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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명쑤심 님의 서재입니다.

멈춰버린 시계추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천명쑤심
작품등록일 :
2021.03.11 16:08
최근연재일 :
2021.10.08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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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9.05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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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경계. 2

기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DUMMY

밖은 비가 오고 있었다. 이슬레이는 의자를 가지고 마당으로 나갔다. 그는 폭풍우가 몰아치는 바다를 싫어하지만 이렇게 땅 위에서 맞는 비는 선호한다. 그는 미리 설치해둔 유리천장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밤이 내려온 세상에서 들리는 빗소리는 잔잔하고 평화로웠다. 이슬레이는 천천히 파이프를 물었다. 그는 몸을 삐딱하게 틀었다.




란 이매향은 돌아갔다. 사령관에게 들은 얘기를 전하기 위해서다. 허나 그럴 필요가 없다는 걸 이슬레이는 알고 있다. 그녀의 흥미와 관심은 오직 드넓은 바다와 위대한 벽 너머의 한 사람에게 쏠려있다. 제독에겐 이리들의 움직임도 벽 너머로 자취를 감췄던 영웅 중 한 사람이 나타난 것도 그저 웃어넘길 수 있는 일에 불과하다.




‘······웃으시는 걸 본지 제법 됐지만.’




이슬레이가 파이프를 쥐었다. 그는 저택에서 자신에게 다가오는 인기척을 느꼈다. 그는 돌아보지 않았다. 다가오는 이가 누구인지 이미 알고 있었다. 그대로 가만히 있었다면 용건이 무엇인지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슬레이는 최대한 감을 억제했다. 모든 걸 미리 알아버린다는 건 안 그래도 무한에 한없이 가까운 시간을 살아야 하는 그에게 썩 유쾌한 일은 아니다.




“이슬레이 님.”




다가온 여자의 부름에 이슬레이가 슬쩍 고개를 돌렸다. 그녀가 말했다.




“신성제국의 위대한 벽 지원 인원이 늘었습니다.”




이슬레이는 응당 그래야했던 일이라 생각했기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늘어난 인원이 몇 명일지, 누구일지 짐작할 수 있었다. 이슬레이가 파이프를 물었다.




“맞춰보지. 로엔델과 이스럽트 그리고 그 밑에 둘까지 모두 네 사람이겠군.”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떻게 알았냐고 물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줄곧 이슬레이의 수발을 들며 그의 통찰을 지켜보았기에 그러려니 했다. 이슬레이가 파이프를 쥔 집게손가락을 까닥거렸다.




“1, 3사령관들과 공작들 출발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넷 다?”




“예.”




정신 사납게 까닥거리던 손가락이 멈췄다. 그녀는 이슬레이가 고민한다는 걸 깨달았다. 이슬레이가 파이프를 물었다. 그가 의자에서 일어났다. 이슬레이는 그녀를 마주보며 말했다.




“고생했다. 에리나. 부대로 복귀해서 쉬어라.”




짧게 한마디 하는 이슬레이에게 에리나는 고개를 숙였다. 그녀가 점점 어둠에 삼켜지듯 희미해지기 시작했다. 이윽고 에리나가 보이지 않게 됐을 때 이슬레이는 저택에 남아 있는 병사를 불렀다.




“레트만.”




이슬레이는 소리치지 않았다. 그럼에도 레트만은 이슬레이가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 즉시 무릎 꿇은 자세로 나타난 그를 보며 이슬레이는 파이프를 만지작거렸다.




“모든 지휘부에 전해라. 이번 여름이 가기 전 경계로 향하는 선단이 꾸려질 것이다. 제독님의 의사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전 함대는 경계를 넘기 위한 준비를 해라. 제독님의 집결명령이 내려오기 전까지는 자유다. 이상.”




레트만이 사라졌다. 이슬레이는 북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어둠에 자신의 거체를 숨기고 있는 얼음 장벽이 보인다.




날씨가 좋은 날이라면 이 대륙의 어디에서든지 저 거대한 얼음벽을 볼 수 있다. 절대 녹지 않고 깨지지 않으며 아주 작은 부스러기조차 떼어낼 수 없는 영원함의 상징.




어디가 끝인지 이슬레이와 같은 아르레데나겐조차도 볼 수 없을 정도로 높다. 그리고 저 너머에는 이곳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져 있다.




이슬레이는 파이프를 물었다.




그 또한 언젠가는 저 벽 너머로 돌아가야 한다.




생명을 초월해 영원의 시간을 살고, 죽음이 사라진 그들을 소멸로 몰아넣고, 끝없는 투쟁과 신화가 살아 숨쉬는 땅으로.




담배 연기가 진하게 피어오른다.




“그 전에 경계인가. 여흥이라기에는 제법 위험한 놀이로군.”




이슬레이는 담뱃재를 털어 땅에 쏟았다. 그가 파이프를 품속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자신의 저택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








바네사는 목선을 타고 흘러내린 자줏빛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렸다. 그녀는 등허리를 덮는 긴 머리를 묶어주는 여자를 향해 말했다.




“간다고? 경계로? 레노어가?”




“그렇다는데.”




“심연의 장막이 와 있는데? 경계를?”




“그렇단다.”




검은 단발머리와 새빨간 눈을 가진 여자는 말문이 막힌 바네사의 어깨를 두드렸다. 머리 묶는 게 끝났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심각한 얼굴을 하고 있던 바네사는 반응하지 않았다.




검은 머리의 여자는 자신의 앞머리를 대충 쓸어 올려 다른 머리와 함께 묶었다. 한동안 밖에 나갈 일이 없어졌으니 당분간은 편하게 늘어져 있을 예정이다. 그녀는 콧등을 타고 흘러내린 알이 큰 안경을 엄지손가락으로 밀어 올렸다.




“알스트레일 님이 말하신 거니 당연히 사실일 테고······.”




바네사의 중얼거림을 들은 채도 하지 않으며 단발머리의 여자는 침대로 걸어갔다. 그녀는 대자로 뻗은 채 눈을 감았다. 그리고 한마디 했다.




“가면서 불 끄고 가라. 그리고 썅년아, 이런 건 보좌관이 알아와야하는 거 아니야? 짬을 똥구멍으로 처먹었나 부사령관한테 짬질이나 해대고 미친년이.”




제국 실반의 제1작전사령부 부사령관, 아스트레아는 거친 입담을 선보였다. 그러자 바네사는 바보처럼 웃는 것으로 아스트레아의 신경을 건드렸다. 아스트레아의 표정이 사납게 변하는 걸 본 바네사가 말했다.




“야, 그래도 이번 연회는 대신 가주잖아. 부사령관 님.”




아스트레아는 기가 찬다는 얼굴을 해보였다.




“그건 네년이 흠모하는 ‘유성’이 그 자리에 온다니까 눈깔 뒤집고 간다고 한 거잖아. 게거품 물고 지랄할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생색을 내?”




“아, 왜에! 왜구래엥!”




앙탈을 부리는 바네사를 향해 아스트레아는 잔뜩 얼굴을 찌푸린 채 베개를 집어던졌다.




“난 남자가 좋아. 들러붙지 마.”




바네사는 붙잡은 베개를 침대를 향해 던졌다. 그녀는 어깨를 으쓱해보였다.




“여자고 남자고 가리는 게 이상한 거지. 우리처럼 길게 살면서 이것저것 편식하면 손해 보는 거라니까? 봐봐, 남자들도 편식 안 하잖아. 이쯤 되면 남녀의 경계는 없는 거나 마찬가지지. 있고 없고의 차이라니까?”




“아, 제발! 네년들 성적 취향 같은 거 별로 궁금하지 않아!”




“눼눼, 오늘도 ‘미친 공작’님을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사모해 마지않는 가이린 부사령관님.”




“아아아아아아아아. 안 들린다.”




아스트레아는 이불로 머리를 감싸며 등을 돌렸다. 바네사는 오늘도 영업 실패에 대한 아쉬움을 입맛을 다시는 걸로 달래야 했다. 바네사는 기지개를 켰다. 그녀는 방 한쪽에 가지런히 놓여 있던 하이힐을 신으며 말했다.




“아, 가이린.”




아스트레아는 여전히 머리를 뒤집어 쓴 채 답했다.




“뭐. 또 개소리하면 발로 차버린다.”




“벨제엘툴카그라고 알지?”




“영물이잖아. 그 뭐냐, 바위먹보? 아무튼 그거. 그건 왜?”




바네사가 허리를 폈다. 그녀는 생각보다 편한 착용감에 만족했다. 제자리에서 천천히 발을 구르며 바네사가 말했다.




“요즘 영웅이고 영물이고 하나둘 소재가 파악되는 거 같지 않아?”




아스트레아가 이불 속에서 머리를 꺼냈다. 그녀는 눈을 게슴츠레 뜨며 바네사를 바라보았다. 바네사는 거울 앞에 섰다.




양옆이 적나라하게 트인 검은 원피스를 입은 자신을 한참 쳐다보던 바네사는 만족스럽게 웃었다.




“난 최고야. 역시 이런 아름다움을 가진 존재는 많지 않지. 난 역시 예뻐.”




“미친년, 지랄도 병인 거 알지?”




“안 예뻐?”




“저 년은 어떻게 된 게 카트레나를 계속 닮아가?”




바네사는 큰 소리로 웃었다. 아스트레아는 한숨을 내쉬었다. 바네사는 가지고 왔던 장신구들을 하나둘 끼며 말을 이었다.




“아무튼, 원래라면 유성이 발라에 돌아온 걸 아무도 몰랐어야잖아. 마찬가지로 벨제엘툴카그, 수 시대에 걸쳐 보이지도 않던 ‘사막의 턱’께서 최근 활발하게 ‘나 여기 있소.’라는 것처럼 눈에 띄지. 거기다가 검은 숲의 베이오르가 최근에 페이서스의 귀족 가문 하나를 털어먹었잖아. 미친 공작이랑 잿더미 왕이 하던 짓거리를 다른 영웅들이면 몰라도 절대 안 할 거 같던 ‘패왕’님이 저질러줬잖아?”




아스트레아는 누운 채 턱을 괴었다. 그녀가 심드렁한 얼굴로 말했다.




“그 양반들이 쌓아올린 강함 말고 절대라는 게 어디 있냐? 그 양반들이 뭘 하든 안 하든 지들 마음이지. 그리고 어차피 간섭 자체가 불가능한데 어쩌라고? 가서 함 맞짱 떠? 장담하는데 준비 시, 작! 하는 순간 소멸 확정. 괜히 깝치다가 소멸할 거면 미리 말해라. 보좌관 새 거 구해야하니까.”




“아니, 이 정신 나간 년아 지금 그 얘기하는 게 아니잖아, 이 모질아.”




“처음부터 빙빙 돌리지 말고 웬놈이 판 짜고 있는 것 같다고 해, 그냥. 이슬레이처럼 짜증나게 빙빙 돌리지 말고.”




발찌를 차던 바네사가 한숨을 내쉬었다. 연회를 위한 준비가 끝난 바네사는 화장대에 걸터앉았다.




“네가 보좌관 해볼래? 흑백합에 이매향이랑 숫사슴에 락타샤에 심장에 담천, 묘지에 히카르도까지. 이놈들 상대하다보면 말 돌리는 게 버릇되지.”




“아하, 어떤 느낌인지 알겠네. 이슬레이한테 부사령관들 싹 다 엿 안 먹으려고 경계하는 그런 거구만?”




“그나마 네쪽은 이슬레이 하나만 조심하면 되잖아. 여긴 네 명 전원이야.”




아스트레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콧방귀를 귀었다.




“내 일 아닌데, 뭐.”




“어우! 저걸 진짜······.”




바네사는 못마땅한 얼굴로 아스트레아를 쏘아보았다. 비웃는 아스트레아를 보며 한숨을 내쉰 바네사가 말했다.




“아무튼 누가 판 짜고 있는 것 같아. 영웅들까지 엮어 넣으려는 큰 판이야.”




“엮여주는 거겠지.”




“자꾸 말하는데 끊어 먹을래?”




아스트레아는 뾰로통한 바네사를 향해 어깨를 으쓱해보였다. 바네사는 이마를 짚었다.




“빨리 그만두고 벽이나 가든가 해야지 거긴 쌈박질만 하면 되니까······. 아! 무! 튼! 누군진 몰라도 설계를 정교하게 해놨어. 뭘 노리는 건지 짐작도 안 가게끔 말이야.”




바네사가 아스트레아를 슬쩍 쳐다보았다. 아스트레아는 그럴 줄 알았드는 얼굴로 침대에 드러누웠다. 그녀는 짜증을 냈다.




“미친년. 간만에 좀 쉬나 했더니 별 귀찮은 걸 시키려하네. 지랄하지 마. 절대 안 해. 귀찮게 하지 말고 빨랑 연회장으로 꺼져!”




“쳇.”




아스트레아가 얼굴을 구겼다. 그녀는 바네사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결국 시선에 담긴 압박을 이기지 못한 바네사가 아쉬움이 묻어나는 얼굴로 화장대에서 내려왔다. 바네사는 방을 나서는 순간까지 아스트레아를 겨냥한 혼잔말을 계속했다.




“아, 누가 내 일 좀 같이 해줬으면 좋겠다! 이거 꽤 큰일 같은데에. 혼자 하려니 너무 힘들다아! 안 그래도 사령관이랑 벽에 갔다와야는데! 부사령관이란 년은 아무것도 안 하려고 하고, 아주그냥 죽어나간다 죽어나가! 너무너무 불공평한 처사다!”




“미친, 썅년아. 지랄 말고 빨리 꺼져! 제발 좀! 그리고 내가 네 전담 미용사도 아니고 그놈의 머리머리머리머리머리! 머리 만져달라고 그만 찾아와! 여기 내 집이야!”








아스트레아는 바네사가 저택을 떠나기 전까지 그녀의 혼잣말을 들어야 했다. 저택 내에 바네사가 없다는 걸 확인한 뒤에야 아스트레아는 편히 누울 수 있었다.




한참을 누워 있던 아스트레아는 느닷없이 몸을 일으켰다. 그녀는 베란다로 나갔다. 선선한 여름 바람이 그녀를 맞이했다. 사방에서 곤충들이 내는 소리가 들려온다. 아스트레아는 난간을 붙잡았다.




바네사가 했던 말이 계속 머릿속에서 맴돌고 있다. 바네사의 ‘감’은 뛰어나다. 그런 바네사가 영웅들까지 엮이는 판을 짜는 존재가 있다고 했다. 그 자가 누구인지 지금으로서는 전혀 알 수 없다. 확실한 건 오랫동안 공을 들인 작품이라는 것이다.




수많은 강자들의 인식에서 벗어나는 일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당장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고 경계하고 있는 마당에는 더더욱 그렇다. 아스트레아는 석재로 만들어진 난간을 손톱으로 긁기 시작했다.




보통이라면 손톱이 상했겠지만 그녀의 손톱은 오히려 석재를 긁어내기 시작했다.




‘바네사 말대로 지금 빨리 움직여야 하나? 성가신 일은 딱 질색인데······.’




만약 바네사가 영웅들도 엮이고 있다는 말만 하지 않았더라도 아스트레아는 아무런 고민 없이 자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바네사는 감이 느낀 그대로를 아스트레아에게 공유하는 걸로 그녀가 잠을 잘 수 없게 만들었다. 난간을 긁는 손톱이 하나둘 늘어났다. 이윽고 그녀는 한 손 전체로 난간을 긁기 시작했다.




문득 아스트레아는 미친 듯이 난간을 긁고 있는 손을 보았다. 그녀가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 오래 전에 사라졌다고 생각한 몇몇 감정들과 함께 버릇마저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그녀가 주먹을 쥐고 난간을 가볍게 때렸다.




지금은 실마리가 없다. 무척 공을 들였을 테니 천천히 허나 확실하게 변화가 생길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조치를 취할 수가 없다. 변화가 눈에 띄는 순간 움직여도 늦지 않다. 공을 들인 만큼 진행은 더딜 테니.




아스트레아는 침대로 향했다. 그러고는 한결 편해진 상태로 잠을 청했다.




지금 연재하는 게 끝나고 새 작품으로 다시 뵐 수 있으면 좋겠네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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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경계. 10 21.10.08 28 0 16쪽
71 경계. 9 21.10.08 29 0 15쪽
70 경계. 8 21.10.06 30 0 18쪽
69 경계. 7 21.10.06 34 0 21쪽
68 경계. 6 21.10.06 30 0 20쪽
67 경계. 5 21.10.02 29 0 20쪽
66 경계. 4 21.09.07 32 0 14쪽
65 경계. 3 21.09.06 31 0 17쪽
» 경계. 2 21.09.05 33 0 13쪽
63 경계. 1 21.09.03 31 0 20쪽
62 epilogue. 여명 21.08.19 35 0 20쪽
61 epilogue. 암살의 대가 21.08.16 31 0 12쪽
60 epilogue. 루브타스의 경계 21.08.14 31 0 17쪽
59 epilogue. 게오르그 21.08.13 43 0 23쪽
58 epilogue. 강철 21.08.11 30 0 13쪽
57 epilogue. 피와 철의 사냥꾼 21.08.10 28 0 17쪽
56 epilogue. 붉은 달 21.08.09 28 0 10쪽
55 잿더미. 33 21.08.09 29 0 18쪽
54 젯더미. 32 21.08.07 33 0 22쪽
53 잿더미. 31 21.08.05 28 0 17쪽
52 잿더미. 30 21.08.03 34 0 14쪽
51 잿더미. 29 21.08.01 32 0 19쪽
50 잿더미. 28 21.07.31 34 0 12쪽
49 잿더미. 27 21.07.24 31 0 24쪽
48 잿더미. 26 21.07.24 31 0 20쪽
47 잿더미. 25 21.07.12 31 0 14쪽
46 잿더미. 24 21.07.12 30 0 9쪽
45 잿더미. 23 21.07.05 31 0 10쪽
44 잿더미. 22 21.07.03 30 0 18쪽
43 잿더미. 21 21.06.27 31 0 15쪽
42 잿더미. 20 21.06.25 31 0 14쪽
41 잿더미. 19 21.06.24 29 0 12쪽
40 잿더미. 18 21.06.22 32 0 14쪽
39 잿더미. 17 21.06.18 30 0 17쪽
38 잿더미. 16 21.06.17 32 0 16쪽
37 잿더미. 15 21.05.30 41 0 14쪽
36 잿더미. 14 21.05.23 40 0 15쪽
35 잿더미. 13 21.05.21 38 0 14쪽
34 잿더미. 12 21.05.17 37 0 15쪽
33 잿더미. 11 21.05.11 34 0 17쪽
32 잿더미. 10 21.05.08 34 0 16쪽
31 잿더미. 9 21.05.06 40 0 14쪽
30 잿더미. 8 21.04.27 58 0 12쪽
29 잿더미. 7 21.04.23 34 0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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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겨울. 14 21.03.19 42 1 11쪽
13 겨울. 13 21.03.14 42 1 11쪽
12 겨울. 12 21.03.13 41 1 11쪽
11 겨울. 11 +1 21.03.13 35 1 11쪽
10 겨울. 10 21.03.13 40 1 18쪽
9 겨울. 9 21.03.13 35 1 13쪽
8 겨울. 8 21.03.12 36 1 12쪽
7 겨울. 7 21.03.12 36 1 14쪽
6 겨울. 6 21.03.12 41 1 18쪽
5 겨울. 5 21.03.12 42 1 12쪽
4 겨울. 4 +1 21.03.12 39 1 14쪽
3 겨울. 3 21.03.11 38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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