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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명쑤심 님의 서재입니다.

멈춰버린 시계추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천명쑤심
작품등록일 :
2021.03.11 16:08
최근연재일 :
2021.10.08 21:48
연재수 :
7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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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3,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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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22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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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잿더미. 18

기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DUMMY

“누가 오고 있습니까?”




“네. 아덴 쪽에서 보내는 지원 병력입니다.”




“지원 병력입니까? 하지만 누가 오더라도 이 상황을 타개하진 못할 겁니다.”




“우리들 머리로는 그럴 가능성이 높지요.”




사내는 피식 웃었다. 주술진 앞에 다소곳하게 앉아 있는 여자가 사내와 스스로를 비하하려는 의미로 말한 것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 안티오크를 침공한 적의 수많은 병력에 맞서 싸울 수 있던 가장 큰 이유에는 이들이 있어서였다. 그러나 그들만 있었다면 안티오크는 일찍이 실리온에게 내주었을 것이다. 사내는 머리를 만지작거리더니 말을 이었다.




“지금 찾아오는 자들에겐 제가 책임자인 걸로 해두면 되겠습니까?”




“그러세요. 어떤 상대인지 알기 전까지 보여주어서는 안 됩니다. 저희가 가진 단 하나의 기회이니까요.”




“알겠습니다.”




사내는 가볍게 고개를 조아렸다. 그는 찬 공기가 가득한 막사를 나왔다. 사내는 입에 육포쪼가리를 집어넣었다. 반년 넘게 지켜온 안티오크이지만 더 이상 물자가 남아있지 않다. 이 상태로는 아무리 버텨도 일주일을 넘길 수가 없다. 사내는 지금 지원을 오는 자들이 물자를 가지고 오길 기대했다.




하지만 그의 기대는 자신을 우시르 할칼리온이라 소개한 사내와 만나며 무너졌다.




“보급품? 지금 후방도 빵 한 조각을 얻으려고 옆에 놈 칼로 찌르는 상황인 마당에 무슨 놈의 보급품······. 당신들이랑 우리보고 다 죽으라고 해서 이쪽 최고 통솔자 얼굴이나 보려고 왔습니다.”




그렇게 말한 우시르는 성냥갑을 열었다. 불을 붙이고 담배에 옮기는 짧은 순간 우시르는 한탄하며 중얼거렸다. “언제 만들어진 건지, 누군지 확인만 하면 바로 떠야겠어. 카인 그 개자식 엿 먹이려면 이 몸을 좀 더 써야해.” 그는 담배연기를 내뿜으며 불이 붙은 성냥개비와 비어버린 성냥갑을 내다버렸다. 우시르는 사내를 내려다보았다.




땅 위의 인간과 말 위의 인간의 눈높이 차이가 거슬렸다. 우시르는 혀를 차곤 말에서 내렸다. 그는 뒤따라온 병사에게 말을 데리고 가라고 지시했다. 병사는 능숙한 솜씨로 두 마리의 고삐를 움켜쥐었다. 두 마리의 말을 몰고 가는 병사를 지켜보던 사내는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니라고 칭찬했다. 그러자 우시르가 말했다.




“저런 것도 못하면 손모가지를 잘라버려야 합니다. 용병 짓 해쳐먹은 게 얼만데. 어쨌든 이쪽 최고 통솔자를 뵈야겠습니다.”




“현재 안티오크 책임자는 저입니다. 애쉰벌 카트로닉냐라고 합니다.”




애쉰벌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우시르는 못마땅하다는 표정을 해보였다. 애쉰벌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우시르는 팔짱을 낀 채 뒤를 돌아보았다. 하이람은 보이지 않았다. 이 중앙 진지까지 오기 전 들른 외부 숲속에 숨겨져 있던 ‘특이한 공성병기’의 모습에 푹 빠진 탓이다. 우시르는 하이람이 그만 좀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쯧. 목숨도 얼마 안 남은 양반이······.’




“혹 뭔가 언짢은 것이라도?”




“아뇨. 언짢은 건 없습니다. 그저 제 말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뿐입니다.”




“예?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저는 최고 통솔자를 만나야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게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같은 건 내 알 바 아니고 이 안티오크라는 땅덩어리를 성으로 만든 작자를 보고 싶다. 이 말입니다. 우리 쪽 지휘관이 꼭 좀 보자고 해서요.”




애쉰벌은 우시르의 얼굴을 매섭게 쏘아보았다. 우시르는 애쉰벌의 반응에 미소 지었다. 이 사내는 감정을 잘 숨기지 못한다. 애쉰벌의 몸속에서부터 짙고 두꺼운 투기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우시르는 표정을 굳혔다. 삼기를 눈으로 볼 수는 없지만 조금 전부터 애쉰벌의 발밑에 쌓여 있던 눈이 밀려나는 모습은 아주 잘 보였다. 여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뜨내기가 아니었다. 못해도 울돌레이 공성전 당시의 투사들과 비슷한 수준일 것이다.




‘훌륭하군.’




우시르는 팔짱을 풀고 애쉰벌의 투기에 맞설 준비를 했다. 주변에 마나의 움직임을 방해하는 환각나방은 없었지만 해자에서부터 뻗어 나오는 파동이 있었다. 그는 불편한 마음으로 마나를 끌어왔다.




애쉰벌은 소름이 돋았다. 우시르가 그의 투기를 보지 못하는 것처럼 애쉰벌도 우시르의 마나를 볼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 몸의 털이 곤두선다. 애쉰벌의 감은 우시르가 위험하다고 말하고 있었다.




눈앞의 사내는 평범한 마법사가 아니다. 지금껏 전장에서 만나온 어떤 마법사보다 뛰어나다고 감이 말한다. 이 자와 싸우게 된다면 설령 지금과 같은 지근거리에서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그의 감이 위험하다고 말할 정도의 고위 마법사들은 마나를 끌어오는 그 찰나의 빈틈을 방어할 능력이 있다.




애쉰벌은 중앙진지의 수많은 막사들 가운데 그란디네가 진을 관리하고 있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마자 우시르는 피식 웃었다. 그가 말했다.




“주술사는 저기 있고, 과연 머리는 어디 있을까?”




그러자 애쉰벌이 다급하게 외쳤다.




“그만! 부디 ‘인’을 거두어 주시오. 이 주술을 유지하는 건 정밀한 작업이기에 마법사의 마나를 이용한 능력은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러니 부디 인을 거두어 주시오.”




“저도 압니다. 정수랑 마나랑 본질은 같으면서도 상극인 거.”




“그럼 어서······.”




“이건 인이 아니니 걱정 안 해도 됩니다. 저는 인을 못 씁니다.”




우시르는 어깨를 으쓱해보였다. 애쉰벌은 우시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마나를 이용한 능력이 아니라는 것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강하고 위험한 자이지만 적의는 느껴지지 않는다. 애쉰벌은 모른다고 잡아떼도 포기하지 않을 남자라고 생각했다. 그는 우시르를 그란디네에게 데려가기로 했다. 애쉰벌이 인도하는 데로 따라가던 우시르가 말했다.




“하이람 씨는 안티오크를 지켜온 게 전술이라고 장담하더군요. 저도 일리가 있다고는 생각합니다만, 과연 진짜인지에 대해서는 의심을 살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전술에 관한 건 문외한이라 잘 모르니까요. 이런 제가 보더라도 안티오크의 상황은 머리를 잘 써서 버틴다고 보기는 힘들 것 같거든요.”




애쉰벌은 답하지 않았다. 우시르는 딱딱한 표정을 고수하는 애쉰벌을 재미있다는 얼굴로 마주했다. 애쉰벌은 어느새 도착한 막사의 문을 열었다. 그는 우시르에게 들어가라고 손짓했다. 우시르는 물고 있던 담배를 눈밭에 떨어뜨렸다.




막사 내부는 추웠다. 안티오크보다 후방인 퀸터에 있을 때와 별반 다르지 않은 상황이었다. 우시르는 막사 중앙에 다소곳하게 앉아있는 여자를 바라보았다. 흰 로브를 후드까지 눌러쓰고 있는 여자였다. 우시르는 여자가 말하기를 기다렸다. 여자는 우시르를 흘끗 쳐다보았다.




커다란 마나의 파장이 느껴졌다. 저 사내는 더 따지고 볼 것도 없이 마법사다. 그란디네는 주술진의 상태를 재차 확인했다. 마나가 심하게 요동치지 않는 이상 주술진은 붕괴되지 않을 정도로 견고하다. 그란디네가 몸을 일으켰다. 오래 앉아 있었더니 다리가 저렸다. 그란디네가 말했다.




“소문은 익히 들었습니다. 우시르. 저는 그란디네라고 합니다. 안티오크까지 오느라 고생하셨을 텐데 앉으세요.”




우시르는 의자에 앉으려는 듯 고개를 돌렸다. 문득 막사에는 의자가 한 개밖에 없다는 걸 깨달은 우시르는 인상을 썼다.




“무안하게 하는데 제법 재주가 있으시네요.”




우시르의 반응에 그란디네는 미소를 지었다. 우시르는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고 그란디네의 눈을 똑바로 응시했다. 그란디네는 우시르가 자신을 안팎으로 샅샅이 뒤지고 있다는 걸 알았지만 말리지 않았다. 곧 우시르는 그란디네의 은색 눈동자를 눈여겨보며 말했다.




“재미있는 분이시네요. 지금껏 특이한 사람은 많이 봐왔지만 그중에서도 당신이 제일 특이합니다. 구릿빛 피부를 가지고 있다는 건 대륙 중부나 동부 사람이라는 뜻이죠. 이건 특이할 게 없지만 당신의 눈이 참 그래요.




은색, 하얀색의 눈을 가진 사람은 제법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처럼 노골적으로 사이한 느낌을 주진 않았거든요. 제가 ‘인’은 사용하지 못해도 ‘틸’은 저도 스스로 자부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나서요. 그런데 그 틸로도 당신의 눈이 뭔지 알아볼 수가 없네요. 느낌만 보면 마안의 일종인 것 같은데, 어디보자······. 당신 이쪽 사람은 아니시군요? 어느 대륙에서 오셨을까?”




그란디네는 우시르가 알아낸 사실을 내뱉는 모습을 재미있다는 듯 듣고 있기만 했다. 우시르는 그녀가 대답하길 원치 않는다는 걸 알았다. 그는 흡연 충동을 억누르며 말을 이었다.




“대답하기 싫으신 거에는 개인적인 이유가 있으신 거겠지요. 됐습니다. 애초에 방문 목적은 당신이 아니었으니까요. 우리 쪽 지휘관이 최고 통솔자를 만나 뵙고자 하는데.”




“이미 만나보신 걸로 압니다만.”




우시르가 코웃음 쳤다.




“무슨 장난을 그리 심하게 치실까? 하는 김에 이 고대의 주술은 어떻게 만들었는지, 당신은 어떻게 이런 걸 쓸 수 있는지 좀 물어봅시다.”




그란디네가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투로 고개를 갸웃거렸다. 우시르는 짜증 가득한 한숨을 내쉬었다.




“이 세상에 내가 모르는 마법도, 주술도 없습니다. 당신이 정말 ‘마법의 시대’ 혹은 그 위 ‘영웅의 시대’부터 살아온 불로의 축복을 받은 이라면 이런 걸 사용할 수도 있겠죠. 당신 뭡니까? 내가 아는 영웅의 시대 생존자는 ‘그 괴물들’ 말고는 없거든요. 그리고 마법의 시대 생존자도 끽해야 아주라 셋이랑 콸테이락 둘뿐이고. 제대로 대답해주지 않는다면 이 주술진 깨버리고 전쟁에서 손 뗄 수도 있습니다.”




그란디네는 피씩 웃었다. 우시르는 정말 자신이 내뱉은 말을 실천할 예정이다. 하지만 그란디네는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녀는 당당하게 말했다.




“아는 게 정말 많으신 분이시군요. 단번에 고대의 주술이라는 것도 알아보시고······.”




“주술에 관심이 많아서.”




“부수세요. 어차피 제 실력으로는 당신을 막지 못합니다.”




우시르는 턱을 긁적였다.




“아니, 내 요구 조건은 세 갭니다. 최고 통솔자 만나기, 이게 어떤 술식인 건지, 당신이 어떻게 이걸 쓸 수 있는지. 고작 그게 안 됩니까?”




삐진 것처럼 퉁명스럽게 말하는 우시르의 모습이 귀여웠다. 그란디네는 환하게 웃었다. 그녀는 의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앉아도 되지요?”




우시르는 멀리 떨어져 있던 의자를 향해 손을 뻗었다. 어렴풋이 마나가 움직이는 게 느껴졌다. 우시르는 뻗었던 팔을 그란디네를 향해 끌어왔다. 그러자 의자는 우시르의 손짓에 이끌려 그란디네에게 다가왔다. 그란디네가 말했다.




“마나는 여러모로 편리하네요.”




“싸우면 주술에 쉽게 깨지는 것만 빼면요. 그래서 말 안 해주실 겁니까?”




“왜 그렇게 궁금해 하시나요? 그리고 당신 정도의 지식과 실력을 갖춘 사람이라면 직접 조사할 수도 있을 텐데요.”




“호기심, 기대감. 그리고 예의라는 게 있지요.”




“흐음. 설명해주실래요?”




우시르는 표정을 구겼다. 그가 말했다.




“먼저 최고 통솔자는 우리 쪽 지휘관이 보자고 한 겁니다. 물론 저도 한 번 보고 싶고요. 왜냐면, 이 전쟁은 이미 막바집니다. 결과는 아덴의 패배로 끝나겠지요. 하이람 씨는 어차피 오래 못 사는 몸이라 여길 묘비로 삼을 생각이죠.




마음에 안 듭니다. 마음 맞는 인솔자가 죽어버리면 혼자 떠돌아다니는 신세가 될 텐데, 방랑벽은 없어서요. 다음 동반자로 이 사람과 함께해볼 순 없을까 하는 마음에서입니다.




또 주술에 관한 것. 이건 완전하게 제 지식의 욕구를 채우기 위함입니다. 내가 알지 못하는 마법과 술식이 있으면 안 된다는 강박에서 나온 행동이죠.




마지막으로 당신이 어떻게 이런 걸 쓸 수 있는지. 이것도 지식의 욕구를 채우기 위함이고요. 난 모르는 게 있는 게 싫거든요. 뭐든 좋으니 내 흥미를 당기는 건 전부 알아야 합니다.”




그란디네는 다리를 꼬았다. 그녀는 우시르의 모습을 지긋이 바라보았다. 마나를 다루는 사람답게 몸 주변에 상당한 양의 마나가 소용돌이처럼 맴돌고 있다.




마나의 양을 가지고 수준을 가늠하긴 어렵다. 하지만 우시르는 마나를 흩트리는 주술진이 가동 중인 막사 내부에서도 많은 양의 마나를 자신의 곁에 두고 있다.




뛰어난 자연공명과 마나 제어력 그리고 마나 정제력을 가진 사람이다. 저런 실력이라면 대제국이나 일곱 왕국으로 들어가 한가로이 자신이 원하는 연구에 매달려도 될 것이다. 궁금증이 생긴 그란디네가 물었다.




“실력이 대단하신 거 같은데, 왜 전쟁터를 돌아다니시죠? 당신도 마법사라면 하고 싶은 연구가 있으실 텐데요.”




“마법사, 도사, 주술사, 사제, 투사 중에 제일 또라이가 많은 곳이 어딘지 아십니까?”




“마법사라고 알고 있어요.”




“예.”




우시르는 ‘나도 그 또라이 중 하나라 연구에는 관심이 없다’는 말을 덧붙이지 않았다. 그란디네는 우시르의 말뜻을 이해하고 폭소를 터트렸다. 그녀는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았다.




“정말, 재미있는 분이시네요. ‘게오르그’가 좋아할 것 같아요. 축하해요. 그는 지금 시빌 전진기지에 있어요. 가서 만나 봐요. 그도 당신 같은 사람이면 좋아할 거예요.”




“그 게오르그란 사람이 최고 통솔자인 모양이죠? 그리고 두 번째랑 세 번째는?”




“저는 주술사지만, 이건 제가 알고 있던 게 아니에요. 게오르그가 알고 있던 거죠.”




“그 사람도 주술사인가요?”




“아뇨.”




우시르는 눈을 깜박였다.




지금 연재하는 게 끝나고 새 작품으로 다시 뵐 수 있으면 좋겠네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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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경계. 9 21.10.08 28 0 15쪽
70 경계. 8 21.10.06 30 0 18쪽
69 경계. 7 21.10.06 33 0 21쪽
68 경계. 6 21.10.06 29 0 20쪽
67 경계. 5 21.10.02 29 0 20쪽
66 경계. 4 21.09.07 32 0 14쪽
65 경계. 3 21.09.06 31 0 17쪽
64 경계. 2 21.09.05 32 0 13쪽
63 경계. 1 21.09.03 31 0 20쪽
62 epilogue. 여명 21.08.19 35 0 20쪽
61 epilogue. 암살의 대가 21.08.16 30 0 12쪽
60 epilogue. 루브타스의 경계 21.08.14 31 0 17쪽
59 epilogue. 게오르그 21.08.13 43 0 23쪽
58 epilogue. 강철 21.08.11 30 0 13쪽
57 epilogue. 피와 철의 사냥꾼 21.08.10 28 0 17쪽
56 epilogue. 붉은 달 21.08.09 28 0 10쪽
55 잿더미. 33 21.08.09 29 0 18쪽
54 젯더미. 32 21.08.07 33 0 22쪽
53 잿더미. 31 21.08.05 28 0 17쪽
52 잿더미. 30 21.08.03 34 0 14쪽
51 잿더미. 29 21.08.01 32 0 19쪽
50 잿더미. 28 21.07.31 34 0 12쪽
49 잿더미. 27 21.07.24 31 0 24쪽
48 잿더미. 26 21.07.24 30 0 20쪽
47 잿더미. 25 21.07.12 30 0 14쪽
46 잿더미. 24 21.07.12 30 0 9쪽
45 잿더미. 23 21.07.05 31 0 10쪽
44 잿더미. 22 21.07.03 30 0 18쪽
43 잿더미. 21 21.06.27 31 0 15쪽
42 잿더미. 20 21.06.25 30 0 14쪽
41 잿더미. 19 21.06.24 29 0 12쪽
» 잿더미. 18 21.06.22 32 0 14쪽
39 잿더미. 17 21.06.18 30 0 17쪽
38 잿더미. 16 21.06.17 31 0 16쪽
37 잿더미. 15 21.05.30 40 0 14쪽
36 잿더미. 14 21.05.23 40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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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겨울. 14 21.03.19 42 1 11쪽
13 겨울. 13 21.03.14 42 1 11쪽
12 겨울. 12 21.03.13 40 1 11쪽
11 겨울. 11 +1 21.03.13 35 1 11쪽
10 겨울. 10 21.03.13 39 1 18쪽
9 겨울. 9 21.03.13 35 1 13쪽
8 겨울. 8 21.03.12 36 1 12쪽
7 겨울. 7 21.03.12 36 1 14쪽
6 겨울. 6 21.03.12 41 1 18쪽
5 겨울. 5 21.03.12 41 1 12쪽
4 겨울. 4 +1 21.03.12 38 1 14쪽
3 겨울. 3 21.03.11 38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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