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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1 님의 서재입니다.

귀신이시네요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라이트노벨

Ve1
작품등록일 :
2023.05.10 21:49
최근연재일 :
2023.06.29 20:00
연재수 :
4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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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1
추천수 :
35
글자수 :
266,624

작성
23.06.13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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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31화

DUMMY

“흐흐흐,,, 충격이 꽤 큰가 보구나?”


이거 정말 현실인 건가?

지금 이 상황이 도저히 믿겨 지지 않는다.


잠깐!? 어쨌든 해진이는 나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았었다.

나의 질문에 적당히 대답했어도 되는데, 사실을 말했었다.

그렇다면 혹시, 해진이는 팀장에게 약점이 잡혀 어쩔 수 없이 이 동조한 것이 아닐까?


그래, 이게 마지막 나의 희망이다.

일단 해진이를 내 편으로 돌려놔야 한다!

그렇게만 된다면 내 쪽의 머릿수가 많아지는 것이고, 이 사태를 해결 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팀장은 아니더라도, 해진이! 해진이 너만은 믿었는데!”


제발! 악마의 꾀임에 빠지지마!

눈을 떠 해진아!


“응? 나만은 믿었다고? 푸하하하!”


이런! 저 반응과 웃음 소리를 보니, 아무래도 틀렸다.

냉정해 지자! 강찬!


일단 이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야 한다.

지금 살에 맞는 다면 쥐도 새도 모르게 이 세상에서 사라지는 것이다.

내 영혼이 살아 있어야 육체도 되찾을 수 있다.


“내가 이대로 물러 설 거라고 생각하지 마라! 내 육체는 반드시 다시 찾으러 온다!”

“풉! 뭐야, 그 오그라드는 멘트는? 푸하하하하!”


이런 끝까지 비웃다니!

역시 얼굴 반반한 여자는 쉽게 믿어선 안 된다.


돌아서서 빠르게 도망 가려는 순간,

“흐흐흐, 이 정도면 꽤 놀려 먹었군! 이제 그만 해야겠다.”

라는 팀장의 말이 들려 온다.


응? 놀려 먹어?


그 말을 하고 나서는 순순히 내 육체에서 빠져 나오는 팀장.


뭐야? 이거?


“지금까지 장난 친 거,,, 였어요?”

“어, 당연하지! 조금만 생각해봐도 당연한 거 아냐? 내가 겨우 네 비루한 몸뚱이를 얻으려고, 소멸의 위험까지 감수해가며 퇴마 임무를 수행하는 연기를 했겠어?”


뭐? 비루한 몸뚱이?

하긴, 뭐 정우상에 비교하면,,, 확실히 저 말에 반박할 수가 없다.


그나저나 이거 뭐야?

방금 전까지의 나의 극도의 긴장감이 허무함으로 바뀌어 버렸다.

상황만 놓고 보면 정말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왠지 모르게 멘탈에 큰 타격은 없다.

저 둘이 항상 나를 놀려 왔기에 적응이 되어 버린 건가?


아니 그것도 그렇지만, 그럼 방금 전까지 했던 내 생각들은 뭐가 되는 거지!?

또 괜한 망상만 늘어 놨던 거잖아?


“하,,, 이건 좀 도가 지나친 장난 아닌가요?”

“그래서 금방 그만 뒀잖아? 그렇지만 나도 꽤 상처받았다고. ‘팀장은 아니더라도, 해진이! 해진이 너만은 믿었는데!’ 라고?“


아, 그건 지금도 변함없는 사실이다.


“풉! 진짜 웃겨! ‘내가 이대로 물러 설 거라고 생각하지 마라! 내 육체는 반드시 다시 찾으러 온다!’”


후,,, 그래 웃어라 웃어!


해진이의 연기력, 정말 여우주연상 감이었다.

어떻게 연기하는 척 하는 것을 연기할 수가 있지?

살아있었다면 연기의 끝판왕이 되었을 아이다.


“뭐, 어쨌든! 해진이가 말한 빙의로 계모를 무력화시키는 일은 힘들 거라고 본다.”

“흠! 별 수 없네요. 때를 좀 더 기다려 보죠!”

“그러자! 강찬이가 복면을 쓰진 않을 테니까!”

“풉!”


이런! 끝까지 놀리네!

이 수모는 언젠가 반드시 갚는다!


“그럼 더 할말 없으면, 오늘 회의는 이걸로 끝내자고!”

“네, 그럼 저도 가보겠습니다!”


정신이 하나도 없는 회의였다.

아, 그러고 보니 팀장도 은정이와 아는 사이 아닌가?


“팀장님?”

“왜? 뭐 다른 의견이라도 있어?”

“의견은 아니고, 은정이 아시죠?”

“아,,, 잘 알지! 소은 대학병원에 환자복 입고 돌아다니는 애잖아?”

“네! 그 애가 대략 2주 뒤에 천도재에 참여한다고 하네요!”

“아아,,, 장 회장님이 호흡기를 떼시기로 했나 보네?”


역시 그쪽 구역의 저승사자 출신이라 그런지, 덕 많은 분이 누구인지도 알고 있군.


“근데, 그 애는 천상의 문을 통과 못할 텐데?”

“아하하하! 역시 팀장님! 그래서 제가 팀장님께 말씀 드리는 거예요. 은정이를 직접 데려가셔서 잘 좀 변호해주세요!”


듣고 있던 해진이가 새침한 표정을 지어 보인다.


“흥! 다들 왜 은정이가 천상의 문을 통과 못 할거라고만 생각하시는 거예요?!”

“하나를 보면 열을 알고, 지금의 행실을 보면 살아있을 때 행실도 알 수 있지! 아무리 좋게 보려고 해도 그 아이는 마이너스다!”


후후,,, 은정이에 대해서는 역시 팀장도 나와 같은 생각이다.

물론, 은정이가 아주 나쁜 아이라는 건 아니다.

그저 생의 업보가 플러스 일리는 없을 거라는 이야기이다.


“아하하하,,, 해진이 너도 플러스인 영혼은 별로 없다는 거 알잖아?”


해진이의 큰 눈이 더욱 커졌다.


“오호, 그래?! 그럼 두 분의 생각대로 혹시라도 은정이가 천상의 문을 통과하지 못할 수도 있으니, 플러스로 만들어 줘야겠네요! 아직 시간이 남아있으니까!”


응? 플러스로 만들어 줘?

이게 무슨 소리지? 설마?


“뭐? 설마 남은 기간 동안 퇴마일을 그 애와 함께 수행하자는 말은 아니겠지?”


팀장이 다급하게 되물었고, 해진이는 대답했다.


“맞는데요!?”

“에이! 그건 아니지, 내가 제대로 변호해 줄테니 그렇게 까지는 하지 말자고!”


뭐지? 일이 이렇게 흘러가는 거야?


“어! 그래그래, 그건 좀 아닌 것 같아 해진아! 어차피 팀장님에게 맡겨 두면, 며칠 안에 재판 받고 바로 천상으로 갈 텐데! 그리고 이 일을 하게 되면 소멸 될 위험성도 있고!”

“소멸의 위험은 찬이 네가 지켜주면 되잖아!”


아,,, 이런 해진이의 모습은 처음이다.

화를 내고 있지만, 왜 그 모습마저도 귀여워 보이는 걸까?


“아, 진짜! 강찬! 넌 왜 쓸데없이 이런 걸 나한테 말해서 일이 이지경이 되게 만드는 거냐?”

“아하하하,,, 팀장님이 은정이를 의심하지만 않았어도 그냥 넘어갈 수 있던 문제였는데요?”

“후,,, 너도 같은 의심을 한 결과잖아? 따지지 마라.”


큭! 똑같이 생각했으면서 여기서 남 탓 시전을 하시네!?

아니, 잠깐?

생각해보니 나는 굳이 반대할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

은정이라면 팀장을 잡아먹기 좋은 카드일 테니까!


“뭐, 이렇게 된 거 모르는 사이도 아니고 2주 정도는 괜찮지 않을 까요?”

“후,,, 그렇지만 이런 식으로 팀에 합류시키는 건 아무리 봐도 형평성에 어긋나는 행위인 것 같은데,,, 우리가 그 아이에게만 편의를 봐주는 셈이잖아?”

“그렇긴 하지만, 이렇게 되는 것도 다 은정이의 운이라고 할 수 있는 거 아닐까요? 살다 보면 주변의 인맥에 의해서 남들이 가질 수 없는 기회를 얻는 경우도 있고, 사람들은 보통 이런 것을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운이 따라 주었다고 생각하잖아요! 그리고 어쩌면, 이런 운이 따라 주는 이유에는 전생에 이루어 낸 자기의 업보가 반영 된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역시 해진이는 참 똑똑하다.

팀장이라도 이건 반박불가 이군!


“흐흐, 그렇게 말하니까 나도 할 말은 없네? 아무래도 요 며칠 간은 귀가 좀 따가울 것 같군!”

“와아~! 정해진 거 맞죠!? 그럼 먼저 가볼게요!”


해진이는 바로 이 소식을 은정이에게 알리려는 것 같다.

어느 때 보다 즐거워 보이는 표정을 하며 사라져 간다.


“하아~! 나도 그만 가 보마!”


체념의 탄식을 내 뱉는 팀장!

이걸로 오늘 일을 바로 복수한 셈인가?

2주 동안은 볼만하겠군!



* * *



오늘은 임무가 있는 날.

이제 곧 그들이 올 시간이다.


오늘부터 은정이도 퇴마 임무에 참여 할 것이다.

날짜를 따져보니, 은정이는 천도재 전까지 세 번 정도 임무에 참여하게 될 것 같다.


사실, 나는 은정이가 팀에 합류하는 것에 대해서 격하게 환영이다.

포인트 측면에서 봤을 때는 비록 깎이게 되는 것이지만, 단지 세 번 정도 참여하기에 크게 상관 없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팀장의 천적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 일에는 소멸의 위험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일어나지 않았던 일이 갑자기 일어날 확률은 적다.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알고 있다.


“그랬다니까!”

“진짜?”


왔다!

해진이와 은정이의 말소리가 들려온다.

팀장보다 더 일찍 왔네?


“둘 다 어서 와!”

“오, 강찬! 웬일이야? 요즘 자주 멍 때리고 있더니 오늘은 인사를 먼저 다 하네!?”

“응? 내가 그랬던가? 아하하하,,,”

“에휴~! 내가 온다고 하니까 눈 빠지게 기다리고 있었나 보네?”


뭐지? 은정이의 말을 듣고 생각해보니, 정말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에휴~! 네가 마지막으로 준비한 게 이거야? 괜한 짓 했지만, 성의를 봐서 합류하기로 했어!”


응? 아?

해진이가 그렇게 말해 둔건가?


“아하하하,,, 그래도 확실한 게 좋잖아!?”


그렇게 잡담이 시작되고 잠시 후, 팀장이 도착했다.


“팀장님 오셨어요?”

“어서 오세요!”

“어, 그래! 다들 모여 있네? 음, 혹시나 했는데,,,”


후후,,, 팀장은 역시 은정이가 오지 않길 바랬던 것 같다.

이런 상황을 만들기 위해 의도적으로 은정이 이야기를 꺼낸 건 아니었지만, 어쨌든 이틀 전의 복수를 제대로 하고 있다!


“아, 뭐요? 뭘 혹시나 해? 할 말이 있으면 똑 바로 말하시죠!?”

“혹시나 안 오면 어쩌나 했지! 환영한다!”


역시! 팀장도 은정이에겐 별수 없구나!

좋아좋아!


“아, 은정아! 우리가 뭘 하는 지는 해진이에게 들었지?”

“어, 대충 이해했어. 솔직히 내 업보가 마이너스 일리도 없겠지만, 그냥 추억 쌓는다고 생각하고 같이 다녀 주지!”


내 질문에 대답하는 은정이.

대답이 끝나기가 무섭게 팀장이 끼어든다.


“오호, 그렇게 생각한다면 굳이 합류하지 않아도 되는데? 추억은 임무가 아니더라도,,,”

“아 쫌! 아저씨는 좀 빠지시죠?”


역시! 이게 내가 원하던 그림이지!

좋아좋아! 잘한다!


“후,,, 너는 아저씨가 뭐냐? 아저씨가! 팀에 합류했으니, 우선 호칭부터 팀장이라고 바꿔 불러!”

“차라리 아저씨라고 부르라고 할 땐 언제고? 예예! 팀장이시라니까 팀장님이라고 불러드릴게요!”


응? 잠깐? 뭐지?

과거에 차라리 아저씨라고 부르라고 했던 적이 있던거야?

저승사자가 아니라?

설마, 둘이 생전에 아는 사이였던 건가?

에이~! 그럴 리는 없겠지!?


“하,,, 은정아? 너는 특별히 뭘 할건 없고 그냥 세 번 조용히 따라 다니기만 하면 돼. 알겠어!?”

“왜 내 이름을 부르면서 친한척하고 그러지!? 그리고 조용히 따라만 다닐 거면 이 팀에 합류하지도 않았거든요?! 합류한 이상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도록 할게요! 흥!”


팀장의 넋 나간 표정.

마음에 든다, 이 상황!


“야! 강찬! 넌 뭘 그렇게 히죽히죽 웃고 있냐? 에휴~! 정말!”


응? 나도 공격받는 구나?

이런 걸 두고 양날의 검이라고 하는 건가!


“아하하하! 아, 해진이에게 들어서 알겠지만 나와 함께라면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을 거야! 그러니 너무 무서워 할 것 없어!”

“뭐? 무서워 할 것 없다고!? 이게 날 뭘로 보고! 까불지마!”


큭! 지켜 준다는 데도 화를 내네,,,

이런 걸 보면 역시, 은정이의 업보는 현재 마이너스가 분명하다!


팀장이 기가 다 빨려 나간 듯, 힘 없이 말한다.


“아, 어제, 그제에 이어서 오늘도 계모에 대한 특별한 사항은 없지?”

“네! 여기 오기 전에 아이들을 만나고 왔거든요!”

“그래, 그럼 난 저승에서 할 일 좀 하다가 시간 맞춰서 갈 테니까 출발들 해라.”


흐흐, 팀장님!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벌써부터 이렇게 기운이 없으면 안되지요?


“오늘 목적지는 어디에요?”

“강원도 정선에 있는 폐광이야.”


아, 좀 머네?

왜 이렇게 먼 곳을 잡았지?


“해진아, 우린 어떻게 가?”

“응, 먼 거리를 갈 때는 찬이 차를 타고 가! 우린 그냥 뒷좌석에 앉아서 이야기 나누면서 가면 돼!”

“차? 에휴~! 역시나! 얘가 좀 허술하고 생각 없이 사는 것 같아 보이더라니, 금수저 집안이었구만!”


위치를 설명해주고 돌아가던 팀장이 뒤를 돌아보며 한마디 한다.


“아, 역시, 강찬이를 보면 다들 그렇게 생각 하는 군!”


아니, 내가 허술한 캐릭터로 자리 잡았다니!

지극히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내가!?


“아하하하,,, 왜 다들 나를 보면 생각 없어 보인다고 하지? 나는 내 생각을 확실히 갖고 열심히 살고 있는데 말이야!”

“에휴,,, 웃음이 나오니? 빨리 출발하기나 해! 강원도면 오래 걸릴 거 아냐!”


큭! 해진이가 거두는 것도 상처였는데, 이제는 세 명에게 공격받게 되는 건가!?


“어! 바로 출발 할게!”

“그럼 찬아! 밤길이니까 조심히 안전 운전하도록 해! 진짜 영혼이 되고 싶지 않으면 말이야!”


이런 말을 해맑게 웃으면서 하다니,,, 농담이라는 걸 알지만, 역시 해진이는 무서운 아이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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