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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복 님의 서재입니다.

천외천

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팔복
작품등록일 :
2014.01.22 13:19
최근연재일 :
2016.04.15 13:39
연재수 :
67 회
조회수 :
180,666
추천수 :
4,542
글자수 :
258,503

작성
16.02.26 09:00
조회
1,122
추천
32
글자
8쪽

백호신마(白虎神魔) 2

DUMMY

"저기 저 건장한 체격의 고수가 바로 철장신군인데, 바로 무림백대고수 중 하나이자, 장강수로십팔채의 이인자라 불리는 고수란다. 자기의 수하가 십 초도 견디지 못하고 신마궁주에게 패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쳐들어와서 도전장을 내밀었는데, 내 생각에는 이번에야 말로 제대로 된 승부를 볼 수 있을 게다."


"아, 그렇구나. 감사합니다."


비천은 중년인에게 공손히 인사를 하고 일행에게 돌아왔다.


창천은 비천의 행실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고 있다가 그녀가 돌아오자마자 한껏 비뚤어진 목소리로 비꼬며 말했다.


"헤에. 못해도 아들뻘은 될 사람에게 콧소리가 잘도 나온다?"


"호호호. 여자의 나이는 그렇게 따지는 게 아니랍니다~."


"그것도 여자 나름대로 지. 고희(70세)는 될 할머니가 말이야. 그럼 안 되는 거야."


"헤에. 그러다 너 죽는다~."


살벌한 기운이 순간 창천과 비천 사이를 스치고 지나간다.


부상에서 회복되지 않았다고 해도 비천과 창천이다.


극도로 정제된 기운. 사방이 사람들로 가득한 상황에서 오로지 서로에게만 전달되어 짧은 순간 십 여 차례의 공방이 오고갔다.


쩡!


때마침 울려 퍼지는 굉음이 두 사람의 시선을 돌렸다.


"처, 철장신군이...?!"


"철장신군이 밀려났다?!"


두 개의 육장만으로 장강을 질타하는 절대의 고수가 자신이 자랑하는 장력을 펼치고도 뒤로 열 걸음이나 물러났다.


눈앞에서 벌어지는 이 믿기 힘든 광경에 경악성이 터져 나왔다.


그러나.


“당연한 거야.”


“당연한 결과지.”


모든 이가 경악하는 상황에 창천과 비천의 반응만은 무덤덤을 넘어 퉁명스러움을 보인다. 그것은 진정으로 철장신군의 손해가 이변 없는 당연한 결과였기 때문인 듯하였다. 그러나 퉁명스러운 반응에도 불구하고 연무대 위에 서있는 백호신마의 무위는 창천과 비천 그리고 검천의 시선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쿵!


백호신마의 오른발이 대지를 밟는다. 대지로부터 강대한 힘을 끌어올려 우수를 통해 권격으로 방출한다.


발경(발경).


무의 길에서 거쳐야할 가장 기본적인 무리다. 그러나 그 기본적인 무리가 백호신마라는 존재를 통해 발현되는 것만으로 공력조차 깃들지 않은 권격은 철권의 위력을 만들어낸다.


쩌엉!


“...!”


다시 한 번 뒤로 밀려나는 철장신군의 육체.


단순한 발경에 10성에 달하는 공력이 담긴 장력이 깨지니 철장신군의 두 눈이 불신의 소용돌이에 가득 찼다. 주위에서 터져 나오는 환호성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이, 이 자는...?!’


그제야 백호신마의 거대함이 두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오래전 단 한 번. 장강수로십팔채의 주인이자 스스로의 주군인 파검존(破劍尊)을 따라 만났던 사황성주에게서 느껴졌던 그 존재감이 백호신마의 전신에서 풍겨 나옴을 느꼈다.


‘천외천급이다! 내가 무슨 짓을...?!’


철장신군의 두 눈에 절망이 깃든다. 스스로가 저지른 일이 얼마나 위험한 것이었는지 인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벌어진 일. 철장신군은 그 대가를 치러야만 했다.


"싸움 중에 다른 곳에 정신을 파는가?"


쿠웅!


어느새 접근한 백호신마가 진각을 밟고 발경을 일으킨다.


철장신군의 두 육장이 뒤늦게야 철장쌍벽(鐵掌雙璧)으로 방어해보지만 이미 백호신마의 주먹은 그의 복부에 닿아있었다.


콰직!


“커헉!”


강대한 권력이 철장신군의 뼈를 부수고 내장을 꿰뚫어 등 뒤로

관통했다.


철탑과도 같았던 육체가 피를 토하고 땅에 몸을 뉘인다.


치명상. 그것도 회복이 가능할지 의심이 들 정도로 심각한 치명상이다.


장강의 물줄기를 거침없이 누비며 두려움을 모르던 철장신군의 모습이라 믿기 힘들다.


“...더는 없나?”


쓰러진 철장신군에게서 시선을 거둔 백호신마가 좌중을 둘러보며 묻는다. 그러나 대답하는 이가 없다.


무림에서 백 명 안에 든다는 절대의 고수를 단 삼 초 만에 땅에 뉘인 그 경악스런 무력에 모두가 말을 잃었기 때문이다.


무림에는 격언이 있다.


일가를 이룬 절정의 고수는 한 지역의 패권을 논하고, 절대의 경지를 이룬 초고수는 시대의 패권을 논한다. 그리고 인간의 범주를 벗어난 신인의 고수는 무림을 넘어 역사의 주인을 논한다.


오늘. 신마궁에 몰려든 천명이 넘는 이들은 역사를 논할 절대자를 보았다.


말을 잃은 군웅들을 향해 백호신마가 한 번 더 물었다.


"더는 없는가?"



‘무림맹이 셋, 사황성이 다섯, 마교가 둘이군.’


최대 사방 수십 리까지 관장이 가능한 검천의 심안이 조심스럽게 장내를 빠져나가는 삼대세력의 간자들을 잡아냈다.


신마경이란 신인의 경지를 이룩한 고수의 존재를 보았으니 지체 없이 움직여 보고를 하는 것이 옳았다. 검천은 그 움직임을 잡아낸 지 불과 반각도 되지 않아 각자의 방법을 통해 보고를 마치고 원래 위치로 돌아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적어도 특급으로 분류 될 실력자들이 분명하리라.


검천은 그런 간자들 중에서도 사황성으로 추측되는 한 간자에게 관심을 기울였다.


다른 간자들과는 달리 신마궁 밖 어딘가로 가서는 움직임 없이 그 자리에 가만히 있을 뿐인 간자의 행동은 마치 누군가에게 직접 구술로 보고를 하는 듯 했던 탓이다.


그리고 잠시 후 검천은 그것이 맞았음을 깨달았다.


고오오오오오!


‘...!’


‘...?!’


‘!!!’


마치 잠자던 용이 잠에서 깨어난 듯이 터져 나오는 상상하기 힘든 기운이 느껴진다.


너무나 막대해서 무공을 모르는 일반인조차도 느낄만한 기운. 당연히 신마궁에 모인 무인들이 느끼지 못할 리가 없다.


백호신마의 경악스런 무공에 놀랐던 그들의 시선이 이어서 느껴지는 막대한 기운에 또다시 놀라 시선을 돌린다. 개중에는 백호신마 마저 무심한 두 눈동자에 흥미를 띄운 채 섞여 있었다.


‘누군지는 보지 않아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겠군.’


얼굴을 보지 않았지만 검천은 느껴지는 기세만으로도 그 주인의 정체를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절정의 경지를 넘은 고수들이 자신의 기운을 일부로 갈무리 하는 것은 내공을 섬세하게 다루기 위한 수련이나, 스스로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고 다른 이를 존중하려는 배려심 따위가 있어서가 아니다. 가진바 기운을 표출하고 있으면 귀찮은 일만 발생하는 탓이다.


몸속에 갈무리한 기를 밖으로 방출하여 그것만으로 상대방을 죽일 수 있는 것이 절정의 경지다. 그저 흘려 내보내는 기세만으로도 상대방의 심신을 뒤흔들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런 기세를 갈무리 하지 않는다면 그저 아무생각 없이 내뱉는 말에도 듣는 이를 상하게 만들 수 있다. 일가를 넘어 절대의 경지라 불리는 영역을 이룩한 고수들부터는 말이 필요 없다.


그런 탓에 절정의 경지를 넘은 고수들은 일부로 그 기세를 갈무리한다.


그런데 지금 느껴지는 기운의 주인은 절정을 넘어 말 한마디로 수십 명을 살(殺)할 수 있는 막강한 기세를 전혀 다룰 생각이 없어 보인다. 오히려 그저 가만히 있어도 절로 갈무리 될 기운을 자유롭게 풀어놓고 있다.


검천이 알기에 아직 알지 못하는 십이신마의 고수들을 제외하고 이와 같은 기운을 가지고 이와 같이 기운을 풀어놓을 만한 고수는 단 한 명뿐이다.


천외천 중에서도 가장 호전적이며 난폭한 그 말고는 떠오르는 이가 없다.


작가의말

화요일 날 출판사 분들과 만났습니다. 마존록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계약서에 사인도 했네요.

죄송하게도 날짜가 잡히고 연재가 시작되면 마존록을 내려야 할 것 같습니다.

출판사에서 원고를 보고 수정을 가해서 필요 없는 부분은 자르고 고쳐야 할 부분은 새로 써서 연재를 시작할 것 같습니다.

새로이 연재를 시작하면 천외천도 지금처럼 연재를 할 수 있을런지... 주 이회로 돌린 게 지난 주인데, 주 일회로 돌려야 할지도...(이런 말도 안 되는...)

여러모로 재미있게 읽어 주시던 분들께 죄송합니다.

최대한 재미있게 마존록의 이야기를 다시 만들어 보겠습니다.

그 때까지라도 주 이회 연재는 계속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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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호왕군림도(虎王君臨圖) 1 +1 16.03.28 1,124 2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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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사천집합(四天集合) 4 +1 16.03.21 1,090 25 9쪽
59 사천집합(四天集合) 3 +1 16.03.18 1,187 20 9쪽
58 사천집합(四天集合) 2 +2 16.03.14 1,150 29 11쪽
57 사천집합(四天集合) 1 +1 16.03.11 1,180 22 12쪽
56 백호신마(白虎神魔) 5 +2 16.03.07 1,192 23 10쪽
55 백호신마(白虎神魔) 4 +2 16.03.04 1,081 28 7쪽
54 백호신마(白虎神魔) 3 +2 16.02.29 1,309 35 10쪽
» 백호신마(白虎神魔) 2 +2 16.02.26 1,123 32 8쪽
52 백호신마(白虎神魔) 1 +1 16.02.22 1,511 32 8쪽
51 뇌서신마(腦鼠神魔) 4 +1 16.02.19 1,302 30 8쪽
50 뇌서신마(腦鼠神魔) 3 +1 16.02.15 1,349 30 9쪽
49 뇌서신마(腦鼠神魔) 2 +1 16.02.14 1,439 40 8쪽
48 뇌서신마(腦鼠神魔) 1 +2 16.02.13 1,467 40 8쪽
47 과거지연(過去之緣) 3 +1 16.02.12 1,469 45 10쪽
46 과거지연(過去之緣) 2 +1 16.02.11 1,481 41 7쪽
45 과거지연(過去之緣) 1 +2 16.02.09 1,468 38 7쪽
44 추격전(追擊戰) 1 +1 16.02.08 1,329 38 9쪽
43 무림집회(武林集會) 2 +1 16.02.07 1,430 37 9쪽
42 무림집회(武林集會) 1 +1 16.02.06 1,483 43 7쪽
41 비정무천(非停舞天) 2 +1 16.02.05 1,589 40 9쪽
40 비정무천(非停舞天) 1 +1 16.02.04 1,812 49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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