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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판꿀주먹 님의 서재입니다.

전직 영업사원의 싱글벙글 연예계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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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판꿀주먹
작품등록일 :
2022.05.11 11:29
최근연재일 :
2022.11.23 12:15
연재수 :
4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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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20
추천수 :
413
글자수 :
205,276

작성
22.09.20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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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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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11쪽

(25) 어느 날 갑자기 숙소에 이상한 놈이 들어왔다

DUMMY

(25) 어느 날 갑자기 숙소에 이상한 놈이 들어왔다


- 준혁이 시점에서의 이야기


오늘은 아주 평범한 날이었다. 아. 어제 숙소에서 한 명이 나가는 바람에 청소를 했어야 했지만 그거야 뭐 일상이다. 이상하게 그 방 쓰는 연습생들은 세 달을 넘기지 못하고 회사에서 나가더라. 우리끼리 저 방에 무슨 저주 같은 거라도 걸려있는 거 아니야 하면서 최대한 접근을 안 하려고 했지만 청소는 해야 하니 최대한 빨리 해치우고 나와서 바로 샤워를 했다.


“오늘 또 누가 들어온다고요?”

“어. 이번에는 신인개발팀에서 길캐를 했대.”


운동을 하면서 잠깐 숨을 돌리는 타이밍에 지원이형이랑 이야기를 하는데 새로운 소식을 하나 들었다. 어제 나갔는데 벌써 또 한 명이 들어와? 이번 연습생은 얼마나 버티려나?


“내기할래요?”

“무슨 내기?”

“이번에 들어오는 사람이 얼마나 버티나.”

“뭘 걸 건데?”

“다음 야식 쏘는 거는 어때요? 난 세달 언더에 걸 건데.”

“그럼 3달만 버티면 내가 이기는 거지? 콜.”


초보자가 이 시스템에 들어와서 세 달 버티는 거? 절대 쉽지 않다. 물론 일면식도 없는 사람 두고 내기 하는 게 별로 좋은 일은 아니라는 거 나도 잘 안다. 근데 이 단조로운 생활에서 이런 재미있는 이벤트 그냥 넘어가는 게 쉽지가 않다. 뭐 딱히 누가 피해 보는 것도 없잖아?


///


하루 일정을 모두 마치고 집에 들어오는데 현관 바닥에 못 보던 신발이 하나 있다. 새로 온다는 연습생 껀가? 거실에서 스트레칭을 하던 지원이 형에게 물어봤더니 그렇다는 답이 돌아왔다.


“어때 보여요?”

“첫인상은 나쁘지 않다 정도? 아. 잠깐 이야기 해봤는데 너랑 동갑이라더라.”


그래. 아무래도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이 들어온 것보다야 어리거나 동갑인 쪽이 같이 지내기는 편하다. 근데 어디 다른 회사 있다 왔겠지? 나랑 동갑인데 지금부터 연습생 시작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깐.


“이번에는 어떨 거 같아?”

“살아봐야 알죠. 그리고 당분간은 뭐 수업 겹치는 거 하나도 없을 텐데.”

“그래? 그래도 너랑 운동 스케줄은 좀 겹치던데?”

“그게 넘버스에 벌써 올라왔어요?”

“아니. 스티브가 혹시 스케줄 바꿔 줄 수 있냐고 연락이 와서 왜 그러냐고 물어봤더니 쟤 이야기를 하더라고.”

“아. 나한테 먼저 물어보지. 아침에 깨기 힘든데.”


참고로 난 정말 아침에 약하다. 학교 때려 친 큰 이유 중에 하나도 그 시간에는 도저히 못 일어나서였다.


“일단 같이 사니깐 뭐 물어보면 좀 잘 대답해주고.”

“알았어요.”


대화는 여기까지 하고 방에 들어가 침대에 몸을 던졌다. 치팅데이 말고는 맨날 샐러드만 먹어서 그런가 항상 이 시간대면 몸에 힘이 하나도 없다. 왜 내 몸은 이렇게 효율이 좋게 태어난 걸까. 그래도 이제 목표 체중이 얼마 안 남았으니 힘을 내자!


///


“으악! 또 늦었다!”


내 귀에는 왜 알람 소리가 안 들리는 걸까. 좀 일찍 깨서 미리 씻으면 얼마나 좋아. 이런 생각을 하면서 방문을 나선다.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아침에 그러는 것처럼 화장실을 가려고 하는데 아뿔싸 안에 이미 사람이 있다.


“똑똑-! 안에 누구에요.”

“나야.”


지원이 형이다. 이러면 좀 강하게 나갈 수 있지.


“지원이 형! 화장실 빨리 나와요! 저 급해요.”

“X금 샤X 중X야.”


아. 급한데 이 와중에 샤워라니. 근데 나랑 지원이 형이 화장실 문을 사이에 두고 이야기하는 소리를 들었는지 누가 굳게 닫혀있던 방문을 열고 나온다. 드디어 새 동거인 얼굴을 보게 되는군.


첫인상을 말하자면 얼굴은 그냥 봐줄만하다. 키는 나보다 좀 큰가? 근데 보통 새로 들어온 애들이 그렇듯이 얼을 타는 게 좀 보인다. 나랑 동갑이라고 했으니 바로 반말해도 되겠지?


“처음 보는 얼굴인데 너 누구야?”

“난 이유진인데 그러는 넌 누구야?”

“난 이준혁. 이유진? 이유진이면 어제 지원이 형이 말한 숙소에 새로 들어온 연습생? 나랑 동갑이라고 했는데?”

“어··· 난 나이 이야기는 못 들었는데?”


지원이 형이 내 이야기는 안 했나? 이 다음에 또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하나 싶었는데, 마침 화장실 문이 열리고 젖은 머리를 한 지원이 형이 나와서 대화의 흐름이 끊겼다.


“아 새끼. 좀만 기다리지. 어 근데 유진이도 있네? 둘이 동갑인데 앞으로 친하게 지내고.”


뭐라고 더 말하고 싶긴 한데 당장 화장실이 더 급하다. 대충 대답하고 바로 화장실로 들어갔다.


“역시 동갑이었네. 그럼 화장실 나 먼저 쓴다?”


유진이도 뭔가 화장실에 가려고 나온 거 같았지만 내가 먼저 줄 서 있었잖아?


///


화장실에서 나오자마자 지원이 형의 잔소리가 시작되었다. 내기 때문에 그런 건지는 몰라도 원래 이렇게 잘 챙겨주는 스타일이 아닌데 오늘따라 유난이네.


“유진이는 오늘 첫날이니깐 준혁이가 기본적으로 알려 줄 거는 알려줘.”

“아, 귀찮은데.”

“그리고 유진이 너 출입카드 꼭 챙겨라.”


아니 무슨 엄마야? 아무튼 그 소리를 들은 유진이는 자기 방으로 들어갔고 나도 내 방에서 운동복을 챙겨서 나왔다. 어차피 운동 끝나고 제대로 씻을 거니깐 아침에는 대충 씻어도 된다.


숙소에서 회사까지는 눈감고도 찾아갈 수 있다. 하지만 오늘은 초행길인 친구 하나랑 같이 가서 그런가 평소보다 30초 정도는 더 걸린 거 같다. 자꾸 주변을 두리번두리번거리며 걷는 걸 보고 있자니 나도 처음에는 저랬을까 싶다.


회사에 도착해 평소처럼 지문인식으로 도어락을 열고 바로 지하로 내려갔다. 진짜 매일 오다시피 하지만 올 때마다 정말정말 운동하러 가기 싫다. 막말로 누가 내 하루 스케줄 보면 아이돌이 아니라 체대 준비하는 입시생인줄로 착각할 거다. 약간 오바해서 춤을 연습하는 시간만큼 운동을 한다니깐!


“자. 회원님. 마지막으로 5개만 더 하겠습니다! 하나. 둘. 둘. 셋. 넷. 다섯. 자 하나만 더!”


언제나 같은 텐션의 스티브다. 근데 난 미래의 내 모습이 보여서 그런가 저걸 보는 순간 텐션이 확 떨어진다. 썩소를 짓고 있는데 스티브가 때마침 고개를 돌려서 말을 건다.


“오? 준혁이 왔냐? 9시 타임인데 일찍 왔네?”

“아. 오늘은 새로 들어온 친구가 있어서요. 안내해 줄 게 많아서 좀 일찍 왔습니다.”

“그래? 그럼 일단 웜업부터 하고 있을래? 오늘은 날씨도 좋으니깐 밖에서 해도 되겠다.”

“네. 잠실대교까지 찍고 오면 되죠? 가자.”

“뛰기 전에 스트레칭 꼭 하고 인증샷은 까먹지 말고 보내!”


오늘은 야외러닝이구나. 아침에 한강을 가면 뭔가 리프레시되는 기분이 들어서 그나마 좀 낫다. 러닝머신 위에서 달리면 쳇바퀴 굴리는 다람쥐가 된 거 같다니깐. 그래서 그런가 비오면 운동하기가 더 싫어진다. 아무튼 뉴비 한명 데리고 2인 파티로 달리기를 하러 회사 밖으로 나갔다.


///


“헉. 헉. 헉!”

“첫날이라서 살살 하고 있는 건데 벌써 힘들어?”


나는 일상인데 이게 힘든가? 음. 생각해보니 나도 처음 며칠은 좀 힘들었던 거 같기도 하고. 다른 건 몰라도 운동량 하나만큼은 넘버스에서 나 이상으로 하는 연습생이 없을 거다. 스티브도 나만 보면 그렇게 굴리는데 왜 살이 이거밖에 안 빠지냐고, 몰래 뭐 먹는 거 아니면 연구대상급이라고 가끔 이야기를 한다.


“뭐해. 빨리 따라 와.”


초반에는 나도 페이스를 슬슬 올려야 해서 속도를 맞춰 줬는데 이제 더 이상은 못 맞춰주겠다. 알아서 따라오겠지.


‘어?’


근데 우리의 뉴비가 고개를 숙여서 뭐라고 중얼중얼거리더니 갑자기 내 속도를 따라오기 시작한다. 뭐야 무슨 봉인해제야?


“···잘 따라오네?”


이렇게 잘 따라올 거면 초반에는 왜 그렇게 빌빌거렸던 거지? 아무튼 목적지까지 도착했으니 일단 인증샷부터 찍자. 억지로 유진이와 어깨동무를 한 후에 사진을 찍어 전송하고 바로 바닥에 앉았다. 이때라도 잠깐 쉬어야 버틴다.


“1분 쉬고 바로 회사로 갈 거야.”

“이거 설마 매일 하는 거야?”

“뛰는 건 거의 매일 하고 PT는 개인마다 스케줄이 다 달러. 아, 비오면 러닝도 안에서 해.”


PT 받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기분이 다운된다. 아 정말 운동하기 싫다.


“오 생각보다 빨리 왔네? 우리 새 회원님은 어때? 할만해?”

“네. 뭐. 뛰는 거 정도는.”

“그래? 그럼 준혁이 너는 오늘 상체 하는 날이니깐 우선 저기 가서 체스트 프레스하고 있어. 난 우리 회원님이랑 대화 좀 해야 해야 하니깐.”

“네.”


그래도 오늘은 그나마 상체를 하는 날이라 다행이다. 상체가 지옥이라면 하체는 불지옥이랄까. 터덜터덜 기구가 있는 쪽으로 걸어가서 운동을 시작했다.


///


“드디어 끝이다.”


스티브는 볼 때마다 신기한 게 유진이를 굴리는 와중에도 꼬박꼬박 내 쪽을 체크했다. 그래도 요즘은 내가 어느 정도 알아서 잘해서 그런가 가끔 들여다보는 정도지만 초반에는 진짜 무시무시했다. 덕분에 살도 많이 빠지고 근육도 많이 붙어서 춤에 힘이 붙었다는 소리를 주변에서 제법 많이 듣는다. 그럴 때마다 기분이 좋긴 하지만 그래도 운동하기 싫은 건 싫은 거다.


“요령 안 피우고 잘했지?”

“···네.”

“그래. 요령 부려봐야 귀신 못 속인다. 나중에 다 들통나.”


하지만 스티브는 정말 가뭄에 콩 날 정도로만 칭찬을 해준다. 내 성격이 이지경이 된 이유를 따지만 아마 상당지분은 스티브일거다. 아무튼 이제 운동 다 끝났으니 샤워 하고 밥이나 먹으러 가야겠다. 그 타이밍에 유진이가 나한테 말을 걸었다.


“야. 근데 혹시 샤워실 이 건물에 있어?”


내가 이야기를 안 해주었나? 어차피 나도 씻으러 가는 길이니깐 친절하게 알려줘야겠다.


“따라와.”


이 정도면 친절하지? 아무튼 앞장서서 샤워실 쪽으로 갔다. 유진이가 또 여기저기 두리번거리기 시작했다. 딱히 신기할 거도 없는데 왜 그러지 하고 잠깐 머리를 굴리는데 아! 오늘이 운동 하러 온 첫날이지.


“갈아입을 옷은··· 당연히 없겠지. 이거 공용이니깐 일단 씻고 이걸로 갈아입어.”


어쩐지 아무것도 안 들고 빈 손으로 운동하러 온 게 걸리더라. 지원이 형 당부도 있으니 적어도 오늘 하루 정도는 성격 좀 죽이고 친절해져야겠다.


“으.”


운동하는 건 정말 싫지만 다 끝내고 샤워하는 지금 순간만은 기분이 참 좋다. 특히 한여름에 땀 쫙 빼고 샤워 한 후에 안마의자에 앉으면 천국이 따로 없다. 오늘 일정상 안마의자 못 쓰는 게 참 아쉽네. 샤워를 마치고 사물함 바로 옆에서 머리를 말리는데 마침 유진이도 비슷한 타이밍에 머리를 말리고 있다. 아침 먹는 장소까지 안내해주면 되겠지?


“머리 다 말렸냐?”

“어. 이 다음에 뭐 또 있어?”

“밥 먹어야지.”


아. 샐러드는 정말 지겹다. 치팅데이가 오려면 아직 멀었고 특별 관리대상인 나는 그때도 양껏 먹지 못한다. 1층으로 올라와서 유진이와 같이 식당으로 가는 엘리베이터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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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32) 두 번째 월평, 시작 22.10.14 151 2 11쪽
31 (31) 예지몽은 아닌 거 같은 개꿈 22.10.11 164 3 11쪽
30 (30) 3인 연습, 첫날 22.10.07 167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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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 어느 날 갑자기 숙소에 이상한 놈이 들어왔다 22.09.20 264 5 11쪽
24 (24) 너가 여기서 왜 나와! 22.09.16 278 6 10쪽
23 (23) 넘버스의 왕자님 22.09.14 282 6 11쪽
22 (22) B반 승급! 22.09.08 281 5 11쪽
21 (21) 토요일 끝 22.09.05 292 5 10쪽
20 (20) 개꿈 22.07.01 342 9 9쪽
19 (19) 중간고사 끝! 22.06.27 357 9 9쪽
18 (18) 새로운 도전 22.06.15 366 1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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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6) 재능 22.06.09 381 1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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