되겠구나.

병원으로 찾아 가볼까,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가지 않기로 했다.

은정이도 추억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 할 테니까.



* * *



새벽 6시, 소은 대학병원 앞.

병원 밖은 이미 영혼들로 북적북적한 상태였다.


이 광경을 보니, 처음 무의식의 공간에서 보았던 그 천도재가 기억났다.

그렇지만 그때는 이미 의식이 시작한 뒤였기에 이렇게 많은 영혼들이 몰리는 줄은 몰랐었다.


“찬아! 여기야!”


나를 부르는 소리 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팀원들이 모여 있었다.

은정이가 살짝 긴장한 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 것 같다.


“은정아, 긴장 풀어! 너라면 천상은 문제 없으니까!”

“야!!! 내가 무슨 긴장을 해! 죽을래?”

“아하하하,,, 혹시라도 긴장했다면 풀어라 그 말이었지!”

“까불지 마, 진짜!!!”


큭! 마지막까지 큰소리치기는!


“아 맞다, 강찬! 어제 점심쯤에 잠시 옥탑방에 들렸었는데, 네 육체만 보이고 없더군. 어디 갔던 거야?”


응? 팀장이 점심 시간에는 왜 왔던 거지?

설마, 내가 조 형사와 접촉했다는 사실을 알고 떠 보는 건가?

그의 의도를 알 수가 없다.

일단 대충 얼버무리고 사실만을 전달해야겠다.


“아! 그것보다 모두에게 이야기 해줄게 있어요! 어제, 계모가 구속됐어요! 명상의 상태로 동네를 돌다가 경찰들이 모여들길래 따라가 봤거든요. 제 눈으로 확실하게 확인했어요!”

“오오! 정말? 드디어 정의구현이 되었네!”

“그러게 말이야!”


휴, 해진이가 빨리 반응해줘서 팀장이 꼬치꼬치 캐 묻지는 못 할 것 같다.


“아, 그래? 잘 해결 되어서 다행이군! 흐흐,,,”

“에휴! 강찬 너도 수고했다.”

“다 팀장님과 은정이 네가 응원해준 덕이야!”


아이의 사건이 종지부를 찍은 것에 대한 자축을 하며 이야기를 나누던 그 때, 하늘에서 거대한 문이 열리고 수 백 명의 영혼들이 차례로 몰려 내려오기 시작했다.


저게 천상의 문 인 건가!?


“오오! 장관이다!”


옆을 보니, 은정이는 여전히 긴장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해진이도 그걸 느꼈는지 옆에서 계속 말을 걸어주었다.


이제는 하늘에서 내려 온 영혼들까지 뒤 섞여 있는 혼잡한 병원 입구.

그 곳에 서 있는 우리를 향해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 왔다.


“오호호, 이게 누구야? 살아 있는 아이가 있는 그 퇴마팀 멤버들이잖아?”


어!? 이 영혼은!?

나의 첫 임무 때, 그 처녀귀신이다!


이럴,,, 수가!

여전히 아름답다.

아니, 처음 봤을 때보다 더욱 빛이 나는 것 같다.

나는 나도 모르게 감탄사를 내 뱉었다.


“여,,, 여신의 강림했다!”

“호호호, 얘는 여전 하네?”


아, 이 여신님도 이번 천도재의 주인공에게 신세를 져서 내려 온 건가!?


“아! 안녕하셨어요? 언니!”

“응~! 간만에 보니까 반갑다, 해진아~!”

“이제 못 볼 줄 알았는데! 이렇게 이승으로 내려 올 수도 있는 거네요!”

“응! 아, 그런데 사실 천도재 뿐만 아니라, 봉사활동을 신청하면 정기적으로도 이승에 내려 올 수 있기도 해!”


응? 이건 또 무슨 소리지?

봉사활동이라니?


“네? 정기적으로 이승으로 내려올 수 있다고요? 어떤 봉사활동이기에?”

“아~! 사람들의 꿈에 들어가 힘을 복 돋아 주게 하는 일이야. 뭐, 흔히 생각하는 천사들의 일이라고 하면 쉽게 설명이 되려나?”

“아아! 천사! 비쥬얼 자체가 이미 천사 이신데!!!”


응? 뭔가 또 따가운 시선이 느껴지는 것 같은데?


“호호호, 천상이 말 그대로 낙원이다 보니, 내려와서 이런 봉사활동을 하려는 영혼이 거의 없지만 말이야.”


응? 뭐지?

그 말은 즉, 신청하기만 하면 이승으로 내려와 봉사활동을 할 수 있다는 말 인가?

갑자기 무엇인가 불길함이 느껴진다.


“와! 은정아, 들었지? 우리 앞으로도 계속 볼 수 있어! 네가 이승으로 내려오기만 한다면!”


컥! 역시나!


해진이의 말에 은정이의 표정이 한층 밝아지고 있다.


“오오! 잘 됐다! 은정이 너도 꼭 내려와!”


내가 방금 한 말은 아예 마음에 없는 말은 아니다.

그 동안 나도 정 들었으니까!


해진이와 나의 부추김에 마치 허를 찔린 듯한 표정을 지어 보이는 팀장.


“크하하하하하하! 그렇지만 이건 은정이가 천상에 간다는 전제 하에서 인 것이지?”

“아! 진짜! 아저씨는 좀 빠져 있어요!”


이제서야 완전히 밝은 표정이 되어 말을 하는 은정이.

역시, 은정이도 더 이상 이승에서 생활 할 수 없다는 것에 많이 아쉬웠었던가 보다.


“그래! 뭐 일단 천상이 얼마나 좋은 곳인지 좀 지내보고 내려 올지 결정할게!”


뭐지? 당장이라도 내려 올 것 같은 표정을 짓고 있으면서 튕기기는!


“아아~! 역시 천상보다 이승이 더 재미있는 것 같단 말이야~! 난 그럼 천도재 의식을 도우러 이만 가볼게! 또 보자!”

“네, 언니!”


여신님은 그렇게 귀중(?)한 정보를 알려주며 사라졌다.


“하,,, 저 여자는 왜 쓸데 없는 걸 알려주고 가는 거야! 나 참!”

“흐흐, 팀장님도 천상의 룰은 아직 다 모르시나 보네요?”


말은 저렇게 하지만 팀장도 진심을 말하는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잠시 뒤,

“야, 강찬 잠깐 일로 좀 와봐!”

라며 은정이가 나를 구석 쪽으로 불러 냈다.


뭐야? 왜 이렇게 불안하지?

무슨 말을 하려고 날 따로 부르는 거지!?


나를 노려보던 은정이가 이내 입을 뗐다.


“내가 말 안하고 지켜보고 있었는데, 끝까지 말을 안 하네?”

“응? 뭘 말이야?”

“하,,,”


은정이가 뭘 말하려는지 도무지 감이 안 잡힌다.

잠시, 고개를 숙이던 은정이가 내 뱉은 말.


“사실은 니가 날 좋아하지 않는 다는 거 말이야!”


응? 뭐지?

이미 눈치채고 있었던 거야?

난 상처 줄 생각이 없었는데,,,

이런!


“하,,, 진짜 생각할수록 열 받네? 결국 나에게 끝까지 상처주지 않으려고 말 안 하려고 했다는 거 아냐!”

“아하하하,,, 꼭 그런 것 만은 아닌데,,,”

“뭐!? 그럼 해진이랑 나를 동시에 좋아하기라도 한다는 거야 뭐야!”

“응? 아하하하,,, 그건 아닌데!?”


뭐지!? 은정이는 왜 또 갑자기 내가 해진이를 좋아한다고 생각하게 된 거야?


“그래! 어차피 나야 뭐 올라가실 몸이니까! 남은 사람들끼리 잘 해 보던지, 말던지!”

“아하하하,,,”


은정이는,

“흥!”

이라는 말을 남기고, 멤버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되돌아 갔다.


대체 모든 내용의 출처는 어디인 걸까?

정말 끝까지 알 수 없는 아이구나!


내가 다시 되돌아 왔을 때, 또 다른 영혼 하나가 우리 쪽으로 다가 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오호! 선배님! 여기 계셨네요? 여긴 어쩐 일로?”


아! 신입 저승사자다!


“아, 여기 이 얘가 천상의 문을 통과 못할 예정이라 기다렸다가 내가 직접 데려 갈려고.”


은정이를 손짓하며 말하는 팀장.


“우씨! 진짜 마지막까지 열 받게 하시네?!”

“아아! 은정님! 오늘 가시는 군요!”


아아,,, 신입 저승사자는 은정이랑도 알고 지내는 사이였구나.

하긴 은정이가 이 병원에 주로 있으니, 모를 리가 없지.


“그나저나 넌 뭐하냐? 할 일 끝났으면 바로 저승으로 돌아갈 것이지.”


팀장이 신입 저승사자에게 말하는 것을 봐서는 이들 사이에 격식이 있는 거 같지는 않아 보인다.


“아! 저요? 그냥 천도재 구경 좀 하려구요!”


뭐지? 엄청나게 심플한 이유다.


“또 뵙습니다. 강찬님!”

“아,,, 네 안녕하세요?”

“아하! 그리고 이 쪽이 해진님이시군요! 안녕하십니까!”

“아,,, 네!”

“뭐야? 강찬이랑은 언제 인사한 거야?”

“며칠 전에 여기 병원에서 우연히 뵈었죠. 흐흐흐.”

“쓸데없이 이승에서 인맥 늘리려는 생각하지 말고, 그만 돌아가라!”

“어휴~! 무서워라! 그럼 저기 구석에 잠시 찌그러져 있다가 돌아가겠습니다~!”


한바탕 어수선하게 만들고는 사라지는 신입 저승사자.

저번에도 느꼈지만, 정말 가벼움의 극치인 저승사자 인 것 같다.


“오, 이 구역에 새로 오신 저승사자님이셨구나! 최근에 병원을 자주 안 와봐서 몰랐네!?”

“알 필요 없는 놈이야! 말도 섞지 마!”

“헤헤, 저 분이 팀장님에 대한 걸 많이 아시나 보죠? 다음에 만나게 되면 하나하나 물어봐야겠네!?”


오랜만에 보는 팀장에게 장난치는 해진이.


“쓸데없는 짓은 그만 둬! 후,,, 저 입 가벼운 놈을 어떻게 단속시켜야 하나!”


오호,,, 입 가벼운 놈이라,,,

좋아 다음 번에 만나면 꼭 이것저것 물어 봐주지!


“어! 슬슬 출발할 것 같은데요!?”


천도재의 시작을 알리는 타악기 소리와 함께 곡 소리가 들려 오기 시작한다.


“휴,,, 그럼 이쯤에서 마지막 인사를 나누자. 같이 지내는 동안 즐거웠어 해진아. 그리고 아저씨도 배려해주셔서 감사하고요!”

“응? 무슨 말을 하는 거지? 난 배려 해준 적이 없는데?”


아, 은정이도 결국 눈치 챘구나!

마지막까지 시치미를 떼는 팀장도 귀엽군!

아니 근데, 나한테는 왜 한마디 안 남기는 거야?


“그리고 강찬!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가슴이 아프겠지만, 잘 견뎌 내길 바래!”


응? 이 이야기는 자기하고의 이야기를 말하는 거야?

아니면 해진이와의 이야기를 말하는 거야!?


“아하하하,,, 아, 은정아 앞에 봐! 행진이 시작 됐어!”

“그럼 나 진짜 간다! 모두 안녕~!”

“은정아! 정리 되면 바로 봉사활동 신청해서 내려 와!”

“알겠어! 해진아! 바이바이~!”


우리는 점점 멀어져 가는 은정이를 보며 손을 흔들었다.

그렇게 10분이 지나고, 다시 하늘에는 거대한 천상의 문이 열렸다.


“오! 날아 오르기 시작했어요!”


후,,, 이쯤 되니 또 걱정이 되는 군.

은정이가 진짜 천상의 문을 통과할 수 있을까?


“저기 끝에 저게 은정이 맞지? 어디 끝까지 지켜 봐주지! 떨어지면 내가 데려가야 하니까, 으하하하!”


팀장은 은정이를 좋아하는 걸까, 싫어하는 걸까?


행렬의 앞 부분은 천상에서 내려온 영혼들이므로 낙오자 없이 천상의 문을 통과하였다.


이제 행렬의 끝부분!

이승에 체류하던 영혼들이 천상의 문을 막 지나가기 시작했다.


후,,, 팀장의 말대로 거의 70~80%의 영혼들이 떨어져 나가고 있다.

점점 불안한데?

어느 정도 자신 있고 준비된 영혼들일 텐데, 이 정도라니!


“어! 은정이가 들어가요!!!”

“오호!”

“후후,,,”


그 순간 은정이라고 생각했던 영혼 쪽에서 밝은 빛이 일어난다.


뭐지? 공중에서 옷이라도 갈아 입은 건가!?

우리에게 존재를 어필하려고?


불길한 예감과는 달리, 은정이는 그렇게 나의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다.


“아아,,, 떨어질 줄 알았는데! 역시 세 번의 임무에서 받은 포인트가 컸겠지. 이런, 내 스스로 공정성을 깨뜨리다니!”

“헤헤, 잘 됐네요! 아~! 은정이는 언제 다시 이승으로 내려 올려나!”


해진이는 벌써부터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하는 것 같다.

나도 뭐,,, 너무 빨리 다시 나타나지만 않는다면, 반가울 것이다.


“후,,, 강찬이도 이제 그만 돌아가서 공부 해야지?”


응?! 공부라니!

왠지 오늘은 하고 싶지 않구나!


“아하하하! 당연히 해야죠!”


느낌이 왔다.

팀장이 뭔가 사주한 것이 틀림없다!


“그럼 수고해라 죄수생! 해진이도 내일 보자!”

“들어가세요!”


후,,, 그래, 이제 신경 써야 할 부분은 모두 정리 되었다.

팀장의 과거 파헤치기가 남아있긴 하지만, 팀장이 나쁜 사람이 아니었다는 것만큼은 지금까지의 행동을 통해 충분히 알 수 있다.


이제 당분간은 재수생활에 집중 하도록 하자!

물론 임무가 있는 날은 제외하고!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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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38화 23.06.21 12 0 12쪽
38 37화 23.06.20 11 0 13쪽
37 36화 23.06.18 12 0 12쪽
36 35화 23.06.17 13 0 12쪽
35 34화 23.06.16 13 0 12쪽
34 33화 23.06.15 15 0 12쪽
33 32화 23.06.14 16 0 13쪽
32 31화 23.06.13 16 0 13쪽
31 30화 23.06.11 12 0 13쪽
30 29화 23.06.10 13 0 13쪽
29 28화 23.06.09 15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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