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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기담 신마분혼기 修仙奇談 神魔分魂記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판타지

공모전참가작 새글

김상규
작품등록일 :
2024.05.08 17:12
최근연재일 :
2024.07.01 12:00
연재수 :
37 회
조회수 :
113,614
추천수 :
3,749
글자수 :
159,833

작성
24.06.11 12:00
조회
2,834
추천
99
글자
9쪽

오각吳角과 오질吳疾(2)

DUMMY

강인은 오질이 바람처럼 휘두르는 두 자루의 단검을 눈도 깜짝하지 않고 쉴 새 없이 받아쳤다.


“챙!!”

“차차창!!”


불꽃을 튀어 올렸다.

강인이 한 걸음, 두 걸음 물러났다.

실전경험이 부족하다보니 처음에는 오질에게 주도권을 뺏기고 방어에 주력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전세가 역전됐다.

우선 검이 영기靈器를 넘어 법보法寶라고 부를 정도로 훌륭하다. 몇 번 부딪치지도 않았는데 오질의 쌍도가 예리한 기운에 압도되어 광채를 잃었다.

또한 공법 또한 상대가 안 된다.

처음에는 검을 휘두르는 게 어색하더니 순식간에 능숙해졌다. 또한 검과 단검이 부딪칠 때마다 뇌기가 그 끝을 타고 올라와 오질의 팔꿈치 아래를 마비시키고 있었다.

흑풍세류검과 뇌정식이 결합된 덕분에 발휘할 수 있는 조화검법의 공능功能 덕분이었다.

오질은 당황했다.

공법과 법기도 문제지만 공력과 신식의 깊이에서도 자신이 밀린다. 몇 번 겨누니 알 수 있었다. 상대는 자신보다 분명 한 단계 높은 경지였다.

오질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설마 환체경이냐?”


강인이 방금 전, 오질이 했던 말을 그대로 돌려주었다.


“넌 알 거 없다!”

“너 정도 놈이 왜 공손가 따위와 함께 있는 거냐?”

“그 또한 알 거 없다.”


강인의 무시에 오질이 냉랭하게 소리쳤다.


“건방진 놈, 내가 환체경 수선자들을 죽여보지 못한 줄 아느냐? 경지는 승부에 절대적이지 않다는 걸 가르쳐주마!”


오질이 갑자기 거리를 벌리더니 빠르게 강인의 주위를 빠르게 돌며 뭉클거리는 검은 연기를 토해냈다. 검은 연기는 순식간에 일대를 덮어버렸다.

찐득해진 공기가 피부를 따끔거리게 만든다.


‘독이다!’


하지만 강력했던 혼독마저 흡수한 강인이다.

어느새 조화신공이 독기를 빨아들여 자연스럽게 단전의 조화구중로로 인도했고 조화구중로는 곧바로 독기를 공력으로 전환해 오히려 강인에게 힘을 더해주었다.

이 상황을 알지 못하는 오질은 거침없이 강인에게 돌진했다.

목이 길어지며 딱딱한 껍질과 수많은 다리가 나타났다. 상반신이 지네의 모습을 한 요괴가 강인을 향해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냈다.

독연기로 시야를 가렸고 독이 주는 고통으로 신식을 유지할 집중력도 흩어졌을 것이다. 중독된 이상 방법이 없다. 그러니 승부는 이미 끝났다.

오질은 침을 흘렸다.

수행자의 신선한 살과 피는 영약이나 다름없다. 더구나 환체경에 이르는 높은 수행자니 그 효능이 더욱 클 것이다.

적을 휘감고 이빨로 물어뜯어 집어삼키려는 그 순간, 한줄기 섬광이 그의 목덜미를 휘감고 사라졌다.

깔끔한 일격, 뒤늦게 낮은 천둥소리가 울리며 뇌기가 검로를 따라 불타오르며 상처에 더욱 치명적인 상처를 남겼다.

오질의 마지막 의식은 강인이 휘두르는 번쩍이는 검과 큰 숨을 들이키며 소용돌이처럼 자신이 뿜어낸 독기를 남김없이 삼켜버리는 모습이었다.




추영은 온 몸이 망신창이였다. 만약 공손명이 지원을 오지 않았다면 진작 오각의 창에 가슴이 꿰뚫렸을 거다.

둘은 같은 공손가의 무공을 익혀 손발이 잘 맞았다. 비록 귀하게 자란 도련님이라 실력이 종이 한 장을 더한 것 같은 무게지만 도움이 된 건 확실했다.

하지만 둘이 합쳐도 실력이 너무 차이가 났다. 앞에 나서서 대부분의 공세를 막아내던 추영은 팔 다리에 창날에 스친 상처가 하나 둘 늘어났다.

잠시 후, 그 상처에 검은 피가 흘렀고 극심한 통증이 밀려왔다. 추영은 공손명에게 경고했다.


“창날에 독을 발랐습니다. 조심하십시오.”

“비겁한 놈들”


공손명의 분노에 오각은 낄낄 웃었다.


“독을 쓰는 게 비겁하다면 무기를 휘두르는 건 안 비겁한 거냐?”


이제 놈들이 쓰러뜨리는 건 시간문제일 뿐이다. 그때, 반대쪽에서 갑자기 검은 연기가 뭉클 거리며 솟아올랐다.


‘뭐지? 싸움을 시작한지 얼마나 됐다고 오독연蜈毒煙을 뿜는단 말인가?’


오吳씨 일족은 독을 이용해 수행한다.

그 중, 오독연은 체내에 축적한 극독을 내뿜는 수법으로 한 번 사용하면 쌓아온 독은 물론 공력 일부까지 흩어트려 극심한 부작용을 유발하기에 최소한 한두 달은 요양해야 복구할 수 있다.

그런 오독연까지 뿜었다는 건 적이 그만큼 강하다는 뜻이다.

미적거릴 시간이 없다. 괜한 손해를 입지 않기 위해 조심스럽게 접근했지만 지금은 사정이 변했다. 서둘러 마무리를 할 필요가 생겼다.

오각은 창을 들고 지체 없이 추영과 공손명을 향해 달려갔다.

챙!

추영이 날카롭게 찔러오는 오각의 일합을 튕겨냈다.

추영이 비틀거리자 공손명이 몸을 날려 뒤이어 휘두르는 오각의 창대를 검으로 가로막았다.

챙!

강력한 힘에 공손명이 휘청거리며 뒷걸음쳤다.

이어 세 번째 공격이 날아왔다. 추영이 급히 검을 들어 막았지만 중간에 꺾이는 창로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했다. 중독되어 몸이 굳어진 이유가 컸다.

파앗!

피가 흩뿌려지며 추영의 팔꿈치가 그대로 날아갔다. 다행히 검을 든 손이 아니다. 그래서 목을 찔러오는 창을 억지로 막아낼 수 있었다.

창!!

하지만 추영은 밀려오는 힘을 버티지 못하고 나뒹굴었다. 뒤늦게 공손명이 추영의 앞을 가로막았지만 일합이나 막아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다행히 오각은 온 공력을 담은 세 번의 창질을 펼쳤기 때문에 위력은 강했지만 공력은 탁해졌다.

오각은 호흡을 일순하며 공력을 가다듬어야 했고 그 덕분에 한 순간의 여유가 생겼다. 공손명은 급히 추영을 잡아 일으켰다.

추영이 공손명을 밀었다.


“도망치십시오.”

“그게 가능하겠는가?”


한탄하는 공손명의 말대로 오각은 흉악한 표정으로 걸음을 옮겼다.

오각은 창을 움켜쥐며 외쳤다.


“이제 죽어라!”


그런데 그 순간, 한줄기 섬광이 그의 등을 찌르고 가슴을 관통했다. 그리고 목을 한 바퀴 휘감더니 그대로 두 조각을 내버렸다.

오각이 털 푸덕 쓰러지자 강인이 그곳에 서있었다.

공손명과 추영은 기쁨의 탄성을 내질렀다.


“오!”

“강소협!”


죽다 살아나서 그런지 목소리에는 고마움과 격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강인은 곧장 오각의 몸을 손으로 짚었다.

뿜어져 나온 조화신공이 오각의 죽음으로 흩어져가는 미묘한 공력의 흐름을 인도했다.

왈칵!

오각의 잘린 목에서 피가 폭포처럼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강인의 손짓에 따라 피에서 불순물은 떨어져나가고 쌀알크기의 갈색 결정이 만들어졌다.

그 작은 결정이 뿜어내는 흉험한 기운에 강인에 다가가던 추영과 공손명이 본능적으로 물러섰다.

저건 순수한 독기가 뭉쳐진 결정이었다.

저걸 뭐에 쓰려고 저러지?

그 순간, 강인이 지체 없이 그 독정毒晶을 삼켰다.

추영과 공손명이 자기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다.


“아니!”

“으악!”


남들에게는 냄새만 맡아도 생사를 오가게 만들 수 있는 극독이다. 하지만 강인에게는 영약이나 다름없다. 그걸 모르는 그들로서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강인의 얼굴이 거무죽죽해졌다. 중독현상이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혈색이 불그스름하게 돌아왔다.

가볍게 감았던 눈을 뜨자 눈빛은 반짝였고 활력이 넘치는 모습으로 돌아왔다. 가볍게 숨을 토해내자 기이한 향기가 주변으로 퍼져나갔다.

놀라운 광경에 추영과 공손명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러고 보니 검은 연기가 뭉클거리던 곳에는 사람보다 더 커다란 지네요괴 하나가 반 토막이 되어 쓰러져있었다.

강인과 싸우던 오질이었다.

그 짧은 사이에 오질과 승부를 내고 오각까지 처리하다니······.

강인의 실력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누가 감히 강인을 연정기에 오른 지 1년도 안된 수행자라고 믿겠는가?

팔뚝이 잘린 추영은 이제야 상처를 살필 여유가 생겼다. 소매를 묶어 급한 대로 응급처치를 했지만 그게 제대로 된 치료일리 없다.

공손명이 가지고 다니던 구명단약을 일부는 으께 상처부위에 바르고 나머지는 복용시켰다.

단약의 품질이 나쁘지 않은지 금방 피가 멈추고 잘려나간 상처가 아물었다. 하지만 침습한 독기가 문제였다.

추영의 피부가 검게 변색되었고 호흡도 불규칙해졌다. 공손명의 구명단약으로는 독을 제어하지 못했다.

추영의 상태가 점점 안 좋아지자 강인이 나섰다.


“제가 한 번 해보겠습니다.”

“부탁드립니다.”


강인의 손가락이 추영의 잘려나간 팔뚝을 가볍게 짚었다. 흘러들어간 강인의 신식과 조화신공의 공력이 추영의 몸을 탐색하며 영기들을 분석했다.

몸에는 크게 3가지 기운이 뒤섞여 있다.

하나는 추영 본연의 공력, 또 하나는 공손명이 준 구명단약의 기운이다. 그리고 나머지 하나가 바로 침투한 독이다.

조화신공이 그 사이를 파고들어 어렵지 않게 독기를 분리했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짚은 곳으로 유도하자 피부가 금세 검게 변색되어 엄지 손가락만한 물집이 잡혔다.

강인이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물집이 터지며 지독한 냄새를 풍기는 고름이 흘러나왔다.

강인은 계속 독기를 유도했다. 잠시 후, 고름이 그치고 선홍빛 피가 흘러나왔다. 그러자 공손명이 다시 구명단약을 으깨 추영의 상처에 발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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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조화검造化劍 +13 24.06.07 3,138 111 9쪽
24 벌모세수伐毛洗髓 +10 24.06.06 3,019 107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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