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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31, novel

신을 찾는 자 : EAST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완결

백아™
그림/삽화
키샷
작품등록일 :
2015.11.06 21:44
최근연재일 :
2016.02.06 16:14
연재수 :
6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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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68,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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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2.01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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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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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4부. 공멸(共滅) : 열하나

DUMMY

흙먼지가 가라앉고 보인 것은 칼을 부딪치고 있는 대료문과 단유점이었다. 둘은 맹렬하게 서로의 급소를 노리고, 방어하고, 피하고를 반복하고 있었다. 탁홍천은 약간 떨어진 거리에서 그 둘의 승부를 바라만 보고 있었다. 윰과 장현군은 그 모습에 넋이 나갔다.

춤을 추는 것 같으면서도 살기 가득한 그들의 표정과 움직임. 제대로 동작을 파악하기 힘들 정도로 빠른 그들의 칼.

‘이대로는 안 되갔는데….’

대료문이 이렇게 생각하는 순간, 단유점의 눈이 번뜩였다. 약간 한 다른 생각. 그 생각으로 인해 생긴 빈틈. 그 1초도 되지 않는 시간의 생긴 빈틈을 단유점은 놓치지 않았다.

곧장 단유점의 칼이 대료문의 그 빈틈. 왼쪽 어깨를 노렸다. 대료문이 아차 싶었지만 이미 단유점의 칼이 어깨에 닿았다. 대료문이 몸을 틀어봤지만 단유점의 칼이 꽤 깊게 스쳤다.

대료문이 공격을 맞으면서도 단유점의 몸 여기저기를 공격해봤지만 거리를 벌려놓기 위해 무턱대고 휘두른 것이었다. 단유점이 여유롭게 공격들을 막고, 피하며 거리를 다시 좁혔다.

“명을 받아 환천군 전원 처형한다!”

단유점이 이렇게 소리치며 칼을 휘두르려는 순간, 옆에서 느껴지는 살기. 단유점은 온 몸이 저릿하면서도 느껴지는 쾌감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이 정도의 기운을 낼 수 있는 자는 이곳에 대료문 외에 딱 한 명.

“탁홍천….”

단유점이 대료문은 쪽으로 가하던 공격을 멈추고 옆을 돌아봤다. 그 시선 끝에는 탁홍천이 맹렬한 기운을 내뿜으며 쌍도를 들고 서있었다.

“지금부터는 이 노부(老夫)가 상대해주지.”

탁홍천은 말이 끝남과 동시에 땅을 박찼다. 서있던 곳이 움푹 파이고, 탁홍천이 양 손의 칼을 휘두르며 단유점을 쉴 틈 없이 공격했다. 칼 하나로 두 개를 막는 것. 결코 쉬울 리 없었지만 단유점은 온 정신을 집중해 그 공격들을 하나하나 다 막아 내고 있었다.

탁홍천의 눈빛이 흔들렸다.

‘피하는 건 하나도 없이…. 모두 막고 있다니. 실력이….’

비록 오래 겨루진 않았지만 그 움직임, 칼놀림만 보고도 탁홍천은 단유점의 실력을 대략적이나마 가늠할 수 있었다. 결국 탁홍천이 먼저 거리를 벌리고 물러났다.

“제자 놈아. 너도 같이 덤벼야겠다.”

“예?”

탁홍천의 말에 대료문이 약간 당황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적 하나를 상대로 둘이 덤빈다는 것. 풍천 탁가의 무도(武道)에 어긋난 일이었다. 그러나 탁홍천이 지금 상황에서 농담을 할 린 없었다.

“이 자식아. 우리 둘만 있으면 둘 다 죽어도 상관없지. 어차피 무사로서 싸우다 죽는 것은 당연한 일. 그렇지만 지금 여기서 우리가 죽으면, 저 뒤의 둘도 죽을 것 아니야.”

탁홍천의 말에 대료문이 집 문 쪽을 바라봤다. 윰과 장현군. 둘의 모습을 보고 나서야 대료문은 탁홍천의 말뜻을 알 수 있었다. 대료문이 단유점 쪽을 노려봤다.

“어이. 아까 환천군 전원 처형이라 하디 않았니. 고거이 무슨 말이니?”

대료문의 물음에 단유점이 피식 웃으며 손에 든 자신의 복형기도의 손잡이를 잡고 빙빙 돌렸다.

“말 그대로지. 내가 여기 공사로 오며 받은 명령은 환천군을 전원 처형할 것. 루캄과의 외교 관계 개선에 힘쓸 것. 두 가지였거든.”

“고거이. 왕명이었니, 아니면 아까 니가 말한 ‘대감’이라는 놈아 명이었니?”

“그건 알 거 없지.”

단유점은 킥킥 기분 나쁘게 웃으며 다시 탁홍천 쪽을 공격했다. 탁홍천이 쌍도 두 자루를 모두 이용해 단유점의 공격을 막았다. 탁홍천조차 단유점에게 약간 밀리는 듯했다. 그러자 결국 대료문이 기세 좋게 단유점 쪽으로 달려들었다.

어느새 세 사람이 모두 뒤엉켜 싸우기 시작했다. 보고 있는 윰과 장현군은 너무 복잡해 누가 불리하고 유리한지도 알 수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싸우고 있는 자 셋은 분명히 알 수 있었다.

‘이대로 끌면 우리가 이긴다.’

대료문의 머리를 스친 생각이었다. 비록 왼쪽 어깨의 상처가 약간 깊었지만 탁홍천 덕에 단유점이 그 쪽을 노리지 못하고 있었다. 아무리 단유점이라고 해도 세 개의 칼이 여기저기를 노리고 들어오니 다 막기는 역부족이었다. 이것저것 피하면서도 거리를 일단 벌려 자신의 빠른 움직임을 살려보려 했지만, 탁홍천이 그것을 보고만 있을 리 없었다. 단유점이 거리를 벌리려고 하면 오히려 뒤쪽으로 돌며 가려는 곳을 막아섰다.

단유점은 일단 최대한 버티다가 양 쪽 중 하나라도 틈이 보이면 그 쪽을 확실하게 공격해 끝낼 생각이었다. 설령 자신이 어느 정도 상처를 입더라도, 팔 하나 정도 까지는 감수할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 특히 대료문은 상처가 깊어 계속 피가 나고 있으니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란 게 단유점의 계산이었다.

탁홍천 또한 단유점의 그런 계산을 알고 있었다.

‘유리할 때 빨리 끝을 봐야 한다. 길게 끌면 어떻게 될지 몰라.’

서둘러 끝내려고 마음을 먹자 탁홍천의 공격은 더욱 거세졌다. 파도가 휘몰아치는 것 같은 그의 공격에 단유점은 물론 대료문도 당황했다.

‘갑자기 어이 그리 급하오.’

대료문은 최대한 탁홍천의 공격을 도우며 단유점이 제대로 된 공격을 하지 못하도록 거들었다. 갑작스러운 파상공세에 단유점이 미소를 지었다.

앞만 보고 돌진하는 멧돼지와 같은 공격. 단유점은 슬쩍 탁홍천의 옆으로 몸을 틀었다. 그리고 자신의 온 힘을 다한 공격. 탁홍천이 아차 싶었는지 공격을 막으려 왼쪽의 서방 칼을 들었다.

단유점의 칼과 탁홍천의 칼이 맞닿으며 커다란 파열음을 냈다. 그리고 땅에 떨어진 칼의 반쪽. 탁홍천이 들고 있던 서방 칼이 두 동강이 나고, 단유점의 공격이 탁홍천의 팔을 갈랐다.

탁홍천의 팔이 땅에 떨어지는 순간, 그의 무릎도 땅에 닿았다. 대료문이 당황하여 탁홍천을 부축했다.

“이, 이런 니미….”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대료문이 단유점을 노려봤다. 단유점은 여유롭게 손을 칼자루에서 손잡이로 바꿔 잡았다.

“내가 이겼어. 내가….”

단유점이 섬뜩한 미소를 지으며 중얼거렸다. 대료문이 단유점 쪽으로 달려들려 하는데 탁홍천이 그의 바짓단을 붙잡았다.

“도망가.”

“뭐, 뭐라하는 거이요.”

탁홍천의 말에 대료문이 짜증스럽게 말했다. 탁홍천이 숨을 거칠게 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가 막고 있을 테니, 저기 둘 데리고 도망가.”

“니미. 내가 지금 노인네 놓고 기냥 갈 거이 같소?”

“너랑 저 둘이 도망가야 나도 틈을 봐서 도망갈 거 아니야. 너희 있으면 방해만 돼.”

“그거이 지금 내가 믿을….”

“나 풍천 탁가 가주 탁홍천. 가문과 제자들을 버리고 도망친 몸이야. 도망 하나는 도가 텄다 이 말이야.”

탁홍천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대료문은 뭐라 말하려는 듯 우물우물 거리다가 칼을 넣었다. 그리고 윰과 장현군 쪽으로 달려갔다.

단유점이 놓칠 수 없다는 듯 그 쪽을 쫓으려는 순간 탁홍천의 칼이 앞을 가로 막았다. 비록 땅을 내려친 공격이긴 했지만 그 기운 만으로 단유점은 등이 오싹오싹해졌다.

“지금 그 몸으로 나와 싸우려는 거요?”

단유점이 웃으며 물었다. 탁홍천 또한 웃음으로 답했다. 손에 쥔 청려도으로 단유점을 목을 노렸다. 그러나 탁홍천의 공격은 허무하게 허공을 갈랐다. 단유점은 겨우 한 걸음 뒤로 물러난 것 뿐이었다.

“이런 공격으로 뭘 할 수 있단 말이오. 그냥 얌전히 거기 누워서 죽으시오.”

단유점이 그리 말하고 다시 대료문 쪽으로 향하려 했다. 그러나 탁홍천은 끈질기게 단유점의 앞을 막았다.

단유점 또한 더 이상 안 되겠다 생각했는지 살기를 뿜으며 탁홍천을 공격했다. 탁홍천은 한 쪽 팔이 없는 와중에도 단유점의 공격을 계속해서 막아냈다. 그 사이 대료문은 서둘러 말에 올랐다. 장현군도 말에 오르고 윰은 대료문의 뒤에 탔다.

말발굽 소리가 점점 멀어지자 대료문도 짜증이 솟는 듯했다.

“빌이먹을 노인네가. 그냥 빨리 뒈지란 말이야!”

단유점의 공격이 탁홍천의 다리며, 허리, 어깨, 팔 등을 스치며 상처를 냈다. 그러나 탁홍천은 개의치 않고 오로지 단유점을 향해 칼을 휘둘렀다.

“탁홍천…. 좋아. 육천 제일 중 하나라던 당신이니. 내 정확하게 목을 쳐주지.”

단유점은 말이 끝나는 동시에 눈빛이 달라졌다. 아까까진 볼 수 없었던 날카로운, 싸늘한 눈빛. 단유점이 탁홍천의 목을 노리고 칼을 휘둘렀다. 탁홍천이 그 공격을 막았으나 단유점은 곧장 몸을 반대편으로 회전시켰다. 물 흐르듯 깨끗하고, 자연스러우며 벼락처럼 빠른 공격. 탁홍천의 목이 땅에 떨어졌다.

단유점은 숨을 약간 고르며 탁홍천의 목을 바라봤다.

“대장군 가비래의 젊은 시절과 쌍벽이라던 탁홍천. 탁홍천. 풍천 탁가 가주 탁홍천! 내가, 이 단유점이! 탁홍천을 죽였다! 하하하!”

단유점은 그 자리에 서서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 얼굴에 묻은 피를 닦으려 손바닥으로 문질렀으나 오히려 더욱 번졌다.

새빨간 얼굴을 하고 미친 듯 웃는 그의 모습은 야차. 말 그대로 악마와 같았다. 멀리 골목에서 혹은 집 안에서 보고만 있던 3구역 사람들은 감히 나설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기, 기운이….”

3구역을 빠져 나와서도 계속 말을 달리던 중, 윰이 뒤 쪽을 보며 중얼거렸다. 그 소리를 들었는지 대료문이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더 말하디 말라.”

대료문의 말에 윰이 입을 닫았다. 거대한 기운 하나가 사라졌다. 대료문 또한 느끼고 있었다. 사라진 기운이 누구의 것인지도, 당연히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더욱 대료문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저 묵묵히 말을 몰수밖에.

대료문과 장현군은 날이 어두워질 때까지 방향도, 목적지도 모른 채 달리고 나서야 멈췄다. 말에서 내리자마자 대료문이 장현군의 멱살을 잡았다.

“대체 이게 어이 된 거이야. 말해보라! 그 놈이 분명히 환천군 전원 처형이라 했어!”

대료문이 눈을 매섭게 뜨고 소리쳤다. 장현군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자신 또한 어찌 된 일인지 알 수가 없었다. 현재 본국의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 것인지. 왜 자신들을 다 죽이라는 명이 떨어진 건지. 그때 한 사람의 얼굴이 장현군의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아도후….”

“뭐시기?”

장현군의 말에 대료문이 살짝 당황한 표정이었다. 아까 단유점이 말한 대감. 대료문이 이마에 힘줄이 일어날 정도로 이를 꽉 깨물었다.

‘아도후…. 결국 나를 버린 건가….’

대료문이 손을 놓고 품에서 담배를 하나 꺼내 물었다. 장현군이 기침을 몇 번 하고는 대료문의 앞으로 다가갔다.

“이렇게 된 이상 임무는 중단입니다. 두 분 모두 백경으로 돌아가십시오.”

“두 분?”

“전. 그 단유점이라는 자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야 겠습니다.”

“진짜 죽고 싶은 거이니?”

대료문의 말에 장현군이 빙긋 웃었다.

“전 전하의 아우입니다. 절 함부로 죽이진 못할 겁니다.”

장현군의 말에 대료문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때 윰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전 이곳에 남아서 대리자 님을 찾을 겁니다. 아니, 찾아야 합니다.”

“윰 씨. 일단 돌아가서….”

“아니요. 대료문 씨 혼자 가세요. 저도 이곳에 남을 겁니다. 최소한 대리자 님과 만나 이야기라도 나눠보고 싶습니다.”

윰의 말에 장현군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윰의 이런 완강한 모습은 처음 보는 것이었다. 그때 대료문의 긴 한숨 소리가 들렸다.

“어휴. 나라고 이대로 갈 수 있갔니. 나도 남갔어.”

대료문의 말에 장현군이 땅바닥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렇다면 좋습니다. 두 분은 대리자 님을 쫓으세요. 전 그 단유점이라는 자를 만나서 본국의 상황을 좀 물어야겠습니다.”

“진짜 괜찮갔니? 다 죽인다 하지 않았니. 그 자식이.”

“아까도 말씀 드렸잖습니까. 전 전하의 아우입니다. 심려 마십시오. 본국에서 만납시다.”

대료문은 떨떠름해 하면서도 윰과 말을 타고 자리를 떠났다. 장현군도 잠시 쉬었다가 둘과 반대 방향으로 말을 몰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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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4부. 공멸(共滅) : 열여섯 (完) 16.02.06 369 4 17쪽
66 4부. 공멸(共滅) : 열다섯 16.02.05 331 3 11쪽
65 4부. 공멸(共滅) : 열넷 16.02.04 319 3 10쪽
64 4부. 공멸(共滅) : 열셋 16.02.03 290 3 10쪽
63 4부. 공멸(共滅) : 열둘 16.02.02 230 3 11쪽
» 4부. 공멸(共滅) : 열하나 16.02.01 149 3 12쪽
61 4부. 공멸(共滅) : 열 16.01.28 245 4 11쪽
60 4부. 공멸(共滅) : 아홉 16.01.27 214 4 11쪽
59 4부. 공멸(共滅) : 여덟 16.01.25 451 4 12쪽
58 4부. 공멸(共滅) : 일곱 16.01.22 247 4 10쪽
57 4부. 공멸(共滅) : 여섯 16.01.20 209 4 10쪽
56 4부. 공멸(共滅) : 다섯 16.01.19 216 4 9쪽
55 4부. 공멸(共滅) : 넷 16.01.18 237 4 11쪽
54 4부. 공멸(共滅) : 셋 16.01.15 220 5 13쪽
53 4부. 공멸(共滅) : 둘 16.01.14 168 4 14쪽
52 4부. 공멸(共滅) : 하나 16.01.13 188 4 13쪽
51 3부. 절벽 끝, 공허(空虛) : 열아홉 16.01.12 213 4 16쪽
50 3부. 절벽 끝, 공허(空虛) : 열여덟 16.01.11 269 4 13쪽
49 3부. 절벽 끝, 공허(空虛) : 열일곱 16.01.08 305 4 11쪽
48 3부. 절벽 끝, 공허(空虛) : 열여섯 +2 16.01.07 245 4 13쪽
47 3부. 절벽 끝, 공허(空虛) : 열다섯 16.01.06 331 4 12쪽
46 3부. 절벽 끝, 공허(空虛) : 열넷 16.01.05 227 4 12쪽
45 3부. 절벽 끝, 공허(空虛) : 열셋 16.01.04 234 4 12쪽
44 3부. 절벽 끝, 공허(空虛) : 열둘 15.12.31 246 4 12쪽
43 3부. 절벽 끝, 공허(空虛) : 열하나 15.12.30 253 5 12쪽
42 3부. 절벽 끝, 공허(空虛) : 열 15.12.29 231 4 12쪽
41 3부. 절벽 끝, 공허(空虛) : 아홉 15.12.28 244 3 12쪽
40 3부. 절벽 끝, 공허(空虛) : 여덟 15.12.25 389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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