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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복 님의 서재입니다.

천외천

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팔복
작품등록일 :
2014.01.22 13:19
최근연재일 :
2016.04.15 13:39
연재수 :
67 회
조회수 :
180,653
추천수 :
4,542
글자수 :
258,503

작성
16.02.11 14:08
조회
1,480
추천
41
글자
7쪽

과거지연(過去之緣) 2

DUMMY

===


"와..."


눈 앞에서 벌어지는 위대한 격돌이 머리속 깊숙히 파고들며, 성의 잠재력을 깨웠다.


돈오(頓悟).


이제껏 검천과의 인연을 통해 보아왔고 경험하며 쌓여왔던 업이 드디어 하나의 껍질을 깨기 시작했다. 고수를 넘어 일가를 이루었다고 불리는 절정의 벽을 넘어서는 순간이다.


비천은 그것을 한 눈에 알아 보았다.


다른 때 같았으면, 빈말이라도 축하해 주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좋지 못했다.


넷이나 되는 절대자들의 기파에 뭍혔던 추견마군이 드디어 모습을 들어낸 것이다.


"하필...!"


몸 상태가 말이 아니다.


족히 한 달은 안정을 취해야 할 정도로 내외상이 심각하다.


금제를 당한 채로 추격을 당할 때보다도 일신의 능력이 떨어진다. 추견마군에 맞서 싸우는 것은 고사하고 시간을 버는 것도 버겁다.


그나마 가능성이 있다면, 성이 마지한 돈오의 순간이 빨리 끝나 협공을 취할 수 있다면, 어떻게 해서든 평수를 유지할 수 있다.


"꼬마야. 제발 빨리 좀 끝나주라."


비천은 얼마 남지 않은 비도를 꺼내들며 간절하게 빌었다.


===


고오오오오오!


청룡언월도로부터 울리는 용음이 점점 거세진다.


용음강기(龍音罡氣).


초인의 경지를 초월하며 청룡신마가 얻은 신인의 힘.


용음(龍音)이 들리는 공간은 청룡신마의 영역이니, 누구도 그 안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러나 창천 또한 신인의 경지에 든 절대자인 바.


그가 얻은 무형강기(無形罡氣). 내기를 갈무리하고 갈무리하여 무기를 강화하고 육체를 강화시키는 힘으로서 용의 분노로부터 자유를 얻었다.


찌르고, 베며, 치고, 물러서는 동작에서 초식을 찾을 수가 없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도 이미 완벽의 경지다.


"죽어라!"


"하아앗!"


주인의 막강한 힘을 받은 두 신창이 중간에서 충돌한다.


쩌어어어엉!


고오오오오!


울려퍼지는 굉음과 용음에 운대산 인근 주민들이 두려워 벌벌 떤다. 그들에게 지금의 운대산은 산신과 용의 싸움터다.


그들은 제발 산신이 이기기를 그들은 빌고 또 빌었다.


고금을 통틀어도 적수를 찾기 힘들 창법의 대가들이 자신이 가진 힘을 모두 풀어냈다. 서있던 대지는 이미 이전의 모습을 찾아볼 없고 대지를 디딛고 선 두 절대자는 그 살기를 더하며 그 싸움을 상승의 영역으로 끌어올린다.


이전의 것이 가진 바 된 능력의 겨룸이었다면, 지금이야 말로 진정한 사투라 하겠다.


굳게 잡은 청룡언월도가 춤을 추기 시작했다.


중병기라 믿어지지 않을 움직임은 가히 섬광과도 같다.


춤추는 청룡은 허공에서 일곱 개로 갈라지고 용형의 강기로 화하여 창천을 향해 쇄도한다.


칠기승룡(七氣昇龍).


일곱 용강기 하나하나에 능히 태산을 쪼갤만한 힘이 담겨있으니, 청룡굉화창(靑龍宏華槍)의 절초를 넘어 일종의 경지라 칭해야 옳을 신기의 발현이다.


그에 맞추어 창천의 흑룡도 움직였다.


쿵!


대지를 부수는 강력한 진각!


솟아오르는 강력한 힘이 단전을 지나 흑룡기(黑龍氣)와 합류하고 기세를 더하여 단숨에 흑룡에게 도달했다.


우웅!


흑룡기를 받은 흑룡이 울기 시작한다. 전신에서 검은 아지랑이를 피우며, 광폭한 기세를 거침없이 발산한다.


이것은 마창 흑룡의 권능. 주인에게 선사하는 파괴의 힘을 받아 장막과도 같은 창격을 펼쳐졌다.



검은 장막이 세상을 덮치니, 흑벽(黑壁)이라.



꽈꽝!


폭음과 함께 몰아친 가공할 기세가 사방으로 퍼져나간다.


그리고 이어지는 이초.


고오오오오!


쿵!


청룡이 용음을 토하고 대지를 격한다.


콰아아아아!


폭포수 떨어지는 듯한 소리가 들리고 청룡이 격한 대지로부터 청룡의 강기가 솟아올랐다.


청룡강천(靑龍降天)!


칠기승룡이 대인전용이라면 이것은 대군전용의 파괴력을 보이는 절초다.


그에 맞서 흑룡이 허공의 그 창영을 수놓기 시작했다.


충(衝)과 격(擊)의 움직임이 눈으로 쫓을 수 없을 속도로 끊임 없이 연속되며, 허공에 하나의 물결을 만들어낸다.


암운(暗雲).


분명 햇살이 가득하건만 어느센가 어둠이 드리워진다. 무려 3장에 달하는 거리를 뒤덮은 검은 구름!


보는 것만으로도 절망에 차게 만드는 마력의 구름이 떨어지는 청룡을 맞이했다.


콰아아앙!


이전보다 거대한 굉음이 운대산을 쩌렁쩌렁 울리고 터져나오는 빛이 이곳저곳 퍼져나갔다.


굉음이 멈추고 빛이 사그라든 자리에는 창천과 청룡신마가 3장 간격을 둔채 서로를 노려보고 있다.


"흑룡..."


"그 이름은 버렸다고 하지 않았나."


파지직!


말 한마디 주고 받았을 뿐인데도 기세가 충돌한다.


"버렸다고... 그 손에 흑룡을 들고서도 감히 버렸다고 말하는가!"


꽝!


이번에는 폭발이다.


불같이 일어난 노기에 쌓이고 쌓였던 기세가 터진 것이다.


"칠대병기에 속하면 무엇하나! 흑룡은 백수십년간 창고에서 썩고 있었다. 초대 이후의 주인은 나뿐이야! 그 소유권 또한 이미 나에게 귀속된 바. 내것을 가지고 나온 것 뿐이다!"


꽈과과과과광!


기세와 기세가 충돌하며 마치 해일이 몰아치는 듯한 폭음이 쉼 없이 터져나오고 경력이 사방을 휩쓴다.


그리고 그 사이로 창천과 청룡신마가 뛰어들었다.


===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청룡으로부터 울려퍼지던 용음이 사라졌다. 아니, 경지에 오른 고수라면 알아보리라. 사라진 것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들을 수 없는 영역으로 넘어가 버린 것이다.


용음이 들리지 않게 된 대신 청룡의 칼날이 빛을 발한다.


단순한 공력으로 인한 발광이 아니다. 스치는 것만으로도 심맥을 끊어버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요동을 통해 일어나는 살광(殺光)이다.


청룡신마의 양 손이 그 힘을 더욱 굳건히 하며 세상을 양단할 듯이 청룡을 휘둘렀다.


청룡신마의 모든 깨달음이 담긴 일초. 청룡참월창(靑龍斬月槍)이다.


===


웅웅웅웅웅!


노도와 같은 흑룡기에 답하는가. 흑룡이 울음을 토한다.


앞으로 내딛는 밟걸음은 이전의 어떤 보법보다도 신묘하여 어느센가 그 모습을 세상에서 지웠다. 따라잡을 수 없는 흑룡의 질주. 흑룡질(黑龍疾)이다.


흑룡기와 흑룡질 마창 흑룡이 그 주인에게 선사하는 삼대무공으로 능히 무림의 신공절학이라 불릴만하다. 그러나 이 두 무공은 마지막 일창을 위한 기본공에 불가하니.


오직 달을 꿰뚫어 보이겠다는 맹세 아래 만들어진 관월의 일창을 위해 창에 힘을 담고 초신속의 시간 속으로 들어섰다.


"관(貫)!"


그리고 마침내 창천을 통해 사갑자의 세월을 지나, 흑룡관월창(黑龍貫月槍)이 세상에 현신했다.


===


작가의말

분량이 짧아도 이해해 주시길...

너무 아파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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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사천집합(四天集合) 4 +1 16.03.21 1,089 25 9쪽
59 사천집합(四天集合) 3 +1 16.03.18 1,187 20 9쪽
58 사천집합(四天集合) 2 +2 16.03.14 1,150 29 11쪽
57 사천집합(四天集合) 1 +1 16.03.11 1,179 22 12쪽
56 백호신마(白虎神魔) 5 +2 16.03.07 1,192 23 10쪽
55 백호신마(白虎神魔) 4 +2 16.03.04 1,081 28 7쪽
54 백호신마(白虎神魔) 3 +2 16.02.29 1,308 35 10쪽
53 백호신마(白虎神魔) 2 +2 16.02.26 1,122 32 8쪽
52 백호신마(白虎神魔) 1 +1 16.02.22 1,511 32 8쪽
51 뇌서신마(腦鼠神魔) 4 +1 16.02.19 1,301 30 8쪽
50 뇌서신마(腦鼠神魔) 3 +1 16.02.15 1,348 30 9쪽
49 뇌서신마(腦鼠神魔) 2 +1 16.02.14 1,439 40 8쪽
48 뇌서신마(腦鼠神魔) 1 +2 16.02.13 1,467 40 8쪽
47 과거지연(過去之緣) 3 +1 16.02.12 1,469 45 10쪽
» 과거지연(過去之緣) 2 +1 16.02.11 1,481 41 7쪽
45 과거지연(過去之緣) 1 +2 16.02.09 1,468 38 7쪽
44 추격전(追擊戰) 1 +1 16.02.08 1,328 38 9쪽
43 무림집회(武林集會) 2 +1 16.02.07 1,430 37 9쪽
42 무림집회(武林集會) 1 +1 16.02.06 1,482 43 7쪽
41 비정무천(非停舞天) 2 +1 16.02.05 1,588 40 9쪽
40 비정무천(非停舞天) 1 +1 16.02.04 1,812 49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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