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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dyHwang 님의 서재입니다.

토르의 망치를 찾아서 - 브라잇 동맹 3권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로맨스

완결

CindyHwang
작품등록일 :
2020.02.28 11:17
최근연재일 :
2022.02.04 15:10
연재수 :
4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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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2
추천수 :
4
글자수 :
178,815

작성
20.10.23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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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7. 발로르의 생일잔치 - 5

DUMMY

수진이 비장한 눈빛으로 시작 신호를 보내자 다들 고개를 무겁게 끄덕이며 숙연해졌다. 이번에는 어떻게든 저들의 마음에 들어야만 했다.


그녀가 MP3를 켜서 노래를 틀자 처음 곡과 동일한 가수의 히트곡 ‘할아버지가 따라주신 술’이 소라껍데기를 통해 방 안으로 울려 퍼졌다. 이 곡은 수진의 엄마가 좋아하던 노래 중 하나였다. 안무는 수진이 직접 만들었는데 최대한 귀엽고 애교스러운 동작들로 구성되었다.


예를 들면, 깜찍한 윙크를 하면서 손가락으로 만든 총으로 거인들을 향해 빵빵 쏘아대거나, 사탕을 물은 듯 잔뜩 부푼 뺨을 양 손으로 꾹 찌른 후 귀여운 표정으로 씽끗 웃기도 하고, ‘아이 몰라~’하는 포즈로 귀엽게 몸을 살짝 흔들어대기도 했다. 놀랍게도 레빌과 이안, 카할이 연습할 때와는 완전 다르게 귀엽고 앙증맞게 춤을 추었다. 다들 혼신의 힘을 쏟아붓고 있었다.


노래가 진행되던 중 펜카르의 손에 좀 전에는 없던 종이 한 장이 들려있었다. 그는 그것은 다른 거인들에게 전달하고 발로르의 귀에다 뭐라고 속삭여댔다.


곧 노래에서 “할아버지가 따라주신 술~”이란 가사의 후렴구가 나오자, 이안과 카할의 치마 속에서 붉은 액체가 든 유리병들이 나오며 앞으로 세워졌다. 그리고 각자 한 병씩 들어 거인들에게 나눠주었다. 발로르의 것은 브리아레오스의 손이 대신 받았다. 다행히 넉넉하게 갖고 와서 5명 모두에게 다 돌아가고도 두 병이나 남았다. 거인들은 병 채로 입안에 넣고 씹어댔다. 유리가 와르르 으스러지고 갈리는 소리가 그들에게까지 들려왔다. 정말 닭살이 돋고 소름이 끼쳤다.


흥이 난 토백이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 피 묻은 양손으로 박수를 쳐가며 덩실덩실 춤을 추기 시작했다. 박수를 칠 때마다 붉은 피가 여기저기 튀고, 이안에게 튀어왔을 때 그는 얼른 입을 벌려 받아먹었다.


브리아레오스도 의자에서 일어나 빈 공간으로 가더니 백 개의 팔을 제멋대로 흔들며 흐느적거렸다.


착치는 노래 비트에 맞춰 큰 이빨을 시계추처럼 왼쪽 오른쪽으로 열심히 움직였고, 펜카르는 테이블 옆으로 나와 선 채 마치 음악에 맞춰 권투 연습을 하듯 펀치를 허공에 날리며 신나게 발을 굴렀다.


발로르만이 가만히 앉아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테이블 위에 얹어둔 그의 손가락들이 노래에 맞춰 까딱거리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드디어 준비한 노래가 모두 끝이 났다. 그러나 발로로의 명령으로 멈추라고 할 때까지 그들은 또다시 노래에 맞춰 춤을 춰야만 했다. 기분 좋게 한잔 들이 킨 그가 고개를 돌려 외쳤다.


“좋아, 아주 좋아. 바로 이런 깜찍한 것을 원한 거라고. 근데 ‘티폰’ 이 자식은 왜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 거야? 내 생일잔치를 알리긴 한 거야?”


토백이 순간 “아, 맞다.”하며 요란하게 박수를 치자 피가 사방으로 튀어 생일의 주인공 형님의 존귀한 얼굴에까지 묻었다. 그가 손수 손수건을 들고 와 피를 닦아주며 대답했다.


“제가 그분을 마지막으로 본 유일한 거인일 겁니다. 지금 티폰 형님은 땅속 깊숙이 들어가셔서 열심히 용암을 퍼먹고 계십니다. 오랫동안 불을 내뿜지 않았더니 화력이 예전 같지 않게 약해지셨다네요. 그래서 주인님이 요양을 다녀오라고 시켰답니다. 제가 형님을 지하의 제일 뜨거운 곳으로 요양을 보내드렸지요.”


“그럼 언제 지상으로 나오는 거야?”


“때가 되면 알아서 나오겠지요. 아이..근데..왜 이리 졸릴까?”


토백이 말을 끝냄과 동시에 바닥에 쓰러져 잠이 들었다. 조금 있으려니 착치와 브리아레오스, 펜카르도 차례로 쓰러지며 코를 골기 시작했다. 그들은 술에 잔뜩 취해 잠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여기에는 사실 은밀한 계획이 하나 숨어있었으니 아까 무희들이 건넨 병에 그 원인이 있었다. 바로 레빌이 만든 강력 수면제가 듬뿍 들어가 있었던 것이다.


그들은 춤을 추고 있는 와중에 어서 발로르도 곪아 떨어지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그는 여전히 멀쩡한 것이었다. 물론 눈을 감고 있어 자는지 아닌지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손가락의 꼼지작거림으로 보아 아직 깨어있는 것 같았다. 그러다 꼼지작이 멈추었다. 음악이 계속 흘러나왔지만 그들도 춤을 멈추었다. 카할이 테이블 위에 올려둔 그의 손가락으로 살금살금 다가가 발로 살짝 건드려보았다. 아무 반응이 없었다. 카할이 뒤돌아보고 씩 웃으며 말했다.


“드디어 잠들었어.”


그런데 그때, 그를 바라보던 아이들의 표정에 공포가 떠올랐다. 수진이 다급히 소리쳤다.


“아직 아니야, 어서 피해!”


카할이 급히 뒤를 돌아보니 발로르의 손바닥이 그의 머리 위로 내려오고 있었다. 아직 잠든 게 아니었던 것이다. 그가 벌레를 잡듯이 손바닥으로 내리치려 하자 그는 재빨리 옆으로 피했다. 다른 이들 역시 뿔뿔이 흩어져 테이블 모서리 끝으로 마구 달리었다. 이안이 같은 방향으로 달리던 레빌을 향해 짜증이 난 어투로 물었다.


“아니, 쟤도 분명 마셨는데 왜 안자요? 아저씨가 혹시 한 병 빠트리고 약을 안 넣은 거 아니에요?”


“아니야. 확실하게 다 넣었다고.”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의 기억력은 말처럼 정확하지 않았다.


다시 시간을 되돌려 전날 저녁으로 돌아가 보자. 창고에서 유리병 7개에 와인을 다 채워 넣은 후, 약초뿌리를 갈아 만든 강력 수면제 가루를 4번째 병까지 넣던 레빌은 갑작스러운 복통을 느꼈다. 창고 밖으로 후다닥 뛰쳐나갔다. 그리고 다시 돌아왔을 때 잠시 헷갈려 5번을 건너뛰고 6번에 넣은 것이다. 그 5번째 병이 하필 발로르의 입으로 들어간 것이리라.


세상사 일이 참으로 그렇지 않은가? 어떤 상황이든 누구에게든 재수 없는 일은 꼭 일어나기 마련인 것이다. 이건 생명체가 시작된 이래 쭉 이어온 만고의 진리라고 확실히 말할 수 있겠다.


발로르는 아까 그들이 서있던 곳으로 손을 내밀었지만 아무것도 없자 무섭게 화를 내며 손바닥으로 테이블을 탕탕 내리쳤다.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그들의 몸이 따라 정신없이 흔들렸다. 그러다 그의 동작이 딱 정지해버렸다. 혹시 잠이 들었나 싶어 그들이 살금살금 다가가려는 순간, 그의 입술 양쪽 끝이 살며시 올라갔다. 어린아이가 나긋하게 고양이를 부르듯 비슷한 목소리가 그의 입에서 튀어나왔다. 그들의 몸에 소름이 쫙 끼쳐오며 머리카락이 쭈뼛 섰다.


“귀염둥이 무희들아, 어디 있니? 나랑 재밌게 놀자꾸나. 숨바꼭질을 하고 싶은가 보구나? 좋다. 내가 잡을 테니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이지 않게 꼭꼭 숨어라. 자, 이제 찾는다.”


그의 두 손이 카할이 있는 테이블 끝 모서리를 향해 나아갔다. 그가 날렵하게 손을 폴짝 뛰어넘었다. 이번엔 그의 손들이 레빌이 있는 쪽으로 쓰윽 다가갔다. 도중에 길을 가로막는 접시가 있으면 무자비하게 밀쳤는데 바닥에서 접시 깨지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레빌도 그의 손을 뛰어넘으며 반대방향으로 겨우 피해갔다. 다시 손이 움직이더니 이번엔 수진이 있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녀는 접시가 가득한 곳에 숨어 있었는데 도망치려다 파이접시에 무릎이 걸려 그만 그 안에 빠지고 말았다.


“아얏!”


그녀의 비명에 그의 두 손이 민첩하게 날아와 접시를 확 낚아채 들었다.


“한 명 잡았다. 꼭꼭 숨으라고 했는데 잡힌 놈은 내 밥이다.”


발로르가 접시를 입 앞으로 갖다 대더니 천천히 그것의 끝을 들어 올렸다. 다행히 파이 끝에 파묻혀 앞으로 미끄러지지는 않았지만 그녀는 당황하여 어쩔 줄 몰랐다. 복숭아 파이가 통째 그의 입안으로 돌진해 들어가고 있었다. 그녀는 몸부림을 쳤지만 끈적거리는 파이 때문에 빠져나오기 쉽지 않았다.


이안이 거인의 머리 위로 불쑥 나타나더니 눈꺼풀을 감은 쇠스랑 위로 점프해 내려왔다. 그리고 거기에 발등을 끼고 거꾸로 매달린 채, 카할이 밑에서 던져준 두 병의 수면제와인을 벌린 입 안으로 날렵하게 따라 부었다. 빈 병은 옆으로 던져졌다.


1, 2, 3초 후, 거인의 입이 다물어지며 동작이 딱 멈추었다. 파이의 1/4이 여전히 그의 입 밖에 남아있었고, 수진은 그의 다문 입술을 두 손으로 밀치며 겨우 버티고 있었다. 이안이 그녀를 부축해 일으켜 세우고 거인의 몸을 타서 바닥으로 내려왔다. 거인의 두 손이 힘없이 내려졌지만 그는 파이접시를 꽉 문 채 깊은 잠에 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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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13. 차가운 이별 - 1 21.12.03 23 0 9쪽
43 12. 지하무덤과 레이디 포터리 - 7 21.11.19 19 0 12쪽
42 12. 지하무덤과 레이디 포터리 - 6 21.10.22 23 0 8쪽
41 12. 지하무덤과 레이디 포터리 - 5 21.10.01 26 0 10쪽
40 12. 지하무덤과 레이디 포터리 - 4 21.09.09 27 0 8쪽
39 12. 지하무덤과 레이디 포터리 - 3 21.08.27 29 0 9쪽
38 12. 지하무덤과 레이디 포터리 - 2 21.08.06 33 0 8쪽
37 12. 지하무덤과 레이디 포터리 - 1 21.06.18 29 0 8쪽
36 11. 망토를 두른 남자와의 만남 - 4 21.06.04 34 0 10쪽
35 11. 망토를 두른 남자와의 만남 - 3 21.05.14 29 0 7쪽
34 11. 망토를 두른 남자와의 만남 - 2 21.03.05 23 0 7쪽
33 11. 망토를 두른 남자와의 만남 - 1 21.02.10 29 0 8쪽
32 10. 루시 (Lucy)가 두발로 뛰다. - 4 21.01.22 63 0 8쪽
31 10. 루시 (Lucy)가 두발로 뛰다. - 3 21.01.08 28 0 8쪽
30 10. 루시 (Lucy)가 두발로 뛰다. - 2 20.12.25 35 0 9쪽
29 10. 루시 (Lucy)가 두발로 뛰다. - 1 20.12.11 30 0 8쪽
28 9. 암탉이 울면 벽이 열리리라. - 2 20.11.28 33 0 7쪽
27 9. 암탉이 울면 벽이 열리리라. - 1 20.11.20 29 0 7쪽
26 8. 해골 계단 20.11.14 27 0 12쪽
25 7. 발로르의 생일잔치 - 6 20.11.06 29 0 7쪽
» 7. 발로르의 생일잔치 - 5 20.10.23 24 0 9쪽
23 7. 발로르의 생일잔치 - 4 20.09.30 28 0 9쪽
22 7. 발로르의 생일잔치 - 3 20.09.05 31 0 9쪽
21 7. 발로르의 생일잔치 - 2 20.08.29 31 0 10쪽
20 7. 발로르의 생일잔치 - 1 20.08.14 44 0 10쪽
19 6. 과보족 마을 - 4 20.08.07 52 0 6쪽
18 6. 과보족 마을 - 3 20.07.24 28 0 8쪽
17 6. 과보족 마을 - 2 20.07.17 28 0 11쪽
16 6. 과보족 마을 - 1 20.07.09 32 0 11쪽
15 5. 사기꾼 레빌 - 4 20.07.02 26 0 7쪽
14 5. 사기꾼 레빌 - 3 20.06.26 34 0 10쪽
13 5. 사기꾼 레빌 - 2 20.06.19 44 0 9쪽
12 5. 사기꾼 레빌 - 1 20.06.12 29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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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4. 요툰하임 - 1 20.05.29 31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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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 학 쫓아버리기 축제 - 2 +2 20.03.20 58 1 10쪽
1 1. 학 쫓아버리기 축제 - 1 +4 20.03.13 113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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