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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1 님의 서재입니다.

귀신이시네요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라이트노벨

Ve1
작품등록일 :
2023.05.10 21:49
최근연재일 :
2023.06.2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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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6,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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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1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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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33화

DUMMY

나와 은정이가 이야기를 하는 사이에도 여전히 걱정하는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폐 광산의 귀신.


“이대로는 정말 위험합니다! 사람들이 더 이상 접근할 수 없도록 방법을 찾아내야 합니다!”


그의 간절함이 느껴진다.

사실 뭐, 살아있는 나에게는 아주 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다.


“후후, 그런 문제라면 구청에 전화 한 통으로 간단히 해결할 수 있을 거예요. 걱정 마시고 저에게 맡겨 주세요!”

“네? 죽은 자가 무슨 수로 전화를 한다는 거죠?”

“아하하하! 다 방법이 있습니다.”


사실, 이미 죽은 자이기도 하고 이제 저승가실 분이니 이유를 말해도 상관없긴 하다.

이야기 하다가 못 믿는 눈치이면 말해 주지 뭐!


“아아,,, 저승의 퇴마팀이라고 했으니, 귀신을 볼 수 있는 그 자와 알고 지내는 사이 인가 보군요.”


응? 뭐지?

귀신을 볼 수 있는 그 자?

설마 사신의 눈을 가졌다는 그 자를 말하는 건가?


“혹시, 그 사람과 만나 본 적이 있습니까?”

“아아,,, 만나 본 것은 아니고, 그런 자가 있다는 것을 소문으로 들었습니다. 이 일을 외부에 알리기 위해 그 자를 수소문 해보기도 했었지만, 결국 찾아 내지 못했죠.”


아, 만나 본 건 아니었군!

역시, 내 예상대로 사신의 눈을 가진 자는 영혼이 보인다는 것을 평소에는 티 내지 않는 것 같다.

하긴, 나와 달리 평상 시에도 영혼이 보이는 그 사람의 경우라면 아무래도 영혼들이 꼬이는게 귀찮을 수 밖에 없겠지.


뭔가 아쉽다.

그 사람과는 왠지 대화가 잘 통할 것 같은데.

어디까지 찾아본 건지 물어나 볼까?


“휴~! 겨우 찾아왔네!”


엇, 팀장!?

뭐지? 지금 이 타이밍에 나타나는 건?


“팀장님! 이제 오셨네요? 설마, 길을 헤매신 거예요?”

“하하하! 오늘만큼은 인정할 수밖에 없겠군. 산길이라 거기가 거기인 것 같아서 말이야! 하하하!”


해진이의 질문에 대답하는 팀장.

웃음소리가 상당히 어색하다.

그리고 내가 아는 팀장은 이렇게 쉽게 인정하는 성격이 아닌데?


“오호, 몽타주를 보니, 이분이 오늘의 수배자시고,,, 이야기는 어디까지 진행됐지?”

“이 분은 갱도가 무너질 것을 걱정해서 갱도 안으로 사람들을 들어오지 못하게 하려고 모습을 드러내셨던 거예요!”

“오호, 그래?”


해진이의 간단명료한 정리에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인 팀장이 폐 광산의 귀신에게 말을 걸었다.


“그 점을 재판에서 어필한다면, 결과가 나쁘지 않을 겁니다.”

“그런데, 확실히 알려서 막을 수 있는 건가요? 뒷일을 믿고 맡겨도 되는 거죠?”


후,,, 그 점은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당신이 찾던 귀신을 볼 수 있는 자에 저도 해당 되니까요.


“네, 그건 저에게 맡겨 주세요! 해가 뜨자 마자 갱도 안쪽으로는 사람들이 얼씬도 못하게 만들겠습니다.”

“그래, 그건 강찬이 네가 수고 좀 해라!”


‘어떻게?’ 라는 의문이 있을 테지만, 내 자신 만만한 모습에 폐 광산의 귀신도 이내 믿는다는 눈빛이다.


“그럼, 꼭 좀 부탁 드리겠습니다!”

“네! 재판에서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랄게요!”

“자자, 어서 갑시다! 이 근처에는 저승의 문이 없어서 꽤나 걸어야 하거든요!”


응? 뭐지?

팀장이 좀 이상하다.

우리는 이미 폐 광산의 귀신이 지박령이 아니라는 사실을 대화를 통해서 알고 있는 상태이다.

하지만, 그건 팀장이 여기 오기 전에 우리끼리 확인한 사항이므로 팀장은 모르는 게 당연하다.

그런데, 팀장은 이미 지박령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는 듯이 폐광산의 귀신이 지박령인지, 아닌지에 대한 확인도 없이 가자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는 건!?

팀장이 숨어서 우리의 대화를 엿듣고 있었다라는 건가?


아니, 어쩌면 엿듣고 있던 것을 넘어 처음부터 우리의 뒤를 미행하여 온 것 일수도 있다.

아직 확신할 수는 없지만, 팀장이 오늘 늦게 온 것이 정말이라면 이유는 하나밖에 없다!


바로 은정이와 함께 있는 것이 싫은 것!

설마, 팀장은 이 정도로 은정이와 함께 있는 게 싫었던 거야!?



* * *



한 명이 더 늘어났을 뿐인데 이렇게 시끄러울 수가 있다니!


오늘은 임무가 없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8시부터 해진이가 은정이까지 끌고 와 수다를 떨고 있다.

이제 나의 옥탑방 앞마당이 해진이와 은정이의 아지트가 된 것 같다.


뭐, 여자 둘의 대화에 끼어있는 게 나쁘지 만은 않지만!


“야! 맞다! 강찬!”

“응?”

“근데, 따져야 될 건 따져야 되지 않겠어?”

“응? 뭘?”

“어제 팀장 아저씨는 제일 늦게 와서 수배자만 데리고 간 셈 이잖아? 한 건 아무것도 없으면서 포인트를 가져가는 건 좀 아니지!”


오, 그렇네?

생각해보니 팀장이 어제 한 일이라고는 정말 수배자를 데려가기만 했을 뿐이다.


물론, 나의 경우에도 아무것도 안 했던 적이 꽤 있었지만, 문제가 생겨서 현장에서 벗어나 지거나 혹은 활약 할 기회를 잡지 못했을 뿐, 지각을 한 건 아니었다.


그래! 어제의 팀장은 분명히 약속장소로 나오지 않았고, 함께 동행했다고도 할 수 없다!


“오! 은정이 말에 일리가 있네? 임무에 참여하지 못 한 것은 확실히 다른 이야기지! 네 생각은 어때 해진아?”

“음,,, 확실히 너희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번 건은 시시비비를 좀 가려야 할 것 같은데!? 물론, 찬이도 지금까지 임무에서 도움이 되지 않은 적이 더 많긴 하지만, 어찌 되었든 함께 동행하며 임무를 수행했었으니까!”


큭! 해진아,,, 은정이 앞에서 내가 도움이 되지 않았다라는 그런 말을 굳이 할 필요는 없는 거 아니야?

게다가 최근에는 내가 꽤 활약 했던 것 같은데?

기억을 못하는 것인가!?


“아! 그러고 보니, 나도 임무에 참여하지 않았을 때 포인트를 받지 않았던 적이 있었네!?“


아, 그렇지!

낮에 활동이 불가능한 해진이는 소각로의 귀신 임무에서 제외된 적이 있었다.


그래! 임무에 참여하지 않았을 때, 포인트를 받지 않았던 전례도 있었다.


“맞다! 그래, 그럼 팀장이 오면 내가 한번 따져볼게!”


역시 양반은 못 되는 팀장.

내 말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모습을 드러냈다.


“오셨어요, 팀장님?”

“어, 그래.”


후,,, 그럼 말을 한번 꺼내볼까?


말을 막 하려는데, 갑자기 팀장이 크게 한숨을 쉰다.


“아~! 매일매일 이승으로 내려오는 것도 참 귀찮네? 재판은 또 언제 준비하지?”


응? 재판?

맞다! 재판이 있었다.

팀장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아니었다.


이런,,, 다시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팀장의 심기를 건드리는 말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

포인트에 민감한 팀장에게 이런 것으로 항의를 하게 된다면 그냥 팀을 해체하자는 소리가 나올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벌써 몇 번 생각해 본 것이지만, 팀장이 처음 나에게 퇴마일을 권유하였을 당시에는 내가 갑의 위치가 맞았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라는 걸 나 스스로도 잘 알고 있다.


그래,,, 퇴마일을 하기 위해서는 저승의 수배전단이 필요하고 팀장이 없으면 이 일은 할 수가 없다.

확실히 지금 팀이 해체되면 아쉬운 쪽은 팀장이 아니라 내 쪽이다.


역시 팀장,,, 보통 내기가 아니다.

저 한 문장으로 불만조차 표출하지 못하게 만들어버리다니!

아무래도 아이들과 다시 상의하고 말을 꺼내는 게 좋겠다.


“야! 강찬! 뭐해! 니가 말한다며?”


이런! 은정이가 아무 것도 모르고 나를 보채고 있다.


“뭘 말이냐, 강찬?”


후,,, 어쩌지?

포인트 귀신에게 이 말을 꺼낸다는 건 싸우자는 소리밖에 안 되는데!?


“응? 아~! 그거? 다음에 얘기 해 드릴게요!”


해진이와 은정이가 내 의도를 파악 해야 할 텐데!


“다음은 무슨 놈의 다음이야! 나선다고 하지를 말던가!!!”


큭! 역시,,,


“어이! 팀장씨!?”


아무래도 은정이가 말 할 것 같다.

이제 잘생긴 다음 생은 끝난 건가!


“하하하! 팀장씨라니,,, 그래도 아저씨라고는 안 부르네? 그래, 무슨 할말이 있길래?”

“우리끼리 회의를 좀 해봤는데요! 어제 팀장씨가 지각으로 인해 팀의 전력이 되지 못한 점을 생각해봤을 때, 포인트가 팀장씨에게 가는 건 조금 불합리하다는 결론이 내려졌거든요! 이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죠!?”


큭! 기어코 말했구나,,,


“흠,,, 뭐, 듣고보니 강찬이처럼 팀에 도움이 안 되는 것과 지각은 확실히 별개로 보이긴하네.”


큭! 팀장도 똑 같은 소리를 하네,,,

그래도 나 최근에는 꽤 활약하지 않았나?

왜 모두 나의 활약은 기억하지 못하는 거지?


“좋다! 그 건의사항은 받아들이지! 저번 임무의 포인트는 너희끼리 삼등분 되도록 조치해 놓으마!”


응? 포인트 귀신인 팀장이 이걸 이렇게 순순히 받아들인다고?

뭔가 좀 이상한데?

그 정도로 은정이와 함께 있는 게 싫다는 건가!?

그럼 정말 일부러 안 온 거였어?


“오호, 나중에 딴 말하기 없기입니다?”

“딴 말은 무슨, 흐흐흐,,,”


뭐지? 저 기분 나쁘고 음흉한 웃음소리는?

팀장이 이렇게 쉽게 포인트를 내줄 영혼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기에 오히려 의심이 든다.


대체 무슨 속셈일까?


설마,,, 팀장의 계산 속에는 방패와 같은 나의 역할이 여전히 필요하고, 그래서 이 정도의 불만은 받아 주겠다라는 것일까?


그래, 그럴 수 있다!

팀장이 몇 번 정도 날 내쫓으려는 태도를 취하기는 했었지만, 그건 그냥 장난을 친 것이다.

잘 생각해보면 죽은 자의 입장에서 소멸의 위험성이 감소 된다는 것만큼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 일도 없을 것이다.

그리고, 내가 바로 그런 안정감을 줄 수 있는 보험과 같은 존재이다.


아! 그러고 보니, 며칠 전 팀장의 후임 저승사자도 말했었다.

이 팀에 들어 오고 싶어하는 사자가 줄을 서 있다고!


그래! 난 역시 쓸모가 있는 존재였어!

위축될 필요 없다.

이 세계에서 나는 갑이다!

으하하하하하하!


후후,,, 나 때문에 팀 해체가 될 수 있는 상황이 이렇게 조용히 넘어갔다는 사실을 아이들이 알기나 할까?


“아! 강찬! 넌 뭔데 히죽거리는 거야! 기분 나쁘게!”

“풉! 찬이가 가끔 저럴 때가 있어!”

“아하하하,,,”


후후,,, 아무것도 모르면서 날 또 업신 여기고 있군!

하긴, 이렇게 조용히 넘어갈 수 있는 것이 전부 내 덕분이라는 사실을 이 애들이 눈치채기에는 아무래도 무리가 있지!


“그나저나 오늘도 계모에 대한 특이사항은 없나?”

“아! 좋은 소식이 있어요! 제가 아침에 갔을 때, 여행용 가방을 싸고 있더라구요! 어딘가로 여행을 떠나려고 하는 것 같아요!”


응? 이런 정보가 있었으면 한 시간 동안 수다 떨 때 나에게 먼저 말해줬어야 되는 거 아닌가?


“오호! 그래? 만약 여행을 간다면 이 보다 더 좋은 찬스는 없지!”

“음,,, 어디로 갈지는 모르겠지만, 여행용 가방을 싼다는 건, 어쨌든 멀리 간다는 이야기군요.”


이제, 슬슬 마음의 준비를 해야겠구나.


“아이들에게 물어보면 낮에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갔는지 확실히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럼 내가 조금 있다가 아이들에게 들려서 물어보도록 하마. 어차피 학교 가기 전에 놀이터를 거쳐서가니까!”


아, 아직 학생 귀신 일이 해결 된 게 아니었구나?

정말 팀장도 꽤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군.


팀장과 대화를 마친 해진이가 나에게 눈길을 준다.


“그럼 이제 찬이는 마음의 준비를 해놔야겠는데!?”


후,,, 드디어 시작 되는 건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뛰기 시작한다.


“아, 그 메모리 카드 훔치는 걸 말하는 거야?”


해진이가 은정이에게도 이야기 해준 것 같다.

아니, 근데 은정이 너도 훔치는 거라고 말하는 거냐!?

훔치는 게 맞긴 하지만 좀 순화해서 말해주지!


“아아,,, 맞아! 그거야!”

“그래, 네가 언제 그런 정의로운 일을 해 보겠어? 파이팅 해!”


응? 은정이가 나를 응원해 주다니!?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역시 난 올바른 일을 하고 있는 건가!?


“고마워! 아하하하!”

“에휴~! 나한테 칭찬 받으니까 그렇게 좋니?”


뭐지? 해진이에 이어서 은정이에게도 농락 당하는 거 같은 이 기분은!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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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31화 23.06.13 16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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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29화 23.06.10 13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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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1화 23.06.01 15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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