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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복 님의 서재입니다.

천외천

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팔복
작품등록일 :
2014.01.22 13:19
최근연재일 :
2016.04.15 13:39
연재수 :
67 회
조회수 :
180,650
추천수 :
4,542
글자수 :
258,503

작성
16.02.22 11:09
조회
1,510
추천
32
글자
8쪽

백호신마(白虎神魔) 1

DUMMY

천하 내공 중 으뜸을 논한다는 무상대능력(無上大能力)의 효용은 무궁무진하다. 그 중에서도 요상결은 능히 최고봉을 논할 만 하여, 전신혈도를 거침없이 질주하며 찢어지고 부서진 상처들을 순식간에 수복해 버린다.


창천은 거침없이 질주하는 무상대능력의 공력에 몸을 맡긴 채 정신을 집중하여 일전의 싸움을 회상하기 시작했다.


'그 놈 많이 컸어.'


이미 초대조사의 심득을 초월하여 그 이상으로 진화해버린 청룡굉화창은 창천조차도 일순간 두려움을 느낄 정도로 강력했다. 특히나 마지막에 펼쳐진 일초식의 무공은 개세의 절기였다.


청룡참월창. 그것은 창천이 진궁에 남긴 마지막 잔재로, 죽은 사부와 함께 구상하였던 미완의 절기였다.


그 당시에도 완성만 된다면 능히 흑룡관월창에 비견될만할 것이라고 예견했었고, 실제로 몸으로 겪은 바도 그러했다.


다행히 창천의 흑룡이 청룡신마의 청룡을 꺾었으나, 청룡신마의 부상에 준할 상당한 내상을 입었다. 그야말로 극도로 미세한 차이가 승부를 가른 것이었다.


'차이가 있다면 익힌 무공의 가짓수겠지...'


창천과 청룡신마가 익힌 무공의 종류는 거의 동률.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고, 오직 단 하나 마창지주만이 익힐 수 있는 흑룡의 무공. 그것을 청룡신마는 익히지 못했다.


같은 사부를 두었으며, 동일한 수련을 하였고, 대등한 무재를 타고 났다. 둘 사이의 차이가 있다면 그것이 유일했다.


'다음에는 질지도 모르겠군.'


창천은 참으로 오랜만에 수련에 대한 열정을 느꼈다.


그리고 무상대능력이 가져다주는 넘치는 힘을 받아들이며 운기를 멈추고 눈을 떴다.


눈을 뜨자 정면에 보이는 것은 문이었다.


"하아~. 싫다. 싫어."


저 문을 넘는 순간,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가게 됨을 창천을 알았다. 그러나 자리에서 일어나 걸어가는 그의 발걸음에는 망설임이란 보이지 않았다.


끼익.


이윽고 문이 열리고 창천의 두 발이 문턱을 넘었다.


===


상해는 장강과 바다가 만나는 교착점으로서 수많은 물자가 오고가는 물류의 중심지로 그 역사는 능히 수백 년을 헤아린다.


허나 무림의 관점에서 상해는 그저 변방의 도시 중 하나에 불과했다.


단순한 물류의 중심지가 아닌 바다 건너 이국의 물자까지 오고가기에 관의 통제력이 강했고, 그런 탓에 문파가 자리를 잡기가 어렵고 이렇다 할 고수들도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절강성의 패자인 혈룡방이 관과의 충돌을 우려하여 일부로 이권 확보에서 한 발작 물러나 방관자적인 입장을 보이기에 자연스럽게 다른 문파들의 이목에서도 벗어난 것이 큰 역할을 하였다.


그러나 신마궁이 백호궁의 이름을 정면에 내걸며 상해에 개파를 천명하자, 온 무림의 이목이 집중되고 헤아리기 어려운 고수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상해에서 수십 년을 살아온 토박이들조차 본적 없는 어마어마한 인파였다.



신마궁(神魔宮).



정문에 걸린 단 세글자의 이름은 그 자체만으로 문파의 위엄을 천하에 증명하고 있다.


한자 한자에 웅대한 기상이 담겨 있으니, 글을 아는 일반인이라면 명필이라 손가락을 치켜세울 것이며, 일가를 이루어 그것이 무공으로 만들어진 것임으로 알아볼 수 있는 이라면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이고, 전 무림에서 능히 백 명 안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절대고수라면 그것이 삼초로 이루어진 신공절학을 담아낸 하나의 비급임을 알고 경외하며 문을 넘을 것이다.


이것은 옛 백호궁의 현판과도 같은 것으로 신마궁이 그 뒤를 이는 적통임을 증명하는 목소리와도 같았다.


인파에 섞여 신마궁의 정문을 지나는 검천 일행 중에 그 목소리를 알아차리지 못할만한 이들은 존재하지 않았다.


입궁(入宮) 과정은 너무나 간략하기 그지없지만, 현판의 세 글자만으로도 이곳이 적진임을 상기하기에는 충분했다.


"와아아아아아아!!!"


안내 받는 길을 따라 조금 들어가자 저 멀리서 엄청난 함성소리가 들려왔다.


인파를 따라, 소리를 따라 계속 걸어 들어가니 거대한 연무장이 사람들의 눈길을 훔쳤다. 아니, 정확히는 그 위에 서있는 한 명의 무인이 자연스럽게 좌중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으음..."


"괴물이네."


검천과 비천은 자연스럽게 풍겨 나오는 무인의 기파에서 자신들에 뒤지지 않는 강대함을 느꼈다. 신인에 올라선 신마궁 십이신마 중에서도 능히 상좌에 있을 고수다.


창천은 그들과 반응이 조금 달랐다.


"백호."


창천은 그를 한 눈에 알아본 것이다.


검천과 비천 하다못해 성도 그 목소리를 놓칠 리 없었다.


"아는 자인가?"


"잘 알지. 인궁 역사상 최고의 무광이지. 그런데 저 놈이 도대체 뭘 하는 거야?"


연무장 위에 서 있는 것이니 분명 무언가를 하고 있음이 분명한데 그 정체를 알 수가 없다.


참다못한 창천이 앞에 서 있는 중년 사내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저기 말 좀..."


"이거 놓으쇼! 지금 아주 중요한 순간이란 말이요!"


말도 제대로 꺼내지 못하고 퇴짜를 맞자 옆에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가면만 아니었다면, 벌겋게 달아오르는 창천의 얼굴을 볼 수 있었을 터인데 참으로 아쉬웠다.


"호호호, 이봐 그건 그렇게 하는 게 아니라고. 잘 봐~."


간드러지는 콧소리를 한껏 뽐내며 방금 전 퇴짜를 놓았던 중년인에게 비천이 다가갔다.


"저기 아저씨~."


"이건 또 뭐..... 오오. 이거 예쁜 처자구만. 무슨 일인가?"


콧소리 때문인가. 아니면 미모 때문인가. 귀찮아하던 중년인의 태도가 완전히 변했다.


"저기 연무장 위에 가면 쓴 사람이 있잖아요."


"아! 백호신마를 말하는 거구나."


"백호신마요? 저 사람이 혹시 신마궁주인가요?"


"뭐, 꼭 그렇다고는 못하는데... 신마궁의 열두 주인 중에 하나라고 하니까 그렇다고 생각해도 될 게다."


"그런 높은 사람이 저기서 뭐하는 건가요?"


"무얼 하긴. 연무장에 섰으니 비무를 하는 게지. 나도 어제 와서 다른 사람에게 들은 이야기인데, 한 삼일 전부터 백호신마가 연무장 위에 서더니 도전자를 찾았다 하더구나. 뭐라고 하더라... 아! 그래. 자신의 무력이 능히 중원 천외천에 뒤지지 않으니 누구든지 도전하라고 했더라지, 아마."


"그걸 듣고 사람들이 가만히 있었어요?"


"아무렴. 그 소리를 듣자마자 도전자들이 물밑들이 몰려들었는데, 도무지 십초를 받아내는 이가 없더란다. 그냥 어중이떠중이도 아니고 무림에 명성이 높은 절정고수들까지 말이다."


"와아! 진짜 대단하네요. 그런 고수가 세상에 있다니. 그럼 이제 도전자가 없나요?"


"그건 또 아니란다. 백호신마라는 저자가 고수들을 연파하니까 도전자가 드물어진 것뿐인데, 이제 좀 있으면... 아! 이제 나오는구만. 저 사람을 보려무나."


중년인의 손가락을 따라 움직인 시선은 이내 인파를 헤치며 당당하게 연무장 위로 올라가는 철탑과도 같은 체격의 중년고수에게 닿았다.


'철장신군(鐵掌神君)!'


한 눈에 알아보았다.


두 개의 육장(肉掌)만으로 그 이름을 무림백대고수에 올린 장강수로십팔채의 이인자 철장신군이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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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호왕군림도(虎王君臨圖) 1 +1 16.03.28 1,124 20 12쪽
61 사천집합(四天集合) 5 +1 16.03.25 887 25 9쪽
60 사천집합(四天集合) 4 +1 16.03.21 1,089 25 9쪽
59 사천집합(四天集合) 3 +1 16.03.18 1,187 20 9쪽
58 사천집합(四天集合) 2 +2 16.03.14 1,150 29 11쪽
57 사천집합(四天集合) 1 +1 16.03.11 1,179 22 12쪽
56 백호신마(白虎神魔) 5 +2 16.03.07 1,192 23 10쪽
55 백호신마(白虎神魔) 4 +2 16.03.04 1,081 28 7쪽
54 백호신마(白虎神魔) 3 +2 16.02.29 1,308 35 10쪽
53 백호신마(白虎神魔) 2 +2 16.02.26 1,122 32 8쪽
» 백호신마(白虎神魔) 1 +1 16.02.22 1,511 32 8쪽
51 뇌서신마(腦鼠神魔) 4 +1 16.02.19 1,301 30 8쪽
50 뇌서신마(腦鼠神魔) 3 +1 16.02.15 1,348 30 9쪽
49 뇌서신마(腦鼠神魔) 2 +1 16.02.14 1,439 40 8쪽
48 뇌서신마(腦鼠神魔) 1 +2 16.02.13 1,467 40 8쪽
47 과거지연(過去之緣) 3 +1 16.02.12 1,469 45 10쪽
46 과거지연(過去之緣) 2 +1 16.02.11 1,480 41 7쪽
45 과거지연(過去之緣) 1 +2 16.02.09 1,468 38 7쪽
44 추격전(追擊戰) 1 +1 16.02.08 1,328 38 9쪽
43 무림집회(武林集會) 2 +1 16.02.07 1,429 37 9쪽
42 무림집회(武林集會) 1 +1 16.02.06 1,482 43 7쪽
41 비정무천(非停舞天) 2 +1 16.02.05 1,588 40 9쪽
40 비정무천(非停舞天) 1 +1 16.02.04 1,812 49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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