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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서클 흑마법사는 회귀 직후 마차에 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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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니모노
작품등록일 :
2024.07.25 17:03
최근연재일 :
2024.08.19 12:10
연재수 :
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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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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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5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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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3.

DUMMY

“펠 고마워.”


도렌이 말했다.

식사 시간이었다.

네 사람이 식탁에 둘러앉아 있었다.


“응? 뭐가?”


도렌과 펠은 친구로 지내기로 했다.

펠은 지금 나이를 정확히 말하지 못했기에 12살로 하기로 했다.

도렌보다 한참 작고 말랐지만 미케일이 보기에 펠은 딱 도렌과 동갑이었다.


“네 덕분에 매일 식사 메뉴가 대단해서.”


“도렌.”


꽈악!


미케일이 도렌의 옆구리를 잡고 돌렸다.


“으갸악!”


아랑곳않고 미케일은 도렌을 째려봤다.

펠이 부담을 갖지 않겠니 하는 시선.


“자, 잘못했어요, 엄마! 아흑, 그러다 제 옆구리 살이 썩겠어요!”


밥 먹다 말고 몸을 비틀어대며 싹싹 비는 도렌.

미케일은 오냐오냐 해주는 엄마가 아니었다.

도렌과 제나 또래의 아이들은 다 역병에 걸려 죽었는데, 남매를 지켜낸 미케일이다.

똑부러지는 엄마다.

도렌은 엄마가 펠을 받아준 게 아직도 좀 믿기지 않았다.

얼마나 칼 같고 짠순이인 엄마인데.

이제 펠은 다 나은 것 같은데 아직도 매일 식사도 이렇게 풍족하고.


‘언제 철이 들려는지. 철이 들면 그건 또 그걸로 섭섭하겠지만.’


난리부르스를 치다가 스프 접시를 엎을 뻔한 도렌의 옆구리를 놓아주며 작게 한숨을 쉬는 미케일.

이렇게 풍족한 식사를 준비할 수 있는 건 그녀가 짠순이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없는 살림에 억척스레 모아둔 돈이 좀 있었다.


“펠, 더 먹으렴.”


스푼을 놓는 펠을 향해 미케일이 말했다.

다 나은 것 같지만 한동안 더 영양 섭취를 골고루 해줘야 한다 치료사가 말했다.

그리고 상처들을 떠나서도 영양실조 상태인 펠이었다.

치료사도 체구는 작지만 도렌과 같은 나이일 거라 했었다.


“전 이제 배불러요.”


“배부르긴. 좀 더 먹으렴. 자아.”


미케일이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이젠 펠의 성격이 좀 보였다.

남매를 생각해 일부러 일찍 스푼을 놓은 것이다.

속 깊은 아이였다.


“펠이 제일 잘 먹어야 돼.”


진심어린 말과 걱정.

미케일은 정했다. 펠을 자신의 아이로 삼겠다고.

억척 엄마에 짠순이. 가벼운 마음으로 펠을 받아줬을 리가.

미케일은 남편이 돌아갔을 때 그 충격으로 배고 있던 셋째 아이를 유산했었다.

그녀는 펠을 죽은 남편이 보내준 아이가 아닐까 생각했다.


‘난처하네...’


펠버드는 스푼을 다시 쥐었다.

그는 29살까지의 기억을 되찾았다. 아이 행세를 하는 게 난처했다.

하지만 자신의 몸은 틀림없는 아이다.

29살 이후, 마법에 입문한 이후의 기억이 없으니 펠버드는 당최 영문을 알 수가 없었다.

혼란스럽다.

자신의 몸이 왜 이리 돼버린 걸까? 역시 꿈인가?


“눈치보지 말고 먹고 싶은 만큼 먹는 거야. 알겠니?”


“예...”


펠버드는 스푼을 뻗었다.

난 사실 아이가 아니에요, 그리 말하고 여길 떠날 수는 없었다.

몸은 틀림없이 아이니까.

아이가 홀로 세상에 던져지면 어떤 일들을 겪게될 지 뻔히 알았다.

그리 살아본 펠버드니까.

고개를 젓는 펠버드.

기억하고 싶지 않은 기억들.

생각하면 마음이 한없이 어둡고 괴로워진다.


“도렌, 제나. 펠은 다 나은 것 같아도 아직 다 나은 게 아니야. 잘 돌봐줘야 해.”


“귀에 딱지 얹겠네. 매일매일. 오늘 아침에도 벌써 세 번은 들었는걸.”


“제나가 딱 붙어 있을 거야! 펠 오빠가 도렌 오빠보다 더 잘생겼는걸.”


“간호랑 누가 더 잘생겼는지가 무슨 상관인데? 그리고 휴, 걱정이네. 그리 남자 보는 눈이 없어서는.”


고개를 젓고 어깨를 으쓱이는 도렌. 가진 건 없어도 자신감이 상당한 소년이다.

이런 자신감과 자존감 덕분에 공자 앞에서도 주눅이 들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여러 의미로 오빠 최고!”


“휴, 그래도 내 동생 눈이 아예 삐꾸는 아닌가 보네. 안심이야.”


“도렌! 말을 예쁘게 하랬지. 펠을 보고 배우렴.”


한시도 조용해지는 법이 없는 집. 늘 대화가 오가며 화기애애했다.

펠버드는 따뜻함과 안락함을 느낀다.

그것도 떠나지 못하는, 떠나지 않는 이유 중 하나였다.

궁금하기도 했다. 너무나 궁금하다.

가난한데, 그 어떤 단단한 버팀목 하나 없는데 왜 이들은 이리도 밝고 행복하고 따뜻하고 안락해 보이는 것인가.

그리고 정말로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그 어떤 이용도 해먹을 생각 없이 자신을 받아준 것인가?

정말로?


“난 오늘은 하일런 공자님을 만나러 갔다와야 해.”


엄마 미케일이 출근하고, 도렌이 기다렸다는 듯 말했다.


“나도 놀러갈래!”


제나가 외쳤다.


“어허, 놀러라니. 펠이 치료된 게 누구 때문이야? 하일런 공자님이 치료사를 보내줬기 때문이잖아. 그런데 놀자는 하일런 공자님의 말을 계속 거절할 순 없어. 어쩔 수 없이 가야 되는 거야.”


“나도 놀러갈 거야!”


“놀러가 아니래두!”


“나두나두! 놀래놀래!”


떼를 쓰며 울기 직전이 된 제나.


“제나 너도 가면 펠은? 돌봐줘야지.”


그 말에 제나는 입술을 삐죽이며 떼쓰기를 멈추었으나.


“저기, 도렌. 나도 가면 안 될까?”


“안 되지, 안 돼! 절대! 엄마가 다 안 나았다고 했잖아. 요 녀석들이 쌍으로 정말!”


도렌에게도 형처럼 굴며 허리에 손을 얹고 어른 같은 표정을 짓는 도렌.


“햇살을 쐬면서 가볍게 몸을 움직이는 게 오히려 더 치료에 도움이 될 거야. 절대 무리하지 않을 거니까.”


“으음...”


틀린 말은 아니었고, 언제 넷이서 놀 수 있게 되느냐며 사람까지 보내 물어오는 하일런 공자였다.


“너희들.”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졌다는 얼굴로 입을 여는 도렌.


“이 비밀 절대 엄마한테 말하지 않고 평생 가져갈 수 있어?”


“응!”


“당근! 어디 한두 번 해? 나 제나야, 오빠. 하일런 공자님과 친구 먹은 것도 난 입 꾹 닫고 있었는걸. 들킨 건 오빠 때문이잖아!”


“끄응...그 이야긴 됐고. 좋아, 평생의 비밀로 하겠다면 데려가주지.”


“얏호!”


“고마워.”


평생 그 누구에게도 고개를 숙이지 않았고, 고마움을 전한 적도 없는 펠버드.

그런데 전혀 어렵지 않았다.

그건, 진심으로 고마움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었다.

평생 고맙다는 말을 한 적이 없었던 건, 고마움을 느껴본 적이 없기 때문이었다.

그런 인생이었다.

셋은 집을 나와 동쪽 내성벽으로 향했다.


==========


“저기 온다!”


제나가 내성벽의 개구멍을 가리켰다.

금발머리의 아이가 기어나오고 있었다.

오늘도 검술 선생이 조는 틈을 타 빠져나왔다.

아무리 그래도 첫째 공자가 내성 밖을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는 이유.

영주의 관심은 요즘 온통 둘째 공자에게 가 있었다.

요즘 둘째 공자는 다양한 방면에 재능을 보이고 있었다.

도렌 남매와 놀 때는 그런 것들을 잊을 수 있었다.


“호오. 그 머리는 참 신기하구나. 들어는 봤지만 검은머리는 처음 봐.”


하일런이 펠버드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특히 검은 머리칼을 유심히 봤다.

검은머리는 희귀했다.

하일런의 아주 밝은 금발도 못지않게 희귀했다.


“나아서 다행이구나. 축하한다.”


근엄한 표정을 지으며 말하는 하일런.


“다 공자님께서 보내주신 치료사 덕분입니다. 감사드립니다.”


오는 길에 도렌이 하라고 한 말.

물론 도렌이 알려주지 않아도 펠버드는 귀족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저 말뿐이 아니라, 이번에도 감사하단 말은 진심이었다.

하일런 공자가 보내준 치료사가 아니었다면 자신은 틀림없이 죽었다.


“숲으로 가자. 모험 놀이가 하고싶어! 드디어 4인 파티 모험 놀이가 가능해졌어! 모험 파티는 역시 4인 파티지!”


네 아이들은 북쪽 성문으로 갔다.

북쪽 성문을 나가면 산까지는 금방이었다.


“나다. 문열어. 비밀을 발설하면, 알지?”


성문의 경비병에게 망토모자를 살짝 들춰 얼굴을 내보이는 하일런.

경비병 둘이 재빨리 경례를 한 뒤 성문을 빼꼼 열었다.

매달 성 주변의 산 초입들은 토벌이 이루어진다.

초입을 넘지 않는다면 맹수나 마수를 만날 일은 없었다.

그래도 경을 칠 일. 그러나 첫째 공자의 비밀을 발설하는 것도 못지않게 경을 칠 일이었다.

매번 무사히 돌아오기에 북쪽문 경비병들은 입을 꾹 닫았다.


“그럼 직업을 부여하겠다. 일단 나는 왕자.”


산 초입에 도착한 뒤 하일런이 말했다.

잔뜩 들뜬 얼굴이었다.

가장 즐거운 게 산에서의 모험 놀이였다.

더구나 오늘은 넷이라 균형 잡힌 모험가 파티를 이룰 수가 있다.


“도렌은 기사지?”


“예, 물론!”


“제나는?”


“오늘은 으음~역시 사제가 좋아요! 아니 성녀 하고 싶은데...”


“좋아! 기분이다! 오늘부턴 제나 넌 사제 아니고 성녀야!”


“얏호!”


“그러면 펠 너는 마법사. 싫으냐? 싫으면 말해. 싫으면 첫날이니까 왕자를 양보해줄 수 있다, 펠.”


펠버드의 표정이 굳어진 건 갑자기 머리가 지끈거리고, 왠지 뜨끔한 기분도 들어서였다.

마법사...마법사라...


“좋아요...마법사...”


“오호! 그래? 잘 생각했어. 처음부터 펠 넌 마법사가 딱이라 생각했지.”


만족스런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는 하일런.


“자 그럼 나를 따라라! 마왕을 물리치러 출발한다!”


챙겨온 목검을 뽑아들며 하일런이 말하곤 괜히 수풀들을 목검으로 쳐대며 앞장 섰다.

여러 번 해본 역할극 놀이라 남매는 기사와 사제 흉내를 잘 내었고, 펠버드는 붉어진 얼굴로 맨 뒤에서 뒤따랐다.

창피했지만, 펠버드는 싫지 않았다.

부끄러운 기분이 들었지만, 재미 있었다.

어느새 놀이에 몰입해 세 아이들 못지않게 마법사 역할을 잘 해냈다.

세 아이들보다 더 들뜬 표정이었고, 가장 크게 웃었다.

난생 처음 해보는 놀이였다.

네 아이들은 토끼나 새를 쫓아다니고, 벌레를 잡고, 꽃과 열매를 따 밥을 짓기도 했다.

먹을 수는 없었지만 넷 다 먹는 시늉을 하며 웃고 떠들었다.

그러다 모험 놀이가 질릴 즈음 나온 화제, 꿈.


“내 꿈은 자애롭고 훌륭한 영주님이 되는 것이다. 백성들이 행복하고 모두들 영주를 존경하는 그런 평화로운 영지를 다스리는 영주 말이다.”


하일런이 말했고, 이어 도렌을 바라봤다.


“도렌 네 꿈은?”


“전 기사님이 되고 싶어요.”


“호오. 진심이었느냐?”


“꿈은 그렇다는 것이죠. 저 같은 평민이 언감생심 감히 기사님이라뇨. 저 같은 놈이 기사가 되면 기사님들의 위신이 떨어집니다.”


“난 성녀! 성녀!”


“평민이라고 기사가 못 된다는 왕국법은 없다. 허나 제나 넌 성녀가 되면 결혼할 수 없는데 괜찮겠느냐?”


“그건...”


우물쭈물하며 옆의 펠버드를 곁눈질하는 제나.


“펠 네 꿈은 어떠느냐?”


“저는...”


펠은 말을 잇지 못했다.

언감생심 꿈 따위 생각할 수 없었다.

내게 내일이 있을까 없을까를 고민하던 자신. 꿈에 대해 생각해본 적 없었다. 단 한 번도.

하지만 지금 떠오르는 것은...

펠버드는 자신의 손의 막대기를 내려다봤다.

놀이를 하며 세 아이가 나무 막대기에 풀과 꽃을 이어 만들어준 물건.

펠버드가 입을 열려던 직후였다.


바스락.


수풀 소리에 네 아이가 동시에 고개를 돌렸다.

그 정도로 소리가 컸다.

크게 흔들리는 수풀 속에서 나온 건 남자 둘.

건장한 남자들이었고 무장하고 있었다.

성의 병사들은 아니었다. 용병이나 모험가들과도 좀 달랐다.


“얘들아, 코네턴 성으로 가려면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니?”


그리 물으며 두 남자는 네 아이들에게 다가왔다.

한 명은 실실 웃음을 흘렸다.

본능적으로 불온함을 느낀 네 아이는 대답하지 않았다.

놀라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는 사이, 펠버드의 눈매가 가늘어진다.


‘노예 상인.’


펠버드의 머릿속에 떠오른 건 그 단어.

병사, 용병, 모험가가 아닌데 무장을 하고 있고 심봤다란 표정으로 아이들에게 빠르게 다가오는 자들.

그리고 손목을 붙잡기까지.


“건방진 놈들아, 어른이 물으면 대답을 해야지.”


두 남자는 빨랐다. 눈치도 빨랐고.

눈짓을 교환하며 달아나려하는 아이들을 양손으로 하나씩 붙잡았다.


“이놈들! 감히! 내가 누군 줄 아느냐!”


하일런이 호통을 쳤다.


“당연히 알지. 저 성의 영주 아들이지?”


당연히 노예 상단의 호위병 따위가 영주의 첫째 공자를 봤을 리 없으나, 귀티가 좔좔 흐르는 얼굴만 봐도 짐작 가능했다.


“아는데 감히 내 몸에 손을 대느냐!”


“뭐 어쩔 건데? 영주 아들이면 뭐? 저어기 북부나 서부에 가져다 팔아버리면 누가 널 알 건데?”


“이 주위에 너희들 말고 없는 거 확인했어. 진짜 이게 웬 횡재냐. 하핫!”


스르릉!


갑자기 들려온 쇳소리.


“어?”


고개를 내리는 남자.

허리의 보조무기, 단검이 안 보였다.

펠버드가 순순히 손목을 잡혀준 이유.


“뭐야, 너 꼬맹이! 내 단검 안 내놔!”


“이 새끼가! 죽을려고!”


두 남자가 호통쳤으나 펠버드, 검은머리의 아이는 눈 하나 깜짝 안 했다.


‘이 놈 눈 좀 보소. 무슨 애새끼 눈까리가!’


저벅.


잡고 있던 도렌과 제나를 잠시 놓고 펠버드에게 다가가는 남자.

어차피 아이들쯤 도망가도 금방 따라잡아 붙잡을 수 있었다.


휙!


남자가 성큼성큼 다가갔고, 펠버드는 손에 쥔 단검을 던졌다.

무표정한 얼굴.


“컥!”


남자는 검을 뽑지도 않고 이마에 단검이 꽂혀 쓰러졌는데, 죽을 때까지 아이가 단검을 던졌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전혀 던지는 동작이 아닌 동작으로 단검을 던져 정확히 이마 한가운데 단검을 맞춘 것이다.

남자는 뜬 눈으로 즉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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