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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dyHwang 님의 서재입니다.

토르의 망치를 찾아서 - 브라잇 동맹 3권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로맨스

완결

CindyHwang
작품등록일 :
2020.02.28 11:17
최근연재일 :
2022.02.04 15:10
연재수 :
46 회
조회수 :
1,694
추천수 :
4
글자수 :
178,815

작성
20.08.14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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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7. 발로르의 생일잔치 - 1

DUMMY

이틀이 지나고 D-Day 당일 오후가 되었다.


네 명의 여인들이 언덕을 올라 붉은 성으로 향하고 있었다. 모두 치렁치렁한 드레스를 입고 뾰족구두를 신었는데 그중, 레이스가 가득 달린 파란색 드레스를 바람에 휘날리며 가장 자연스럽게 걷고 있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우리의 여주인공 황수진이 되시겠다.


그녀 옆으로 걸음걸이가 상당히 부자연스럽고 자꾸 절룩거리는 의문의 여인네들이 있었으니 이안과 카할 그리고 레빌이었다. 그들은 생전 처음 신은 뾰족구두로 포장 안 된 자갈길을 걷느라 발바닥에 불이 날 지경이었다. 도저히 참을 수 없었는지 레빌이 하얀 구두를 벗어 맨발로 걸으려 하자 수진이 그대로 신고 있으라고 으름장을 피웠다. 그는 할 수 없이 구두 안에 다시 발을 쑤셔 넣으며 걸음을 재촉했다.


바로 이틀 전의 일이다. 수진은 식료품 자루를 들고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빨간 핸드백을 뒤져 투명한 반지 상자를 꺼냈는데 다들 기억할는지 모르겠지만, 예전 박지원이 그녀에게 선물로 준 ‘숙녀옷방 미니어처 모형’이었다.


식탁과 의자, 기타 가구들을 주변으로 밀어놓고 방 한가운데에 그것을 내려놓자 이안이 마법지팡이로 그것을 두들기며 주문을 외웠다.


“플라잉이글드래곤, 미니아처 커져라!”


그것은 점점 커지더니 이내 집안에 또 다른 방 하나가 생겨났다. 그런데 카할과 레빌은 그것이 아니라 그가 마법지팡이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 먼저 신기해하며 관심을 보였다.


“와우, 이안, 어떻게 마법지팡이까지 가지고 있는 거야? 마법사 뱀파이어는 처음 듣는 걸.”


“부모님 중 한 명이 마법사이거든.”


“정말 멋있다.”


카할의 감탄에 이안은 싱끗 웃었다. 그러나 그 웃음도 그리 오래 지속되진 못했으니 곧 저 생지옥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고통 때문이었다.


수진은 부푼 가슴을 안고서 자신 앞의 분홍색 하트 문을 열었다. 그곳은 그녀에게 언제나 꿈의 장소였다고 확실히 말할 수 있다.


안으로 들어서면 방 네 면을 가득 두른 옷장에 각양각색의 옷들이 빽빽이 걸려있었다. 방 한가운데에 열려있는 서랍장에는 속옷, 신발, 가방, 액세서리, 가발, 모자 등이 보기 좋게 진열되어있었다. 그녀는 문 바로 옆에 위치한 화장대로 다가가 화장도구가 다 있는지 체크해보았다. 완벽하게 구비되어 있었다. 이 정도면 전혀 문제 될 게 없으리라.


그런데 참내, 하트 문에 매달려 안을 쳐다보던 남자들의 표정은 가히 가관이었다. 마치 안으로 들어오면 바로 벼락에 맞아 죽을 것 같이 얼굴이 하얗게 질리고 부들부들 떨리기까지 했다.


“카할, 어서 들어와.”


그녀가 부드럽게 여러 번 불렀지만 반응이 없자 쌔게 호통쳤다.


"카할, 당장 들어오지 않고 뭐해!"


그가 마지못해 흐느적거리며 들어왔다. 갈색 피부를 가진 그를 위해 그녀는 하얀색 바탕에 분홍색 꽃무늬가 그려진 미니 원피스를 추천해주었다. 이 옷은 하이웨스트여서 가슴 아래로 치마가 종처럼 쫙 퍼졌는데 최고급 비단을 사용해서 그런지 광택이 자르르 흘렀다. 카할이 입자 미니가 롱드레스로 변신해 그의 커다란 발까지 다 가려주었다. 막상 입고 보니 그 역시 은근 마음에 들어하는 눈치였다.


하지만 바로 큰 문제에 봉착하게 되었으니 파여 있는 가슴 부분이 납작하여 헐렁거리는 것이었다. 수진이 당황하여 어쩔 줄 모르자 레빌이 시근덕거리는 음흉한 표정으로 목청을 높였다.


“가슴 문제는 꼭 해결을 봐야 한다. 거인은 빵빵한 여자를 좋아하거든.”


그녀는 속옷이 든 서랍을 뒤져 끈이 없는 뽕브래지어 두 개를 겨우 찾아냈다. 카할에게 하나를 입히자 이번엔 그의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았다.


“바로 그거야!”


레빌이 박수를 치며 감탄했다. 그녀는 분홍색 구두를 찾아와 그에게 신기고 붉고 긴 머리 가발까지 씌어주었다. 와우, 카할이 완벽한 여인으로 변신하는 순간이었다.


다음은 레빌 차례였다. 그에게 화려한 원피스들과 드레스들을 수없이 시도해보았다. 하지만 입히면 입힐수록 수진은 절망의 구렁텅이로 빠져들었다. 그의 얼굴이 너무 마르고 살이 없어 눈만 퀭하니 도드라져 보였는데 흡사 굶어 죽은 귀신처럼 빈티가 가득했기 때문이었다. 몸도 꼬챙이처럼 비쩍 마르고 피부도 늘어져 조금이라도 노출 있는 옷을 입혀보면 아름답기는커녕 불쌍하고 징그러웠다.


그녀는 계속 고개를 저으며 “이것도 아니야, 이것도 아니야.” 란 말만 반복하며 옷을 내던졌다. 그녀 옆으로 거부당한 옷들이 점점 쌓여갔다. 한숨이 절로 나고 너무 힘들었지만 그녀는 마지막으로 이를 악물고 다시 옷장을 뒤져보았다.


그러다가 눈에 쏙 들어온 것이 있었으니 바로 웨딩드레스였다. 웨딩드레스가 이런 곳에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그녀는 보는 순간 ‘바로 이거야.’라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목에서부터 하얀 공단이 몸을 감싸며 내려와 허리에서 풍성하게 퍼지는 모양새였다. 마지막 기대를 안은 채 그에게 입혀보니 그럭저럭 괜찮아 보였다. 무엇보다 살이 노출되는 부분이 전혀 없고, 크리스털이 박힌 상의와 꽃잎이 포개어진 것처럼 나풀거리는 치마가 그의 마른 몸을 다 가려주었다. 엉덩이 부분에는 커다란 리본이 달려있어 아주 화사했다. 정말 아름다운 웨딩드레스였다.


하얀 구두를 신기고 여러 가발을 시도해보았는데, 역시나 어울리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생머리, 파마머리, 긴 머리, 짧은 머리, 앞머리도 붙여보고 떼어보고 했지만 여장남자처럼 보일 뿐이었다.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라고 하던가? 그녀는 이때만큼 그 말에 실감 난 적이 없었다.


그녀는 곰곰이 그의 숱 없는 머리통을 쳐다보다 순간 아차 싶었다. 그리고 부리나케 아까 드레스를 찾은 곳을 집중적으로 뒤졌는데 곧 허리까지 내려오는 면사포가 짠 나오는 것이 아닌가? 그것도 챙이 넓은 모자에 붙은 면사포였다. 모자를 그의 머리에 씌우자 면사포가 앞으로 내려오면서 얼굴이 다 가려졌다. 대성공이었다.


이제 이안만 남았다. 그는 마치 지옥 유황불로 끌려오는 마냥 그녀에게 억지로 이끌려 방으로 들어왔다. 말 한마디 하지 않고 그녀를 째려보았지만 그녀는 콧노래를 부르며 아까 옆에 쌓아둔 옷을 뒤지기 시작했다. 여러 개를 가져와 대충 대보기만 했는데 하얀 피부에 키가 있어서 그런지 다 잘 어울렸다. 특히 한쪽 어깨를 완전히 드러낸 보라색 드레스를 갖다 대자 카할과 레빌이 최고라며 환호성을 질렀다.


잠시 뒤, 드레스로 갈아입은 그를 보자 모두들 한순간 숨을 멈추고 말았다. 가슴 부분이 납작해서 좀 거슬렸지만 늘씬한 체형이 그대로 드러나며 무척 아름다웠기 때문이었다. 재빨리 그녀가 그에게 금발의 긴 파마머리 가발을 씌어주고 보라색 구두를 신기자 이건 완전 미인 그 자체였다.


“이안, 너 정말로 예쁘다. 정말 예뻐.”


수진이 눈을 반짝이며 감탄하자, 카할과 레빌도 옆에서 찬찬히 관찰하며 농담이 섞인 칭찬을 건넸다.


“정말 최고구나. 거인들에게도 인기 만점이겠는데.”


“와, 이안. 너 정말 예쁘다. 그것 벗고 이 꽃무늬 원피스 한번 입어볼래?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한번 보고 싶어.”


“당장 그만두지 못해, 카할. 한마디만 더하면 바로 한 대 칠거야. 레빌 아저씨도 마찬가지예요.”


이안의 얼굴이 금세 붉어지며 그들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수진은 아까 카할에게 하나 주고 남은 뽕브래지어를 그에게 채우려 하자, 그가 손으로 탁 막으며 무시무시한 표정으로 꽥꽥 소리 질렀다.


“싫어! 그것만은 절대 안 돼!”


“노출이 있는 옷이어서 꼭 해야 돼. 난 지금 너무 지쳐서 너랑 싸울 힘도 없다고.”


부들부들 떠는 그에게 그녀가 강제로 입히자 그의 몸에 굴곡이 생기면서 정말로 세기의 미인처럼 아름다워졌다.


남자들의 의상이 다 정해지고 이제 그녀의 것을 정할 차례가 되었다. 이것저것 거울에 대 보았지만 방금 전 이안의 아름다운 모습을 봐서 그런지 자신에게 어울리는 것이 그다지 없는 듯했다. 그러나 너무 지친 그녀였기에 옷더미 제일 위에 놓인 레이스가 달린 파란 것으로 대충 정해버렸다. 자신은 여자니까 저들만큼 신경을 쓸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대충 정리하고 방을 나서려는데 레빌이 쭈뼛거리며 그녀 옆으로 다가왔다. 뭔가 할 말이 있는 모양이었다.


“저기, 카할과 이안처럼 나도 가슴을 크게 하고 싶은데 안 될까?”


“있었으면 당장 해드렸을 텐데 브래지어가 2개밖에 없네요. 그리고 아저씨는 구태여 불편하게 그것을 입지 않아도 돼요. 웨딩드레스가 노출이 없이 앞뒤로 꽉 막혀서 그리 흉해 보이지 않거든요.”


“그래도 가슴이 너무 휑해... 뭐라도 집어넣어야지 이래 갖고 거인들이 속아 넘어가겠니?”


‘이런 음흉한 변태 아저씨 같으니라고.’


그녀는 화가 났지만 눈을 흘기며 참았다. 그저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려는 열정으로 치부해버리자고 스스로를 달랜 후 어떻게든 해결해주겠다며 겨우 달래어 내보냈다. 그러나 여자 속옷을 여러 번 뒤지고 또 뒤졌지만 비슷한 것조차 찾을 수가 없었다.

우연히 옷장 구석에 뭉쳐있는 천 뭉치를 발견했다. 어쩔 수 없이 그것을 사용하기로 결정하고 2개의 작은 공을 만들었다. 그것들을 본 레빌은 처음엔 섭섭해했지만 결국 순순히 건네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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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13. 차가운 이별 - 2 22.01.07 18 0 11쪽
44 13. 차가운 이별 - 1 21.12.03 25 0 9쪽
43 12. 지하무덤과 레이디 포터리 - 7 21.11.19 20 0 12쪽
42 12. 지하무덤과 레이디 포터리 - 6 21.10.22 24 0 8쪽
41 12. 지하무덤과 레이디 포터리 - 5 21.10.01 27 0 10쪽
40 12. 지하무덤과 레이디 포터리 - 4 21.09.09 29 0 8쪽
39 12. 지하무덤과 레이디 포터리 - 3 21.08.27 30 0 9쪽
38 12. 지하무덤과 레이디 포터리 - 2 21.08.06 34 0 8쪽
37 12. 지하무덤과 레이디 포터리 - 1 21.06.18 30 0 8쪽
36 11. 망토를 두른 남자와의 만남 - 4 21.06.04 36 0 10쪽
35 11. 망토를 두른 남자와의 만남 - 3 21.05.14 31 0 7쪽
34 11. 망토를 두른 남자와의 만남 - 2 21.03.05 24 0 7쪽
33 11. 망토를 두른 남자와의 만남 - 1 21.02.10 31 0 8쪽
32 10. 루시 (Lucy)가 두발로 뛰다. - 4 21.01.22 68 0 8쪽
31 10. 루시 (Lucy)가 두발로 뛰다. - 3 21.01.08 28 0 8쪽
30 10. 루시 (Lucy)가 두발로 뛰다. - 2 20.12.25 37 0 9쪽
29 10. 루시 (Lucy)가 두발로 뛰다. - 1 20.12.11 31 0 8쪽
28 9. 암탉이 울면 벽이 열리리라. - 2 20.11.28 34 0 7쪽
27 9. 암탉이 울면 벽이 열리리라. - 1 20.11.20 31 0 7쪽
26 8. 해골 계단 20.11.14 28 0 12쪽
25 7. 발로르의 생일잔치 - 6 20.11.06 30 0 7쪽
24 7. 발로르의 생일잔치 - 5 20.10.23 24 0 9쪽
23 7. 발로르의 생일잔치 - 4 20.09.30 29 0 9쪽
22 7. 발로르의 생일잔치 - 3 20.09.05 33 0 9쪽
21 7. 발로르의 생일잔치 - 2 20.08.29 32 0 10쪽
» 7. 발로르의 생일잔치 - 1 20.08.14 45 0 10쪽
19 6. 과보족 마을 - 4 20.08.07 52 0 6쪽
18 6. 과보족 마을 - 3 20.07.24 29 0 8쪽
17 6. 과보족 마을 - 2 20.07.17 29 0 11쪽
16 6. 과보족 마을 - 1 20.07.09 33 0 11쪽
15 5. 사기꾼 레빌 - 4 20.07.02 27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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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5. 사기꾼 레빌 - 2 20.06.19 46 0 9쪽
12 5. 사기꾼 레빌 - 1 20.06.12 30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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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2. 학과의 결투 - 3 20.05.08 33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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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1. 학 쫓아버리기 축제 - 3 20.03.27 43 0 9쪽
2 1. 학 쫓아버리기 축제 - 2 +2 20.03.20 60 1 10쪽
1 1. 학 쫓아버리기 축제 - 1 +4 20.03.13 116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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