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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복 님의 서재입니다.

천외천

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팔복
작품등록일 :
2014.01.22 13:19
최근연재일 :
2016.04.15 13:39
연재수 :
67 회
조회수 :
180,656
추천수 :
4,542
글자수 :
258,503

작성
16.02.06 14:35
조회
1,482
추천
43
글자
7쪽

무림집회(武林集會) 1

DUMMY

무림맹이 신마궁에 대한 규탄은 그저 말로만 끝난 것이 아니었다.


비천에 관한 일 때문에 정신이 분산되기는 했으나 무림맹주 제갈효는 맹의 정보력을 총동원하여 중원 각지의 정보를 끓어 모았고, 무림맹에 속한 방파들에게 맹주령으로 무림첩을 돌렸다.


올해 들어서만 두 번째 맹주령이다. 게다가 이번 맹주령은 지난번 맹의 장로들을 소집했던 것과는 그 파급력에서부터 차원이 달랐다. 그만큼 제갈효가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생각한다는 뜻이리라.


대저 맹주령이란 무림맹주가 가지는 정파무림에 대한 절대적인 명령권. 구대문파 팔대세가의 장문령부의 맹세가 이를 증명하고, 그외 방파들의 서약서가 이를 뒷받침한다.


그렇기에 맹주령이 발동된 그 순간부터 정파무림의 수뇌부들은 무림맹으로의 집결을 시작한다.


처음으로 구파일방의 고수들이 움직였으며, 그것을 이어서 팔대세가의 고수들이 길을 나섰고, 연달아 정파무림의 고수들이 무림맹으로 모여들었다.



"허! 청해의 곤륜파까지 오다니. 무림첩이 대단하긴 하구만."


"무림맹주가 처음으로 사용한 맹주령이네. 엉덩이가 아무리 무거워도 맹주님 체면이 있는데 와야지 어떻게 하겠나."


"그래도 말일세. 근래에 이 정도로 많은 고수들이 무림맹에 모인 적이 있어야 말이지. 화산파와 종남파에서는 장문인까지 오지 않았는가. 내가 문지기만 몇 년인데 처음이라네."


"자네가 처음이면 나도 처음이야. 십 년 전에 한 번 이런 일이 있었다고 했는데..뭐 그 때는 우리 모두 어린아이였으니 알리가 있나."


쉴세 없이 몰려드는 고수들을 받기에 정신없는 주작문의 무사들이 잠시 남는 짬에 수다를 떨었다.


외청 소속의 무사로 그 경력도 상당하여 진급을 눈앞에 둔 이들이었지만 몰려드는 고수들을 감당하기 힘들어 얼마 전부터 문지기 임무를 수행 중이다.


"그런데 말일세."


"음?"


"방금 전에 통과한 고수들 있지 않은가. 자네랑 교대하기 직전에 받았는데..."


"아아. 교대하고 인명부에서 봤네. 내 눈을 의심했지 뭔가. 세상에 환이라는 글자 하나만 적혀 있어서 잘못 기록한 줄 알았는데 그 앞에 하북팽가를 보고 얼마나 한탄 했는줄 아는가. 천하제일도를 보다니 부럽네 이 친구야."


"아이고 정말로 잘생겼지 뭔가. 세상에 나이가 팔십을 넘겼다 하셨는데 역시 반로환동이 좋아. 그렇게 미남은 정말 드문데 말이...아니, 그게 아닐세. 내가 말하는 건 무당파의 고수들이야."


"무당파? 아아. 무당제일검 현검진인이 직접 오셨더구만. 왜 혹시 실수라도 한 겐가?"


"아니야. 그건 아닌데. 보통 구대문파의 고수들이라고 하면 나이가 들어도 중년 나이로 보이지 않나. 그런데 진짜로 늙은 도사가 한 명 섞여 있지 뭔가."


"노도사? 무당파의 일행 중에 노도사가 있었다고?"


"그래. 백발이 성성하고 주름이 자글자글한 노도사였다니까."


"그냥 함께 따라온 속가제자 같은 거 아니었나?"


"하도 이상해서 허리춤에 검도 봤었는데, 분명 낡았어도 송문고검이었네."


"하이고~. 거참 이상하구만."


듣고 보니 이상하다.


문지기 생활을 오랫동안 했기에 잘 안다. 강호의 고수들 중 정말로 강한 고수들은 보통 실제 나이보다 외모가 젊어 보인다. 도가와 불가의 심공들을 연성한 구대문파의 고수들은 특히나 더해서 삼십 년까지 차이나는 경우도 보았다.


그런데 백발이 성성하고 주름이 자글자글한 노도사라. 문지기의 오랜 경험과 촉으로 볼 때 이런 경우 단순한 노도사가 아니라 은거한지 수십 년은 족히 된 전대고수일 것이다.


"자네. 보고는 드렸나?"


"보고야 드렸지. 헌데 보고를 받자마자 기겁을 하시더니 내청으로 뛰어가시지 뭔가?"


"도명이 뭐였는지 기억하는가?"


"도명? 도명이...아마 처, 청흐? 청화? 아! 청허. 청허였네."


"..."


"왜 그러나?"


"자네는 천하제일고수의 이름도 모르나?!"


"천하제일고수?!"


"그래. 무당파의 청허진인은 전전대 천하제일인이란 말일세!!!"


"허억!"


===


맹주령으로 보내진 무림첩은 그것을 받은 고수들로 하여금 세 번의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게 만들었다.


하나는 무림맹주 제갈효가 처음으로 중원 전역에 달하는 맹주령을 사용했음에 놀라고, 또 하나는 무림맹에 모인 정파무림의 고수들을 보고 놀라며, 마지막은 그렇게 모인 이들 사이에 있는 두 명의 무인을 보고 격정을 감추지 못한다.


태극문양의 도복과 송문고검은 무당파 도사들의, 도두의 맹호 조각은 팽가 도객들의 상징이다.


그 중에서도 헤진 도복과 때 묻은 송문고검, 짐작하기 힘든 세월의 흔적을 가진 백발 노도사와 애병 천양의 대도를 뒤편에 맨 그 나이를 역행한 미남자가 있었다.


전전대 천하제일인과 당대 천하제일도의 만남.


아닌 듯 하면서도 수많은 이들의 이목이 그들에게 집중되었다.


"시, 신검진인? 설마 삼봉진인 이후 무당파가 배출한 최고의 고수라는 그 신검진인?!"


"저, 저, 저분은 도천 환 대협!"


누가 원하지 않아도 절로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허, 정녕 놀랍소이다. 팽가가 언젠가 사고를 칠 줄은 알았지만 이러한 사고를 치다니."


"나 또한 무당파에서 또다시 신인을 배출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놀란 것은 단연 중인들만이 아니었다. 청허자와 도천 또한 서로를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과연, 무당이란 말 밖에 떠오르지 않습니다. 이 도천 진인의 신위에 감복했습니다."


"허, 빈도 또한 팽가의 저력에 놀랐습니다. 천하제일문이라 불린다더니 그대만으로도 그 말이 전혀 부족하지 않습니다."


"무당파야 말로 무림의 태산북두임이 분명함을 알겠습니다."


도천은 스스로를 천하제일인이라 칭하지는 못해도 천하제일문의 칭호를 얻은 세가의 저력만큼은 천하 그 어디에서도 비교할 수 없으리라 자신했다.


그런데 오늘 신검진인을 보니, 꼭 그렇지만도 않다는 것을 알았다.


능히 자신에 비견되는 고수에 네 명에 달하는 백대고수를 보유한 무당파다. 전체적인 고수들의 수는 뒤쳐질지 몰라도 이 정도면 하북팽가에 비교해도 거의 차이가 없을 듯하다.


두 사람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서로의 뒤에 있는 일행을 향했다.


서로 통성명을 나누지 않았지만 청허자나 도천이나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일행의 신상을 짐작할 수 있었다.


'드높은 맹호의 기상과 벽력의 위압감이 느껴지는구나. 기질은 좀 다르나 외모로 보면, 팽가의 소가주겠구나. 게다가 그 뒤에 느껴지는 이 느낌은 분명 당대 팽가십도의 고수들이구나.'


'한 자루의 검이군. 세가에 있는 가주와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을 기도다. 검성을 제외하고 이와 같은 기도라면, 그렇군. 당대의 무당제일검이로군. 그리고 옆에는 태극신장.'


하늘 밖에서 바라보는 시선에 감출 수 있는 것은 없었다.


무당파와 하북팽가의 고수들 또한 서로를 탐색하고 살피니 내색하지 않을 뿐, 서로가 서로에게 놀라고 있다.


작가의말

길고 긴 연휴의 시작이네요.

월요일하고 화요일은 쉬면 안 될까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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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호왕군림도(虎王君臨圖) 1 +1 16.03.28 1,124 20 12쪽
61 사천집합(四天集合) 5 +1 16.03.25 887 25 9쪽
60 사천집합(四天集合) 4 +1 16.03.21 1,089 25 9쪽
59 사천집합(四天集合) 3 +1 16.03.18 1,187 20 9쪽
58 사천집합(四天集合) 2 +2 16.03.14 1,150 29 11쪽
57 사천집합(四天集合) 1 +1 16.03.11 1,180 22 12쪽
56 백호신마(白虎神魔) 5 +2 16.03.07 1,192 23 10쪽
55 백호신마(白虎神魔) 4 +2 16.03.04 1,081 28 7쪽
54 백호신마(白虎神魔) 3 +2 16.02.29 1,308 35 10쪽
53 백호신마(白虎神魔) 2 +2 16.02.26 1,122 32 8쪽
52 백호신마(白虎神魔) 1 +1 16.02.22 1,511 32 8쪽
51 뇌서신마(腦鼠神魔) 4 +1 16.02.19 1,301 30 8쪽
50 뇌서신마(腦鼠神魔) 3 +1 16.02.15 1,348 30 9쪽
49 뇌서신마(腦鼠神魔) 2 +1 16.02.14 1,439 40 8쪽
48 뇌서신마(腦鼠神魔) 1 +2 16.02.13 1,467 40 8쪽
47 과거지연(過去之緣) 3 +1 16.02.12 1,469 45 10쪽
46 과거지연(過去之緣) 2 +1 16.02.11 1,481 41 7쪽
45 과거지연(過去之緣) 1 +2 16.02.09 1,468 38 7쪽
44 추격전(追擊戰) 1 +1 16.02.08 1,328 38 9쪽
43 무림집회(武林集會) 2 +1 16.02.07 1,430 37 9쪽
» 무림집회(武林集會) 1 +1 16.02.06 1,483 43 7쪽
41 비정무천(非停舞天) 2 +1 16.02.05 1,589 40 9쪽
40 비정무천(非停舞天) 1 +1 16.02.04 1,812 49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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