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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1 님의 서재입니다.

귀신이시네요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라이트노벨

Ve1
작품등록일 :
2023.05.10 21:49
최근연재일 :
2023.06.29 20:00
연재수 :
4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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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6
추천수 :
35
글자수 :
266,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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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1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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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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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36화

DUMMY

어떤 일이 연달아 두 번 일어났을 때는 더 이상 우연이라고만은 볼 수 없다.

합리적인 의심이 가능한 시점이다.


그래, 팀장은 고르고 골라서 일부러 이곳을 임무장소로 선택한 것이다.

그리고 그 이유가 있다면, 단 한가지.

은정이와 함께 있고 싶지 않으니까!


후,,, 포인트 귀신이 포인트를 포기하도록 만들다니, 다른 관점에서 볼 때 은정이가 정말 대단하게 느껴 진다.

뭐, 팀장이 없다고 해도 상관없다.

오늘도 언제나처럼 사연이 있는 수배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빠르게 일을 마무리 지으면 될 것이다.

은정이가 나에게 화를 낼 시간이 없도록 말이다.


“오늘도 늦게 오려나?”

“차라리 잘 됐네! 팀장씨가 오기 전에 또 우리끼리 해결해서 삼등분 하자!”


그래, 오늘도 은정이 말대로 우리끼리 해결해서 포인트를 삼등분 하는 거다!


먼저 차에서 내린 해진이가 터널 쪽을 쳐다보고는 말했다.


“흠,,, 터널 안에서만 모습을 드러낸다고 했는데,,, 안 보이네!?”


응? 없다고?

이게 어떻게 된 거지?

오늘의 수배자는 터널 안에서만 발견되었다고 해서, 나도 당연히 지박령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래서 쉽게 발견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후,,, 어떡하지?”

“아 진짜, 답답하다! 답답해! 어떡하긴 뭘 어떡해?”

“응? 무슨 좋은 방법이라도 있어?”

“아, 부르면 되잖아!!!”


큭! 팀장!

빨리 좀 와서 은정이의 타겟이 되라고!


“저기요!!!”


터널 안을 울리는 은정이의 목소리.

오늘도 은정이의 목청상태는 이상무.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오늘의 수배자는 나타나지 않는다.


“뭐, 어디 잠깐 다른 곳에 갔을 지도 모르니까 터널 밖에서 기다려보자.”

“우씨! 감히 날 기다리게 해? 나오기만 해봐라!”


이런, 오늘의 수배자는 어쩌면 영문도 모르고 소멸될 지도 모르겠다.


조금 있으면 나타날 줄 알았던 수배자를 기다린 지도 벌써 한 시간 째.

시간이 흐를수록 왜 내가 더 긴장되는 걸까?


“야! 강찬! 수배자는 소멸시켜도 되는 거 확실하지?”

“아하하하! 그렇긴 한데, 너의 손을 굳이 더럽힐 필요는 없잖아?”

“그건 내가 판단해!”

“응,,,”


후,,, 지금 은정이의 표정은 계모와 비교할 만 했다.

오늘의 수배자가 슬슬 나타나지 않으면 정말 위험 할지도!


“어, 저기 봐! 교복 입은 아이! 사람이 아닌 것 같은데!”

“오호! 드디어 나타나셨구만! 야!!!”


은정이의 외침에 흠칫 놀라는 걸로 봐서는 영혼이 확실하다.

터널 끝에서부터 겁먹은 듯한 표정으로 걸어오는 영혼.

가까이에서 보니 중학생으로 보이는 남자아이다.


“네? 혹시 저를 부르신 건가요?”

“그래, 그럼 너 말고 여기 누가 있어? 일로 튀어 와!”


음,,, 은정이가 중학생 귀신을 부르는 행동이 너무 자연스럽다.

누구나 예상할 수 있겠지만, 은정이는 살아있을 때, 착하고 순한 아이는 아니었을 것이다.


이거 겨우 세 번으로 천상의 문을 통과 할 수 있을까?


“무슨 일이시죠..?”

“니가 이 터널에서 사람들을 놀래 킨다는 그 영혼이냐?”

“네? 아니에요! 저는 여기 처음 지나가는 길이에요!”

“그래? 사실이 아닐 시 넌 죽는다.”

“히익!”


음, ‘히익’ 이라는 말을 음성으로 내다니,,,

이 녀석은,,, 진짜다.


겁에 질린 표정으로 아니라고 하는 걸 봐서는 거짓말 인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근데, 이 아이, 우리를 보고 엄청 긴장하고 있는 것 같다.

설마, 죽은 뒤에 저승사자도 만나보지 못한 채, 이승을 헤매고 있는 영혼인 건가?

그래, 이 근처는 저승의 문이 없으니까 저승사자가 늦게 온다고해도 이상하지 않다.

혹시 모르니 물어나 보자.


“너 혹시, 죽은 뒤에 저승사자를 못 만난 상태로, 이승을 떠 돌아 다니고 있는 건 아니지?”

“네!? 아니에요! 저도 3년의 체류 자격을 가진 떳떳한 영혼이라구요!”


그럼 뭐지? 왜 긴장하고 그러지?

내가 잡아가기라도 할까 봐?


“아, 그래? 죽은 지는 얼마나 됐는데?”

“일주일 정도 됐어요.”


후,,, 그냥 풋내 나는 새내기여서 그런 거였군!

물론, 나도 이제 막 한달 되었지만!


“그래? 뭐, 터널속의 귀신이 아니라고 하니, 더 이상 묻지 않으마! 가던 길 가봐!”

“넵!”


대답을 마친 아이가 날 계속 쳐다보고 있다.

뭐지? 갑자기 저 존경의 눈빛은?


“뭐야? 아직 뭐 할말이 남아있어?”

“형은 이승에 있는 영혼들을 관리하는 관리자인 건가요? 이렇게 그룹을 이루고 있는 영혼들은 지금까지 걸어 오면서 본 적이 없거든요!”


관리? 후후, 이 녀석, 나를 엄청난 권한을 가진 영혼으로 생각하고 있었구나.


그럼 조금 놀아 줘볼까?


“관리자라,,, 그 표현이 맞을 수도 있겠군. 아니, 그보다 더 한 권한을 가지고 있긴 하지. 바로 누구든지 소멸시킬 수 있는 절대권한, 말이야!”

“와우!!!”


완전히 날 동경하는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다.

나쁘지 않은 기분이야!


“풉, 어린 애 데리고 이러면 재밌어?”


재밌는데!

해진이 넌 안 해봐서 모르겠지!


“야!!! 강찬! 장난 질 하지 말고, 눈 똑바로 뜨고 터널 쪽이나 응시하고 있어!!!”


큭! 은정이 덕에 방금 전까지 잡았던 폼이 다 날아가버렸다.


“뭐야, 꼬맹이! 넌 왜 서 있어? 소멸되기 싫으면 당장 사라져!”

“히익! 그,,, 그럼 수고하세요!”


큭! 저 아이에겐 내가 서열 최하위로 보이겠지?

사실은 내가 저승에서도 무적의 사나이라고 불리우는 몸이신데!


그렇게 죄 없는 중학생 귀신이 지나가고 십분 후, 터널 끝부분에 사람 형상이 희미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오늘의 진짜 수배자로군!


“나타난 것 같은데?”

“야! 거기! 터널 끝에! 잠깐 이리 좀 와봐!”


점점 다가오는 영혼.

멀리서 볼 때는 몰랐는데, 여자 귀신이다.


응? 그러고 보니, 여자 귀신은 첫 임무인 처녀귀신 이후로 두 번째인 셈인가?


“응? 뭐야? 영혼 셋이 뭉쳐 다니기도 하네?”


아! 그녀의 첫 마디 목소리와 말투만 듣고도 알 수 있다.

이 터널속의 귀신, 아무래도 은정이와 같은 부류의 여자이다.

이런! 이대로 두면 무슨 일이 일어 날지 모른다.

둘을 붙여 놓아서는 절대 안 된다!


“오호? 당신이야? 나를 한 시간 넘게 기다리게 한 영혼이?”

“뭐래? 초면에 말이 좀 짧네? 그리고 네가 누군데 날 기다렸다는 거야?”


아! 나의 안 좋은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이대로 두었다가는 오늘 둘 중 한 명은 소멸한다.


“아하하하! 잠깐만요! 우선 확인부터 좀 해볼게요!”

“오, 쫌 귀엽게 생긴 남자애네? 근데, 뭘 확인한다는 거야?”


응? 영혼에게 외모칭찬을 받은 건 처음이다.

나 영혼에게도 꽤나 먹히는 스타일이었던 거야?


“아! 혹시 여기 터널에서 사람들을 놀래 키거나 하신 적이 있나요?”

“응! 이승에 남긴 남았는데, 생각보다 너무 심심한 거야! 그래서 장난을 좀 쳤지. 왜? 귀신이 사람 좀 놀리는 게 뭐가 잘못 됐어?”


이런! 이 영혼 아무래도 이승 가이드북을 제대로 보지 않은 것 같다.

아니, 분명히 펼쳐보지도 않았을 것이다.

저승사자가 한 말도 건성건성 대답하며 흘려 들었겠지?


뭐, 상관없다.

빠르게 마무리 짓기만 하면 된다.

은정이와 더 말을 섞기 전에!


“우선 저희를 소개하겠습니다! 저희는 저승의 퇴마 3팀 소속의 요원입니다. 안타깝지만, 당신은 수배에 걸리셨습니다.”

“뭐? 내가 왜? 난 나쁜 짓을 한적이 없는 걸?”

“아아,,, 사람을 놀래 키는 것, 그게 바로 수배의 사유가 됩니다.”

“뭐? 뭐 그딴 법이 다 있어!”

“좀 그렇죠? 저도 이 일을 하면서 참 이해가 안되긴 해요. 아하하하!”


우선, 상대방과 같은 생각이라는 것을 어필하며 화를 누그러뜨리게 한다.


“아, 진짜 황당하다!”

“이승이 좀 그렇죠? 차라리 천상으로 가시는 건 어때요? 제가 보니 당신 같은 고귀한 분은 아무래도 이승보다는 천상이 어울리실 것 같은데 말이죠.”


그리고 이렇게 칭찬의 멘트와 함께 하는 권유는 사람을 혹 하게 만든다.

이건 영혼도 마찬가지로 혹 하게 되겠지.


“천상? 거기 나도 갈 수 있는 거야?”


역시! 예상대로다!

천상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네네! 그럼요! 수배에 걸렸다고는 하지만, 이 수배 시스템 자체가 어떻게 보면 이승에 체류하는 영혼들을 불러 들이기 위한 수단이거든요!”


아예 사정을 모르는 자를 속이기는 쉽다.

이렇게 사탕발린 말만 하면 되니까 말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는 사실도 섞여 있고, 이 터널속의 귀신이 살아있을 때 큰 죄를 짓지 않았다면, 천상에 가게 될 테니까 아주 거짓말을 한 것도 아니다.


“그래? 그럼 안 갈 이유가 없지!”


좋아! 생각보다 더 단순한 영혼이다!


“아! 혹시 지박령 이신가요?”

“지박령? 그게 뭔데?”


음,,, 진짜 아무것도 모르잖아?


“아, 혹시 이 산 근처를 벗어나려고 했는데 제자리로 돌아온다던가!”

“아~! 맞아! 내가 지박령이었구나!”


뭐지? 이 단순미는?

계속 대화하다 보니, 묘한 매력이 느껴진다.

그나 저나, 지박령이라면 꼭 원한을 풀어줘야 하는 건가?

이곳에 묶여 있는 어떤 이유가 있겠지만, 이유가 뭐든지 간에 호롱불이 있으면 묶인 곳을 빠져나갈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래! 조금 미안하지만, 이 영혼은 원한을 푸는 것 없이 그냥 데려가게 해야겠다.


이제 내 예상이 맞다면, 팀장이 곧 개입할 것이다.


“어이~! 얘들아 나왔어!”


역시! 내 예상대은 한치의 오차도 없었다.

팀장은 우리 주변에 있었던 것이 틀림없다.

의심이 확신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또또또! 오늘도 늦고 진짜 팀장으로서 실격이시네?”

“아~! 두 번이나 연속으로 늦다니 이런! 그래서 어디까지 진행 된 거지 강찬!?”


뭐지, 저 어설픈 대사는?

호롱불까지 이미 챙겨 온 걸 보니, 역시, 엄선해서 고른 수배자였던 건가!


어쨌든, 은정이와 말을 섞기 전에 빠르게 인수인계하고 상황을 마무리 짓자!


“아아! 천상에 가시기로 결정 하셨어요! 바로 모시면 됩니다!”

“오호 그래? 그럼 저를 따라 오시지요!”

“음, 난 이 애가 더 좋은데?”


응? 이거 무슨 호스트 클럽도 아니고!


“아하하하,,, 좋고 싫고의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여기 이분께서 당신이 천상에 가실 수 있도록 변호해 주실 거예요!”

“그래? 그럼 할 수 없지. 그럼 잘 부탁해요. 변호사님!”

“하하하,,, 그럼 가시지요. 너희들도 모두 수고 했어! 이만 해산!”


뭐지?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등장한지 1분도 안돼서 이렇게 퇴장하다니!

은정이가 이 정도 취급 받을 정도로 나쁜 아이는 아닌데!?


“아, 맞다! 강찬이는 내일 아침 10시에 나 좀 보자고.”

“아, 네네!”


아마도 경찰을 소개시켜 주려는 거겠지.

그 말을 남기고 빠르게 터널 쪽으로 사라져가는 팀장과 터널속의 귀신.


휴, 어쨌든 소멸을 막았다.

오늘의 임무도 무사히 끝났다.


“오호, 찬이 제법인데!? 몇 마디도 안하고 혼자서 해결해 버렸잖아?”


아, 정말이다.

은정이와의 마찰을 우려해서 나도 모르게 빠르고 완벽하게 일을 처리해 버렸다.


“흥! 이게 뭐야? 혼자 처리 했으니, 우린 무효인 셈인 건가!?”

“그건 아니야. 우린 팀이기 때문에 같이만 있어도 포인트를 배당해갈 자격이 있어. 그게 우리팀의 룰이니까!”

“맞아 은정아! 찬이도 지금까지 아무것도 안하고 당당히 포인트를 가져갔으니까!”


큭! 거짓말은 아니지만, 저 말을 꼭 해야 하나!


“그래? 그럼 뭐, 잘 받아 가주지!”


뭐지? 나는 지금 여왕을 모시고 있는 건가!?


“흠, 그런데 생각해보니, 요즘은 나도 계속 아무것도 안하고 포인트 얻어가는 것 같네~?”


그래 말 잘했다! 해진아!


사실, 너의 첫 임무 때의 임팩트가 커서 지금까지 많이 활약한 것처럼 보이는 것뿐이지 냉정하게 따져보면, 너도 그렇게 대단히 활약한 적은 없다고!


뭐, 그렇긴 해도, 해진이가 활약을 하고 말고는 중요하지 않다.

함께 있는 것에 의미가 있는 거니까!

아, 그러니까 인원이 많아야 위협적으로 보인다는 뜻이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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