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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기담 신마분혼기 修仙奇談 神魔分魂記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판타지

공모전참가작 새글

김상규
작품등록일 :
2024.05.08 17:12
최근연재일 :
2024.07.01 12:00
연재수 :
37 회
조회수 :
113,707
추천수 :
3,751
글자수 :
159,833

작성
24.06.12 12:00
조회
2,835
추천
103
글자
9쪽

오경吳慶과 오륭吳隆

DUMMY

추영은 독기가 완전히 사라지자 감격하며 강인에게 고개를 숙였다.


“큰 은혜를 입었습니다.”

“별말씀을요.”


공손명이 옆에서 추영을 위로했다.


“상행을 지키다가 자네의 몸이 크게 상했군.”

“마땅히 제가 해야 할 일이었습니다.”

“내가 어찌 그냥 넘어가겠는가? 나중에 원강성으로 돌아가면 온 상점을 뒤져서라도 높은 품계의 생육단生育丹을 구해주겠네. 그러니 너무 걱정 말게. 내가 힘껏 돕겠네.”

“감사합니다.”


추영은 공손명에게 거듭 고개를 숙였다.

공손명은 자신의 몫으로 챙긴 혈기단으로 생육단을 구할 생각이었다.

추영은 그의 마음만으로도 고마웠다.

생육단은 귀한 영단이다. 팔다리가 잘려진 부위에 영단을 심으면 잘라진 부위를 다시 원래대로 자라나게 한다. 높은 품계의 생육단은 심지어 잃어버린 눈이나 중요 장기까지도 대체할 수 있었다.

공손명이 추영의 상처를 돌보는 동안, 강인은 돌아다니며 오질의 두 자루 단도와 오각의 창을 수거해 수납환에 넣었다.

나중에 가져다 팔기 위해서다.

그들의 품도 뒤졌다. 둘 다 반지형태의 수납 법기를 가지고 있었는데 강인의 것과 비슷한 공간 보석이 박혀있다. 하지만 훨씬 등급이 떨어져 사방 5척도 안 되는 공간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 안에는 금은 약간과 낮은 등급의 영석과 단약들이 들어있었다. 그다지 부유한 녀석들은 아니었다. 아니 연정기 수선자라면 이 정도가 평범한 수준이다.

강인이 유난히 재산이 많은 것이다.

강인은 그들의 수납 법기를 꼼꼼히 살펴보았다. 혹시나 이번 일에 관한 정보를 뭐라도 얻을 수 있을까해서다. 하지만 눈에 띄는 건 없었다.

물건을 다 챙기고 난 강인은 추영과 공손명에게 물었다.


“이들이 왜 두 분을 노린 건지 아십니까?”


공손명은 침통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전혀 모르겠습니다. 심지어 지네요괴 수선자라니 들어보지도 못한 자들입니다.”

“음······.”


강인이 자신의 짐작한 바를 말해야하나 주저할 때, 추영이 입가를 씰룩이더니 거칠게 한마디 내뱉었다.


“분명 대공자께서 사주한 겁니다.”


공손명이 한숨을 쉬었다.


“말조심하게”


강인은 혀를 찼다.


‘뭐야 다 알고 있었네? 하긴, 나도 짐작이 가는데 저들이 모를 리가?’


공손가 사정을 아는 이라면 공손가의 대공자 공손기가 누구라도 가장 의심스러운 사람이었을 것이다.

강인이 공손명에게 물었다.


“어떻게 하실 겁니까?”

“······.”


공손명은 쉽게 입을 떼지 못했다. 강인이 고민하는 그에게 조언을 했다.


“당하지 않으려면 먼저 치는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배가 다르지만 내 형제입니다.”

“그런데 그들이 공자님을 형제로 보지 않는 것 같군요.”

“······.”


공손명은 고민에 빠졌고 강인은 그런 그를 슬슬 부추겼다.


“이번에 실패했다고 시도를 멈추겠습니까? 결국 한쪽이 정리되지 않으면 이 상황은 끝나지 않을 겁니다.”


강인이 공손명을 부추기는 이유는 간단했다. 물론 이번에는 자신을 노린 것 같진 않지만 이전 흑웅의 일까지 계산하면 벌써 두 번째다.

놔두면 계속해서 이런 일에 휘말릴지도 모른다. 그러니 제일 좋은 건 다시는 엉뚱한 짓 못하게 공손기를 아예 재기불능으로 만드는 것이다.

문제는 외부인인 강인이 직접 나서기는 애매하다는 점이다. 영도종과 공손세가의 관계도 고려해야 한다. 그러니 자신이 나서기보다 공손명을 부추겨 공손기를 들어 엎는 것이 제일 무난한 방법이었다.

강인이 다시 한 번 똑 같은 질문을 했다.


“어떻게 하실 겁니까?”


공손명이 싫다고 하면 강인은 이 일에 신경 쓰지 않을 생각이다. 물론 공손명이 마음에 들고 공손기를 혼내고 싶지만 본인이 싫다는데 어떻게 하겠는가?

거래는 누구와해도 상관없다.

그때, 공손명이 마음을 굳혔는지 강인에게 두 손을 모으며 고개를 숙였다.


“강소협 저를 도와주십시오.”


확실히 공손명은 유약한 자가 아니었다. 어찌 유약한 자가 서자 출신으로 가문의 중요한 일을 맡고 가주의 신임을 받았겠는가?

강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그동안의 정이 있는데 제가 어찌 공손공자님을 외면하겠습니까?”


공손명은 감격했다.


“반드시 은혜를 갚겠습니다.


때마침, 강인의 도움으로 도망쳤던 일꾼이 이쪽이 이긴 걸 알고 다시 돌아왔다. 숲 사이에서 몰래 이쪽의 전투를 지켜보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는 돌아와 여기저기 쓰러져 있는 동료들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 이 상행에 함께한 네 명의 일꾼 중에 두 번째 마차를 몰던 그만 혼자 살아남은 것이다.

공손명은 그를 위로한 후, 부상당한 추영과 함께 이곳에 남겼다.

그들에게 근처의 마을에서 사람을 불러 시신을 처리하고 부서진 마차의 물건을 챙기도록 했다. 그리고 강인과 함께 양평현을 향해 이동했다.

말이 다 죽었지만 연정기에 오른 수선자이기에 마음만 먹으면 말보다 빨리 달릴 수 있다. 서두른다면 오늘 내로 양평현에 도착할 수 있었다.




공손세가의 별채에 머물고 있던 오륭吳隆은 자신의 방 안에서 수행에 몰두하고 있었다. 한 낮인데도 그의 앞에는 두 개의 등잔이 켜있다.

그런데 바람도 불지 않았는데 갑자기 한 개의 등잔이 꺼졌다. 그 모습에 오륭의 눈가가 꿈틀거리며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


‘오질이?’


그 순간, 또 하나의 등잔이 꺼졌다.


‘오각마져······.’


오륭은 탄식했다.

혼등魂燈은 영혼의 흔적을 담은 불꽃이다.

누군가 임무를 맡고 떠날 경우, 그자의 위치나 생사의 유무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주로 촛불이나 등잔의 형태를 한 법기였다.

그리고 혼백이 흩어지면 혼등 또한 꺼진다. 혼등이 꺼졌다는 건, 둘 다 죽었다는 의미다.

한가하게 수행이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오륭은 벌떡 일어나 밖으로 나와 복도를 가로질렀다. 그리고 커다란 방문 앞에 섰다.


“어르신, 오륭입니다.”


잠시 후, 방 안에서 노쇠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들어와라”


오륭이 문을 열고 들어가자 방안에는 매캐한 연기가 자욱했다. 긴 수염의 주름 많은 노인, 오경吳慶이 향로에다가 틈틈이 갈색분말을 넣으며 태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갈색 분말은 독충들을 말린 것으로 평범한 자라면 태운 연기 한 모금만 들여 마셔도 중독되어 피를 토할 맹독이다. 하지만 독공을 연마하는 수행자에게는 공력의 증진을 도와주는 보약이기도 했다.

오경이 오륭에게 물었다.


“무슨 일이냐?”

“오각과 오질의 혼등이 꺼졌습니다.”

“······.”


오경이 눈살을 찌푸렸다.


“어찌된 일이냐?”

“아직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겨우 연정기 초입에 이른 두 놈을 처리하면 되는 것이라고 하지 않았느냐? 설마 공손가의 대공자라는 놈이 우릴 속인 것이냐?”

“그자가 우릴 속일 이유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오독맹五毒盟이 우리 흔적을 발견한 것인가?”


대연국大燕國 남쪽에는 남서국南暑國이란 나라가 있다.

짙은 밀림이 우거져 있고 덥고 습해 사람이 살기 힘들다. 하지만 몇몇 요괴들은 이런 환경을 좋아해 모여들어 큰 세력을 이루었다.

그 중에 뱀蛇, 전갈蝎, 두꺼비蟾, 거미蛛, 지네蜈 다섯 요괴일족들이 가장 강한 힘을 가지고 있어 그들 다섯 부족이 다른 소수요괴부족들을 아울러 세운 게 바로 남서국이었다.

이렇게 중심이 된 다섯 부족을 오독부五毒部라고 불렀다. 그리고 이 오독부가 결합한 연맹을 오독맹이라 칭했다.

오경과 오륭 삼형제는 바로 오독부 중, 청오부靑蜈部의 방계 출신으로 그들은 평소 푸대접을 받은 것에 반발해 오독맹의 보물창고에서 보물 하나를 훔쳐 달아났다.

그들이 지금 만리타향인 이곳까지 흘러들어온 이유였고 그래서 오경은 오각과 오질의 죽음이 바로 오독맹의 추적자들 때문이 아닐까 우려한 것이다.

하지만 오륭은 고개를 저었다.


“오독맹은 아닙니다. 그들이라면 오각과 오질이 죽는 순간 이곳에 들이닥쳤을 겁니다. 우리가 혼등을 이용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는데 그들을 먼저 죽여 경계하게 만들 이유가 없습니다.”

“맞는 말이다. 네 말대로 오독맹일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그렇다면 오각과 오질이 어째서 변을 당한 것인가?”

“공손가 놈들이 엉뚱한 정보를 건넸을 수도 있습니다. 목표로 한 놈들이 실제로 뛰어난 실력을 가졌던가 아니면 강력한 호신법보를 지녔을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우연히 외부인이 개입했을 수도 있습니다. 외진 곳에서 일을 벌이기로 했지만 인적이 아예 없다고 할 순 없으니까요.”

“음······. 너무 안이하게 생각했군. 아까운 아이들을 잃었다.”

“문제는 이번 일로 우리의 흔적이 남아 버렸다는 것입니다. 한동안 여기에 몸을 숨길 생각이었는데 일이 꼬여버렸군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어쩔 수 없다. 이곳을 떠난다.”


오경은 아쉽지만 결단을 내려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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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조화구중로造化九重爐!! +6 24.05.22 3,081 107 9쪽
12 기이한 단로丹爐 +6 24.05.21 3,059 110 10쪽
11 사요蛇妖를 설득하다. +7 24.05.20 3,074 10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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