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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1 님의 서재입니다.

귀신이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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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1
작품등록일 :
2023.05.10 21:49
최근연재일 :
2023.06.2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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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3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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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9화

DUMMY

충청도에 위치한 온조고등학교.


개교 4년 차인 이 학교는 우선, 학비가 너무 비싸기 때문에 일반 가정집에서는 입학에 대한 엄두도 낼 수 없는 곳이다.

또한, 입학하기 위해서는 학교 자체 시험이라는 경쟁을 거쳐야 하는데, 선발인원이 워낙 소수이다 보니 돈만 많다고 해서 들어갈 수 있는 학교도 아니다.

한마디로, 돈 많고 어느 정도 똑똑해야 들어갈 수 있는 이 학교는 개교한지 얼마 안 된 것도 있지만, 학교가 자체 홍보를 전혀 하지 않기에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학교이다.


나도 찬영이가 이 학교에 입학하지 않았다면 이런 학교가 있다는 사실 조차 몰랐을 것이다.

처음 찬영이가 온조고등학교에 입학했다고 말했을 당시에도 그저 지방에 있는 흔한 기숙사형 고등학교 인줄만 알았다.


어쨌든 이 학교도 지방에 위치해 있어 전교생이 기숙 생활을 하는 기숙 학교였고, 찬영이를 볼 수 있는 건 방학 기간뿐이었다.

그래서 나는 교복 입은 찬영이의 모습을 거의 본 적이 없었다.


사실 뭐, 관심 있게 보지도 않았지만!


분명 어디선가 한번은 본적 있는 마크라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그게 은찬영이 다니던 온조고등학교 였다니,,,

그래서 인터넷에서 찾아도 잘 나오지 않았던 거로군.


이렇게 가까이에 해진이의 동문이 있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찬영이가 말해주길 이 학교는 한 학년의 학생수가 백 명이라고 했었다.

학생수에 비해 학급 수가 많다고도 했고 해진이와 동급생이 아닐 수도 있으니 다른 반이었을 확률이 더 높지만 이렇게 적은 인원이라면 찬영이가 해진이의 존재를 모를라야 모를 수가 없을 것이다.


후후,,, 이제 나의 서브 퀘스트 중 한가지는 거의 끝난 셈인가?


물론, 해진이는 죽은 지 2년 이상이 되었을 것이기 때문에 이 앨범에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앨범을 통해 한가지 확인할 것이 있다.

바로, 명찰의 색깔!

찬영이와 같은 색이면 동급생이라는 뜻이니까!


나는 확인을 위해 졸업앨범을 넘겨 보았다.


음, 역시!

찬영이와 같은 색깔이다.


처음 만날 날, 해진이가 어중간한 대답으로 나이를 정확히 알려주지 않길래 동갑이거나 많아도 위아래로 한 살 정도 차이가 날 거라고 예상했었다.


그런데, 동갑이었네?

뭐, 팀장 말대로 죽었을 때 당시의 나이를 말해야 하는 건지, 죽은 뒤로 이승에서 계속 살아온 나이를 말해야 하는 건지 애매해서 그렇게 말했을 것이다.


뭐, 어쨌든 그렇게 말한 이유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동갑이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확인하게 되었으니까!

후,,, 그럼 또 간만에 잔머리를 좀 굴려 볼까나?


“오호! 이게 그 베일에 싸인 현대판 귀족학교, 온조고 졸업 앨범이냐?”

“아~! 그 앨범안에 우리나라 재벌 3세, 4세는 거의 다 있을 거다. 날 포함해서 네놈이 앞으로 모셔야 될지도 모르는 분들이시지!”


후,,, 이놈의 말투,,,

장난이라는 건 알지만, 살짝 짜증나는구만!


“뭐, 얼굴은 내가 다 이기는 것 같네?”

“아오! 어줍잖은 상판때기로 갑질하는 거냐! 키도 작은 게!”


하,,, 이 자식이 근데?

열 받네 만드네?


“후,,, 평균키 이상은 되거든?”


그러나, 지금은 은찬영 놈의 도발에 넘어가 시간을 낭비할 때가 아니다.

청소년의 사망 원인 1순위는 자살이란 기사를 본적이 있다.

그럼, 슬슬 시동을 걸어 볼까?


“근데, 이런 귀족의 자제들만 다니는 학교에서도 파벌 만들어서 유치하게 애들 괴롭히고 그러나?”

“하,,, 말도 마라. 여기도 장난 아니었지. 오히려 잘난 애들만 모아 놓으니 파벌 싸움이 끊이질 않더라고.”

“오, 그래?”

“그렇다고 또 대놓고 싸우거나 괴롭히는 건 아냐. 젠틀하게 자존심을 살살 긁는 거지.”


오호, 그렇다 이거지?

그렇다면 역시나 인가?


“그럼 괴롭힘을 못 이겨서 자살하는 애들도 있고 그렇겠네?”

“자살? 뭐가 아쉬워서 자살을 하냐? 그 정도까지는 괴롭히지도 않지만, 아니꼬우면 전학가면 그만인데!”


아,,, 일단 학교에서 자살한 학생은 없었다는 말투인데,,,

아무래도 해진이의 사인은 자살이 아닌 것 같다.

그럼 뭐지?

단순히 교통사고 일까?


생각을 하고 있는 그 때, 무엇인가 생각이 난 듯 찬영이가 입을 열었다.


“아,,, 근데 자살하니까, 갑자기 생각나네? 괴롭힘 때문은 아니고, 집안이 망해서 자살한 애가 한 명 있긴 했지.”


뭐야, 그럼 그 애가 바로 해진이인 건가?


“아,,, 마음이 여린 여자애였나 보네?”

“응? 왠 여자? 남자였는데?”


아니, 근데 이 자식은 내가 질문하거나 예상하는 걸 비웃기라도 하듯이 다 빗겨나가는 대답만 하네?


아, 잠깐,,,

흥분하지 말자.

이건 찬영이에게 화 낼 문제는 아니다.

찬영이는 사실대로 말해주고 있는 것뿐이니까!


후,,, 쉽게쉽게 가나 했는데,,,

어쨌든 자살은 아니고, 그럼 역시 사고사인 건가?

그렇지만 해진이는 겉으로 보기엔 멀쩡한데?

아, 아니지!

아이가 사건 직후의 모습으로 변했던 것을 생각해보면, 해진이의 지금 외형은 사고 전의 온전한 모습일 수 있다.


“아,,, 그래? 왠지 자살이라고 하니까 여자인 줄만 알았네? 아하하하,,,”


너털웃음을 짓고 난 후 연달아 사고사에 대한 유도 질문을 하려는 순간, 찬영이가 내 말을 끊었다.


“근데 너, 요즘 재수한다고 힘드냐? 왜 갑자기 자살 주제를 꺼내고 난리냐?”

“응? 아, 그냥 잘난 애들도 자살하고 그런가 궁금해서 물어봤지. 아하하하,,,”

“후,,, 재수생활이 아무리 힘들어도 허튼 생각하지 마라. 대학 못 간다고 세상 못사는 것도 아니고, 기왕에 태어났으면 악착같이 살면서 성공도 맛보고 해 봐야 되지 않겠냐? 살아있으면 그런 날이 꼭 올 거다.”


이건 뭐지?

내가 지금 은찬영에게 설교를 받고 있는 건가?

후,,, 너 따위에게 이런 설교를 들을 정도로 난 나약하지 않다고!


찬영이와 나의 이야기를 듣고만 있던 준우가 한마디했다.


“음, 찬영이한테서 이런 진지한 말을 듣게 되다니, 사람은 역시 나이를 먹으면서 성숙해 지기는 하나 봐?”

“그래야 나 같은 지배계층이 피 지배계층인 너희들을 노예를 부리고 살수 있으니까! 크하하하하!”


어휴! 이 미친놈은 본심을 알 수가 없다니까!


아니, 잠깐,,,

내가 왜 폐 정신병원의 귀신에게 쉽게 이성을 잃었는지 이제야 알 것 같다.

바로, 평소 은찬영의 모습이 오버랩 되기 때문이었어,,,

이런! 실제로 때려주고 싶은 사람은 여기 있는데,,,

엄한 귀신한테 화풀이 한 것 같아서 갑자기 미안해진다.


그건 그렇고, 지금 이 상황에서 ‘그럼 너네 학교에서 사고사 라든지, 무슨 이유에서 죽은 애가 있었냐?’ 와 같은 죽음에 대한 질문을 하는 건 분위기상 맞지 않을 것 같다.

아쉽지만 오늘은 여기까지만 해 두는 편이 좋겠다.


온조고라,,,

일단, 좋은 집안의 출신이라는 것과 명찰을 통해 나와 나이가 같다는 것은 확실히 알게 되었다.

뭐, 이 정도 알게 된 것만해도 뜻밖의 수확이다.

다른 정보는 앞으로 찬영이를 통해서 알아 가면 될 것이다.


조금 있으면 임무를 수행할 시간.

슬슬 옥탑방으로 돌아가봐야겠다.



* * *



어제 알바생의 이야기를 듣고도 다시 나타나지 않았던 팀장.

오늘 와서 무슨 이야기를 할지 아주 궁금하군!

설마 이쯤에서 그만 두자는 이야기가 나오는 건 아니겠지?


나는 팀장과 해진이를 기다리기 위해 조금 일찍 자취방에서 명상에 돌입한 뒤, 앞 마당으로 나갔다.

그렇게 나간 앞마당에서는 해진이의 목소리가 들려 왔다.


“네, 그렇게 할게요!“


뭐지? 오늘은 팀장과 해진이 둘 다 일찍 왔나 보네?

근데 그것 보다, 내가 왔는데도 왜 말을 안거는 거지?

뭐야? 설마 내가 안 보이는 건가!?


“뭘 그렇게 보고 있어? 늦게 온 주제에! 왔으면 인사라도 할 것이지!”


뭐야? 안 보이는 건 아니었네?

후,,, 인사는 본 사람이 먼저 하면 되는 거 아닌가?


아? 내가 명상의 상태가 아닌 채로 앞마당을 몇 번 왔다갔다 거려서, 지금 명상의 상태가 아닌 줄 알았던 건가?

하긴, 겉으로 봤을 때 영혼들과 사람의 모습이 헷갈리는 건 나 뿐만 아니라, 영혼들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그림자가 아니면 눈으로는 구분이 잘 안 되니까.

인사를 내가 먼저 해야 하는 게 맞겠군!


“허허허,,, 제가 늦게 온건 아니고, 두 분이 일찍 오신 거죠. 지금이 8시 40분 이니까!”

“우리는 십 분 전에 와서 아이 건에 대해서 회의 중이었는데! 찬이 넌 어디 갔다 왔나 봐?”

“어~! 어딜 좀 갔다 왔어. 거기서 아주 뜻밖의 수확을 하고 오는 길이지!”


후후,,, 해진아, 미안하구나,,,

하지만 너는 곧 내 경계 대상에서 벗어나게 될 거 라고 믿고 있어!


“수확? 어!? 강찬, 너 설마! 새로운 증거 벌써 확보 하고 오는 길이냐?”


응? 팀장은 뭔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를 하는 거지?

지금 사건이 처음부터 다시 시작될 판인데, 대체 무슨 증거를 확보 했냐고 물어보는 거야?


아? 설마 준우가 아까 말했던 계모의 행적을 담고 있는 CCTV 자료를 말하는 것인가?


“후후,,, 아이 사건에 대한 수확을 말하는 건 아닙니다. 물론, 계모의 범행 전 행적이라면 어제부터 바로 쫓기 시작했지요.”

“응? 계모의 행적을?”

“네, 저는 어제 팀장님이 다시 안 나타나길래 혹시 이 사건을 그냥 포기하려는 건가 생각했었는데, 팀장님도 거기까지는 생각을 하셨나보군요? 아하하하!”


후후,,, 팀장의 표정을 보니 많이 놀란 것 같군!

하긴, 그 동안 날 쓸모 없는 짐짝처럼 생각했을 텐데, 벌써 새로운 방법을 찾아서 쫓고 있다는 말을 들으니 놀랄 수 밖에 없겠지.

뭐, 비록 준우가 알려준 것을 그대로 말한 것뿐이지만!


“얘는 뭐라는 거냐? 물론 뭐, 범행 전 행적을 쫓는 것도 방법이긴 할 테지만, 확실한 증거를 앞에 놔두고 왜 길을 돌아가려고 하지?”


응? 감탄해서 놀란 표정이 아니었어?

근데 그것보다, 확실한 증거가 있다고?

뭘 말하는 거야?


“어! 팀장님! 찬이는 지금 무슨 증거를 말하는 건지 눈치 못 챈 것 같은 표정인데요?”

“뭐야? 눈치 못 챈 거였어? 알바생 차는 아주 귀신같이 추리해내길래 보기보단 똑똑한 놈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소 뒷걸음질 치다가 쥐 잡은 격이었구만?!”


큭! 대체 뭐지?

이 둘이 지금 무슨 증거를 말하는 건지 전혀 감이 안 잡힌다.


“후,,, 계모의 범행 전 행적, 이게 아니면 무슨 증거를 말씀하시는 거죠?”

“방금 전까지 있는 폼 없는 폼 다 잡으면서 명탐정이 된 듯한 말투로 이야기 하더니, 진짜 모르나 보네? 어차피 해진이가 증거의 존재여부를 일단 확인해 봐야 되니까, 그전까지 잘 추리해봐. 명탐정 씨. 흐흐흐!”

“아하하하,,,”


뭐지? 내가 놓친 게 대체 뭐인 거야?

팀장은 어디서 무슨 힌트를 얻었길래, 증거의 존재여부를 확인해봐야 한다는 소리를 하는 거야?

으아아아아!


멘붕에 빠져 있는 내게 해진이가 위로 하듯 말했다.


“그래도 찬이 덕에 여기까지 왔잖아요! 이 증거가 존재하기만 한다면 확실히 재수사를 요청할 수도 있을 것이고, 자연히 증언할 사람도 생기게 되니까, 아이의 억울한 죽음을 풀어줄 수 있을 거예요!”


응? 이것도 지금 놀리는 건가?

해진이도 결국 이 증거라고만 말할 뿐, 알려주지는 않는다.


“아하하하,,, 역시, 해진이가 뭘 좀 아는구나!?”

“그래 뭐, 그건 그거고! 오늘 임무는 수행해야지?”


후,,, 팀장 내가 저 소리 언제 나오나 했다.


“아, 그런데 오늘은 어디로 가나요?”

“오늘은 관악구에 있는 고등학교로 갈 거야.”

“오호 여기서 가깝네요?”


개인적으로 귀신이 출몰하는 장소라고 하면 제일 먼저 떠 오르는 곳이 학교와 병원이다.

그런데 7번째 임무 만에 학교를 처음가게 되네?

공포영화와는 달리, 실제로는 학교에 귀신들이 별로 없는 걸까?

하긴,,, 학교가 확실히 귀신들에게 재미 있고 매력 있는 장소는 아닐 것이다.

죽어서 공부할 것도 아니고!


“그럼, 출발하자고!”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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