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8서클 흑마법사는 회귀 직후 마차에 치였다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나니모노
작품등록일 :
2024.07.25 17:03
최근연재일 :
2024.08.19 12:10
연재수 :
29 회
조회수 :
34,337
추천수 :
957
글자수 :
160,501

작성
24.07.26 17:12
조회
1,662
추천
44
글자
13쪽

4.

DUMMY

“펠!”


세 아이들이 외쳤다.

누구는 단검을 정확히 적의 이마에 맞춘 것에 놀라서, 누구는 위험하단 외침으로.

남은 남자가 검을 뽑아 들었다.


“너, 너 이 새끼! 사람을, 죽였어?!”


남자의 목소리가 떨렸다.

도저히 우연으로 볼 수 없었으니.

안 던진 듯 단검을 던졌고, 정확히 미간에 꽂혔다.

귀신 같은 솜씨!


콰악.


펠버드가 시체의 얼굴을 밟았다.

그러면서 이마의 단검을 뽑아낸다.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다.

남은 남자가 달려들었을 땐 이미 자세를 갖추고 있었다.


‘절대 질 거 같지가 않아.’


펠의 표정은 지극히 차분했다.

어떻게 싸울까. 생각에 앞서 몸이 저절로 움직인다.


캉!


남자가 휘두른 검을 남자의 힘을 이용해 빗겨흘려 남자가 중심까지 휘청 잃게 만들고.


촥! 푹!


단검으로 팔 안쪽을 베어 칼을 못 휘두르게 만든 뒤 심장에 정확히 단검을 꽂아 넣었다.


“커억!”


단검을 뽑고 물러나자 남자는 찢어질 듯 커진 눈에 입을 쩍 벌린 채 뒤로 넘어갔다.


“펠...”


세 아이가 놀라서 바라봤다.

펠의 몸엔 핏방울도 하나 묻어 있지 않았다.

무시무시한 칼솜씨.

도대체 펠이 어떻게...

순하고 착하고 쑥스럽게 웃던 펠.


“미안해...놀랐지?”


펠이 정적을 깼다.

이 영문모를 기적이 이제 깨어지리라 생각하면서.

펠은 아이가 된 것보다, 죽다 살아난 것보다, 도렌 남매와 미케일을 만난 걸 더 기적 같은 일로 여겼다.

행복, 했다...처음으로.


“펠 네가 왜 사과를 해?!”


이어 도렌이 정적을 깬다.


“우릴 구했는데! 이 사람들 노예 상인이야. 그것도 불법 노예 상인. 공자님이 공자님인 걸 알고도 납치하려 하다니, 끌려갔으면 끔찍한 꼴을 당했을 거야. 펠 덕분에 살았어!”


“...맞아맞아!”


겁먹은 얼굴이었으나 제나가 크게 고개를 끄덕끄덕했다.

아이들이 시체를 앞에 두고도 크게 패닉에 빠지지 않는 이유.

역병이 성에 돌았을 때 시체를 수없이 봤었다.


“후, 훌륭하다, 나의 마법사여. 잘하였다.”


공자 하일런도 입을 열었다.

내성에서도 수두룩하게 사람이 죽어나갔었지만, 그래도 맨정신으론 힘들었다.

곱게 커온 공자, 착한 천성까지 더해져 여리고 여렸다.

그러나 우리는 모험가다 라고 계속 생각하면 버틸만 했다.


“모두 왕자님 덕분입니다. 왕자님께서 있으시기에 용감히 맞설 수 있었습니다.”


펠이 한쪽 무릎을 꿇으며 말했다.

모험가 놀이를 이어간다.

아이들의 표정이 한결 가벼워졌다.


“아니다. 펠 너의 마법이 참으로 위대하다. 고맙다, 나를 구해주어서.”


“나도 고마워, 펠.”


“나도 고마워!”


펠버드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고맙다...말하는 것도 그랬지만 듣는 것도 처음이었다.

펠버드의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좋다. 좋았다...

그런 펠의 순수한 미소에 아이들은 안도했다.

펠이 어떻게 그런 귀신 같은 칼솜씨를 발휘하는지 불안하고 무서워졌지만, 그래도 펠은 펠이었다.


“근처에 이놈들의 본대가 있을 것입니다. 왕자님. 아까 우리에게 했던 것처럼 납치되어 끌려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 거예요. 어찌할까요?”


도렌이 기사 흉내를 내며 말했다.

기사가 꿈인 도렌.

지금보다 더 기사처럼 될 수 있는 때는 없다. 더없이 진지하게 기사를 연기했다.


“어? 어어...그, 그렇지. 구해야겠지, 어려움에 처한 백성들을...”


그리 말하며 펠을 슬쩍 쳐다보는 하일런.


“분부만 내려주십시오.”


펠이 말했다. 전혀 두렵지 않았다.

오히려 심장이 두근거린다.

마법에 입문하기 전에도 펠버드는 평범한 삶 속에 있지 않았다.

그리고, 노예 상인이라면 마석 악세사리를 차고 있을 것이다.


‘마석...마석...모르겠지만 내겐 마석이 필요해.’


기억나지 않지만, 그건 확실했다.


‘내가 아이가 돼버린 것과 마석이 깊게 관련이 돼 있어. 왜 아이가 돼버렸는지를 알려면 마석이 필요해. 분명히.’


심장이 점점 더 빠르게 뛴다.

빨리빨리, 어서!

몸이 재촉하고 있었다.

마석! 마석!


“실토할 자를 하나만 남기고 모두 처단, 백성들을 구하겠다.”


두려움이라곤 안 보이는 펠의 표정에 하일런이 말했다.

어리지만, 유약한 심성이지만, 귀족은 귀족.

공을 세울 기회다!

몰래 성에서 나온 건 큰 잘못이지만, 불법노예상인. 잡는다면 크나큰 공이다.

영주님의, 아버지의 관심이 자신에게도 쏟아질 것이다.


“나를 따르라!”


하일런이 목검을 치켜들며 소리쳤다.

앞장을 섰으나 마차 무리를 발견했을 땐 뒤로 물러났고, 수풀 속에서 가장 바짝 몸을 숙였다.


‘정말로 있다!!!’


하일런의 심장이 쿵쿵 뛰었다.

몸이 벌벌 떨려 쳐다보기도 힘들었다.

왜 오자고 했을까, 후회가 되었다.

아직 노예 상인들은 자신들을 발견하지 못한 상태, 하일런처럼 쳐다보지도 못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도렌 남매도 몸이 떨렸다.

무장한 이들이 열 명도 넘는다.


‘정말 있다, 노예들도!’


수레 위에 우리가 있었다.

우리 안에 갇힌 건 짐승이 아닌 사람들.

아이들도 있다.

우리에는 천이 둘러져 있었는데 왜인지 천이 다 위로 젖혀져 있었다.

그 중 우리 한 곳은 텅 비어 있었는데, 나무창살 하나가 부러져 있었다.


“산 중턱으로 가버린 듯합니다. 발자국이 그쪽으로 이어져 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산 중턱부터는 쉽게 마수를 만난다.

더 쫓는 건 무리다.


“머저리 놈들! 창살이 썩는 동안 눈치챈 놈이 한 명도 없었다니! 고작 애새끼들인데 붙잡질 못해? 머저리! 병신새끼들!”


짝! 짜악!


화려한 옷차림의 중년남자가 남자들의 뺨을 후려쳤다.

딱 한 명은 맞지 않았는데, 그는 로브 차림이었다.


“마법사...”


펠버드가 중얼거린다.

로브 차림에 남일이라는 듯 태연히 보고 있는 남자.

외모만이 아니라, 펠은 느꼈다.

마력을!

그게 마력인지는 몰랐으나, 마법사 주변에서만 휘도는 바람은 아닌 묘한 기운을 느꼈고 눈을 떼지 않았다.


“마, 마법사라고? 안 돼! 그럼 절대 못 이겨. 펠의 칼솜씨가 아무리 귀신 같아도.”


마법사란 말에 하일런이 펄쩍 뛰었다.

코네턴 성에도 마법사가 한 명 있다.

영주, 아버지의 마법사.

하일런은 아버지의 마법사가 마법을 쓰는 걸 본 적이 있었다.

하일런은 오러기사보다 마법사가 더 무서웠다.

마른하늘에 번개를 만들고, 한여름에도 땅을 얼리고, 맨손으로 불꽃화살을 쏜다.


“쉿! 공자님!”


도렌이 속으로 삼키는 목소리로 외쳤다.

마법사가 이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하일런이 입을 꾹 닫고 다시 고개를 땅으로 푹 숙였다.

오줌을 지려버릴 것만 같았다.


“두 놈은 왜 아직 안 와? 진짜 이 머저리들!”


화려한 중년남자가 소리쳤다.

남자들을 패다가 돌아간 반지를 매만져 고친다.

펠버드가 그 반지를 바라봤다.

마석!

아직 안 돌아온 자들, 그들은 도망간 자들을 쫓다가 하일런들을 발견하고 그 대신으로 잡아가려다 죽었다.


“미스트.”


마법사가 말했다.

일대에 짙은 안개가 갑자기 화악 생겨났다.


“어?!”


아이들이 놀라 눈이 동그래졌다.

펠버드의 눈동자는 반짝인다.

신대륙을 처음 발견한 자의 눈이 바로 이럴 터다.

또 다시, 생각보다 몸이 먼저 반응했다.

눈앞에 펼쳐진 마법을 막힘없이 분석했다.


‘대체...어떻게 이게 가능한지는 모르겠지만, 이해했어.’


완벽히!


‘이 안개 마법, 나도 쓸 수 있어. 그리고 이런 것도 가능하고.’


안개가 움직였다.

마법사의 눈이 커졌다.

바람이 불어도 움직이지 않는 마법의 안개니까.

그런 안개가 움직이고 있었다.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말이다.


“뭐, 뭐야?!”


펠버드는 마법사의 미스트를 장악하였고, 심지어 미스트 마법의 한계를 넘어서게 만들었다.

8서클을 이뤘던 마법사. 그것도 마나브레인도 없이.

그런데 지금은 마나브레인도 갖추고 있다.

오직 마법에만 모든 걸 바치고 마법에만 미쳐 살아온 마법사.

기억을 잃었다지만 몸이, 뇌가, 마나감응력이 반사적으로 움직인다.

미스트, 시전자만은 안개의 영향을 받지 않는 마법이다.

그런데 펠버드가 시전자가 된 것처럼 오직 그만이 안개 속이 훤히 보였고, 마법사는 다른 자들과 똑같이 안개에 시야가 차단됐다.


“이리로!”


펠이 세 아이들을 일으켰다.

아이들 주변의 안개만 옅었다.

아이들은 넘어지지 않고 재빠르게 자리를 이동했다.


“라이트닝볼트!”


파지지직!


마법사가 마법을 쐈다.

조금 전까지 아이들이 엎드려 있던 수풀이 까맣게 타 조각조각 흩어진다.


“뭐야! 무슨 일이야?! 이봐, 마법사!”


파직파직 하는 소리에 중년남자가 놀라 소리쳤다.

안개도 번개도 마법사의 특기였다.

더위를 먹었나?!

여긴 나와봐야 토끼나 노루나 나오는 산 초입이었다.


“끄아아아악!”


대답 대신 들린 건 비명!

이어서 털썩 쓰러지는 소리.

쓰러진 마법사는 몸을 경련했는데, 라이트닝볼트였다.

가슴에 적중당해 경련이 멈췄을 땐 숨이 끊어져 있었다.

라이트닝볼트를 한 발 더 쏘려다 황당하게도 자신의 가슴 쪽으로 쏘아진 것!


저벅, 저벅.


마법사의 시체로 아이가 걸어온다. 조금도 헤매지 않고.

펠버드.

그는 죽은 마법사의 오른손에 손을 댔다.

검지와 중지에 끼워져 있던 반지들의 보석이 한순간에 빛을 잃는다.


‘그때와 똑같아. 무언가가 몸으로 흡수되고 있어. 그리고 심장에 결정을 이루며 맺힌다. 아마도 마력이란 거겠지.’


파지지직!


펠버드가 손을 뻗었다. 손 끝이 파지직 튄다.

한 남자가 샛노란 번개에 휘감기며 쓰러진다.

동시에 몸속에 휘돌던 기운이 일부 사라졌다.

마법을 쓰는데 사용된 것.

궁금하다. 무척이나 궁금하다.

단지 쓸 수 있는 것만으로는 만족이 되지 않는다.

원리를 제대로 알고 싶다!


스릉!


검을 뽑았다.

남은 자들을 잡는 데는 안개와 단검 한 자루면 충분하다.

두면 심장에 맺히면서 무언가를 만들어 가는데, 밖으로 방출해 써버리긴 아까운 마음이 들었다.


쉭! 써걱!


노예 상인들은 속수무책이었다.

아무것도 보이지가 않으니.

반면 펠버드는 귀신 같은 칼솜씨에 사방이 훤히 보이니.


‘한 가지는 확실하다. 나는 마법사가 될 수 있다. 마법사가 되어야 해. 마법이 궁금하다! 미치도록, 미치도록 궁금하다! 목이 타다. 마법을 원없이 삼키고싶다! 끝없이, 끝없이!’


펠버드의 한쪽 입꼬리가, 한쪽 입꼬리만이 길게 쭉 올라간다.

회귀 전, 잠적한 이후 늙어 몸이 불편해져서인지 마음이 극도로 비틀어져서인지 생겨난 버릇.


푹!


“컥!”


화려한 중년남자의 배를 찔렀다.

칼날을 비틀어 빼내며 확실히 숨통을 끊는다.

그리고 쓰러진 남자의 손과 목에 손을 댄다.

중년남자는 마석 악세사리를 세 개나 차고 있었다.

마석으로 장식한 악세사리는 행운을 불러온다는 미신.


‘남은 건 한 명.’


스릉.


펠버드는 칼을 넣었다.

실토할 한 명은 남기란 왕자의 지시를 따른다.

모험 놀이를 이어간다.

안개가 차츰 흩어져갔다.

펠버드는 흡수한 마력의 흐름과 결정화에 집중했다.

그때...


‘뭐지? ...영혼?’


죽은 시체들에서 무언가가 빠져나왔다.

희끄무레한 그것들은 펠버드의 주위로 모여들어 가슴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러나 그뿐, 뭔가가 일어나지는 않았고 몸의 변화도 없었다.


“찾았다!”


와락.


누군가 펠버드를 껴안았다.

도렌.


“아무리 너라도 이런 안개 속에선! 너만 보내서 미안해. 아깐 너무 무서워서...나, 나도 싸울래!”


손에 단검을 쥐고 있었다.

그 손이 파르르 떨린다.

죽은 마법사가 호신용으로 차고 있던 단검.

마법사를 찾은 뒤 발자국을 더듬으며 따라온 모양이었다.

거기서부터 바닥이 질척질척했다.


“오빠아~! 펠 오빠! 도렌 오빠!”


제나의 목소리.

도렌과 펠이 홱 돌아봤다.


“이 기지배가 겁도 없이! 거기 가만 있으랬잖아! 그리고 왜 펠이 더 먼저인데!”


“펠 오빠~! 펠 오빠아!”


“뒤라도 좋으니까 나도 같이 걱정해줘! 그래도 내가 친오빠인데!”


“제나! 멈춰! 거기 앞에 바위!”


펠버드가 얼른 제나 쪽으로 달려갔다.

바위에 부딪치기 전에 붙잡았다.


“펠 오빠! 살아 있다!”


펠버드를 와락 안으며 우는 제나.

그런 둘을 뒤따라와 다시 와락 아는 도렌.

펠의 얼굴에 비틀리지 않은 미소가 지어진다.

하지만, 마법에 눈뜬 욕망은 사그라지지 않는다. 절대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다.


“내, 내가 대장이다아! 이쪽이다아! 날 잡아라아!”


첫째 공자 하일런의 목소리였다.

붕 붕 목도를 휘두르는 소리도 들렸다.

그러다 진흙에 철퍽 쓰러지는 소리.

제나까지 돕겠다 달려가자 마지막 자존심으로 차마 숨어 있지 못한 하일런이었다.

다음에 친구들의 얼굴을 어떻게 보겠는가.


“사, 살려줘! 살려줘어어!”


진흙 위에서 몇 번이나 미끄러져 쓰러지며 소리치는 하일런.

이건 빼고, 불법노예상인을 잡은 이야기는 영주의 귀에 들어갔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8서클 흑마법사는 회귀 직후 마차에 치였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9 29. +3 24.08.19 505 26 11쪽
28 28. 24.08.18 522 24 13쪽
27 27. +2 24.08.17 609 23 13쪽
26 26. 24.08.16 679 31 12쪽
25 25. 24.08.15 706 27 12쪽
24 24. 24.08.14 740 26 12쪽
23 23. 24.08.13 764 22 12쪽
22 22. 24.08.12 808 26 12쪽
21 21. 24.08.11 884 25 12쪽
20 20. +2 24.08.10 920 30 13쪽
19 19. +1 24.08.09 941 31 12쪽
18 18. 24.08.08 997 29 12쪽
17 17. +1 24.08.07 1,011 27 12쪽
16 16. 24.08.06 1,127 28 12쪽
15 15. 24.08.05 1,138 32 12쪽
14 14. 24.08.04 1,156 38 12쪽
13 13. 24.08.04 1,188 32 12쪽
12 12. 24.08.03 1,207 34 13쪽
11 11. 24.08.02 1,243 33 12쪽
10 10. 24.08.01 1,302 35 12쪽
9 9. 24.07.31 1,304 35 12쪽
8 8. 24.07.30 1,362 34 13쪽
7 7. 24.07.29 1,428 33 13쪽
6 6. 24.07.28 1,520 43 12쪽
5 5. 24.07.27 1,576 42 13쪽
» 4. +2 24.07.26 1,663 44 13쪽
3 3. +3 24.07.25 1,924 48 13쪽
2 2. +3 24.07.25 2,317 43 13쪽
1 1. +3 24.07.25 2,797 56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