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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dyHwang 님의 서재입니다.

토르의 망치를 찾아서 - 브라잇 동맹 3권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로맨스

완결

CindyHwang
작품등록일 :
2020.02.28 11:17
최근연재일 :
2022.02.04 15:10
연재수 :
46 회
조회수 :
1,675
추천수 :
4
글자수 :
178,815

작성
20.03.13 14:00
조회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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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0쪽

1. 학 쫓아버리기 축제 - 1

DUMMY

(브라잇 동맹 2권 메리슨폰데캠프의 비밀 편 다음으로 이어지는 3권입니다.)


드디어 고대하고 고대하던, 오랜 전통을 가진 딥언더니아 왕국의 ‘학 쫓아버리기 축제’의 날이 밝았다.


무수히 많은 딥언더니아인이 지상의 옥수수 밭으로 나아가는 중이었다. 거기에 끼어있던 카할과 이안, 그리고 수진의 모습이 유난히 눈에 띄었는데, 특히 두 아이의 머리가 군중의 바다보다 높은 곳에 위치해 있기에 그랬다.


미할과 그의 아내는 스위티니아 왕국에서 추가로 받은 주문을 제작하기 위해 올해 축제는 건너뛰기로 하였다. 오히려 아이들에겐 참 잘된 일이라 할 수 있었다. 오늘 ‘학과의 결투’를 관람하는 중에 카할의 어머니가 단번에 심장마비를 일으킬 소지가 충분했기 때문이었다. 직접 눈으로 보지 않고 차라리 남의 입을 통해 소식을 듣는 편이 나으리라 여겨졌다.


‘축제’ 라는 단어에 걸맞게 잔뜩 들떠있고 시끌버끌 웃고 떠드는 주변과 달리 세 아이의 표정은 유독 어둡기만 했다. 그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그저 앞을 향해 조용히 걸어나갔다. 지나가던 행인 몇 명이 농담을 던져도 그들 중 아무도 쳐다보거나 대답조차 하지 않았다. 인상 좋아 보이는 아주머니가 걱정스러운 눈초리로 어디 몸이 불편하냐고 물어봤지만 그들에게서 들은 대답은 ‘괜찮아요.’ 딱 네 마디였다.


특히 수진이 가장 불편해 보였다. 출구에 가까워질수록 그녀의 얼굴은 점점 더 시퍼렇게 질려갔다.


사실 그녀는 며칠 전부터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었다. 자신의 집에서 머물라는 카할의 친절한 호의도 정중히 거절하고 다시 호텔로 되돌아온 이안과 수진은 미할이 만들어준 이동식 문잠금장치 두 개로 객실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축제를 하루 앞둔 어젯밤, 그녀는 침대에 누웠지만 당체 잠이 오지 않는 것이었다. 밤이 깊어가고 시간이 흐를수록 그녀의 정신은 더욱 또렷해졌다. 참다못해 그녀가 몸을 바로 일으켜 앉았다. 마치 안에 돌덩어리라도 가득 집어넣은 것 마냥 가슴이 답답하였다. 그녀는 그것을 부수려는 듯 주먹으로 가슴을 땅땅 내리치며 중얼거렸다.


“내가 잠시 미쳤지. 어디를 따라간다고 따라나서, 나서길. 거인들이 득실대는 곳에 가서 뭘 어쩌려고. 겁이 나서 도저히 못 견디겠네. 지금이라도 가서 못 간다고 알려야지.”


그녀는 담요를 힘껏 걷어차고 벌떡 일어나 문으로 쪼르르 달려갔다. 잠금장치에 손을 대려는 순간 어둠에 잠긴 천장에서 귀에 익숙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하하하, 내 그럴 줄 알았다. 감히 어딜 따라간다고 그렇게 고집을 피워 피우길?”


그녀의 눈앞으로 비죽거리는 이안의 얼굴이 떠올랐다. 비웃는 그의 얄미운 표정, 계속 메아리쳐 들려오는 그의 거슬리는 웃음소리와 핀잔.


그녀는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이를 꽉 악문 채 다시 침대로 되돌아와 담요를 머리끝까지 덮어썼다. 자존심 때문이라도 그에게 말 못 할 것 같다. 죽었으면 죽었지 절대로 못 한다.


별안간 엄마와 할머니가 떠올랐다. 자존심이야 살다 보면 굽힐 때도 있는 거지만 사람은 한번 죽으면 그것으로 끝 아닌가? 죽는 것보다야 자존심 한번 상하고 마는 것이 훨씬 낫지 않을까?


이런 결론에 이르자 그녀는 또다시 담요를 확 집어던지고 문으로 부리나케 달려 나갔다. 이번에는 잠금장치를 풀고 문까지 살짝 열었다. 그러나 한 발을 내딛자마자 또다시 들려오는 이안의 비웃음 소리에 그냥 닫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몇 번을 더 문으로 달려가고 돌아오고를 반복하다가 이내 피곤해졌는지 침대에서 그대로 잠이 들어버렸고, 눈을 떠보니 바로 오늘 아침이었던 것이다.



하루가 시작되고 이안과 카할의 비장한 얼굴을 보자 밤새 그녀를 괴롭혔던 망설임은 조금씩 사라져 갔다. 그리고 ‘어떻게 되겠지, 설령 죽겠어?’란 자포자기의 상태에 빠져들었다. 그렇게 잘 견디고 있다고 여겼었는데 막상 출구가 가까워지자 그녀는 또다시 겁이 나기 시작한 것이다. 예전에 보았던 그 익룡 같은 학과 마주칠 생각을 하니 온 몸이 부르르 떨리고 입술은 바짝바짝 타들어갔다.


이런 그녀의 심리 상태를 아는지 모르는지 이안과 카할은 그저 옆에서 묵묵히 걷고만 있었다. 가끔 둘은 서로 눈짓으로 그녀를 주시하곤 했는데, 별 걱정 없어 보이는 그들도 사실 평소와 달리 그리 좋은 상태는 아니었다.


그들의 심장도 이미 시커멓게 타들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 원인의 30%는 요툰하임에 대한 걱정이었고, 나머지 70%는 전적으로 수진이었다. 그녀는 마법도 못 다루고 그렇다고 무기를 다룰 수 있는 전사도 아니고. 어제 오후까지 그녀의 결정을 번복시키기 위해 정말 그들이 할 수 있는 애원과 협박이란 협박은 다 써먹어봤지만 결국 지금과 같은 결과였던 것이다.


이안은 살짝 그녀를 훔쳐보며 생각했다.


‘우리들 몸이야 스스로 지킬 수 있다지만 그녀는 어떡하지? 혹시 그녀가 잘못되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떠나지 말고 남아있으라고 다시 한 번 이야기해볼까?’


하지만 그는 저 황소고집을 꺾느라 진을 빼기보다는 당장 힘을 절약하는 편이 훨씬 현명하리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최대한 그녀의 안전을 지켜주고 만약 잘못되면 그건 그녀의 타고난 운명이리라.


‘나는 할 만큼 했으니 그 이상은, 에라 나도 모르겠다.’


출구를 덮은 옥수수나무 사이로 햇살이 비춰 들어와 동굴을 걷고 있는 이안의 얼굴에 환한 그림자를 드리웠다. 같이 보조를 맞추며 걷던 군중들은 햇빛에 흥분되어 점점 발걸음이 빨라졌다. 곧 출구는 한꺼번에 몰려든 인파로 인해 아수라장이 되었다. 이안은 뒤에서 밀어대는 엄청난 압력과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몸뚱이들 사이에 끼어 옴짝달싹 할 수 없었다. 옆의 수진도 마찬가지였고 카할은 어디에 가 묻혔는지 아예 보이지도 않았다.


“질서를 지키세요. 질서를!”


참다못한 수진이 주변을 향해 크게 툴툴거렸다. 하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딥언더니아인들의 커다란 야유와 험한 욕설에 파묻혀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그 욕설들은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정도로 비신사적이고 정중하지 못하여 교양을 갖춘 독자 여러분에게 미처 전하지 못함을 간곡히 이해해주길 바란다. 그녀도 듣자마자 얼마나 놀랐는지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였으니 말이다.



힘든 몸 겨루기를 겨우 견뎌내며 나오니, 그들의 눈앞에 천국이 펼쳐졌다. 구름 한 점 없이 새파란 사파이어 하늘. 그 아래 펼쳐진 푸른 옥수수나무들이 산들바람에 몸을 맡기어 이리저리 수줍게 춤을 추었다. 마치 바다 밑에서 떠오른 초록 에메랄드들이 파도가 되어 살랑이는 것만 같았다.


저 멀리 드높은 기세를 드러내며 만년설로 덮인 산꼭대기인 '흰모자노인장'은 위풍당당한 모습 그 자체였다. 흐린 날에는 잘 보이지 않던, 그 뒤로 구불구불 이어진 봉우리들의 산맥이 웅장하면서도 신비스러운 위용을 마음껏 뽐내며 황금빛 태양 아래 제 속살을 그대로 드러내었다.


맑고 화창할 날씨는 아이들에게 조금 전까지 마음속에 자리 잡은 걱정과 두려움을 날려버리고, 축제에 대한 기대와 흥미를 조금씩 불러일으켰다. 군중들은 좁은 출구를 나오자마자 키가 큰 옥수수나무 사이사이로 금세 사라져 버렸다.


하지만 그 안에서 들려오는 깔깔거림과 웅성거림은 비록 모습은 보이진 않지만 푸른 물결 안에 꽤 많이들 숨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도 남았다. 가끔 그 안에서 움직이는 인기척을 느낄 수 있었으나 단 2, 3초 정도일 뿐이었다. 그 정도로 딥언더니아인의 움직임은 매우 날렵하고 재빨랐다.


이안과 수진은 사방으로 펼쳐진 옥수수 밭에 설치되어있는 낯선 장치들에 눈길이 쏠리었다.


짚으로 제작된 거대한 허수아비가 땅에 박힌 두꺼운 나무 말뚝 끝에 고정된 채, 옥수수 위로 불쑥 높게 솟아올라와 있었다. 대충 한눈에도 수백 개가 넘는 듯했다. 빨강, 파랑, 초록, 노랑 등 다채로운 색깔의 거대한 모자와 망토를 덮어쓴 그것들의 동글동글한 얼굴과 짧달막한 체구는 딥언더니아인을 그대로 닮아 있었다.

특이한 점은 허수아비의 양 팔 위로 날카로운 창 여러 개가 삐죽삐죽 서로 엇갈린 방향으로 장착되어있다는 것이었다.


이안과 수진은 카할을 따라 파란 모자와 망토를 쓴 허수아비 밑을 지나갔다. 한 무리가 그 밑에 진을 친 채 웅성거리며 몰려있었다. 더 깊숙이 들어가니 예상보다 훨씬 많은 자들이 이미 자리를 잡고 있었다. 손에 과자나 사탕을 든 아이들이 나무 사이를 정신없이 뛰어다녔고 어른들은 맥주를 돌리며 즐겁게 웃고 떠들었다.


노란 모자와 노란 망토를 쓴 허수아비 밑을 막 지나려던 참이었다. 다른 것과 마찬가지로 긴 창들이 장착된 그것의 무거운 양팔이 떨어지지 않도록 나무 기둥 여러 개가 그 밑을 떠받쳤는데, 그것들 중 하나를 차지하겠다고 어른들 사이에 뜨거운 신경전과 현란한 욕설전이 벌어졌다. 어디는 이미 패싸움으로 번져 어른과 아이 여럿이 땅바닥을 뒹굴면서 때리고 맞는 등 난리도 아니었다.


수진이 의아해하며 카할에게 물었다.


“다들 왜 저렇게 난리법석인 거야?”


“나중에 학이 가까이 다가오면 저것을 들어 올려 팔을 움직여야 하거든. 그러면 거기에 달린 창들이 학을 위협하는 거지.”


그러고 보니 허수아비가 거대해서 팔 하나 움직이는 것조차 그리 쉬울 것 같지 않았다. 얻어맞아 코피를 줄줄 흘린 어른이 승리의 미소를 띤 채 기둥 하나를 겨우 차지하자, 뒤에서 응원하며 바라보던 그의 가족이 기쁨의 비명을 지르며 달려왔다. 그리고 다 같이 그 끝을 부여잡고서 들어 올렸다 내렸다를 반복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여럿 가족이 매달린 허수아비의 팔은 마치 살아있는 뱀처럼 공중에서 흐느적 넘실거렸다.


그들의 허리에는 날이 잘 갈린 호신용 도끼와 돌팔매 기구가 매달려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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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4

  • 작성자
    Lv.10 김하바
    작성일
    20.06.19 11:53
    No. 1

    토르라는 이름에 광팬인 저는 바로 들어왔습니다! 잘 읽히고 다음편이 기대가 되는것같습니다 ㅎㅎ 이런 판타지 소설 좋아하는데 다음화도 얼른읽어보겠습니다! 추천이랑 선작 누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1 CindyHwa..
    작성일
    20.06.21 02:24
    No. 2

    안녕하세요. 북유럽신화를 좋아해서 3편에 넣어보았습니다. 토르의 망치를 난쟁이가 만들었다고 전해지는데 이것보다 전권인 "2권 메리슨폰데캠프의 비밀" 편에서 토르의 망치에 대한 설명이 나옵니다. "14. 대장간 박물관" 편부터 참조하시면 더욱 재미있게 즐기실 수 있으실 거예요. 고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7 하무린
    작성일
    20.11.06 17:02
    No. 3

    작가님 잘 보고 가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1 CindyHwa..
    작성일
    20.11.07 16:48
    No. 4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종종 방문해주세용~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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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13. 차가운 이별 - 3 [THE END] 22.02.04 22 0 7쪽
45 13. 차가운 이별 - 2 22.01.07 17 0 11쪽
44 13. 차가운 이별 - 1 21.12.03 24 0 9쪽
43 12. 지하무덤과 레이디 포터리 - 7 21.11.19 20 0 12쪽
42 12. 지하무덤과 레이디 포터리 - 6 21.10.22 23 0 8쪽
41 12. 지하무덤과 레이디 포터리 - 5 21.10.01 27 0 10쪽
40 12. 지하무덤과 레이디 포터리 - 4 21.09.09 28 0 8쪽
39 12. 지하무덤과 레이디 포터리 - 3 21.08.27 30 0 9쪽
38 12. 지하무덤과 레이디 포터리 - 2 21.08.06 34 0 8쪽
37 12. 지하무덤과 레이디 포터리 - 1 21.06.18 30 0 8쪽
36 11. 망토를 두른 남자와의 만남 - 4 21.06.04 35 0 10쪽
35 11. 망토를 두른 남자와의 만남 - 3 21.05.14 31 0 7쪽
34 11. 망토를 두른 남자와의 만남 - 2 21.03.05 24 0 7쪽
33 11. 망토를 두른 남자와의 만남 - 1 21.02.10 30 0 8쪽
32 10. 루시 (Lucy)가 두발로 뛰다. - 4 21.01.22 67 0 8쪽
31 10. 루시 (Lucy)가 두발로 뛰다. - 3 21.01.08 28 0 8쪽
30 10. 루시 (Lucy)가 두발로 뛰다. - 2 20.12.25 36 0 9쪽
29 10. 루시 (Lucy)가 두발로 뛰다. - 1 20.12.11 30 0 8쪽
28 9. 암탉이 울면 벽이 열리리라. - 2 20.11.28 34 0 7쪽
27 9. 암탉이 울면 벽이 열리리라. - 1 20.11.20 31 0 7쪽
26 8. 해골 계단 20.11.14 28 0 12쪽
25 7. 발로르의 생일잔치 - 6 20.11.06 29 0 7쪽
24 7. 발로르의 생일잔치 - 5 20.10.23 24 0 9쪽
23 7. 발로르의 생일잔치 - 4 20.09.30 29 0 9쪽
22 7. 발로르의 생일잔치 - 3 20.09.05 32 0 9쪽
21 7. 발로르의 생일잔치 - 2 20.08.29 32 0 10쪽
20 7. 발로르의 생일잔치 - 1 20.08.14 44 0 10쪽
19 6. 과보족 마을 - 4 20.08.07 52 0 6쪽
18 6. 과보족 마을 - 3 20.07.24 28 0 8쪽
17 6. 과보족 마을 - 2 20.07.17 29 0 11쪽
16 6. 과보족 마을 - 1 20.07.09 33 0 11쪽
15 5. 사기꾼 레빌 - 4 20.07.02 26 0 7쪽
14 5. 사기꾼 레빌 - 3 20.06.26 36 0 10쪽
13 5. 사기꾼 레빌 - 2 20.06.19 46 0 9쪽
12 5. 사기꾼 레빌 - 1 20.06.12 30 0 8쪽
11 4. 요툰하임 - 2 +2 20.06.05 42 1 5쪽
10 4. 요툰하임 - 1 20.05.29 34 0 10쪽
9 3. 진달래 해적선과 제임스 후크 선장 20.05.15 42 0 10쪽
8 2. 학과의 결투 - 3 20.05.08 32 0 10쪽
7 2. 학과의 결투 - 2 20.04.30 51 0 10쪽
6 2. 학과의 결투 - 1 20.04.17 75 0 9쪽
5 1. 학 쫓아버리기 축제 - 5 20.04.10 41 0 6쪽
4 1. 학 쫓아버리기 축제 - 4 20.04.03 42 0 8쪽
3 1. 학 쫓아버리기 축제 - 3 20.03.27 43 0 9쪽
2 1. 학 쫓아버리기 축제 - 2 +2 20.03.20 60 1 10쪽
» 1. 학 쫓아버리기 축제 - 1 +4 20.03.13 115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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