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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복 님의 서재입니다.

천외천

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팔복
작품등록일 :
2014.01.22 13:19
최근연재일 :
2016.04.15 13:39
연재수 :
67 회
조회수 :
180,668
추천수 :
4,542
글자수 :
258,503

작성
16.03.04 11:33
조회
1,081
추천
28
글자
7쪽

백호신마(白虎神魔) 4

DUMMY

"그래. 잘 있었는가? 도천."


아니나 다를까. 애병 천양을 든 도천이 무림맹 무사들을 해치며 걸어 나왔다.


"도, 도천 대협!"


"혈천에 이어서 도천 환 대협까지?!"


하북출신의 무사들이 도천을 알아보면서 군웅들 사이로 술렁임이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이조차도 즐거운가. 혈천이 더욱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도천에게로 걸어 나갔다.


앞에서 피를 토하며 무릎 꿇은 소철은 이미 안중에도 없었다.


"하하하! 자네는 역시 미남이군. 참으로 부럽...?!"


꽈아아아앙!


벼락같이 폭쇄하는 강기. 혼원벽력도(混元霹靂刀) 뇌격(雷擊)의 초식이 혈천을 후려쳤다.


양팔을 열십자로 교차하여 뇌격을 막아낸 혈천이 웃음을 터뜨리며 다시 무어라 말하려 할 때, 어느 센가 눈앞에 다섯줄기의 도격이 들이닥쳤다.


꽈아아앙!


맹호처럼 들이닥친 도격이 혈천을 밀어내고 그 말문을 강제로 닫아 버린다.


"그 입 다물어라."


도천 특유의 누기가 차가운 살기와 함께 목소리에 섞여 나왔다.


그럼에도 오히려 그것이 더욱 즐거운지 얼굴을 일그러뜨리면서도 웃음을 멈추지 않는 혈천이다.


"크으윽! 역시 자네의 도법은...?!"


"그 입 다물라 했다!!"


꽈과과과과광!!!


혈천이 말문 떼기 무섭게 도천의 천양신도가 움직였다. 타오르는 천양강기를 두른 채 횡으로 휘두르는 도로를 따라 염화(炎火)가 압축된 강환(罡環)의 비가 되어 쏟아졌다.


"..."


"..."


철컹!


"..."


"..."


자욱한 연기와 정적이 장내를 가득 채우고 천양신도가 움직이는 소리만이 존재했다.


중단으로 올린 도신으로부터 염화가 도파를 타고 도천의 전신으로 번져 갑주의 형상을 취했다.


'온다!'


본능은 인식보다 한 박자 빠르다.


그가 스스로의 행동을 지각했을 때는 이미 천양갑(天陽鉀)으로 한 줄기 적광이 강타하고 있었다.


꽈아아아앙!


무지막지한 파괴력에 그의 몸이 도랑을 파면서 뒤로 밀려나가 문을 넘어서 겨우 멈춰 섰다.


전신을 보호하던 천양갑은 절반이 파괴되었고 입고 있었던 무복도 이곳저곳이 찢어서 군데군데 맨살이 들어났다. 혈천과 비교해도 그리 차이나지 않는 행색이다.


"크하하! 이거 비긴 것 같구만!"


쩌렁쩌렁한 광소와 타오르는 혈신강림.


"혈천! 죽여 버린다!!"


마침내 폭발한 분노와 하늘에서 강림한 염제.


"껄껄껄! 그래! 와라!"


10년 전, 그 날에 그랬듯이 염화를 뿌리며 도천이 달려들고 적광을 남기며 혈천이 뛰어든다.


움직였다, 생각한 순간 이미 지척에 도달하고, 그렇게 서로를 향해 도와 권을 뻗는 그 때, 둘 사이로 뛰어드는 인영이 있었다.


"객은 너희만이 아니라 했다!!"


쩌어어어엉!


===


[참아야 하오!]


당장이라도 뛰쳐나가려 하는 백호신마를 독사신마가 만류했다.


뇌서신마의 계획에 따라 백호신마를 보좌하기 위해 중원으로 올라온 독사신마다. 혹시나 모를 상황에 대비한다며 군웅들 사이에 숨어 있던 그의 목소리가 백호신마를 붙잡은 것이다.


스스로의 몸에 금제까지 걸어 일류수준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만들어 존재감을 지웠다. 나무를 숨기려면 숲에 숨기라는 말이 있지만, 신마나 되는 이가 그런 행동을 했다는 사실만으로 백호신마는 그를 존중했다.


"후우~."


폐부 깊숙한 곳에서부터 호흡을 내뱉는다.


[왜 말리는가?]


[말리는 것이 아니요. 잠시만 기다려 달라는 것이오.]


[저 꼴을 보고 참으란 말인가?]


꽈과과과광!


도천의 강환이 혈천을 덮치고 거대한 폭발이 연무장 전체를 뒤흔들었다.


폭발의 여파는 가벼운 손짓 한 번으로 가라앉혔으나 이 일을 해야 하는 이 상황에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그렇지 않아도 밀집해 있던 군웅들은 폭발과 충격파로부터 도망쳐 수십장 밖에서 더욱 밀집해 있었고, 능히 십 수 년은 사용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연무장 일각은 불과 삼초식만에 이전 모습을 찾기 힘들었다.


객 주제에 어찌 이런 행패를 부린단 말인가?


[참으란 것이 아니요. 본인의 말이 있을 때까지만 기다려 달란 말이오. 부탁하오!]


[독사...]


부탁이란 말까지 하기에 분노를 억누른다.


꽈아아아앙!


혈천이 쏜 적광이 도천에게 작열하는 것이 보인다.


"혈천! 죽여 버린다!"


염제로 화한 도천이 분노를 폭발시키며 혈천에게로 달려든다.


"껄껄껄! 그래! 와라!"


무엇이 그리 좋은가? 웃고 또 웃으며 혈천이 도천을 맞이하러 나선다.


그리고...


[지금이오!]


귓가에 꽂히는 독사신마의 전은성이 신호탄이 되었다.


백호질의 신법으로 혈천을 앞서, 도천보다 빠르게 두 절대자의 사이에 섰다. 백강을 불태우는 양 주먹을 치켜세우고 백호결(白虎結)의 공력을, 몸속에 담아놓은 내강기(內罡氣)를 해방시켜 도(刀)와 권(拳)의 사이를 향해 내려친다.


"객은 너희만이 아니라 했다!!"


쩌어어어엉!!!


===


"객은 너희만이 아니라 했다!!"


쩌어어어엉!!!


전신의 기운을 상단전으로 집중시켜 뇌력(腦力)을 극대화 한다. 백호신마의 동작 하나하나에 따라붙어 그의 손짓, 발짓 모든 행동에 동화된다.


계획대로 일을 풀어내기 위해서는 계산에서 한 차의 오차도 허용해서는 안 된다.


'먼저 혈천부터.'


지금이 중요하다. 지금 이 순간이 강렬한 인상을, 위엄을 내보일 최적의 기회다.


[지금부터 내 말대로 따라주시오!]


전음으로 백호신마에게 지시사항을 전달한다.


[혈천을 바라보며 신마후를 터뜨리시오.]


"객에게 살수를 펼치다니! 내가! 이 신마궁이 그리도 우스운가!!"


"우욱!"


혈왕후에 버금가는 신마후에 혈천이 반보 물러났다.


[본인이 일러주는 구결대로 운공하시오.]


전음으로 전달되는 구결대로 운공을 시작하자, 전신에서 백색의 기류가 노도와 같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도천의 천양강기와도 비슷하고, 혈천의 혈신강림과도 닮은 그런 기운이다.


백색기류를 전신에 두룬 백호신마. 그의 시선이 도천에게 향했다.


"무림맹이라면 이리해도 되는 것인가? 아니면 천하제일문의 이름이 그리도 높아 본궁을 무시하는 것인가? 말해보라!"


"크윽!"


연달아 터지는 신마후에 도천의 발걸음 또한 반보 뒤로 물러났다.


스윽!


백호가면 속의 두 눈동자가 혈천과 도천을 한 번씩 훑고는 제 위치로 돌아온다. 그리고 조용히 눈을 감고 나지막하게 그러나 하늘을 찌르는 노기를 담아 말한다.


"기운을 거두어라. 당.장!"


콰아아아!


백호신마로부터 불어 닥치는 돌풍에 옷자락이 찢길 듯이 펄럭이고 천양강기와 혈신강림이 조용히 사그라들었다.


기세에서 밀렸다.


격돌의 순간, 양쪽에서 들이닥치는 공격을 막아내고 단숨에 뿜어내는 분노와 기세에 머리로 생각하기도 전에 몸이 먼저 반응해 물러나 버렸다. 생각이 미칠 때는 이미 천양강기와 혈신강림을 갈무리한 후였다.


"너..."


"..."


분노와 수치심의 감정들이 이리저리 섞여 표정에 들어났다. 그렇다고 거두어들인 천양강기와 혈신강림을 다시 꺼낼 수는 없는 노릇,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백호신마를 노려보는 것뿐이다.


작가의말

짧나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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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호왕군림도(虎王君臨圖) 4 +1 16.04.08 930 22 7쪽
64 호왕군림도(虎王君臨圖) 3 +1 16.04.04 988 19 8쪽
63 호왕군림도(虎王君臨圖) 2 +1 16.04.01 968 22 9쪽
62 호왕군림도(虎王君臨圖) 1 +1 16.03.28 1,125 20 12쪽
61 사천집합(四天集合) 5 +1 16.03.25 887 25 9쪽
60 사천집합(四天集合) 4 +1 16.03.21 1,090 25 9쪽
59 사천집합(四天集合) 3 +1 16.03.18 1,187 20 9쪽
58 사천집합(四天集合) 2 +2 16.03.14 1,150 29 11쪽
57 사천집합(四天集合) 1 +1 16.03.11 1,180 22 12쪽
56 백호신마(白虎神魔) 5 +2 16.03.07 1,192 23 10쪽
» 백호신마(白虎神魔) 4 +2 16.03.04 1,082 28 7쪽
54 백호신마(白虎神魔) 3 +2 16.02.29 1,309 35 10쪽
53 백호신마(白虎神魔) 2 +2 16.02.26 1,123 32 8쪽
52 백호신마(白虎神魔) 1 +1 16.02.22 1,511 32 8쪽
51 뇌서신마(腦鼠神魔) 4 +1 16.02.19 1,302 30 8쪽
50 뇌서신마(腦鼠神魔) 3 +1 16.02.15 1,349 30 9쪽
49 뇌서신마(腦鼠神魔) 2 +1 16.02.14 1,439 40 8쪽
48 뇌서신마(腦鼠神魔) 1 +2 16.02.13 1,467 40 8쪽
47 과거지연(過去之緣) 3 +1 16.02.12 1,469 45 10쪽
46 과거지연(過去之緣) 2 +1 16.02.11 1,481 41 7쪽
45 과거지연(過去之緣) 1 +2 16.02.09 1,468 38 7쪽
44 추격전(追擊戰) 1 +1 16.02.08 1,329 38 9쪽
43 무림집회(武林集會) 2 +1 16.02.07 1,430 37 9쪽
42 무림집회(武林集會) 1 +1 16.02.06 1,483 43 7쪽
41 비정무천(非停舞天) 2 +1 16.02.05 1,589 40 9쪽
40 비정무천(非停舞天) 1 +1 16.02.04 1,812 49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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