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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1 님의 서재입니다.

귀신이시네요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라이트노벨

Ve1
작품등록일 :
2023.05.10 21:49
최근연재일 :
2023.06.2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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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66,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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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08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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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27화

DUMMY

“잠깐! 해진아? 저기 보이는 저 커플들, 사람이 아니라 영혼인 거야?”

“응, 놀이동산은 이미 폐장했잖아? 가로등 밑으로 그림자도 안 보이고!”


이럴 수가,,,


나는 지금까지 이 무의식의 공간에서 어린 아이들을 제외하면, 남녀의 영혼들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그래서 영혼들 중에 커플이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었다.


영혼 사이에도 커플이 있을 줄이야!


"해진아 너 알고 있었어!? 영혼들끼리도 커플이 있다는 사실을!?"

"응! 영혼들도 좋음, 행복 등의 감정을 사람과 마찬가지로 느낄 수 있으니까, 커플이 있다고 해도 이상한 건 아니지!"


그래, 아이의 사건을 이야기해 주었을 때, 해진이는 분노를 드러냈다.

그때부터 감정이 있을 거라고는 대충 예상하고 있었다.


확실히, 감각과 감정은 별개이다.

감각은 말 그대로 몸에 느껴지는 것이고, 감정은 정신과 관련되어 있다.

나의 경우를 생각해보았을 때도 영혼은 육체와 별개로 정신의 형태이다.

그러니 정신의 형태만 남게 된 영혼들이 감정을 가진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너희들도 감정을 느낀다는 건 이미 알고 있었어! 근데 커플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네?!”

“영혼들 중에 커플인 자들은 살아있었을 때부터 커플이었거나, 혹은 알고 지냈던 사이가 대부분이라고 하더라구! 뭐, 죽은 뒤에 만나게 되는 영혼과 믿을 수 있는 관계가 되기란 쉬운 게 아닐 테니까!”

"아아, 그렇구나!”


오호! 그 말은 즉, 내가 해진이에게 믿을 만한 존재가 된다면 커플이 될 수도 있다라는 거잖아?


아, 내가 왜 이러지!

정신 차리자, 강찬!


“흠, 그 미소는 뭐야?”


아,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를 띄우고 있었다.


“응? 딱히 웃지 않았는데?”

“너, 설마! 은정이에게 본격적으로 찝쩍대려고 하는 건 아니겠지!?”


응? 뭐지?

은정이는 진짜 생각도 하지 않았는데?

이거, 정말 은정이를 질투하고 있는 거 아냐!?


“아하하하,,, 그럴 리가? 빨리 오늘의 수배자나 찾아보자고!”

“아!? 근데, 찬아 너 오늘 수배자 몽타주는 알고 있는 거야?”


몽타주?


"어, 그러고 보니,,, 오늘 수배자의 생김새를 모르네?"

"풉! 강찬 너 뭐야 진짜! 얼굴도 모르면서 훑어보겠다고 한 거야?”


어이없어 하는 해진이의 말투.

그러나 웃고 있다.


"아하하하,,,”


이런! 해진이를 위험에 빠뜨리지 않겠다라는 생각만으로 급하게 잡아 둔 것이라, 내가 몽타주를 모른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아니, 잠깐!?


후후,,, 오늘의 수배자.

몽타주를 보지 못했지만 찾아 낼 수 있을 것 같다.


추리에 일가견이 있는 나 강찬.

내 추리를 듣고 나면 해진이도 깜짝 놀라겠지?


“얼굴을 모른다고 수배자를 못 찾는 건 아니지!”

“응? 얼굴을 모르는데 어떻게 찾니? 나까지 헛고생하게 만들지 말고 그만 팀장님에게 가자!”


후,,, 내가 이렇게 말하면 방법이 뭔지 물어보는 게 인지상정 아닌가?

내가 그렇게 못 미덥다는 말인가!


“해진이 너에게는 아직 감이 안 오나 보구나,,, 후,,, 하긴, 나 정도 추리력을 가진 사람이 흔하진 않겠지.”

“풉! 또 명탐정 모드야?”


후,,, 해진이의 이 말의 의도는 내가 저번 증거를 추리해 내지 못한 것을 비꼬기 위한 의도임이 틀림없다.


그러나, 오늘은 다르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지!


“오늘 우리가 팀장에게 들은 정보라고는 귀신의 집에 출몰하며 사람을 놀래 키는 영혼이 있다는 것뿐이었지. 난 어째서 그 이야기만 듣고도 오늘 수배자를 완벽히 간파해 버릴 수 있는 걸까?”

“풉! 얘 또 왜이래? 너 지금까지 추리해서 제대로 맞춘 적은 있던가?”


윽! 팀장이 소 뒷걸음 치다가 쥐 잡은 격이라고 평가 절하하는 바람에 그 얘긴 꺼내 지도 못하겠고!


“후후,,, 궁금해? 궁금하면 궁금하다고 말해 봐. 너에겐 특별히 알려 줄 테니!”

“궁금하지 않아! 그냥 시간 낭비하느니 팀장님에게 가는 편이 빠를 것 같아! 안 갈 거면, 나 먼저 갈게!”


큭! 내 추리는 완벽한데 들어주려 하지를 않네?


“잠깐! 일단 걸음을 멈춰 봐.”

“아! 진짜 성가시게 하네?”


이런! 가버리기 전에 그냥 빨리 시작해야겠다.


“내가 이 놀이동산에 와서 알게 된 사실, 영혼들도 커플이 있다는 것! 이게 아주 큰 힌트가 됐어.”


내 말에 해진이가 고개를 갸우뚱거렸고, 나는 계속 이야기했다.


“바로, 이 곳에 있는 영혼들이 모두 커플이라는 점! 이 점을 주목해보면, 오늘의 수배자가 어떤 자이고 범행동기가 무엇인지 쉽게 추리해 낼 수가 있지.”


해진이의 표정을 살펴보니, 아직 내 말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 한 것 같다.


“응? 뭐라는 거야!?”

“그러니까 오늘의 수배자는 솔로이며, 이 놀이동산의 지박령이라는 거야! 여기를 찾아오는 영혼들은 모두 커플들인데, 오늘의 수배자는 솔로에다가 지박령이기에 이 놀이동산을 벗어날 수가 없으니, 그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사람들을 놀래 킨다, 이 말이지!”

“오!?”

“그러니, 우리가 수배자의 얼굴을 모르더라도 혼자 있는 영혼을 찾는다면 그 자가 오늘의 수배자인 거고!”


내 추리에 해진이도 동의하는 듯 고개를 끄덕거리며 동의했다.


“듣고 보니까, 그럴 듯 한데?”


이제 마지막으로 숨어있을 만한 장소까지 완벽히 추리한다면, 해진이도 나를 더 이상 무시 하지 못할 것이다!


“후후,,, 그리고 수배자는 영혼인 커플들이 꼴도 보기 싫을 테니, 그들이 없을 만한 구석쯤에 자리 잡고 있겠지?”

“흠, 그래서 그들이 없을 만한 곳은 어디일 것 같아?”

“귀신이 가장 관심 없어 할 곳! 바로 귀신의 집이지! 하하하! 어때 내 완벽한 추리가!?”


내가 생각해도 이 추리는 완벽한 것 같다.

나의 이 완벽한 추리에 해진이도 깜짝 놀랐을 것이다.


잠시 생각에 잠긴 듯 가만히 있던 해진이가 이내 입을 열었다.


“음,,, 그래! 내가 보기에도 찬이 너의 추리는 틀리지는 않은 것 같아! 다만, 이번 너의 추리는 한마디로 쓸데 없는 추리 인 거잖아! 우리 원래 목적지가 귀신의 집이었으니까!”


응? 나의 예상은 해진이가 감탄하는 장면이 연출되는 것 이었는데,,,

듣고 보니 정말 그렇다.

해진이 말대로 쓸데없이 시간만 낭비한 추리가 되어 버렸다.


“아하하하,,, 그럼 빨리 귀신의 집으로 가보자~!”


걸음을 제촉하여 귀신이 집으로 달려갔고, 근처에 다다르자 팀장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앞장서서 목소리의 방향으로 향했고, 역시나 팀장과 수배자가 서 있었다.


“팀장님!”

“어, 이제들 오냐?”


나와 해진이의 등장에 놀이동산의 귀신이 인상을 찡그리며 말했다.


“이 자들은 또 뭐야? 너희들도 커플인 거냐!? 으으으!”


후후, 역시 내 예상대로 커플에 민감한 솔로였군!

팀장이 어이가 없다는 말투로 내게 이야기했다.


“이놈 이거 지박령인데, 말도 안 되는 요구조건을 들먹이네? 아무래도 말로 해서는 안 통할 것 같은데?“


좋아! 아직 팀장이 해결하지 못 했군!


“폭력은 지양해야지요. 팀장! 그럼 여기서부터는 저에게 맡겨주시죠.”

“응? 무슨 수로?”


나는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는 남자!

이 기회를 이용하여 여러 가지 것들을 취해 가겠다!


나는 해진이의 옆으로 가까이 다가가 허리를 감쌌다.

갑작스러운 나의 행동에 해진이는 조금 당황한 얼굴을 하며 나를 쳐다보았다.


좋아! 해진이가 내 손을 뿌리치고 얼굴을 가격하기 전에 빨리 시작해야겠다.


“하하하! 너의 예상대로 우린 커플이다!”

“으아아아! 솔로천국! 커플지옥!”


응?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놀이동산의 귀신의 반응이 너무 격한데?


“흐흐흐, 괴로운 가보군!”

“으아아아! 어째서! 이런 놈도 이렇게 귀여운 여자친구가 있는데!”


큭! 이런 놈이라니!


“하하하! 바보 같은 놈! 왜 이승에서 이런 고통을 받으며, 머물고 있는 거지? 저승에는 솔로인 여자들이 널리고 널렸는데 말이야!”

“뭐라고!? 그 말 사실이야?”

“팀장이 소개하지 않았던가? 우리는 저승의 퇴마 3팀이라고! 네 눈앞에 이렇게 커플이 있는데도 못 믿는 건가?”

“아..! 그런데 내가 알기로, 저승은 재판을 받기 위해 잠시 머무르는 곳이라고 들었는데? 너희들은 저승의 사자이기 때문에 저승에 계속 머물 수 있는 거잖아?”


큭! 저승에 대해서 잘 알고 있잖아?


“그래, 그런데 저승에 솔로가 많다는 의미는 즉, 천상에도 솔로가 많다는 뜻이지!”

“뭐? 천상이라면 천국을 말하는 건가? 하지만 재판의 결과에 따라서 지옥에 가게 될 수도 있는 거 아냐?”


음,,, 지옥이 존재하고 있는 걸로 잘못 알고 있네?

그렇다면!


“네 입으로 방금 말하지 않았나!? 솔로 천국이라고!”

“뭐? 설마!? 솔로는 천국에 갈수 있는 건가!”


놀이동산의 귀신의 눈이 빛나고 있다.

후후, 이 반응을 보아 하니, 오늘도 역시 손쉬운 사냥이 되겠군!


“그래! 바로 그거야! 자, 지체할 것 없이 바로 가자고!”


이걸로 오늘 쐐기를 박았다!

난 방패 역할뿐만 아니라, 창의 역할도 가능하다는 사실을!


“흠,,, 날 얕잡아 봤군! 내가 그 말을 믿을 것 같아? 너희들이 날 찾아온 이유는 내가 수배에 올라갔기 때문이라고 했잖아? 이런 내가 천국에 갈 수 있을 리가 없지!”


큭! 거의 다 넘어 온 줄 알았는데!

그렇지만, 어차피 넌 나에게 설득 당하게 될 수밖에 없다!


“후,,, 수배에 걸렸다는 것 자체만으로 천국에 못 가는 건 절대 아냐. 그리고, 네가 비록 커플들로 인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귀신의 집에서 사람들을 놀래 켜 수배에 걸리게 된 것은 사실이지만, 따지고 보면 귀신의 집에서 사람들을 놀래 키는 건 죄라고 볼 수가 없어. 오히려 넌 무료 봉사를 한 셈이라고!”


놀이동산의 귀신의 눈이 커졌다.


“헉! 정말이다. 내가 의도한 것은 커플들을 깨지게 만들기 위함이었지만, 생각해 보니, 귀신의 집의 컨셉에 맞는 무료봉사를 하고 있었던 거였어!”

“그래! 그 점을 재판에서 어필한다면, 너는 천국으로 가게 될 것이고, 그곳에선 행복할 거다!”

“정말이다! 나는 왜 굳이 이승에 남아서 이런 고통을 받고 있었을까! 천국에 가면 해결 될 일이었어! 지금 당장 재판을 받고 천국으로 가겠어! 가자! 어서 가자고!”


후후,,, 과장이 조금 들어가긴 했지만, 지금까지와 같이 이 놀이동산의 귀신도 천상에 가게 될 것이다.

그러니, 거짓말을 한 건 아니다.


우리의 대화가 끝나자 멍한 표정을 하고 있던 팀장이 이내 놀이동산의 귀신에게 말했다.


“아,,, 너는 지박령이라서 호롱불이 필요해. 도구를 챙겨서 올 테니 조금만 기다려!”

“예! 다녀 오십시오! 그럼 저는 그 동안 정들었던 귀신의 집을 둘러보며, 추억을 정리하고 있겠습니다!”


놀이동산의 귀신은 즐거운 표정으로 들뜬 기분을 마음껏 표출하며 건물 쪽으로 사라졌다.


“나 참,,,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구만! 이걸 이렇게 해결한다고? 그것보다 강찬 너, 이놈이 어떻게 커플에 민감한 건지 안거야?”

“후후,,, 오늘 팀장님의 반응에서 힌트를 얻었지요.”


또 다시 당황하는 표정으로 질문하는 팀장.


“내가,,, 뭐?”

“팀장님은 아까부터 계속 짜증이 나있었고, 그 이유는 바로 놀이동산에는 커플인 영혼들이 많이 모여든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지요! 그렇게 보았을 때, 이번 수배자가 어떤 상태인지 추측하는 건 너무나도 쉬운 일이죠. 아하하하!”

“내 이야기에 대한 건 틀렸지만, 어쨌든, 이번 수배자에 대한 심리파악은 정확했군. 제법인데? 말로 해선 안될 것 같기에 때려서 데려갈까도 생각했는데 말이야.”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이렇게 또 인정 받게 되는 건가?

이제 팀장의 입에서 다신 날 퇴출 시키네 마네 소리는 할 수 없을 것이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웃는 사이, 내 옆에 있던 해진이가 도끼눈으로 나를 쳐다보며 말한다.


“근데, 강찬! 언제까지 내 허리를 손을 감고 있을 거야?”

“응? 아! 미안! 자화자찬에 빠져서 신경도 안 쓰고 있었네? 아하하하!”


말은 이렇게 했지만 당연히 신경을 안 쓰고 있었을 리 없다.

하지만, 임무를 완벽히 수행하기 위함이었던 것뿐, 절대 다른 의도가 있는 건 아니었다!


“불쾌해 죽는 줄 알았네!”


큭! 그래도 사람이 바로 앞에 있는데 불쾌하다는 말을 하다니!


“아하하하, 그래도 임무 만큼은 빠르고 깔끔하게 해결 됐잖아!?”


비록 불쾌감을 남겨주었지만!


“흐흐,,, 그럼 난 호롱불 가지러 간다. 오늘은 이걸로 해산! 아, 내일 9시도 잊지 말고 대기하고!”

“네, 팀장님, 그럼 고생하세요!”

“내일 봬요!”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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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30화 23.06.11 12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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