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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1 님의 서재입니다.

귀신이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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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1
작품등록일 :
2023.05.10 21:49
최근연재일 :
2023.06.2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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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1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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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30화

DUMMY

오늘밤도 곧 있으면 아이 건의 대책 회의를 위해 팀장과 해진이가 올 것이다.


처음 팀이 만들어 졌을 때만 해도 이들을 이렇게 자주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

정말 해진이가 없었다면 이런 모임이 얼마나 지루했을지 상상이 안 된다.

그냥 팀장은 좀 빠지고 믿을 수 있는 해진이랑 둘이서 임무를 수행하는 것도 참 좋을 것 같은데 말이야,,,


아! 이런, 또 해진이를 생각하고 있잖아!?

다른 생각을 하자!


음, 그러고 보니 계모의 집에 가서 메모리 카드를 탈취하기로 한 현재 계획에서 한가지 마음에 걸리는 점이 있다.

만약, 계모가 살인 혐의로 구속되기 전에 자신의 메모리 카드가 없어진 것을 알아 차리고, 그 사실을 경찰에 도난 신고하게 되면 어떻게 되는 거지?


그래, 이 점도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


우선, 신고가 들어가게 되면 경찰은 수사를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경찰은 주변 CCTV를 추적하여 용의자를 찾아 내겠지.

이 동네는 다세대주택이 많고 계모가 살고 있는 곳도 다세대주택이다.

다세대주택 건물 1층에는 대부분 CCTV가 설치되어 있으며 24시간 작동 되고 있기에 CCTV 사각지대는 없을 것 같다.

만약, 이 동네에서 아무 목적 없이 주변을 어슬렁거리다가 계모의 다세대주택으로 들어가는 게 찍히게 된다면, 그 사람은 자연스럽게 용의자로 의심받게 될 것이 자명하다.


그렇다면, 우선 계모의 주택으로 들어갈 때, 수상해 보이지 않아야 한다는 건데,,,


그래! 내 몸은 내가 지켜야 한다!

만에 하나를 위해서 내 나름대로의 대비 해 놓아야 해!

생각 해보자, 강찬!


일단, 의심받지 않고 주택을 드나들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택배기사가 떠오른다.

하지만 어설픈 위장으로 택배기사인 척 하는 것은 오히려 위험하다.

내가 범인이라고 광고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

그렇다고, 이 작전을 위해 정말로 택배기사가 되는 건 현실적으로 힘들고 복잡한 일이 될 것이다.

언제 계모의 주택으로 택배를 배송하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고!


후,,, 또 뭐가 있을까?

음식 배달?


음,,, 나쁘진 않지만 이것 역시 언제 계모의 주택에 사는 주민들이 주문을 할 지 모른다.

물론, 주소를 착각하고 들어간 척 할 순 있지만 머무르는 시간이 문제다.


아, 잠깐?

그거다!

전단지 돌리는 알바!


이거라면 일을 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지도 않을 테고 구하기도 어렵지 않을 것이다.

또한, 알리바이를 만들기에도 나쁘지 않다.

실제로 계단을 오르내리며 전단지를 돌리는 일은 힘이 들 것이다.

나는 이미 현관문 비밀번호와 메모리 카드의 위치를 알고 있고, 마음먹고 들어가면 10초 안에 메모리카드를 가지고 나올 수 있으니, 이 시간 동안 잠시 힘들어 쉬고 있었다는 핑계 댈 수 있다.


좋아! 꽤 괜찮은 방법이다.

이 정도면 계모가 경찰에 신고를 한다고 해도 의심받을 순 있어도, 확신할 순 없을 것이다.

그 뒤로 계모가 잡혀 들어가게 된다면, 훔친 메모리 카드에 대한 수사는 흐지부지 될 것이다!


“강찬! 하이!”


아, 8시 50분이 다 되었나 보군.


“아, 팀장님! 오셨어요!?”

“한참 전에 왔는데,,,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고 있던 거냐? 너 설마,,, 또 해진이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던 건 아니겠지?”

“아하하하,,, 또,,, 라니요? 제가 왜 해진이 생각을!?”

“요즘 보니까 둘이 좀 친해진 것 같던데, 난 조심하라고 분명히 이야기 해줬다!”


응? 조심하라니!?

믿을 수 있는 동료인 해진이를 왜 조심하라고 하는 거지?


“팀장님!? 해진이는 우리의 팀원일 뿐인데,,, 대체 뭘 조심하라는 거지요?”

“후후,,, 물론 해진이는 우리의 팀원이기에 우리는 서로 믿고 의지해야 하는 게 맞지!”


우리는 이라니!

해진이는 확실히 믿을 수 있는 동료이지만, 팀장 당신이 과거 형사라고는 하나, 아직 검증 된 건 아니라고!


“그러나! 흠,,, 잠시 귀 좀 대 봐라.”


응? 팀장이 지금까지 나에게 귀를 대라면서까지 이야기를 한적이 없었다.

뭔가 중요한 비밀 이야기 인 것 같은데?


“이건 말 안 해주려고 했는데, 여자 영혼들의 경우에는 남자들의 혼을 빼먹을 수 있어. 왜 있잖아? 구미호라든지, 처녀귀신이라든지! 이건 말 그대로 혼이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너의 경우라도 소멸되어 버릴 수 있다고!”


뭐!? 이런!

역시 영혼들의 남녀관계에서는 이런 점이 존재 하고 있었어!

그래! 지금 생각해보니, 놀이동산에 있던 몇몇 여자 영혼들의 눈빛이 이상했다.

마치 때를 기다리고 있는 듯한 눈빛이었다.


“그럼 전 지금 해진이에게 노려지고 있다는 건가요?”

“그건 모르지~! 어느 정도는 경계 하라는 뜻에서 이야기 해주는 거야. 네가 유혹 당하지만 않으면 상관없을 테니까! 물론 난 팀의 화합을 위해 팀장으로써 너희들이 서로 믿기를 바라고 있지만 말이야.”


뭐지? 믿으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괜히 더 헷갈리게 만들잖아?


“아하하하,,, 뭐 정리하면, 유혹에 안 당하기만 하면 된다, 이거네요?”


해진이가 특별히 유혹하지 않아도 내가 빠지게 되는 경우는 어떻게 되는 거지!?


“안녕하세요!?”

“앗! 깜짝이야!”


뭐야? 이거 해진이가 다들은 거 아냐?


“흠!? 이렇게 놀라는 걸 보니, 뭐 비밀 이야기라도 했나 봐?”

“아니, 뒤에서 갑자기 네 목소리가 들리니까! 아하하하,,,”

“그래, 강찬! 이 이야기는 우리 사이의 비밀이다!”


아니, 이 사람이 귓속말은 자기가 해놓고 나한테 뒤집어 씌우려고 하네?

아, 사람은 아니지!

괜히 팀장의 꼬투리를 잡고 따져봐야 좋을 게 없을 것 같다.


“네? 아하하하,,, 해진아? 팀장님이 원래 이런 분인 거 알지? 비밀 이야기 같은 건 없었어!”

“뭐, 비밀얘기 좀 할 수도 있지!”


이런! 애초에 비밀 얘기를 하던 말던 전혀 신경을 안 쓰는 거였냐!


“아, 그나저나 사건 이후로 한 달이 넘는 시간 동안 계모가 거의 집을 안 비웠다고 하니, 언제까지 계속 이렇게 집에만 있을 지 알 수가 없네? 차라리 강찬이 네가 복면을 쓰고 무장강도가 되면 어떨까?!”


아니, 팀장은 정말 나를 범죄자로 만들려는 게 목적인가?


“그런 거라면 등 떠밀어도 절대 안 해요!”

“그래? 싫음 말고~!”


‘싫음 말고’ 라니!

하겠다고 할 줄 알았냐!


하지만 팀장의 말을 듣고 나니, 나도 덩달아 초조함이 느껴진다.


“음,,, 이거 갑자기 계모가 마음이 바뀌어서 메모리카드를 없애버리면 어쩌죠? 증거가 눈앞에 있는데도 가져올 수 없으니, 점점 초조해 지는데요?”

“흠,,, 방법이 없을까요? 팀장님?”

“글쎄?”


하긴, 아무리 생각해봐도 방법이라고는 빈틈에 가져 나오는 방법 밖에 없을 것 같다.

순간이동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


“아! 그 방법이 있잖아요!”


응? 해진이에게서 좋은 방법이 떠 오른 듯 하다.


“무슨 방법?”

“빙의! 계모의 몸에 빙의 하면, 계모가 깨어나지도 않고 기억도 나지 않을 테니, 찬이가 집에 들어오게 된다고 해도 모를 거예요!”


뭐? 빙의?


“빙의라면 귀신이 사람의 몸 속에 들어가는 거잖아? 팀장님? 그게 실제로 가능한 거였어요?”

“응, 가능하지만 쉽지는 않아. 빙의 될 수 있는 육체의 조건을 만족해야 하거든!”


오호, 궁금한 걸 참고 있을 필요가 없지!


“어떤 조건을 만족시켜야 빙의가 되는 건데요?”

“우선 육체의 주인이 빙의 하려는 영혼을 받아들여야 해. 받아들임의 느낌은 가위에 눌렸을 때와 비슷한데, 대부분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저항을 하기 때문에 쉽게 빙의 할 수가 없는 거야.”

“아아,,, 당연히 저항하겠지요.”

“그리고 또 한가지 조건은 깊이 잠들어야 한다는 것. 그래도 이 조건은 첫 번째 보다는 쉬운 조건이지. 옆에서 지켜보다가 들어가면 되니까!”

“음,,,”

“강찬이 너의 경우처럼 아예 육체와 분리 되어 영혼으로 튀어 나와 있는 경우라면, 두 번째 조건은 항상 만족 되어있는 상태인 거지.”

“아아,,, 문제는 첫 번째 조건이겠네요.”


해진이도 몰랐던 것 같다.

이럴 때는 꼭 눈을 반짝이며 경청하고 있다.


“찬아!”

“응?”


뭐지? 저 호기심에 찬 눈빛은?


“빙의 한번 해보자!”

“뭐?”

“네 몸에 팀장님이 빙의 하도록 해보는 거야! 어때? 재미있을 것 같지 않아!?”

“재미? 흠 딱히 재미가 있을까?”

“네 육체가 네 의지가 아닌 채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아?”

“음,,, 뭐 그렇게 이야기 하니까,,, 보고 싶어지긴 하네?”


그런데,,, 빙의라는 거,,, 어찌됐든 육체를 빼앗기는 거 아닌가?

잠이 든 사람의 경우라면 시간이 지나면 잠에서 깨면서 빙의도 풀리겠지만, 나와 같이 살아있는 사람이 영혼만 빠져 나온 상태에서 육체를 빼앗기게 되면 되찾지 못할 수도 있다.


그래 강찬!

신중해야지!


“빙의도 살을 날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에너지를 소비하는 일이야! 너희들의 재미를 위해 괜히 내 힘을 낭비할 순 없지!”


응? 에너지를 소비해?

팀장 쪽에서 거절할 줄은 몰랐네?

그럼 내가 너무 과도하게 생각을 했던 건가?


“진짜 꼭 보고 싶은데! 빙의를 실제로 본적이 한번도 없단 말이에요~!”


응? 해진이의 애교 섞인 말투는 또 처음이다.

귀엽다,,,

그보다 이미 내 동의는 자동으로 구해진 건가?


“정말 별거 아닌데,,,”

“한번만 보여주세요!”

“휴,,, 할 수 없지! 강찬! 그냥 무엇인가 들어가려는 느낌이 나면 받아들인 다고 생각을 해!”


뭐지? 진짜 이렇게 나의 동의 없이 진행되는 건가?

팀장의 표정을 보니, 팀장도 그다지 하고 싶어서 하는 거 같아 보이진 않는다.

팀장 쪽에서 한번 거절 하기도 했고, 뭐,,, 별 문제 없겠지.


“네, 알겠어요.”

“와아! 기대 된다!”


후후,,, 어린아이 같은 해진이의 천진난만한 저 표정을 보니, 안보여 줄래야 안보여줄 수가 없게 됐다.


“자 그럼, 시작한다.”


팀장의 시작한다는 말과 함께 나에게 무엇인가 들어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 시작한다.


이게 받아들임 이라는 건가?

으윽! 기분이 좀 이상한데!?


“흐흐흐, 성공!”


오호, 정말 내 육체가 내 의지와 상관없이 움직이고 있다.

심지어 말도 한다.


“오오, 직접 보니까 신기하긴 하네요!”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 신기? 지금 신기하다며 감탄하고 있을 때가 아닌 것 같은데?”


응? 뭔 소리지?


“네?”

“아직도 상황파악이 되지 않는가 보구나! 내가 이걸 위해서 근 한달 동안 얼마나 노력했는데! 으하하하하하하!”

“풉!”


팀장과 해진이가 날 비웃고 있다.

뭐지? 이 쌔 한 분위기는?

설마!?


“제 연기 덕분인 거 아시죠?”


해진이가 연기라는 단어를 말하고 있다.

갑자기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인 거야!?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연기라니?”

“으하하하하하하하하! 정말 어리버리하구나, 강찬! 아직도 상황 파악이 안돼? 너의 이 육체를 차지하기 위해 지금까지 나와 해진이가 연기 한 것이다, 이 말이다!”


뭐!? 말도 안돼!

지금까지의 모든 것이 내 육체를 차지하기 위한 연기였다고?


하,,, 갑자기 머릿속이 깜깜해진다.

문득, 팀장을 조심하라는 경고를 했던 소각로의 귀신이 떠오른다.


그래,,, 아무리 생각해봐도 첫 만남부터 뭔가 이상했어!

역시, 해진이는 우연히 팀원이 된 것 이 아니었다.

거기서부터 시작이었던 건가!?


처음 내가 무의식의 공간에 들어갔던 그 날, 팀장과 해진이가 서로 인사를 주고 받는 모습을 보았기에 처음부터 알고 지냈던 사이라는 것은 대략 눈치 채고 있었다.

하지만 난, 팀장과 해진이를 한명한명을 의심하고 경계했을 뿐, 지금 이 상황이 오기까지 한패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그렇게 의심 많은 내가 어째서, 왜 좀 더 신중하지 못했을까?


이제 와서 ‘왜 못했을까?’ 라고 반문해보니, 가장 큰 이유는 팀장이 내게 해진이에 대한 의문을 제기 했기 때문인 것 같다.

오늘만 해도, 팀장은 나에게 해진이를 조심하라며 경고했었다.


이런! 팀장의 이런 행동은 자신과 해진이가 한패가 아니라고 생각하게 만들려는 술수였던 것인가!

그렇다면, 내가 해진이만을 믿게 만든 것도 다 팀장의 계략이었다는 거야?


그래,,, 다시 돌이켜 보니, 지금 이 사태가 벌어지게 된 원인의 출발점도 해진이에 대한 나의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팀장이 빙의에 별 관심이 없다는 듯이 거부하는 태도를 보여주며 날 방심하게 만든 것도 있긴 하나, 처음 빙의 이야기를 먼저 꺼냈던 것도, 그리고 내 의사와는 상관없이 빙의를 보여 달라고 말한 것도 해진이었다.


이런 행동 하나하나가 완벽히 계획된 설계였다니,,,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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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32화 23.06.14 16 0 13쪽
32 31화 23.06.13 16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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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29화 23.06.10 13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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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1화 23.06.01 15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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